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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

last modified: 2015-04-04 19:03:30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역사
3. 특성
3.1. 한식/일식과의 마리아주
4. 인식
5. 집에서 만들 때
6. 종류
7. 와인의 맛
7.1. 와인 맛에 대한 표현
8. 와인의 라벨 읽는 법
9. 제조법, 산지, 그리고 연도
9.1. 지역 별 와인의 특징
10. 고를때 주의할 점
11. 보존법
12. 와인과 건강
13. 와인과 화학
14. 여담
15. 관련 항목

1. 개요


한국어 와인
영어 wine(와인)
독일어 wein(바인)
프랑스어 vin(뱅)
스페인어 vino(비노)
라틴어 vinum(비눔)
네덜란드어 wijn(바인)
이탈리아어 vino(비노)
일본어 葡萄酒(부도슈), ワイン(와인)
중국어 葡萄酒(푸타오조우)
터키어 şarap(샤라프)
에스페란토 vinon(비논)

葡萄酒. Wine. 포도로 만든 과일주.

영어 Wine은 포도주 외에도 다른 과일주를 뜻하기도 한다. 포도 이외의 과일로 담근 술도 '와인'이라 부른다. 블루베리 와인, 라즈베리 와인, 체리 와인, 감 와인 등이 있다. 사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인 시드르(cider, 사이다)가 대표적. 하지만 포도로 만든 술이 너무 유명하고 많다 보니 보통 저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과일주'보다는 '포도주'로 번역한다.

이탈리아어에스파냐어로는 비노(vino)[1]라고 한다. 일본어로는 부도슈[2]

2. 역사

술 중에서도 과일주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양조주의 일종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와인을 식사에 곁들이거나 요리에 사용했으며, 이는 현재 서양 음식 문화의 기본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3] 애초에 포도라는 과실 자체가 당과 효모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자연발효를 통해 와인이 되기에 어디서 처음 만들어 먹었는지 추정하는게 힘들다. 억지로 기원을 따져보자면 최초로 와인이 발견된 조지아로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포도가 자라나는 지역에서는 거의 다라고 할 만큼 와인을 마셔왔다.

포도주와 직접 관련된 신으로는 디오니소스가 있다. 당시 로마의 포도주는 심히 걸쭉한 시럽이나 진배없는 것이라[4] 반드시 을 타 팔도록 로크리스가 법으로 정할 정도였다.[5] 물 안 타고 마시는 사람이나 타 민족을 만인 취급할 정도.[6] 더불어 포도주는 그 알콜성분의 작용으로 오염된 물을 소독하는 용도로 잘 쓰였는데, 포도주 없이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군대에서 처벌 대상이었을 정도.[7] 성경에 나오는 해면[8] 에 적신 쓸개 탄 신 포도주(혹은 몰약이나 그냥 신 포도주)를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에게 먹이는 것도 사실 당시 로마군에서 식용수로 잘 쓰던 식초화한 저질 포도주를 탄 물인 Posca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로마가 멸망하고 중세에 와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유럽에서 포도주가 널리 퍼진데에는 기독교적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을 가리켜 자신의 몸이라 일컫고, 포도주(물론 적포도주)를 가리켜 자신의 피라고 일컬은 덕분에 성체성사(또는 성만찬)에서도 사용되는 등 과 함께 신성한 의미가 부여되면서 유럽에서 포도주는 술 중의 술로 그 위상이 높다. 다른 술은 안마셔도 포도주 만은 예외로 마시는 신도도 있다.

이렇듯 유럽 등지에서는 유명한 술이었고,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까지도 전해지긴 했지만 그다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수입산이어서 더럽게 비쌌고, 기존의 곡주의 영향력이 강해서 제조법의 갈피를 못잡았기 때문이다. 후한대에는 포도주를 뇌물로 바쳐서 주자사가 된 인물이 있어서 후대의 소동파까지 시로 조롱했는데, 이건 포도주가 뇌물이 될 정도로 희귀를 만족시켰다는 이야기. 이백을 포함한 시인들의 시들로 그 존재가 널리 알려진 당 대 이후의 포도주 제조 시도에는 포도와 쌀을 섞어서 만들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즉 제대로 된 포도주는 모조리 서역 수입산. 이백의 시에도 포도주에 맞는 술잔은 유리잔이라고 하고 있는데, 유리 역시 대표적인 수입 사치품이었다.

결국 고급품의 이미지가 확고해져서 이후 포도만으로 발효시켜 마신다는 것을 발견한 뒤에도 곡주처럼 그 영향력을 확대시키지 못했다.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던 중앙아시아권과 접한 중국이 이 지경이니 한반도나 일본은 말할 것도 없는 상황. 일본의 경우 전국시대부터 남만인(포르투갈인)이나 홍모인(네덜란드인) 등 서양에서 온 상인이나 선교사들에게서 정말로 어쩌다 입수하여 귀한 것을 조금씩 마시는 정도였으나 사실상 과시용 사치품이나 다름없었고, 역시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것은 근대 이후다.

한국은 당연히 일본보다 더욱 늦었다. 산림경제,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등에 포도, 쌀, 으로 포도주를 담그는 양조법이 기록되어 있긴 하나 이를 유럽 등지의 와인과 같은 술로 보기는 힘들고, 현대와 같은 포도주가 들어온 것은 개항기 이후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극소수의 사치품이나 다름없었고, 독립 이후에도 한동안 마찬가지였으며 대중들에게 와인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이후로 볼 수 있다.

여담으로 헨드릭 하멜이 제주도에 포류한 다음에 제주 목사에게 포도주와 은잔을 뇌물로 바쳐서 환심을 사보려 한적이 있었는데 포도주를 맛본 조선 관리들은 그 맛에 몹시 감탄하여 포도주를 모조리 해치우고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네덜란드인들을 호의적으로 대해줬다고 한다. 아마 당시 제주 목사와 관리들이 유럽의 와인을 맛본 첫번째 한국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서양기록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는 한국 관리의 부패사례이다

그리고, 천주교에서 성직자들이 미사를 진행하고 성체성사를 거행하면 물과 포도주를 섞어 마신다. 의미는 위의 최후의 만찬과 관련이 있다. 좀 특별한 미사 때는 신자들에게도 나눠주는데, 이를 양형 영성체라고 한다. 주로 화이트 와인을 쓰는데, 종교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얼룩이 남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다.

3. 특성

주변에 흔하여 쉽게 만들어지는 술로 생각할지도 모르나 만드는데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우선 포도주를 만들기 위한 포도는 수확한 것을 바로 발효시켜 사용해야 하며, 이 기회가 1년에 한 번이고, 기후 조건, 토질, 품종, 숙성 기간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의 포도주를 뽑기 위해선 요령이 필요하다.

