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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J. 심슨 사건

last modified: 2016-03-18 22:38:47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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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6월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당시의 인종차별 문제와 확률, 통계의 함정 등 여러 분야에서 의미를 갖는 사건이다.

Contents

1. 개요
2. 재판의 진행
3. 사건의 종결. 그러나..
4. 뒷이야기


1. 개요

O. J. 심슨은 미식축구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었고, 1980년 은퇴 후 1985년 결혼하였다. 1994년, 그의 아내인 B. 심슨과 R. 골드만이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고, 여러 증거물들은 O. J. 심슨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그는 약 1주일 만에 체포되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도주극이 CNN등을 통해 방영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사건은 O. J. 심슨에 대한 유죄 판결로 무난하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2. 재판의 진행

피고는 당시 금액으로 300만 ~ 600만 달러[1]로 변호인들을 고용하였지만, 당시 제시된 수많은 증거와 증언들은 그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당시 제시된 증거로는


  • O. J. 심슨의 양말에 묻은 혈액에서 피해자인 B. 심슨의 DNA가 검출됨.
  • R. 골드만의 셔츠에서 아프로계의 머리카락이 발견됨. O. J. 심슨은 아프로계였다.
  • 사건 현장 근처에 떨어진 피가 묻은 왼쪽 장갑에서, O. J. 심슨, B. 심슨, R 골드만 세명 모두의 DNA가 검출됨. O. J. 심슨은 왼손잡이였음.
  • 또한 해당 장갑과 짝이 맞는 오른쪽 장갑이 O. J. 심슨의 집에서 발견됨.
  • O. J. 심슨이 아내이자 피해자인 B. 심슨에 대한 상습적 폭행으로 고발된 적이 있었음.
  • 사건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발자국의 사이즈가 O. J. 심슨의 발 사이즈와 일치하였음.

그 외에도 수많은 증언, 증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그러나 변호측은 이를 하나하나 반박해 나갔는데, 그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 당시 DNA 검출 기술은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완벽한 환경 하에서도 증거로 이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오류가 발생하였으며, 또한 당시 과학수사 과정에서 DNA가 훼손되었을 가능성도 컸다.
  • 왼손잡이는 미국 인구의 약 10%이다. 1994년 당시 미국의 인구는 약 2억 6천만 명이었고, 이중 10%면 2600만명이나 된다.
  • 해당 사건의 검사측 수사 지도자가 인종차별주의자였고, 증언 과정에서 니거라는 단어를 41번이나 사용한 사례가 있다. 용의자 O. J. 심슨은 흑인이었고, 이로 인해 사건의 수사에 있어 사적 감정이 개입될 수 있다.
  • 가정폭력이 무조건 아내에 대한 살인사건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거의 발견되지 않음.
  • 용의자가 '사건 당시에 우연히 그 신발을 신고 있었고, 우연히 그 사이즈가 일치할 확률' 은 매우 낮음.
  • 장갑에 묻은 용의자의 피는 본인의 상처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용의자의 손에는 상처가 없었고 장갑에도 잘린 흔적이 없었음.

배심원단은 변호측의 주장을 지지하여 용의자의 무죄를 주장하였고, 법정측도 변호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하였다.

3. 사건의 종결. 그러나..

사건은 무죄로 종결되었다. 그러나 재판의 진행에 대한 의문이 남았는데, 이는 통계의 함정에서 기인한다.

각각의 조건이 용의자의 조건과 일치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경우 사건은 이미 일어났다. 즉,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아니라, 사건이 일어났을 때 여러 조건들이 사건에 부합되었을 확률을 봐야 했다. [2]

또한 모든 조건이 용의자와 일치하지만, 그가 범인이 아닐 확률은 모든 조건에 대해 (1 - 일치하지 않을 확률)값을 곱해줘야 하며, 이 경우 '그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왼손잡이중 한 명', '왼손 장갑에 혈액이 발견된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의 범인이 왼손잡이가 아닐 확률',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정폭력이 연관되었던 경우'..... 등등 엄청나게 많은 조건에 대해 이것들이 모두 해당되지만 범인이 아닐 확률은 재판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것.

아무튼 사건은 이미 무죄로 종결되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했습니다

4. 뒷이야기

1997년 피해자 R. 골드만의 부모에 의한 민사 재판에서는 O. J. 심슨의 유죄로 판결되었지만 이미 과거의 형사 재판에서 무죄로 판결된 사건으로 그를 감옥에 넣을 수는 없었다. 뒤늦게나마 살인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일까..

하지만 심슨도 웃을 수만은 없었는데, 형사 재판에서는 승소했지만 피해자의 유족들이 건 민사 재판에서는 패소해서 엄청난 돈을 물어주어야 했다. 파산 직전까지 갔으며, 심지어는 자신의 트로피들까지 팔아야 했다고 한다.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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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당시 돈으로 300만 달러는 현재 가치로 약 500만 달러 / 50억 원이다.
  • [2] 당시 변호측은 가정폭력이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살인으로 발전될 확률을 주장하였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살인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정폭력이 연관되었던 경우를 고려해야 했던 것. 다른 조건들에게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