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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last modified: 2014-10-29 10:09:36 Contributors

역대 FIFA 월드컵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1974 FIFA 월드컵 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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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개요
2. 개최지 선정
3. 지역예선
3.1. 유럽
3.2. 남미
3.3. 북중미/카리브
3.4. 아시아/오세아니아
3.5. 아프리카
4. 조별 라운드
5. 결선 토너먼트
5.1. 8강전
5.2. 4강 이후
6. 결과


1. 개요


마스코트 포스터

1970년 개최된 9번째 월드컵. 1970년 5월 31일부터 6월 21일까지 멕시코에서 열렸다. 멕시코시티 등 5개 도시의 5개 경기장에서 16개국이 총 32경기를 치렀다. 브라질은 이 대회에서 펠레, 자일지뉴, 히벨리뉴, 토스탕 등 당대 최고의 선수진을 앞세워 최초의 3회 우승을 달성하며 줄 리메 트로피영구 보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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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TV 생중계가 최초로 이뤄진 대회로 이는 월드컵의 열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경기 내적으로도 변화가 많았는데, 옐로우 카드레드 카드의 도입이라거나 선수 교체 제도 등 선수 보호를 위한 제도들이 도입된 것이 가장 큰 변화. 이는 펠레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거친 플레이로 부상을 입는 것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자 이를 달래기 위해 도입되게 된 것이다. 최초의 월드컵 공인구가 도입된 것도 이 대회로, 아디다스에서 제작한 텔스타가 공인구로 사용되었다.

2. 개최지 선정

1964년 10월 8일 도쿄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되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가 경합하여 투표 결과 멕시코가 56 : 32로 아르헨티나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개최를 확정지었다. 유럽/남미가 아닌 곳에서 최초로 개최된 월드컵이 되었다.

3. 지역예선

16개 진출국중 멕시코는 개최국 자격으로, 잉글랜드는 전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자동진출이 확정되었다. 나머지 14개 티켓의 지역별 배분은 다음과 같다.

  • 유럽 : 8장
  • 남미 : 3장
  • 북중미/카리브 : 1장
  • 아시아/오세아니아 : 1장
  • 아프리카 : 1장

특기할 만한 것이, 1958년 이후 3연속으로 제 3대륙에서 진출하는 것을 공공연히 막던 FIFA가 북한의 선전으로 인해 각 대륙에 1장씩 분배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1958년이야 아프리카 대부분이 식민지였고 전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너무 처참한 성적을 받아왔기에 (라고는 하지만 역시나 편범이 심했다. 0.25장이라니..) 그렇다쳐도 1962년에는 꾸준히 결과를 보여주던 북중미/카리브까지 모조리 0.5장을 배분했고, 독립국과 참가국이 늘어난 66년조차도 세 대륙을 묶어 1장의 티켓만 배분했던 것이 엄청난 반발을 일으켰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한의 8강 진출이 제3세계의 월드컵 관문, 나아가 축구 인프라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다는 점은 자명하다. 정작 이렇게 일을 만든 북한은 국내 사정으로 이 대회를 불참했고 특유의 폐쇠성으로 세계 축구와 거리를 두며 실력이 급하강, 지금은 어쩌다 한 번 얼굴이나 비추는 약소국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3.1. 유럽


알바니아의 참가가 불허되어 29팀이 8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풀리그를 가져 각조1위가 본선에 오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굵은 글씨는 본선 진출팀.

  • 1조 : 루마니아, 그리스, 스위스, 포르투갈

- 전 대회에서 흑표범 에우제비오를 앞세워 4강에 진출했던 포르투갈이 톱시드를 받았다. 그 누구도 포르투갈의 2연속 진출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66년 성적을 그대로 잇지 못하고 1승 2무 3패 조 최하위 광탈이라는 굴욕을 겪는다. 포르투갈의 몰락을 딛고 승기를 잡은 것은 루마니아로, 3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수성하며 간신히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한다. 의외로 그리스가 조 2위를 잡았는데, 2승 3무 1패로 루마니아와 불과 승점 1점 차이였다. 잘하면 이 때 처음으로 월드컵 문턱을 밟을 수도 있었지만 정말 아깝게 미끄러졌고, 이로부터 24년 뒤에서야 월드컵 문을 두드리게 된다. 스위스는 2승 1무 3패, 조 3위. 전 대회에 진출했던 두 나라가 나란히 3,4위를 기록하고 월드컵과 인연 없던 두 나라가 1,2위를 기록하는 혼돈의 조였다.


  • 2조 :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덴마크, 아일랜드

- 62, 66대회 연속 8강에 진출하며 매직 마자르의 건재함을 알린 헝가리와 역시 8년전 월드컵 결승에 오른 체코슬로바키아의 2파전이었다. 헝가리의 5연속 진출이냐, 체코슬로바키아의 앙갚음이냐를 두고 치열한 혈전을 벌인 끝에 최종 결과는 두 나라 모두 4승 1무 1패. 3위 덴마크의 2승 1무 3패(이 2승도 승점자판기 아일랜드에 낸 것), 4위 아일랜드 0승 1무 5패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다만 골득실에서 헝가리 16득점 7실점, 체코 12득점 6실점으로 지금 같으면 헝가리가 올라가는 거였지만, 지역예선에선 골득실을 안 따지던 때였기에 결국 최종 단판전 혈투를 치뤘다. 1969년 12월 3일에 펼쳐진 플레이오프 결과는 4:1 체코슬로바키아 승. 승자 체코는 8년만의 진출에 쾌재를 불렀고 패자 헝가리는 5회 연속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 3조 : 이탈리아, 동독, 웨일스