대신 이렇게 다양한 조건의 변화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특성 덕에 종류도 굉장히 늘어났다. 원래 품질은 프랑스독일 것을 으뜸으로 쳤고, 생산량은 이탈리아포르투갈, 에스파냐 등의 것이 많았지만 세계대전과 병충해 등으로 포도가 완전 초토화됐지만, 그래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에스파냐은 와인 생산 1~3위를 계속 다투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신대륙 와인이 가성비를 무기로 뜨고 있다. 특히 한국에는 칠레와의 FTA 체결을 계기로 뛰어난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 칠레산 와인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신대륙 와인은 미국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칠레 순으로 생산량이 많다.

의외로 양적으론 중국 또한 작지 않은 규모의 와인 생산국이다. 사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포도 생산국이다. 일단 포도주 제조로 다수가 소비되는 유럽과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 포도는 생식용이나 기타 식품 가공용으로 더 많이 소비되기에 중국의 포도주 생산량은 많지 않은 편이었으나, 최근 중국의 와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포도주 제조 기술도 발전하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악명과는 달리 질 또한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쑤 성,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허베이 성 등이 포도 생산에 매우 적합한 지역인데다가, 제조 기술도 발전하면서 중국은 최근 세계 5~6위권의 포도주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참고로 숙취에 관해서는 막걸리와 함께 본좌급인 술이니 과음은 절대 금물.[9] 괜히 서양에서 과음을 터부시 하는게 아니다. 그나마 숙성 과정을 거친 것들은 좀 낫다고 하지만, 숙성 과정을 극단적으로 생략한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나 오스트리아의 호이리게 같은 햇와인은 과음하면 거의 예외없이 직빵이다.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도 증류주 중 가장 숙취가 심하다.

그리고 보통 화이트가 레드보다 숙취가 심하다···라는 설이 있지만, 오히려 해외에서는 적포도주가 더 숙취가 심하다는게 중론. 아예 Red Wine Headache라는 명칭까지 존재한다. 적포도주에는 백포도주보다 세로토닌 과다분비를 유발할 수 있는 탄닌 외에도, 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타이라닌 등의 아미노산 유도체가 풍부하기 때문에 두통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3.1. 한식/일식과의 마리아주

술 중에서도 특히 음식과 궁합이 잘맞아서 서양의 음식문화와 항상 함께 해왔다. 허나 와인에 포함된 유기산염으로 인해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의 발효 식품 이나 어패류, 해조류 같이 비린내가 강한 음식과의 궁합이 최악이기 때문에, 발효 식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어패류, 해조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요리일본 요리와는 대부분 어울리지 않는다. 흔히 와인의 안주로 치즈를 꼽는 경우가 많은데,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오히려 치즈의 맛이 와인을 가려버려 궁합이 맞지 않다. 비슷한 예로 사치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캐비아에도 와인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궁합은 당연히 최악이다. 캐비아의 경우 서양에서는 주로 보드카와 함께 먹는다. 딱히 보드카가 캐비아와 잘 어울려서 그런 게 아니라, 보드카 자체가 맛의 개성이 희박한 술이라 적어도 캐비아의 맛을 해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이나 일본이나 전통주가 매우 발달한 나라라서, 한식이나 일식이나 식사에 각각의 전통주, 즉 청주사케를 곁들였을 때의 궁합은 한식/일식의 개별요리를 해치지 않는 수준으로 궁합을 이룬다고 평가되는 와인과의 궁합보다 당연히 훨씬 뛰어나다. 특히 한식의 경우는 코스 별로 나오는 서양이나 일품요리가 발달한 일식과 달리 주식과 반찬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한상 차림이기 때문에 더더욱 와인과의 궁합을 맞추기가 어렵다. 예시로 간단하게 쌀밥에 쇠고기 미역국배추김치, 조기구이, 한치 젓갈, 호박나물의 3첩 반상(밥과 김치, 국, 찌개는 첩수에서 제외된다.)을 차려 먹는다고 해 보자. 미역국이나 조기구이, 나물과 각각 궁합이 나쁘지 않은 와인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각각의 와인을 다른 반찬과 곁들인다면 그 궁합을 보장할 수 없다. 게다가 배추김치와 한치 젓갈과 궁합이 맞는 와인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어떤 와인을 가져와도 이 3첩 반상과 어울리게 되지 않는 것이다. 간단한 3첩 반상과의 궁합도 못맞추는 주제에 12첩 반상이 나오면 어쩌려고

사실 음식과 술은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달했다고 보는 편이 옳다. 와인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이 발달했거나, 반대로 그들의 음식에 맞는 술이 와인이라서 와인이 발달했거나, 하는 식으로 발달한 것이고, 그와 같은 맥락으로 일본은 사케, 한국은 막걸리소주 혹은 약주가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와인을 무리하게 끼워맞추려는 강박관념이 문제다.

요리업계에 있어서도 한식/일식과 와인의 궁합은 큰 과제 중 하나라 계속 시도는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한식과 와인의 관계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사실 한식과 와인을 접목시키는 시도부터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연구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현실이니 신의 물방울의 김치 와인같은 개드립처럼 한식과 와인의 궁합을 억지로 끼워맞추는 와인 스노브들도 심심치 않게 존재한다. 또한 신의 물방울에는 김치를 비롯한 한식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일식이 와인과 궁합이 맞는다는 와인 스노브다운 내용이 있으나 카리야 테츠맛의 달인에서 해당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이라기 보다는 극딜하는 내용[10]이 연재된 적이 있다. 물론 맛의 달인의 해당 부분이 신의 물방울보다 10년도 더 이전에 연재된만큼 신의 물방울을 노린 것은 절대 아니고 신의 물방울 쪽이 그냥 깊은 통찰없이 아무 말이나 쓴 것이지만.

종합해보면 한식/일식은 와인과 어울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와인의 대체재로서 청주와 사케라는 훌륭한 전통주들을 각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와인과 궁합을 맞출 이유가 없다.

마리아주라곤 할 수 없지만,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레시피를 보면 장아찌(또는 피클)을 만드는데 와인을 집어넣는 경우는 있다(...)

4. 인식

일본에선 과거 버블 경기 시절을 통해 와인이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고 그래서 와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름난 와인을 농장째로 싹쓸이하는 졸부들도 많았다고 한다. 갑부가 아닌 일반인들도 룸살롱 등지에서 로마네 콩티에 돈 페리뇽 로제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며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버블이 빠진 뒤에 아라키소믈리에,소믈리에르같은 만화를 통해 와인에 대한 지식이 높아지고 와인 소비형태가 다양화 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선 아기 타다시신의 물방울로 와인 소비가 급증했다. 물론 그전부터 와인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생기긴 했었다.

그리고 한국을 한 차례 휩쓸었던 웰빙 열풍 때 웰빙 식품의 하나로 각광을 받게 되는데, 이른바 폭탄주라 불리는 음주 문화의 개선과[11] 양주나 소주보다 알코올 함량이 낮은 저도수 주류 섭취 권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꽤 잘나가는 듯 했다.

