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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7080

last modified: 2015-04-07 16:31:36 Contributors


개그 콘서트에 과거에 나왔던 코너 중 하나. 박휘순과 오지헌의 뻔뻔한 대사와 의상이 돋보였던 코너이다.

개그의 정의 중의 하나가 '관념과 관념의 부조화'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모습과 형태에서 엇나간 상황일 때 웃음이 유발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멀쩡하게 양복을 갖춰 입은 신사가 길을 가다가 바나나껍질을 밟아 미끄러 졌을때 우리는 웃긴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것과 같다.

이런 개념을 충실히 재연한 코너가 바로 패션 7080인데 깔끔하고 세련되게 입고 나오는 윤형빈(나중에 송병철로 교체.)과 경준이 '갓 상경한 시골청년들'로 묘사되며 잠시 뒤, "누가 요즘 xx하니~"하며 이들을 촌스럽다고 비웃는 흥춘, 오춘(이름도 참..)의 역할인 박휘순오지헌이 등장한다. 그리고는 최신 유행하는 압구정, 강남 트렌드는 xx아니니~!라면서 당당하게 보여주는게 뽕마이, 발가락 양말, 택배쪼끼 등 어처구니가 없는 패션이다. 이를 보며 '갓 상경한 시골청년들'은 멋지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자괴감에 빠진다.

가끔 극강의 싱크로율을 보여 주는데, 그건 또 그거대로 충격과 공포다. 어떤 의미로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선배격 코너. 다음에 나오는 패션으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는 여러 코너에 영향을 줬다.

그리고 이 둘은 이러한 코스프레를 기반으로 개그를 보여준 다음, 마지막에 그보다 더 한 패션으로 무장한 박준형이 등장해 마지막 한방을 보여주며 끝난다. 코너 초반 박준형의 대사가 압권 이었는데 박준형이 시골청년들에게 '니들 서울에서 갓 상경했니?'라고 알아채자 이들이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이에 대한 박준형의 대답은 '동서울 터미널 냄새가 나~'.

나중에는 빨간 내복을 입고 전국 각지[1]를 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번 괴상한 복장을 해야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토로하기도 했는데, 박휘순은 "나는 이 코너 한 뒤부터 우리 부모님이 개그 콘서트 안 보셔."라고 했고, 박준형은 "나는 이 코너 한 뒤부터...각방 써."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행어로 "기분좋다고 막 상경 하지 말고~ 느낌 갖고! 호흡 갖고! 필이 충만할때! 그때 상경하란 말야!!"가 있다.

전체적으로 당시 유행하던 명품세태에 대한 풍자을 표현했다. 강남, 압구정에서 최신 유행한다고 우기는 패션이 요즘에는 상상도 못할 촌스러운 패션이지만 시골청년들은 무조건 최신유행 이라는 환상에 젖어 우상화하는 상황이다. 이런 촌스러운 패션을 당당하게 우기는 뻔뻔한 역할은 박휘순과 오지헌만이 할 수 있는 연기였다.
이러한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로 출발했지만 코너가 진행될 수록 둘리, 동물, 만화영화 캐릭터 등으로 분장하는 코스프레형식으로 바뀐 점이 특징. 그러면서 초반 뻔뻔함은 줄어들고 민망해하는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민망해하는 대신 뻔뻔함으로 계속 밀고 나가도 좋았을 텐데...)

여담이지만 이 코너 덕분에 빨간 내복의 매상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이 코너가 막을 내린 이유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이상 내복패션을 고수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6년 12월 17일 방영분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2 코스프레를 했었다. 오지헌은 혼다, 박휘순은 춘리, 박준형은 달심을 코스프레했고 백열장수, 백열각, 스피닝 버드 킥, 요가 파이어를 재현했다.

또한 의 히트곡인 Everybody's Changing이 이 코너 덕분에 매우 유명해졌다. 사실 킨의 1집 Hopes & Fears 앨범에 여러 히트곡 중에서 최고 히트곡은 Somewhere Only We Know로 평가하는게 팬들의 중론인데 국내 한정으로 Everybody's Changing은 인트로 부분만 들으면 웃음이 터져나오는 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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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후 도쿄와 뉴욕등 세계 각지를 정ㅋ복ㅋ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