- 1968 유로 우승으로 토리노 참사 이후 오랫만에 기지개를 펴며 부활의 서막을 알린 이탈리아의 독주였다. 동독도 나름대로 올림픽에서 강세를 보이던 나라였지만 상대를 잘못 만났다. 승점 자판기 웨일스와의 두 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이탈리아와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를 기록함으로서 2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이탈리아 역시 웨일스와의 두 경기에서 2승을 챙기고 동독에 1승 1무를 챙김으로서 1위로 진출했다. 나름 축구종가였던 웨일스는 4전 4패로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 4조 : 소련, 북아일랜드, 터키

- 전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한 레흐 야신의 나라 소련을 막을 나라는 없었다. 이제는 노장이 된 전설의 골키퍼의 활약으로 대 북아일랜드전 1승 1무, 대 터키전 2연승을 기록하여 3승 1무로 손쉽게 멕시코행 티켓을 따냈다. 이 네 경기에서의 골득실은 8득점 1실점. 네 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했다. 북아일랜드도 나름 선전했지만 소련의 벽을 넘지 못했고, 터키는 4전 4패로 승점자판기 신세로 머물렀다.


  • 5조 : 스웨덴, 프랑스, 노르웨이

- 1958년 자국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이래 12년 동안 침묵했던 스웨덴. 절치부심한 끝에 경쟁자 프랑스를 꺾고 3승 1패의 성적으로 멕시코 땅을 밟았다. 프랑스와의 1위 싸움에 관건이 된 나라는 노르웨이로서, 스웨덴과 프랑스는 1승 1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스웨덴이 노르웨이에 2연승, 프랑스가 노르웨이에 1승 1패로 발목히 잡히면서 스웨덴이 승기를 가져갔다.


  • 6조 : 벨기에, 유고슬라비아, 스페인, 핀란드

- 톱시드는 스페인이었지만 유고슬라비아가 전력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되었었다. 벨기에는 스페인, 유고에 못 미치는 3위권, 핀란드는 최하위 승점자판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월드컵 무대를 밟은 나라는 스페인도 유고도 아닌 벨기에였다. 마지막 진출이 54년이었을 만큼 국제대회와는 거리가 멀었던 유럽의 변방이었지만 오랜 침묵을 깨고 좋은 조직력을 보여주며 1위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스페인과 유고를 물리치고 4승 1무 1패, 14득점 8실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16년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8년만의 재기를 노리는 유고슬라비아는 3승 1무 2패 19득점 7실점으로 한끝차이로 밀려 아깝게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톱시드 스페인은 2승 2무 2패 코...콩진호?~의 성적으로 조 3위에 랭크해 제대로 체면을 구겼고, 핀란드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조 4위 랭크. 그나마 강호들을 상대로 1승을 거뒀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 7조 : 서독,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 키프로스

- 이 조는 사실상 경쟁이 되질 않았다. 서독의 독주만이 있었을 뿐이다. 폭격기 게르트 뮐러와 전설의 프란츠 베켄바워를 앞세워 나름대로 강호로 알아주던 스코틀랜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5승 1무, 20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상대팀들을 말 그대로 학살해버렸다. 스코틀랜드와 오스트리아도 나름대로 분전을 했지만 각각 3승 1무 2패, 3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며 2,3위로 사이좋게 광탈했다. 승점 자판기 키프로스는 두말할 것 없이 6전 6패 2득점 35실점 초스피드 광탈.


  • 8조 : 불가리아, 폴란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 지난 62, 66년 대회에서 1무 5패로 본선에서는 승점자판기 역할을 했지만, 그 어렵다는 유럽예선을 2회 연속 통과했을만큼 불가리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나름대로 동구권의 강자였던 폴란드와 요한 크루이프가 뛰고 있던 네덜란드 (물론 이 때는 토탈 풋볼도, 요한 크루이프 본인도 두각을 나타내기 전이었다.)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4승 1무 1패 12득점 7실점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3회 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단 한 번도 본선을 밟지 못했던 네덜란드와 폴란드는 이번에야말로 월드컵에 올라갈 절호의 기회라면서 뼈빠지게 뛰었지만 폴란드 4승 2패, 네덜란드 3승 1무 2패의 성적으로 아깝게 밀려서 떨어졌다. 특히 폴란드는 19득점 8실점이라는 우월한 골득실을 보였음에도 실패. 보다시피 1,2,3위의 승점차가 각각 1점씩이다. (당시에는 승을 2점으로 쳤다) 이 다음 대회인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세 나라가 나란히 월드컵 진출, 네덜란드 준우승, 폴란드 4강이라는 엄청난 위업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전초전이었던 만큼 가장 치열했던 조. 이 사이에 낀 룩셈부르크만 불쌍하다. 역시 6전 6패 광of탈.

3.2. 남미


10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풀리그를 거쳐 각조1위가 본선에 오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굵은 글씨는 본선 진출팀.