2004년~2008년 정도에 걸쳐 한국 와인 시장은 매년 수 십%씩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래서 떠오르는 신흥시장으로 외국의 주요 와이너리 오너들이 저마다 한 번씩 한국을 찾아와 프로모션 행사를 갖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2008~2010년에 걸쳐 거품이 크게 꺼지게 되는데, 여기에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로는 환율의 상승. 1300~1400원 하던 유로화는 1700~1800원을 넘게 뛰어올랐고, 이는 고스란히 유럽산 와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두번째로는 국제경기경색.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장기신용대출) 붕괴 사태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에스파냐)의 재정 악화등으로 국제 경기에 적색신호등이 켜지면서 사치품에 해당하는 와인 수요가 급감하게 되었다. 셋째로는 수입사의 난립과 출혈 경쟁에 따른 유통질서 교란이다. 와인 시장이 성장하며 너도나도 수입사를 세워 중소 수입사가 난립하게 되고, 여기에 LG, 신세계등 대기업까지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출혈 경쟁과 연이어지는 세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었다.

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세를 포함하여 총세율 68%에 이르는 높은 세금, 또한 관련 법령에 의해 규제에 묶여있어 면허제로 되어있는 주류 판매망과 수입사-도매-소매로 이어지는 다단계의 유통경로에서 들러붙는 업자들 마진이 우리나라가 와인값이 (외국에 비해) 비싼 원인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동한 폭발적 성장세를 구가하던 와인 시장이 급랭하게 된 것은 관세/유통의 문제보다는 환율과 국제 경기의 영향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붐이 휩쓸고 지나간 후 거품이 빠지면서 경쟁력이 약한 중소 수입사들이 적잖이 정리되었고, 와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와인의 유통망 역시 그간 쌓은 경험을 통해 진일보하였으며, 결정적으로 FTA가 체결되자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신대륙 와인이 수입되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15%에 달하는 관세가 철폐되었음에도 칠레산 와인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천하의 개쌍놈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칠레는 급격히 경제가 성장하고 임금이 오르고 있는 개발 도상국이며 몇년에 걸쳐 15%에 달하는 관세가 사라지는 것보다 칠레 자체의 물가 상승율이 더 클 수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칠레 와인 가격 상승폭에 비하면 FTA의 영향을 받는 기간 동안 한국의 가격 상승폭이 더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와 더불어 와인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듯 그냥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사람이 찾아 먹는 술로 점점 변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보통 술이라기 보단 비싼 술의 이미지를 많이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와인이 일반적으로 서민의 친구로 인식되는 저질희석식 소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과 고가품스러운 이미지 위주로 홍보가 이루어진 까닭에 있을 것이다. 만원 내외에서도 충분히 맛있는 와인을 구할 수 있다.[12]

이 때문에 포도주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는 와인 스노비즘 환자들이 있는가 하면, 역으로 와인 자체를 터부시하고 부유층 아니면 된장녀들이나 마시는 술 수준으로 폄하하는 부류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와는 반대로 알콜이 없으면 하루도 못 사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워홀러나 유학생들에게는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술이 의외로 소주도 맥주도 아닌 바로 이 와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워홀러들이 가장 많이 비용을 탕진하는 것이 바로 술인데, 보통은 서민 술인 와인을 마시다가 좀만 번다 싶으면 당장 술집으로 달려가 고급 술맥주를 마셔댄다. 토종 영국인이냐?

5. 집에서 만들 때

담금주용 소주에 포도를 다이빙

집에서 만들수도 있는데 약간의 재료가 필요하다. 물론 시중에서 파는 와인 정도의 맛을 기대하면 낭패. 그냥 집에서 자체적으로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정도로 만족하자. 사실 한국산 포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캠벨종은 그냥 먹기엔 적합하나 와인을 담기에는 부적합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13]

준비물은 한국산(한국인이 구하기 쉬울테니) 캠벨종 포도 10Kg 기준으로 설탕 1.5Kg~3Kg, 이산화황, 벤토나이트, 아황산염, 효모.

이 중 포도와 설탕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는 인터넷 와인 셀러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고, 구하기 어려울 경우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단 이산화황은 되도록 쓰는 편이 좋다. 이산화황을 사용하지 않으면, 웬만큼 깨끗하게 살균하지 않는 한 잡균이 번식하여 와인을 망치는 수가 있다.

  • 포도를 물에 헹군다. 씻는게 아니다! 불순물을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헹궈만 주는게 포인트. 이때 껍질을 벗겨내서 알맹이만 골라내면 화이트 와인에 가까운 술을 만들 수 있다. 껍질까지 넣으면 물론 레드와인에 가까운 술. 그 후 줄기를 따고 알만 자근자근 눌러서 터트려준다. 씨는 들어가도 상관없으나 으깨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쓴맛이 배어 나올 수 있다. 집에서 조금 담가 먹는 것보다는 당연히 생산량이 많아야 했던 와이너리에서는 과거 이 과정을 발로 했다. 문자 그대로 발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무슨 발페티시 돋는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손으로 해봐야 그 많은 포도 양을 생각해보면 택도 없는 일인데다가 도구를 이용하자니 씨가 으깨질 위험도 있고, 기계를 쓰려고 해도 그럴만한 기술이 없었던 것. 요즘은 그냥 기계로 하고 발로 밟아 터뜨리는 것은 행사 때나 한다고.
  • 깨끗하고 습기 없는 통에 포도알과 즙을 넣고 설탕을 포도 무게의 15~30%정도 넣는다. 와인의 당도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달콤한 와인을 원할경우 설탕을 많이 넣어주자. 단, 설탕을 많이 넣을 수록 도수 역시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보통 와인제조용 포도의 경우 당도가 높아 따로 설탕을 안 넣어줘도 되지만, 일반적인 한국산 포도의 경우엔 당도가 떨어져 따로 첨가하지 않으면 식초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 이산화황을 소량 첨가한 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잡균 제거용) 이때 완전 밀폐하면 포도 껍질에 자체적으로 붙어있는 효모가 번식하지 못하므로 먼지만 들어가지 못 할 정도로 용기를 닫아둔다.
  • 7~10일 가량 숙성 시킨 후, 개봉하여 흡착기(혹은 깨끗한 천)로 즙을 짜낸다. 남은 찌꺼기는 폐기하고, 착즙한 포도즙을 밀봉하여 보관한다. 효모가 있다면 넣어준다.
  • 약 3개월을 숙성 시키면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와인이 된다. 숙성 과정에 벤토나이트(쉽게 말해 화산재)를 넣으면 포도즙 내의 불순물을 빠르게 바닥으로 가라 앉혀 보다 투명한 와인을 만들수 있다.

중간에 용기 안에 가스가 들어차게 되는데, 에어 캡이 없다면 최대한 산소가 유입되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번씩 가스만 빼주고 바로 뚜껑을 닫아야 한다. 가스를 안빼줘서 용기가 파열해 버리면 대략 낭패.

