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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타이브레이커 게임

last modified: 2015-03-22 22:54:30 Contributors

1978년 10월 2일에 벌어졌던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벌인 단판 승부. 한마디로 요약하면 뒷심을 보인 양키스와 허무개그의 절정을 보여준 레드삭스의 모습 그대로를 보인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양키스의 버키 덴트가 6회초 3점 결승홈런을 치고 난 후 홈으로 들어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장면.


Contents

1. 1978년의 두 팀
2.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래도 잡는다
3. 외나무다리 승부
4. 여담


1. 1978년의 두 팀

우선 레드삭스는 1975년 월드시리즈를 7차전으로 가는 접전끝에 감독인 스파키 엔더슨이 이끄는 신시내티 레즈에게 패했다. 그리고 이듬해에 월드시리즈에 나섰던 뉴욕 양키스역시 신시내티 레즈에게 4게임 싹슬이로 광탈당하는 치욕을 맛본다. 그러나 그 다음해인 1977년 명장 토미 라소다감독이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6차전으로 매듭짓고 우승을 만끽했다. 1978년에 들어서면서 두 팀은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레드삭스는 이해 전년시즌 양키스에서 활약한 마이크 토레즈를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고, 당시엔 선발투수였던 세이브의 달인 데니스 에커슬리까지 영입해서 명실상부한 동부지구 강자로 나설 채비를 했다. 이에 질세라 양키스는 구스 고세지를 영입해 불펜을 강화하였다. 이미 론 기드리, 스파키 라일 같은 기라성 같은 투수에 서먼 먼슨,레지 잭슨, 그레익 네틀스 같은 훌륭한 타자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양키스는 올해도 승리로 장식,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레드삭스 역시 그냥 있지는 않았다. 칼 야스트렘스키, 프레드 린, 릭 버를슨, 그리고 불세출의 포수 칼튼 피스크짐 라이스가 버티는 타순으로 기필고 3년만의 월드 시리즈 진출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2.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래도 잡는다

이렇게 시작된 1978년도의 시즌은 레드삭스의 독주로 시작됐다. 무려 10경기까지 벌어져 밀워키가 2위, 양키스가 3위였던 시즌은 그러나 양키스쪽에서 부상선수들이 발생하고 참다못한 양키스 구단주였던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당시 감독이던 빌리 마틴감독을 해임시킨뒤 밥 레몬을 후임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양키스의 회복은 보이지 않고 급기야 레드삭스와 14 1/2경기차로 벌어지게 된다. 이때가 바로 7월 중순. 그러나 양키스는 이때부터 힘을 보이기 시작. 53승 23패, 무려 7할이 넘는 승률대롤 기록하기 시작한다. 반면 레드삭스는 38승 36패라는 간신히 5할을 넘기는 망작을 기록했다. 더구나 이 망작 가운데는 4게임 싹슬이패를 양키스에게 당한 것도 있었기에 더욱 망신이었다. 시즌을 뒤집어 1경기차로 앞서던 양키스는 그러나 1퍼센트 모자란 성적으로 인해 단판 승부로 가려야하는 처지로 들어섰다.

3. 외나무다리 승부

결국 10월 2일, 이 두 운명의 앙숙은 외나무다리 승부를 펄쳤다.

장소는 레드삭스의 홈구장이었던 펜웨이 파크. 양키스는 24승 투수였던 론 기드리를 내세웠고, 레드삭스는 전 양키스 소속이던 마이크 토레스를 내세웠다. 레드삭스는 칼 야스트렘스키가 2회말에 솔로포를 터뜨린 후 5회에는 짐 라이스의 1타점 적시타로 2대 0을 만들어 앞서간다. 그러나 양키스는 6회초 크리스 챔블리스와 론 화이트가 각각 안타를 친 1사 1,2루 상황에서 벅키 덴트가 마이크 토레즈의 투구를 통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서 양키스의 3대 2 역전을 이뤄낸다. 레드삭스는 토레즈를 강판시키고 그 자리를 마무리 밥 스탠리를 올렸으나 타석에 들어선 리버스가 출루하고 2루에 도루, 이렇게 1사 2루에 서먼 먼슨이 2루 적시타와 레지 잭슨의 홈런으로 5대 2로 리드해나갔다. 레드삭스는 8회말에 프레드 린과 칼 야스트렘스키의 안타로 5대 4로 점수차를 줄이는데만 만족해야 했고 야스트렘스키가 3루수 플라이볼로 경기를 끝냈다. 양키스는 플레이오프행이 됐고 레드삭스는 시망.

4. 여담

  • 양키스는 전년도와 이 해, 연속 사이 영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전년도인 77년에는 스파키 라일이, 그리고 이 해에는 25승으로 아메리칸 리그를 평정한 론 기드리가 그들이었다.

  • 보스턴은 14 1/2경기차 무산은 33년 후의 망작에 이은 레드삭스의 또 하나의 치욕이었다. 문제는 이 33년후의 레드삭스는 와일드카드라는 것이라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