  • 1조 :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 첫 대회 준우승 이후 연이은 선수 이탈과 FIFA와의 마찰로 침체기를 겪었던 아르헨티나. 다시 58~66년까지 3연속 진출하고 특히 전 대회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줬던지라 아르헨티나의 독주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떠오르는 신성 비야스를 앞세운 페루가 월드컵 티켓을 가져갔다. 더욱이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에게까지 밀려 1승 1무 2패, 조 최하위로 광탈하는 굴욕을 겪었다. 라이벌 브라질이 역대 최강이라 불리며 6전 전승으로 월드컵과 줄리메컵을 가져갔던걸 생각하면 사실상 아르헨티나 최고의 흑역사. 보이콧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굴욕의 대회이기도 하다. 반면 남미의 승점자판기였던 볼리비아는 고지대의 이점을 앞세우면서 2승 2패로 2위 수성. 2승 1무 1패, 1위로 진출한 페루는 불가리아와 모로코를 누르고 8강에 진출하며 남미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 2조 : 브라질, 파라과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 두말할 것도 없이 브라질의 승리. 옆조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가 최하위로 굴러떨어지는 굴욕을 겪은 것과는 비교되게 6전 전승, 23득점 2실점이라는 말도 안되는 커리어를 장식하며 나머지 국가들을 학살하다시피 했다. 본선에서도 맞붙은 모든 나라를 무찌르며 6전 전승으로 우승했던 기록과 합치면 월드컵에서 지역예선-본선 모두 전승을 기록한 유일한 팀으로 기록이 남게 되었다. 펠레가 주장을 차고 자일지뉴, 토스탕, 히벨리뉴, 제르손 등등 초호화 맴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공수 모두 전세계의 깡패 모드로 돌입하기 시작했던 때가 이 때다. 펠레라는 선수가 너무 화려해서 그렇지, 나머지 맴버들도 다른 나라였으면 역대급 원톱으로 치켜세울만큼 화려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선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세 나라에 그저 묵념을. 그나마 파라과이가 나머지 두 나라에 모두 승리하며 4승 2패에 6득점 5실점을 기록, 브라질에게도 많은 골을 내주지 않으며 나름대로 선전했을 뿐이다.


  • 3조 : 우루과이, 칠레, 에콰도르

- 남미의 영원한줄 알았던 톱 3, 우루과이가 역시나 깡패모드였다. 브라질만큼은 아니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그나마 경쟁상대였던 칠레에 1승 1무, 승점자판기 에콰도르에 2승을 챙기면서 3승 1무 5득점 무실점의 성적으로 본선에 무난히 진출한다. 3회 연속 본선을 노렸던 칠레는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우루과이의 벽을 결국 뚫지 못하고 1승 2무 1패로 광탈. 에콰도르는 1무라도 챙긴 것에 감사해야 했다.

3.3. 북중미/카리브


12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풀리그를 거친 다음, 각조1위가 홈앤드어웨이 토너먼트로 1장의 진출권을 다투는 방식이었다.

굵은 글씨는 상위 라운드 진출팀.

  • 1조 :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자메이카

- 당시만 해도 참가팀이 많지 않았고, 홀로 독주했던 멕시코가 빠졌던지라 간만에 열린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일단 1조에서는 온두라스가 승기를 잡았다. 온두라스가 3승 1무 7득점 2실점으로 1위, 코스타리카 2승 1무 1패 7득점 3실점으로 2위, 자메이카 4패 2득점 11실점으로 3위.


  • 2조 : 아이티, 과테말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 1조보다도 더한 약자들끼리의 진흙탕 싸움. 아이티 2승 1무 1패 9득점 5실점 조 1위, 과테말라 1승 2무 1패 5득점 3실점 조 2위, 트리니다드 토바고 1승 1무 2패 4득점 10실점 조 3위.


  • 3조 : 엘살바도르, 수리남,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 그나마 축구 열기가 있던 곳이 엘살바도르 하나 뿐이었다. 수리남, 네덜란드령 안틸레스는 지금도 야구에 묻혀 축구의 인기가 덜한데 하물며 이 때는... 어렵지 않게 엘살바도르가 3승 1패 10득점 5실점으로 1위 수성.


  • 4조 : 미국, 캐나다, 버뮤다

- 첫 대회에서 4강, 20년 전 브라질에서는 잉글랜드도 잡았던 미국이지만 이후로는 흑역사 갱신중이었기에 여기도 진흙탕 싸움의 성격이 강했다. 그나마 썩어도 준치라고 역시 미국이 3승 1패 11득점 6실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토너먼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아이티 : 미국 - 아이티 2승 결승 진출
  • 엘살바도르 : 온두라스 - 1승 1패 후 플레이오프에서 엘살바도르 승 결승 진출
엘살바도르 : 온두라스의 경기 이후 유명한 축구전쟁이 일어났다. 항목 참고.

  • 아이티 : 엘살바도르 - 1승 1패 후 플레이오프에서 엘살바도르 승 본선 진출

3.4. 아시아/오세아니아


전 대회에서 유럽지역예선에 참가했던 이스라엘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왔다. 6개팀으로 예선이 치뤄졌다. 특이하게도 아프리카의 로디지아(현재의 짐바브웨)가 여기서 지역예선을 소화했다.

호주/한국/일본이 홈앤드어웨이 풀리그로 1라운드를 치른 다음, 1위가 된 호주가 나머지 3팀과 함께 홈앤드어웨이 토너먼트로 티켓을 가렸다. 대한민국은 여기서 탈락했다. 최종적으로 이스라엘이 아시아/오세아니아에 배당된 본선 진출 티켓 한 장을 거머쥔다.