완전히 숙성이 끝난 와인에는 아황산염을 첨가하여 효모를 죽이고 병에 담아 밀봉한다. 아황산염을 첨가하여 밀봉한 와인은 병을 개봉하는 순간부터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므로 소량에 걸쳐 나눠 담아서 먹을만큼만 개봉하는 것이 좋다.

어떤 집에서는 직접 만든 포도주스가 시간이 지나니 포도주가 되었다고 한다.

6. 종류

  • 레드 와인
    잘 익은 흑색 계열 포도를 이용하여 껍질의 색소를 그대로 우러나게 만든 술. 색이 고우며 따로 클라레(Claret)이라고 지칭한다. 보통은 달콤하기보다는 쌉쌀하고 떫은 드라이 계열이며 향기가 몹시 좋다. 세간에는 고기를 먹을 때 곁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사용되는 포도 품종으로는 피노 누아르,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시라(쉬라즈) 등이 있다.

  • 화이트 와인
    녹색이나 황갈색 계열의 포도를 사용한 것. 포도알에서 즙을 짜내어 만들었기에 색이 적색이 아니다. 그렇다고 흰색인 것도 아니고, 투명함을 띈 황담색이나 황금색 등 아름다운 색을 낸다. 라고 하지만 화이트와인 항목에는 주로 청포도 계열로 담근다고 적혀있다. 껍질을 벗긴 포도로 담근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 아닌 로제 와인이라고(...) 맛의 종류가 몹시 다양하며, 세간에는 생선이랑 곁들이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사용되는 포도 품종으로는 샤르도네, 리슬링, 소비뇽 블랑등이 있다.

  • 로제 와인
    레드 반 화이트 반 폭탄주 레드 와인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품종을 쓰지만 즙만 짜내고 껍질은 버리거나 숙성 과정에서 껍질을 걷어낸 와인으로 분홍색 또는 진홍색의 말간 모습을 보인다.

  • 스파클링 와인
    탄산이 함유된 와인, 탄산가스가 포함되어 있어 마개를 따면 펑! 소리가 나고, 흔들었다 따면 탄산이 폭발적으로 치솟는다. 색도 황금색으로 아름답기에 기념식, 축하식 등에서 뿌리는데도 사용. 아깝게(...)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행사용이므로 정말 마실 용도인 스파클링 와인은 흔들지 말자.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흔들어서 김빼고 마시는 꼴과 같다.
    • 샴페인
      샹파뉴 지방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세간에서 샴페인이라고 파는 건 거의 다 가짜고,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만든 와인만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나머지는 그냥 스파클링 와인이므로 구매 시 주의를 요한다.
      • 포도 수확 뒤 특별한 통 속에서 1차 발효
      • 병 속에 넣고 당분, 향신료를 넣어 2차 발효

  • 셰리
    백포도주의 일종. 주정 강화와인으로, 일단 1차적인 숙성이 종료된 이후 브랜디와 섞어서 알콜 도수를 맞추고 오크통에서 3년간의 2차 숙성을 거친다. 그 후 병입해서 판매하게 된다. 오크통에서 숙성된 기간이 아닌, 병입 후부터 숙성 연도를 세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특유의 향 때문에 제과가 아닌 일반적인 조리용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주로 소비되는 건 식전주나 식후주로 소비된다.
    당도에 따라 크게 드라이 셰리 / 미디움 셰리 / 크림 셰리로 구별하며 보통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건 드라이 셰리와 미디움 셰리. 감칠맛이 뛰어나지만, 워낙 입지가 마이너한지라 구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셰리와인을 양조했던 오크통에 숙성시킨 것을 상급으로 치는 경향이 있다. 한 예로 유명한 싱글 몰트 위스키더 맥켈란의 셰리오크와 파인오크 라인업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사용했던 오크통의 수요도 많아 비싼 가격에 팔린다.

  • 트 와인(port wine)
    역시 주정 강화 와인. 브랜디를 넣어 18~20%의 알코올을 갖도록 강화한 포도주다. 역시 구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포르투갈의 포르투라는 이름의 도시가 어원이다. 코냑처럼 포르투 인근에서 만든 것에만 이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그 밖에 로제 와인, 디저트 와인 등도 있다. 로제와인은 발효를 덜 시킨 와인이고 디저트 와인은 단맛이 강한 와인.

상기의 설명에서 구태여 '세간에는 ...와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쓴 것은 사실 고기에 화이트, 생선에 레드를 곁들여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와인의 종류는 미칠듯이 다양하기 때문에 맛과 향도 천차만별이다. 중요한 것은 음식에 맞는 와인을 고르는 것이다. 좋은 레스토랑에서는 소믈리에가 알아서 음식에 맞는 와인 추천해 주니 직접 고를 필요는 없다.

7. 와인의 맛


와인의 맛은 설탕의 농도, 산도, 타닌 함량, 알코올 농도가 결정한다.

7.1. 와인 맛에 대한 표현

와인이 파면 팔수록 알아야 할 것들이 많기에 맛을 표현하는 방법이 별도로 존재한다. 보통 46가지로 나태낸다고 한다.