  • 호주 : 로디지아 - 2무 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 승 결승 진출
  • 이스라엘 : 뉴질랜드 - 이스라엘 2승 결승 진출

  • 이스라엘 : 호주 - 이스라엘 1승 1무 본선 진출

3.5. 아프리카

기니와 자이르가 출전금지를 당한 가운데 가나가 2라운드에 직행하고 나머지 10팀이 5개조로 홈앤드어웨이 맞대결을 벌여 진출한 5팀과 가나를 합쳐 총 6팀이 다시 3개조로 홈앤드어웨이 맞대결을 벌였다. 여기서 승리한 3팀이 홈앤드어웨이 풀리그를 벌여 1위가 본선 진출.

홈앤드어웨이 맞대결에서 전적 동률시 득실차를 적용하였다. 득실차까지 같아야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 1라운드
    • 수단 : 잠비아 1승 1패 수단 진출
    • 모로코 : 세네갈 1승 1패 플레이오프 모로코 승 진출
    • 알제리 : 튀니지 1승 1무 튀니지 진출
    • 나이지리아 : 카메룬 1승 1무 나이지리아 진출
    • 리비아 : 에티오피아 1승 1패 에티오피아 진출
  • 2라운드
    • 튀니지 : 모로코 2무 플레이오프 무승부 - 코인 토스로 모로코 진출
    • 에티오피타 : 수단 1승 1무 수단 진출
    • 나이지리아 : 가나 1승 1무 나이지리아 진출
  • 3라운드 : 모로코, 나이지리아, 수단 - 모로코 본선 진출

4. 조별 라운드


조편성은 다음과 같다. 굵은 글씨가 결선 토너먼트 진출팀.


  • 1조 : 소련, 멕시코, 벨기에, 엘살바도르

- 홈팀 멕시코가 톱시드를 받은 조. 이전 잉글랜드 대회처럼 개최국의 이점을 살리고자 여섯 경기 모두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 경기장에서 치뤄졌다. 소련은 4회 연속 진출, 전 대회 4강에 오른 강호였지만 톱시드에서 미끄러지며 개최국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고, 엘살바도르는 멕시코와 같은 북중미 국가지만 이 때만 해도 대륙별 안배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같은 북중미의 멕시코와 붙어버렸다. 이는 지금까지도 북중미 두 나라가 한 조에 들어간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멕시코는 이전에 여섯 번이나 월드컵 무대를 밟았음에도 1승 3무 1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지대의 홈이라는 이점을 앞세워 개막전에서 강호 소련과 0:0 무재배를 시작으로 엘살바도르를 4:0, 벨기에를 1:0으로 누르고 2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월드컵 도전사에 첫 2라운드 진출 발도장을 찍었다. 다만, 소련도 똑같이 벨기에에 4:1, 엘살바도르를 2:0으로 누른 까닭에 다득점에 밀려 소련이 1위, 멕시코가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16년만에 다섯 번째 도전이었던 벨기에는 첫 경기에서 엘살바도르를 3:0으로 눌렀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소련에 1:4로 대패함에 따라 마지막 경기를 꼭 이겨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고지대로 인한 산소 부족과 홈팀 멕시코의 열렬한 응원을 버티지 못하고 0:1로 석패함으로서 역시 첫 2라운드 진출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멕시코가 월드컵 개최로 빠지면서 온두라스와의 축구전쟁까지 치르며 어부지리로 힘겹게 오른 엘살바도르는 첫 무대에서 혹독한 신고식 끝에 3전 전패 무득점 9실점으로 쓸쓸히 짐을 쌌다.


  • 2조 : 이탈리아, 우루과이, 스웨덴, 이스라엘

- 유로대회에서 우승하며 오랜 부진을 말끔하게 씻은 이탈리아, 역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승승장구하고 있던 우루과이, 월드컵에 올라오기만 했다하면 4강은 무조건 밟았던 스웨덴까지. 이 당시만 해도 역대 최고 죽음의 조였다. 더욱이 브라질, 이탈리아, 우루과이 모두 유력한 우승후보로 뽑혔기에 이 대회에서 줄리메컵의 소유자가 결정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그 중 유력 후보가 둘이나 속한 조였다. 그래서인지 모든 나라들이 처절하게 진흙탕 싸움을 했던 피터지는 조였는데, 그 때문인지 여섯 경기에서 총 여섯 골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확히 경기당 1골. 다른 조에서 한 경기에 나온 득점이 조 전체에서 겨우 터진것으로, 아직도 역대 월드컵 최소 득점 조다. 서로 간에 눈치 싸움이 워낙 심했던지라 카테나치오 시스템을 보여준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우루과이, 스웨덴까지 수비전술로 일관했다. 아시아 소속으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스라엘도 나머지 세 나라가 워낙 강력했던 탓에 우주방어를 시행, 네 나라 모두 수비전술로 일관한 유일무이한 조이기도 했다. 덕분에 아주 치열할거란 예상과는 다르게 무기력한 경기들이 이어진 조가 되었다.(물론 전술이 수비였을 뿐 엄청난 개싸움이었다)

첫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이스라엘을 2:0으로, 이탈리아가 스웨덴을 1:0으로 잡으면서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두번째 경기에선 2조 최고의 매치 우루과이:이탈리아가 붙었는데 서로 수비적으로 일관한 탓에 제대로 된 흐름이 나오질 못했고 관중들의 야유가 이어졌다. 결국 두 팀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치며 0:0 무재배. 스웨덴 또한 승점 상대였던 약체 이스라엘을 상대로 1:1로 무재배하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이로서 상위 2팀 1승 1무, 하위 두팀 1무 1패를 기록하며 일찍 승패의 향방이 갈렸다. 마지막 경기에선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다 막판 일격으로 스웨덴이 우루과이를 1:0으로 눌렀고 이탈리아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악의 삽질을 하며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재배를 기록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겨우 한 골 넣고 1위를 차지했다!!! 2위 우루과이 또한 1승 1무 1패 2득점 1실점. 3위 스웨덴 1승 1무 1패 2득점 2실점, 4위 이스라엘 2무 1패 1득점 3실점으로 끝났다. 겨우 한두골씩 넣고 올라간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에 대한 비난은 엄청났으며,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준 탓에 우승컵은 커녕 8강전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을 동시에 받았지만 결국 둘 다 일을 냈던 걸 생각하면 뭔가 단단히 꼬였던 조였다.