01. aggressive(억센) : 잇몸이 아릴 정도로 신맛. 또는 탄닌이 너무 많아 목구멍 뒷부분이 바싹 마를 정도의 신맛이 난다.
02. aromatic(아로마가 그윽한) : 모든 와인에는 아로마가 있다. 그러나 아로마가 그윽한 와인은 특히 톡 쏘거나 향기가 진하다. 게뷔르츠트라미너 같은 향기로운 품종으로 만든다.
03. astringent(떫은) : 입 안이 쩍 달라붙을 만큼 탄닌 맛이 강하다.
04. big(바디가 가득한) : 과일향, 신맛, 탄닌, 알코올 등 여러 가지 맛과 향이 어울린 상태를 말하며 풀 바디라고도 한다.
05. bold(현저한) : 산도, 당분, 탄닌, 알코올이 균형을 이뤄 향이 뚜렷하고 쉽게 감별할 수 있다.
06. buttery(버터 냄새가 나는) : 오크 숙성을 통해 버터 냄새가 난다.
07. chewy(씹히는 듯한) : 탄닌이 많고 맛이 강하지만 억세지 않다.
08. clean(깔끔한) : 박테리아나 화학 불순물이 느껴지지 않아 깔끔하고 산뜻하다.
09. complex(복잡 미묘한) : 여러 가지 향이 함께 느껴진다.
10. crisp(상쾌한) : 신맛이 적당히 들어 있어 상쾌한 기분이 든다.
11. deep(깊이 있는) : 향이 미묘하고 풍부하다. 복합 미묘한 향과 같은 종류이다.
12. dry(드라이) :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13. dull(맛이없는) : 딱히 무슨 맛이라 말할 수 없이 유쾌하지 않은 맛을 말한다. 숙성도중 공기 노출이 지나쳤다는 증거.
14. dusty(더스티) : 드라이하면서 흙 냄새가 약간 나는데 레드 와인에서 가끔 발견된다. 멋진 과일향과 어울리면 아주 매력적인 와인이 될 수 있다.
15. earthy(흙 냄새가 나는) : 축축한 흙 냄새와 향을 풍긴다. 깔끔한 와인에서 아주 좋다.
16. fat(매끄러운) : 풀 바디하고 입 안을 매끄럽게 감싼다.
17. firm(맛이 견고한) : 맛이 조화롭고 확실할때 쓴다. 맛이 약하다는 말과 반대되는 표현이다.
18. flabby(맛이 연약한) : 신맛이 부족해서 맛이 분명하지 않다.
19. fresh(신선한) : 싱싱한 과일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 full(향이 무겁고 진한) : 입 안에서 무게가 느껴진다.
21. grassy(풀냄새가 나는) : 갓 베어 낸 풀냄새가 난다. 고추 열매, 구스베리 또는 라임향이라고 하는것이 더 정확하다.
22. green(풋풋한) : 제대로 숙성되지 않아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쓴다. 하지만 기후가 서늘한 지역의 레드 와인에서는 풀잎 냄새가 난다. 일부 화이트 와인에서는 구스베리나 사과향이 어울려 후레쉬하고 톡 쏘는 맛을 낸다.
23. hard(맛이강한) : 레드와인은 탄닌 맛이 강하고, 화이트 와인은 신맛이 강해 몸이 쭈뼛거릴 정도일 때 사용한다. 맛이 견고한(firm), 맛이 강한(hard), 억센(aggresive) 순으로 강도가 세진다.
24. jammy(잼 같은) : 졸인 과일향이 난다. 주로 레드 와인에서도 풍긴다.
25. light(라이트한) : 알코올이나 바디가 적어 깔끔한 맛이 난다.
26. meaty(육질의) : 진한 레드 와인에서 느껴지는 강하고 씹히는 맛으로 실제 고기맛이 난다.
27. minerally(미네랄 냄새가 나는) : 독일 와인과 프랑스 루아르밸리 와인에서 자주 나는 냄새로 부싯돌이나 분필 냄새가 난다.
28. neutral(중립적인) : 향이 뚜렷하지 않다.
29. oaky(오크향을 풍기는) : 새 오크통에서 숙성된 와인은 약간 스위트한 바닐라 향, 토스트 냄새 버터 냄새가 난다.
30. petrolly(휘발유 냄새를 풍기는) : 리슬링으로 만든 숙성된 와인에서는 향그러운 휘발유 냄새가 난다.
31. piercing(쿡쿡찌르는 듯한) : 산도가 아주 높을 때나 과일향이 진동할 때 느낄 수 있다.
32. powerful(향이 강렬한) : 다양한 맛과 향이 담겨진 와인을 표현하지만, 특히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일 경우에 많이 쓴다.
33. prickly(알싸한) : 잔류 이산화 탄소 가스로 인해 거품이 약간 일어난다. 깔끔한 화이트 와인에서는 무척 산뜻한 느낌을 준다.
34. rich(감칠맛이 나는) : 맛이 무겁고 진하면서도 향이 적당하고 알콜이 가득하다.
35. ripe(농익은) : 잘 익은 포도로 만든 와인에서 나는 맛 좋은 과일향이다.
36. rounded(향이 조화로운) : 향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만족스럽다.
37. soft(부드러운) : 거친 탄닌이나 강한 신맛이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38. spicy(향긋한 또는 매콤한) : 게뷔르츠트라미너의 이국적인 향과 오스트레일리아산 쉬라즈 와인에서 나는 후추, 계피 등의 향이다. 그 외에 오크 숙성으로 향긋한 향이 생기기도 한다.
39. steely(쇠같이 단단한) : 강한 신맛과 과일향은 적지만 바디가 약하지 않을 때 사용한다.
40. stony(돌처럼 단단한) : 드라이 하고 미네랄 냄새처럼 분필향이 나지만 활기는 떨어진다.
41. structured(맛이 짜여진) : 신맛과 탄닌이 기본을 이루면서 과일향이 적당히 감싸고 있다.
42. supple(순한) : 활기차고 연한 느낌으로, 향보다는 와인의 식감을 표현한 말이다.
43. sweet(스위트한) :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감미롭고 농익은 과일향이 난다. 요즘 나오는 드라이 와인에서 많이 느낄 수 있다.
44. tart(시큼한) : 덜 익은 사과처럼 매우 톡 쏘면서 신맛이 난다. 기세가 약하고 과일향이 적으면서 산도가 높아 무척 시다.
45. toasty(토스트 냄새가 나는) : 오크숙성으로 생긴 버터 바른 토스트 냄새이다.
46. upfront(솔직한) : 와인의 맛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맛이 애매하지 않고 분명하다.

종류별로 나눠서 보려면 여기를 참고하자.

8. 와인의 라벨 읽는 법

와인병에 붙어있는 종이인 라벨(Label)은 일종의 신분 증명서로 와인의 이름과 원산지, 등급, 제조업자등이 상세하게 적혀있기에 읽는법을 알아두면 현재 마시는 와인에 대한 정보나 와인을 구매할때 많은 도움이 되니 알아두자. 단, 국가나 생산지마다 라벨의 표기법이 약간씩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할것. 그리고 아주 오래된 고급 브랜드의 와인 라벨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컬렉션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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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의 라벨)

01. 와인의 이름 / 02. 등급표시 / 03. 생산지역

04. AOC(Appellation d'Orgine Controlee) - 농산품과 식료품 분야에서 법규로 통제하는 원산지의 명칭을 표기한다.

05. 빈티지표기 - 포도의 수확연도가 표기된다. / 06 생산자주소 / 07. 소유주 - 포도주를 제조한 회사의 소유주 이름이 표기된다.

08. 병입주체 - 병에 와인을 넣을때 작업한 회사와 대표 작업자의 이름을 기입한다. / 09. 알콜도수

10. 용량 / 11. 생산국가 / 12. 레콜테(Récolte) - 수확(harvest)이라는 뜻으로 5번의 빈티지와 같은 내용을 표기한다. 생략되는 경우도 있음.

13. 병입번호 - 병입한 와인의 번호를 표기한다. / 14. 수상기록 - 각종 와인 컨테스트(품평회)의 수상경력 기록이 표기된다.

15. 생산코드 - 생산 관리와 유통 경로 등의 추적을 위해 사용하는 코드.

이 외에 포도 종류를 표기하는데, 이는 대부분 '신세계' 와인에 한정한다. 구세계, 특히 프랑스 와인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포도 종류를 빼놓는 편.

9. 제조법, 산지, 그리고 연도

로마시대부터 제조법, 산지와 연도를 구분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는 제조법마다, 산지마다, 생산된 연도마다 다른 와인이 되기 때문이다. 산지의 경우, 한 산지에서도 밭에 따라서 취급법이 다르다. 연도의 경우, 그 해의 기후나 상황 등에 따라서 좋은 포도주냐 아니냐가 정해진다. 또한 오래된 것일 수록 발효가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더욱 비싸진다. 포도주는 오래 둘수록 시거나 단 맛이 사라지고 중후한 느낌과 향이 강해진다.(오래 저장할 수 있는 강한 와인에 해당된다. 와인의 종류에 따라 적정 보존 연한과 최적 시기가 존재하므로 알아두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졸레 누보 같은 것은 몇 달내로 마셔야 된다.)