  • 3조 : 브라질, 잉글랜드,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 이 조는 너무 결과가 뻔했다. 처음부터 역대 최강 브라질과 디팬딩 챔피언 잉글랜드의 1,2위 다툼이 예상되었고 결국 그렇게 흘러갔다. 62,66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부상크리를 맞으며 국가대표 은퇴까지 선언했다 돌아온 펠레였지만, 몸 상태를 다시 극강으로 끌어올리고 개인의 욕심보다 철저히 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일지뉴-토스탕-리벨리뉴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진을 이룬다. 이대로도 세계 올스타 팀이었지만 누구 하나 욕심 내지 않고 철저히 단합하고 조율하면서 다시는 나오지 못할 전설의 팀을 구성, 3조를 자신의 페이스로 만들었다. 첫 경기에서 체코슬로바키아를 4:1로 대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이들은 그나마 독주를 막아줄 상대였던 경쟁자 잉글랜드마저 펠레-자일지뉴 콤비의 눈부신 결승골로 1:0으로 격파, 마지막 루마니아전마저 펠레의 2골을 앞세워 3:2 펠레스코어로 이기며 3전 전승으로 8강에 입성했다. 디팬딩 챔피언에 전 대회 맴버를 거의 그대로 끌고 온 잉글랜드는 바뀐 시대의 흐름과 선수들의 노쇠화에 휘청대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첫 경기 루마니아전과 마지막 체코슬로바키아전을 모두 이기긴 했지만 1:0 단판승에 불과했다. 브라질을 상대로 우주방어를 선보이며 괴물같은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역시 이전 대회의 인상을 주지는 못하고 조 2위로 8강에 올라섰다. 그래도 체코슬로바키아보다는 나은 편. 불과 8년 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체코슬로바키아는 역대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루마니아에게도 얻어맞으며 굴욕적인 3전 3패, 조 꼴찌라는 흑역사를 남긴다. 기대 이하의 다른 유럽 두 팀과는 다르게 루마니아는 나름 선전한 편이었다. 32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해서 디팬딩 챔피언 잉글랜드에 0:1, 전전대회 준우승국 체코에 2:1, 역대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2:3 펠레스코어를 남기며 의외로 고군분투했다.


  • 4조 : 서독, 페루, 불가리아, 모로코

- 마지막 조에서는 대다수가 서독 1위, 불가리아 2위를 예상하고 페루가 불가리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정도로 여겨졌다. 마침 첫 경기가 불가리아:페루. 아주 치열한 2위 다툼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린 경기였다. 그런데 월드컵 개막 직전 페루에서 대지진이 일어나 30,000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재난이 발생하였다. 페루 선수들은 가슴에 검은 띠를 두르고 경기에 출전했다. 예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불가리아가 기선을 제압하며 전반 13분 데르멘지에프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불가리아의 반코트 경기가 이어지며 후반4분 보네프가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매섭게 기세를 올린 페루는 추가골 직후 가야르도가 1골을 만회하며 2:1로 따라붙기 시작했고, 후반 10분과 27분 동점골과 역전골이 연이어 터지며 3:2로 역전승, 조국의 재난을 딛고 당당히 월드컵 첫 승 신고를 했다. 이번에는 이길 줄 알았던 불가리아는 데꿀멍. 물론 이런 사연 말고도 고지대라는 점에 있어서 페루가 훨씬 유리하긴 했다. 후반 들어 불가리아 선수들의 체력이 갑자기 떨어졌기 때문에 몰아붙여 이기는 것이 가능했던 것. 그래도 첫 경기의 여파가 두 나라 모두에 미쳐 페루는 모로코를 3:0으로 제압하며 일찌감치 8강을 확정지었고 마지막 서독전에서도 1:3으로 선전하며 조 2위를 차지했고, 불가리아는 서독전에서 2:5로 대패한데다 마지막 보루였던 모로코에게마저 후반 동점골을 내주면서 1무 2패로 광탈했다. 공교롭게도 세 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동점을 당했으니 아마 상당히 분통이 터질만한 대회였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서독은 나머지 세 나라를 쌈싸먹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모로코, 불가리아, 페루를 큰 점수차로 물리치고 3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약골 모로코는 서독과의 첫 경기에서 무려 선제골을 넣고 전반전을 1:0으로 앞서며(!) 끝냈지만 아쉽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2:1 역전패. 페루에겐 3:0으로 압살당했지만 마지막 불가리아전에서도 비기며 나름대로 선전한 끝에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5. 결선 토너먼트

5.1. 8강전


1조 1위 소비에트 연방 vs 2조 2위 우루과이 매치. 우루과이 1:0 소련 (연장전)