9.1. 지역 별 와인의 특징

포도주의 산지를 구분할 때 쓰는 표현으로 '구세계'(Old world wine)와 '신세계'(New world wine)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구세계'는 로마 제국 이후 오랫동안 포도를 재배해 포도주를 생산한 유럽 지역을 뜻하며, '신세계'는 근대 이후 유럽 국가들이 세력을 확장해 식민지를 삼으면서 유럽식 포도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의 지역을 의미한다. '신세계' 와인에 비해 '구세계' 와인이 좀더 값비싸고 질이 좋다는 선입견이 강하나 현대에는 '신세계' 와인도 '구세계' 와인들을 따라 잡기 위해 꾸준한 포도 품종과 제조 기술의 개량을 통해 '구세계' 와인을 사실상 따라잡은 상황이므로 단순히 '신세계', '구세계'만으로 와인의 수준을 판단할 필요는 없다. 칠레,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비롯한 '신세계' 와인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파리의 심판이다, 더 나아가, 구대륙의 유명 와인 메이커들이 직접 또는 합작으로 신대륙에서 와인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의 샤또 무통 로쉴드로 유명한 바롱 필립 로쉴드가 칠레에서 만드는 알마비바. 북반구와 남반구는 계절이 반대기 때문에 양조 전문가들이 유럽의 포도 수확철에 와인을 양조한 다음 남아메리카나 오세아니아에 가면 그곳 포도 수확철에 맞춰서 와인을 양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격 2모작 와인 농사

참고로 중국이나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의 와인은 이 구분이 애매한 편이다. 사실 중립적으로 보자면 이 신/구세계 표현이 다분히 유럽 중심주의적인 시각이기 때문이다. 시중의 와인 관련 서적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와인은 '신세계'와는 별개의 지역으로 놓거나 아니면 '신세계' 와인으로 포함하되 별도로 설명하는 등 통일이 되어 있지 않다.

우선 대표적인 와인 생산 국가의 이름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 이탈리아, 에스파냐, 포루투갈, 독일, 칠레,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이 항목에서는 구세계는 ★, 신세계는 ☆ 표시로 구분한다.

지형과 토양, 기후 등 포도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에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국가. 농산물 중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이며 전체 와인 중 레드 와인이 약 60%로 생산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국으로 이탈리아와 더불어 최고의 와인 생산량을 자랑한다.

프랑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130종이며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카리냥,누아르,카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불랑 등이 있다. 와인 재배 면적으로는 에스파냐와 이탈리아에 비해 작지만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다만 파리의 심판으로 빛이 바랜 감이 없잖아 있다.(...) 부드럽고 여운이 길며 우아한 느낌의 와인이 많다.

로마시대부터 와인의 종주국으로 3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길게 뻗은 국토의 특징으로 언덕과 산악지대가 많은데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와인의 특징이 강하고 다양하다. 대체로 당도가 높고 산미가 약한 것이 특징. 포도재배 면적은 에스파냐과 프랑스에 이어 3위이고 와인 생산량, 소비량 수출량은 1위인 프랑스에 이어 2위이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산지오베제, 네비올로, 바르베라, 코르비다 등이 있다. 오랜역사와 전통을 와인에도 점목시켜 상당히 풍부하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포도재배 면적이 115만 핵타르로 세계 최대지만 넓은 경작지에 비해 관련 시설이 빈약하고 날씨가 대체적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생산성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걸 극복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하여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 에스파냐를 위시한 이베리아 반도의 와인 중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셰리(쉐리)가 있는데, 이 셰리는은 에스파냐 와인 생산량의 6%정도이며, 스파클링 와인의 비중이 높다. 품종으로는 템프라닐로, 가르나차 틴타, 그라시아노, 말바시아 등이 있다. 강렬하고 드라이한 맛이 특징. 프랑스, 이탈리아에 가려서 그렇지 가성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주로 카탈루냐 지방에서 생산된다.

에스파냐 와인 중 DO(Denominacion de Origen) 등급은 따로 숙성 기간에 따라 분류된 표기법이 존재하는데, 그걸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호벤Joven : 오크통에서 3개월 미만, 또는 아예 숙성시키지 않은 것. 원래는 저질…와인을 만드는 방법이었으나 요즘은 오크향이나 타닌을 싫어하는 모던파 생산자들이 이 생산 방식을 실험하기도 한다.
- 신 크리안사Sin Crianza : 1년 동안 탱크등에서 숙성한 뒤 6개월 정도 병에 담아 보관. 6개월 미만을 오크통에서 숙성.
- 크리안사Crianza : 합계 최소 2년, 그 중 오크통에서 최소 1년, 병에서 최소 6개월 숙성한 와인.
- 레세르바Reserva : 오크통에서 1년, 병에서 2년 숙성한 와인.
- 그란 레세르바Gran Reserva : 오크통에서 2년, 병에서 3년 숙성한 와인. 전통파 생산자들은 대부분 이 방식으로 만든다. 이렇게 만든 와인은 15년 이상 숙성은 기본으로 견딘다.

또한 독자적인 라벨 표기와 와인 등급이 있다.
Sin Crianza : 숙성이 안된
Vina, Vinedo : 포도원
Cosecha : 빈테이지, 수확물
Vendimia : 빈테이지
Denominacion di Origen : AOC와 동등
Consejo Regulador : D.O를 보호, 관리, 프로모션하는 기관
Reserva : 잘 숙성시킨 질 좋은 와인
Gran Reserva : 최소한 오크통에서 2년. 병입해서 3년을 숙성시킨 와인.
Fino : 가장 드라이 한 쉐리. 훌륭함(Good)
Vino de Mesa : 테이블 와인
Vino de Pasto : 테이블 와인
Vino Corriente : 보통와인 (병입되지 않은 상태의)
Vino de Cosecha Propria : 포도원 주인에 의해 만들어진 와인
Criado Y embotellado por : ..에 의해 재배되고 병입된
Elaborado Y anejado por : ..에 의해 양조되고 숙성시킨
Engarrafado de Origen : 포도원에서 병입된
Blanco : 화이트
Tinto : 레드
Rosado : 로제
Clarete : 연한 적색, 짙은 로제
Seco : 드라이
Dulce : 스위트
Espumoso : 발포성
Cava : 발포성 (병내 이차발효)
Bodega : 쎌라 와인이 저장되고 만들어지는 곳.
Cepa : 와인. 포도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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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생산의 절반은 영국과 프랑스,미국,독일에 수출하는 와인의 왕국이다.이름난 술은 열손가락을 넘는데,향기와 맛의 비밀은 포도의 종류와 꼼꼼한 관리에 있다. 북서부의 대서양 연안에에서 생산되는 비뉴 베르드는 빨강이나 하양이 다같이 맛이 산뜻하고 향기가 높으며, 적당한 산도와 거품으로 온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병에 넣어 익히는 방법도 특이하지만, 포도의 재배방법도 재미있다. 덩굴이 4.5m에서 때로는 10m를 넘는 것도 있다. 포트 와인이라고 하는 도루 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식전주와 식후주로 인기있는데, 수출항 포르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쏘는 맛이 있고 산도는 적으나 세례와 결혼의 피로연 등 특별한 모임에는 빠질 수 없는 고급술이다. 포도재배에 잔손질이 많이 가므로 값이 비싸진다. 당(포르투갈어: Dão)은 도루 남쪽으로 이어지는 지역인데, 빨강,하양, 다같이 향기와 맛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하양은 오래되지 않은 것을 높이 평가한다. 포르투갈 와인은 대부분 여러 품종을 섞어 사용하며 각 지역의 고유 품종이 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토우리가 나시오날, 틴타 카웅, 틴타 로리즈, 틴타 바로카, 토우리가 후란세사, 틴타 아마렐라 등이 있다.