- 홈팀 멕시코의 텃세를 누르고 가볍게 1위를 차지한 소련과 죽음의 조에서 1승 1무 1패 2득점으로 골골대며 올라온 우루과이의 맞대결. 우승후보로 여겨졌던 우루과이에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불혹에 가까운 야신의 고군분투로 올라온 소련이었지만 조별 예선에서의 결과가 뒤집히면서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경기였다. 역시나 수비로 알아주던 소련과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린 우루과이답게 지루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득점이 나오질 않았다. 전후반 모두 0:0 무재배로 끝나고 연장전에 돌입, 여기서 우루과이의 결승골이 터졌다. 연장후반 11분 에스파라고의 짜릿한 골이 쐐기를 박으며 경기 종료 직전 우루과이가 4강행 티켓을 간신히 끊었고, 2연속 4강 진출을 노렸던 소련은 아쉽게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우루과이는 이후 40년 동안 유럽을 상대로 월드컵 경기에서 이겨 본 적이 없게 된다. 그 이전만 해도 유럽과의 경기에서 어렵지 않게 승리했던 우루과이지만 이 대회 이후 전력이 급다운하면서, 심지어 40년만에 4강 진출을 쏘아올렸던 2010 남아공 대회에서도 유럽을 상대로는 1무 2패의 성적을 냈으니(프랑스전 0:0, 네덜란드-독일전 2:3)... 물론 붙었던 나라들 모두 유럽에서도 한끝발 날리는 강호였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74년 스웨덴과 불가리아, 86년 스코틀랜드와 덴마크(무려 1:6으로 쳐발렸다. 덴마크는 첫 진출이었는데도. 이러고도 16강 간건 안자랑), 02년 덴마크 등등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와도 많이 붙었는데 1승도 못 얻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 이 징크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가서야 깨지게 된다.


3조 1위 브라질 vs 4조 2위 페루 매치. 브라질 4:2 페루

- 페루의 선전으로 남미팀간의 매치가 성사되었다. 당시로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두 모였던 브라질이었기에 아무리 승승장구하는 페루였어도 무리일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시작하자마자 브라질이 맹공을 퍼부었고 전반 11분만에 히벨리누의 첫 골이 터지고 4분 뒤 토스탕의 추가골이 또 터진다. 엄청난 공격을 겨우겨우 막다 역습 한 방에 전반 28분 페루의 가야르도 선수가 만회골을 넣은 채 2:1 전반전 종료. 후반전 들어 또다시 브라질의 맹공이 이어지면서 후반 7분 토스탕의 추가골이 터지고, 다시 재역습을 가해 페루의 전설 쿠비야스가 후반 25분 만회골을 넣으며 3:2 펠레스코어를 만들지만 곧이어 자일지뉴의 쐐기골이 박히며 4:2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올스타가 총출동했지만 브라질 입장에선 크게 힘을 빼지 않고 쉬어갈 수 있는 경기였고, 나름대로 선전했던 페루의 월드컵 도전사는 아쉽게 막을 내린다. 그래도 사실상 첫 지역예선 통과에 8강까지 진출하고 쿠비야스라는 걸출한 선수를 발굴했기에 큰 족적을 남긴 대회이기도 했다.


2조 1위 이탈리아 vs 1조 2위 멕시코 매치. 이탈리아 4:1 멕시코

- 굴욕의 역사를 끝내고 처음으로 포텐이 터진 아즈텍의 후예, 카테나치오라는 획기적인 전술을 통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빗장의 수비가 맞붙은 대결이었다. 홈팀의 텃세와 열광적인 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8강에 오른 멕시코의 기세는 무서웠다. 더욱이 조별에선에서 단 한 골밖에 터지지 않을 정도로 부진했기에 이번에도 역시나...싶었다. 경기 시작부터 매섭게 몰아붙인 멕시코는 전반 13분 곤잘레스가 선제골을 터뜨린다. 응원은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0:1로 끌려다니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카테나치오가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듣보잡 팀 따위에 질 수 없다는 듯 이탈리아의 철벽수비는 멕시코 선수들의 기를 꺾게 했고, 설상가상으로 전반 25분 구스만의 자책골이 터지며 주도권을 가져오게 된다. 멕시코 선수들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무섭게 역공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으나 후반전부터 회심의 역습이 빛을 발하며 후반 18분에 리바의 역전골, 30분에 리베라의 추가골, 36분에 다시 리바의 두 번째 쐐기골이 터지며 멕시코 관중들을 얼게 만들었다. 4: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가 그대로 종료되며 이탈리아가 4강에 진출, 조별예선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으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홈 이점을 살려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한 멕시코의 기적은 안타깝게도 여기까지였다.


4조 1위 서독 vs 3조 2위 잉글랜드 매치. 서독 3:2 잉글랜드 (연장전)