와인의 등급은 V.Q.P.R.D(산지 한정 고급와인)로 고급을 DOC, 고급와인에 들기 위한 준비단계를 IPR로 두고 있고 Vinho de Mesa(일반 와인)의 범주 안에 지역 와인을 포함하고 있다. DOC 지역 와인 생산업체들은 V.Q.P.R.D보다는 DOC 표기를 고집하고 있다. 전국에서 포르투갈의 와인이 생산지만 지명도 높은 산지는 포트와인의 산지로 유명한 도우로(Douro)지역에 대부분 있다.

프랑스,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에 비해 독일은 추운 날씨와 잦은 비로 포도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 품질 좋은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은 다양한 화이트와인을 만들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가 낮고 약간 단맛이 있는 와인이 특히 유명하다. 1980년대까지 독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약 90%가 화이트와인이었으나 프렌치 패러독스 이후 레드 와인이 선호되면서 생산비율이 증가하여 현재 약 30% 정도가 레드 와인이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마니아 층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약간 단맛이 있는 와인이 유명하다.

1990년부터 생산량 대비 수출 점유율 1위인 수출 주도형 와인 생산국인 칠레는 포도재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가진 곳이면서 노동력이 저렴하여 가격대비 훌륭한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다. 1980년 이후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프랑스의 양조 기술자들을 대거 초청하여 와인 산업에 발전을 가져왔다. 칠레의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환경[14]과 병균에 강한 토양 때문에 필록세라(미국종 포도에 자생하는 진딧물의 종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나라다. 품종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말벡, 소비뇽 블랑, 피노 블랑 등이 있으며 초보자 와인 입문으로 탁월한 선택, 단맛이 강한것이 특징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가성비도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와인에 비해 저렴하고 좋은 품질로 알려져 있다. 필록세라(와인 진딧물의 일종)와 경제 대공황, 금주법 등으로 인한 금주법의 시행으로 와인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다가 1933년 금주법이 폐지 되면서 캘리포니아에서 와인산업은 부흥 하기 시작한다. 캘리포니아의 생산량이 90%라고 하니 미국와인은 대부분 캘리포니아 산이라고 보셔도 무방하다. 품종으로는 진판델, 메를로, 시라, 피노누아, 샤르도네 등이 있다. 높은 알코올 도수, 여러가지 맛과 향을 가진것이 특징이며 기업 차원에서 수출 대상 국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전략적으로 제조하여 판매하는것으로 유명하다.

19세기부터 유럽에서 포도를 도입하여, 뉴사우스웨일스의 헌터 밸리에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영국을 주요시장으로 발전하여, 아직도 영국이 큰 시장이지만, 요즈음은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고, 가까운 동북아시아권에서 판촉을 활발히 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달콤한 디저트 와인과 값싼 테이블 와인 위주로 생산했으나 1980년대부터 고급품을 만들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세계 4위의 와인 수출국이면서, 와인 소비도 영어권에서는 뉴질랜드와 더불어 1인당 소비량이 가장 많다. 여느 신대륙 와인처럼 가성비가 괜찮고 한국의 할인마트 등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해볼 수 있다.

또한 국가 차원에서 코르크대신에 돌려서 따는 뚜껑을 쓰길 권하기 때문에 희석식 소주뚜껑 비슷한 뚜껑이 달린 와인병이 많다.

10. 고를때 주의할 점

편의점이나 할인 매장에 파는 것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될 수 있으면 뉘어져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겠지만 할인 매장의 와인은 회전율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오래된 것만 아니라면 크게 문제 없다. 오히려 와인샵보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단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것은 직사광선에 노출되기도 하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와인은 주변 요리와의 조화가 중요한 술이니 무작정 고르는 것보단 전문가의 추천을 받는 게 좋다. 전문가가 없다면 일단 아래와 같은 방법을 택해 보자.

  • 빛깔을 확인한다. 다갈색이면 병속에서 산화된 저급 와인.
  • 흐린 색이면 양조되다가 탱크의 금속 성분 등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 최악.
  •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맡아보자. 고약한 냄새나 마른잎 냄새가 나면 발효중 밀폐가 안된 것.
  • 신 냄새는 효모가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
  • 누린내가 난다면 포도 안의 당분이 과다 숙성된 탓.

11. 보존법

병에 넣은 뒤에도 숙성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게 브랜디와 다른 점이다.

이상적인 보관 조건은 섭씨 12~14도 전후의 항온, 60~70% 정도의 항습, 어둡고, 잡냄새가 없으며 진동이 없는 곳이다. 이런 조건에서 고급 와인은 10~20년에 걸쳐 서서히 숙성하여 젊은 와인이었을 때는 없었던 복합적인 풍미를 띠게 된다.

그럼 이상적이지 않은 조건에서는 어떻게 되는가?

와인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숙성이 가속된다.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숙성이 아니라 아예 노화가 되어버린다. (조로증처럼 말이다.) 수 년 이상에 걸친 장기 보관을 생각한다면 높더라도 보관 장소는 20도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비교적 단기 보관이라도 30도를 넘는 곳에 와인을 두는 일은 없어야겠다.[15]

습도가 낮은 곳에서는 코르크가 마르게 되며, 마른 코르크는 탄력이 떨어져서 밀폐성이 약화된다. 결국 외부 공기가 병내로 침투하여 와인을 산화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직사광선은 특히 와인에 치명적이다. 햇빛에 포함된 단파장의 빛, 즉 자외선과 같이 높은 에너지를 지닌 빛은 와인 성분의 결합 구조를 무너뜨린다. 직사일광에 오래 노출된 와인은 빠른 속도로 노화된다.