- 전 대회 우승국 잉글랜드가 브라질에 밀려 2위로 떨어지며 4년전 결승전의 리턴 매치가 시작되었다. 너무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서독이었던지라 이들을 향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있었고, 잉글랜드도 잉글랜드 나름대로 전 대회의 논란을 잠재우고 종주국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엄청난 혈투가 시작되면서 경기의 흐름이 정신없이 왔다갔다했는데, 첫 골은 잉글랜드가 가져갔다. 전반 31분 머레리의 환상적인 슛이 그대로 서독의 골망을 가르며 1:0 리드, 그대로 전반전이 끝났다. 라커룸에 들어간 서독 선수들은 4년 전의 설움을 또다시 받을 순 없다며 울분의 복수를 다짐했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잉글랜드에 한 골 더 먹힌다. 2:0으로 벌어지기 시작하자 독기를 품은 서독 선수들은 게르트 뮐러프란츠 베켄바워라는 기량이 한창 만개한 선수들을 앞세우며 주도권을 끌어오기 시작했고, 결국 후반 23분 베켄바워의 천금같은 만회골이 터지며 한점차로 따라붙고 후반 31분 젤러의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체력이 후달린 잉글랜드는 점점 기력을 잃어갔고 제대로 반코트 경기를 했지만 더이상의 골 없이 연장전 돌입, 결국 108분 뮐러의 결승골이 터지며 4년전의 복수를 완벽히 해낸다. 우승후보 두 팀의 매치에 4년 전의 결승 상대들 답게 흥미진진한 경기였고, 결국은 세대 교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젊은 팀' 서독의 승리로 끝났다. 잉글랜드로서는 다 이긴 경기를 역전당해 아쉬웠겠지만 4년 전의 선수, 전술을 끌고 온게 패착이었다. 홈 버프도 사라진 상태에서 전력마저 하락하니 체력 문제를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다만 체력 문제 말고도 하나가 더 있었으니 바로 음식 문제. 잉글랜드 감독은 멕시코 현지 음식을 믿지 못하겠다며 자국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멕시코로 향했는데, 오히려 잉글랜드 선수들이 영국 음식을 버티지 못하고 줄설사를 해댔다는 썰이 있다. 그 맛있는 멕시코 음식을 놔두고 영국 음식을?? 명불허전 영국 요리 어쩌면 영국 음식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8강에서 끌어내린 원동력이었을지도.


5.2. 4강 이후


브라질 vs 우루과이 매치 {브라질 3:1 우루과이}

: 현재로서는 결승전이 훨씬 더 회자되지만 브라질에 가면 이 4강전이 아직도 더 많이 입에 오른다. 당시에도 자국에선 1970년 최대 매치는 4강전 우루과이전으로 평가받았다. 20년전 마라카낭의 비극을 안겨준 나라가 바로 우루과이였고, 정확히 20년 만에 결승 문턱에서 리턴매치로 붙었기 때문이다. 전력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모든 브라질 선수와 국민들은 이 때의 복수를 다짐하며 칼을 갈고 있었고, 심지어 감독과 펠레까지 모두 한 목소리로 마라카낭의 비극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승 못해도 좋으니까 우루과이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고 피를 쏟도록 열변했다고 한다. 그만큼 브라질 사람들에게 마라카낭의 비극이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며, 우루과이에 가진 적대감과 라이벌 의식이 어마어마했는지를 알 수 있다. 1950년과 1970년의 공통점이 있다면 브라질이 우루과이보다 더 우세했다는 점이지만 1950년 당시에는 브라질의 미친 홈 버프가 있었고, 실제 전력차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될 수준이었다. 하지만 1970년은 달랐다. 브라질은 당대 최강이자 지금까지도 최고로 평가받는 올스타 팀이었고, 브라질 입장에서도 원정이었으며 이들에 대적할 상대는 아무도 없었다. 우루과이도 충분히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브라질의 아성을 꺾기엔 너무도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당대 최강의 선수들이 우승보다 우루과이전 승리에 칼을 갈고 있었으니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 마라카낭과 정확히 반대로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반 19분 우루과이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브라질이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 후반전 두 골을 쏟아부으며 3:1 역전승을 거두었다. 여기서 그 유명한 펠레의 개인기가 이어진다. 수비수 세명을 떡바르고 골키퍼까지 농락했는데도 빈 골대 두고 삽질하기 쇼.


이탈리아 vs 서독 매치 {이탈리아 4:3 서독 (연장전)}

: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월드컵 최고의 명승부. '빗장 수비'의 이탈리아와 '전차 군단' 서독이 아주 치열하게 붙으며 창과 방패가 어디까지 단단할 수 있나를 시험했고, 골 하나하나가 예술적으로 터지며 역전에 재역전끝에 연장전까지 돌입해 이탈리아가 힘겹게 이기고 올라간 경기였다. 전반 시작 8분만에 이탈리아의 선취점이 터지고 그대로 이어졌지만 후반 종료를 5분 앞두고 슈넬링거의 동점골이 터지며 연장전에 돌입, 여기서부터 엄청난 기록이 이어지게 된다. 연장전 5분 뮐러의 역전골. 3분 뒤 이탈리아의 재동점골. 6분 뒤 이탈리아의 재역전골, 연장전반 종료. 연장후반 5분 서독의 재동점골, 곧바로 1분 뒤 이탈리아의 쐐기골. 9분 뒤 경기종료. 보다시피 연장전 30분동안 무려 다섯골이, 그것도 역전-재동점-재역전-재재동점-추가골로 이어지는 명승부였다. 굉장히 치열했던 경기답게 서독의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워는 팔에 중상을 입었지만 붕대를 감은채 그대로 경기를 끝까지 마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서독이 이탈리아에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처음 진 경기이기도 했는데(이전엔 62년 칠레 대회 조별예선에서 무승부), 이 대회 이후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이탈리아에게 죽을 쑤고 있다....


3·4위전 서독 vs 우루과이 매치 {서독 1:0 우루과이}

두 팀 모두 우승후보였고 4강에서 분패했지만 역시 의미있는 경기였다. 잉글랜드 vs 서독, 브라질 vs 우루과이처럼 4년만의 리턴매치에 당시 우루과이가 4:0으로 떡발리며 8강에서 주저앉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우루과이로서는 4년 전의 복수심에 불타있었고 서독도 유종의 미를 장식하기 위해 물러서지 않으며 상당히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이뤄졌다. 3,4위전 답지 않게 화려한 명승부를 펼치며 재미있는 주도권 싸움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우루과이는 서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 26분 우루과이의 그물망을 가른 오베라트의 골이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지며 1:0 서독의 승리로 끝났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서독은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우루과이도 16년만에 4강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다만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고 스타 플레이어가 계속 발굴되며 월드컵의 깡패로 자리잡은 서독과 달리, 우루과이는 다음 대회에서 1무 2패로 광탈한 이래 20년 주기로 승리를 쌓는 극강의 부진 속에 2010 남아공 이전까지 처절히 늪에 빠지게 된다.