잡냄새가 심한 곳에 와인을 오래 두게 되면 그 냄새가 배어든다고 하며, 진동이 심한 곳에서도 역시 원만한 숙성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숙성 과정에서 타닌 성분은 긴 체인형태의 결합구조를 이루며 침전물을 이루어 가라앉고 여기에 안토시아닌계 색소가 흡착되어 색깔도 루비색이나 자주색에서 벽돌색, 홍차색으로 변화하게 되는데, 진동이 심한 곳에서는 이 체인구조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다나 뭐라나. 믿거나 말거나.

단독 주택이라면 어둡고 시원한 지하실, 혹은 마루 밑이나 계단 밑에 보관함을 만드는 게 이상적이며 여기 보관할 때도 신문지 등으로 광선이 안 닿게 싸서 병을 옆으로 뉘어 보관하는 게 좋다. 굳이 옆으로 뉘이는 이유는 코르크 마개의 건조를 막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아파트가 대부분인 한국의 주거 환경에서 위의 '이상적' 보관 조건을 만족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엉망으로 보관할 바에는 후딱 마셔버리는 게 술에 대한 예의(?). 와인 붐이 일면서 최근에는 저가형 와인셀러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능력이 되면 이런 장비를 갖추면 좋다.

와인 셀러가 없다면 실온보다는 차라리 냉장고에라도 보관하는 것이 낫다. 일반 냉장고는 온도가 너무 낮고(5~6도), 진동과 잡냄새가 심하고, 습도도 낮아 와인 보관에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여름의 일반 실내 (에어콘 안켜면 30도를 육박)에 보관하는 것보다는 백번 낫다.

실제 일반 냉장고에 보관해 본 사람들의 경험담으로는, 1~2년 정도의 보관이라면 일반 냉장고로도 큰 무리는 없다고 한다. 아기 타다시 원작의 만화 신의 물방울 권말 부록에도 이런 내용이 실려있다. 그리고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메종 루 뒤몽이라는 양조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박재화 씨의 수필집에 냉장고 보관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한국에 들렀을 때 언니에게 선물했던 와인이 1년 뒤에 다시 와보니 그대로 일반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따서 먹어보니 맛과 향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12. 와인과 건강

포도에 있는 폴리페놀이 항산화 물질이라 몸에 좋다고 한다. 그런데 어차피 알코올이고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생하여 간을 훼손시키고 암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몸에 좋을리가 있겠는가? 사실 와인을 즐길정도의 계층은 다른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도 건강에 좋은 것들이 많아서 건강이 좋은 편이란 것이 설득력있다. 이 세상에 몸에 좋은 술 같은건 없다. 연구결과를 통해 알코올의 소량 섭취는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결론은 나왔지만 이는 포도주에만 국한된것은 아니다.

13. 와인과 화학


다음 항목들에 대해 추가바람

말비딘,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항산화물질, 주석산, 타르타르산

14. 여담


스펀지에서 와인에 방사선을 쪼이면 맛이 달라진다는 주제를 다루었을 때 한 소믈리에일반 와인(방사선을 쏘이기 전의 와인) 맛을 보고 이렇게 표현하였다. 동영상

음... 신세계와 구세계의 중간적인 냄새가 많이 나고요.
음... 표현을 하자면, 굉장히 처음 보았지만 처음 본 것 같지 않은 풍경
마치 이베리아 반도탱고의 여인, 탱고를 추는 여인
하지만 그 여인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보면 무슨 약을 빤 듯한 평가이고 실제로 많은 비웃음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아래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미국 와인과 유럽 와인 중간 맛이 난다.
기성 제품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약간 다른 포인트가 있다.
에스파냐 와인인가?

와인평론 같은 걸 접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비유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방송에서 이 소믈리에에게 '어느 만화' 스타일의 말장난표현을 요청했다고 한다.

15.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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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발음은 약간 다르다. 이탈리아어에서는 /vino/라고 읽지만, 에스파냐어에서는 v가 b 발음이 나기 때문에(에스파냐어에는 영어의 v 발음이 없다) /bino/라고 읽는다.
  • [2] 다만 외래어 잘 쓰는 일본 특성상 일반적으로 와인이라 부른다.
  • [3] 아프리카에서 원숭이코끼리가 물이 괸 웅덩이나 나무구멍 등에 나무열매가 떨어져 자연발효되어 생긴 자연 과실주를 음용하는 사례가 목격된 바 있다. 동물도 이럴진대 사람은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 [4] 포도주를 담는 용기로 초벌구이한 도기를 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5] 성경의 외경인 마카베오기 하권의 마지막 부분 " 포도주만 마시는 것이 해롭듯이 물만 마시는 것도 해롭다. 그러나 물을 섞은 포도주는 달콤한 기쁨을 자아낸다. 이와 마찬가지로 잘 짜여진 이야기는 그 글을 읽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라는 말은 이와 같은 포도주의 특성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 [6] 십자군 연대기에는 프랑스 국왕이 기사에게 "넌 왜 포도주에 물을 안타고 깡으로 먹냐?" 고 묻는 부분이 있다. 십자군 전쟁 시절까지도 물과 섞어먹는것이 일반적이였다는 얘기다.
  • [7] 정수용으로는 식초를 쓰기도 했다고 한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식초라는것은 식초보다는 아래에 나오는 설명처럼 식초와 다를바 없는 최하급 포도주일 경우가 많다.
  • [8] 당시 로마에서는 화장실에서 적신 해면으로 뒤를 닦았다. 당연히 모욕을 위한 행위로 해석된다. 다른 기록에는 우슬초라고 되어 있기도 하다.
  • [9] 숙취의 정확한 근본 원인 물질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유력 후보지만. 여하튼, 아세트알데히드 생성량이 압도적이지 않은 한은 알코올 외의 불순물이 많을 수록 숙취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 일으키는 지는 대부분 미지수지만, 포도주의 경우에는 두통을 일으키는 아미노산계 물질들이 알려져 있다.
  • [10] 오카보시 세이이치의 가게에서 일식과 와인의 궁합을 찬양하는 와인 스노브들을 까는 야마오카 시로뒷담화와 그에 동조하는 쿠리타 유우코. 맛의 달인 한국어판 54권 50~57페이지.
  • [11] 와인을 섞어 마시는 경우는 아예 칵테일 레시피라도 외워오지 않는 한 드물다.
  • [12] 일반적으로 파는 소주는 저질 맞다. 원래 증류식 소주처럼 막걸리나 청주를 증류해 만든 게 아니라, 저질 재료를 발효시킨 후 연속증류해서 얻은 주정을 물로 희석시켜 화학조미료나 당류를 섞어 술이라는 딱지만 붙인 희석식 소주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증류식 소주위스키브랜디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 [13] 반대로 양조용 포도는 생식하기엔 껍질이 두껍고 향과 맛이 지나치게 강해 먹기 곤란한 편이다.
  • [14] 안데스 산맥으로 대륙과 막혀 있다.
  • [15] 이때문인지 그리스시대의 포도주는 갖가지 향초와 송진등 이것저것 넣어서 걸쭉한 것이 었다고... 당시에 용기로 사용했던 항아리는 토기인지라 주류의 보관에 더 안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