결승전 브라질 vs 이탈리아 매치 {브라질 4:1 이탈리아}

세계 최고의 창, 세계 최고의 방패의 대결. 공격과 수비의 대표주자가 맞붙은 것도 흥미로운데 각각 월드컵 연속우승을 경험한 나라들. 즉, 여기서 우승하면 줄리메컵은 내꺼다!!!가 되는 아주매우많이 의미있는 결승전이었다. 지역예선부터 깡패모드로 전승을 기록한 극강의 브라질도 브라질이지만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로 유로 1968로 화려하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으며, 조별예선에서 부진했지만 극강의 수비라인만큼은 조직력이 매우 우수했으며 결국 8강전부터 포텐이 터짐으로서 기세가 매섭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각자 서로가 월드컵 우승은 내꺼라는 식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고, 전세계인의 결승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타올랐다. 마침내 경기의 막이 올랐는데, 세계 최고를 가리는 최고의 팀간의 경기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일방적인 반코트 경기로 이어졌다. 펠레의 선제골이 일찌감치 터지며 브라질이 거의 일방적인 반코트 경기를 펼쳤고, 이탈리아에서는 화려한 공격수들의 멀티플레이를 골대 앞에서 막기에 급급했다. 그래도 세계 최고의 팀 답게 허를 찌르는 역습으로 동점골은 뽑아내고 전반전을 1:1로 마쳤는데, 역시나 후반전 가서는 브라질의 독무대가 이어지며 제르송, 자일지뉴, 카를로스 아우베르투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4:1로 싱겁게 결승전이 마감되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결승전 역대 최고 골 차, 역대 최다 득점 타이기록으로 남아있다. 펠레-토스탕-자일지뉴-제르송-아우베르투-히벨리뉴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지금까지도 전설의 레전드라 불리며 칭송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뛰어넘는 팀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팀이었다. 공격이 극강이었던 것은 맞았지만 미드필더, 수비라인에서도 어느 팀에 가던 에이스 취급받을 선수들 투성이었고 다른 나라에선 무조건 1군 먹고도 남을 선수들이 1970 브라질에선 2군 후보에도 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니까. 기존 브라질의 전술에 유럽식 전술을 도입하면서 남미의 강점과 유럽의 강점이 고루 섞인 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무엇보다 화려한 선수층을 가지면서도 불화 없이 끈끈한 조직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애초에 브라질을 넘는다는 것은 무리수였다. 너무도 쉽게 줄리메컵을 소유하게 된 브라질 선수들에 대한 환호성은 중남미 전역을 울릴 정도로 뜨거웠으며 시상식 직후 브라질 선수들에게 남은 것은 팬티뿐이기도 했다 (몰려든 팬들이 우승팀 기념품을 가져가려고 막 손댄 바람에). 아무튼 여러가지로 기록을 남긴 1970년의 브라질은, 자국 내에서도 이 당시 팀을 넘지 못할 정도로 그냥 어마어마한 팀이었다. 3회 우승을 최초로 달성하며 줄리메컵을 완전히 가져오기도 했던, 브라질에게는 잊지 못할 매치이자 기념비같은 대회였다. 줄리메컵이 13년만에 도둑맞고 녹아버린건 안자랑

경기 대진표 경기 대진표 경기 대진표
A 8강 1경기
소련 0:1 우루과이
E 4강 1경기
우루과이 1:3 브라질
G 결승
브라질 4:1 이탈리아
B 8강 2경기
브라질 4:2 페루
-
C 8강 3경기
이탈리아 4:1 멕시코
F 4강 2경기
이탈리아 4:3 서독
D 8강 4경기
서독 3:2 잉글랜드
H 3/4위전
우루과이 0:1 서독

1970 FIFA 월드컵 우승

브라질
세 번째 우승

6. 결과


순위 국가 경기 득실 승점 비고
1 브라질 6 6 0 0 19 7 +12 12 우승
2 이탈리아 6 3 2 1 10 8 +2 8 준우승
3 서독 6 5 0 1 17 10 +7 10 3위
4 우루과이 6 2 1 3 4 5 -1 5 4위
5 소련 4 2 1 1 6 2 +4 5 8강
6 멕시코 4 2 1 1 6 4 +2 5 8강
7 페루 4 2 0 2 9 9 0 4 8강
8 잉글랜드 4 2 0 2 4 4 0 4 8강
9 스웨덴 3 1 1 1 2 2 0 3 1라운드
10 벨기에 3 1 0 2 4 5 -1 2 1라운드
10 루마니아 3 1 0 2 4 5 -1 2 1라운드
12 이스라엘 3 0 2 1 1 3 -2 1 1라운드
13 불가리아 3 0 1 2 5 9 -4 1 1라운드
14 모로코 3 0 1 2 2 6 -4 1 1라운드
15 체코슬로바키아 3 0 0 3 2 7 -5 0 1라운드
16 엘살바도르 3 0 0 3 0 9 -9 0 1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