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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오르간

last modified: 2015-04-14 00:16:15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작동 원리
3. 기독교에서
4. 현대의 파이프오르간
5. 영상
6. 기타

1. 개요

라틴어 : Organum tubulatum
이탈리아어 : Organo
독일어 : Orgel[1]
영어 : Pipe Organ
프랑스어 : Orgue
러시아어 : Орган
에스페란토: Orgeno

youtube(FjsZ9NDCHwo)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오르간을 위한 트리오 소나타 BWV.525. 연주자는 Hans-Andre Stamm.

여러 개의 파이프들을 건반에 각각 연결해놓은 건반 악기.

영어 단어 오르간 및 기타 서구 언어의 해당 단어의 어원이 된 라틴어 Organum에서 볼 수 있듯이, 복잡한 기계장치에 의한 소리를 내는 악기라는 의미가 강하다.[2] 오르간 건은 여러 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진 이 파이프오르간의 구조에서 따왔다.

2. 작동 원리

기본적으로 풀무에서 나온 바람을 관으로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장치이므로 소리의 특색은 관악기와 같다. 크게 두 종류의 관이 있는데 플루 파이프(Flue Pipe)는 휘슬이나 리코더와 마찬가지로 블록이 설치되어 있어서, 공기가 갈라지며 떨리는 것에 의해 소리를 낸다. 리드 파이프(Reed Pipe)는 오보에피리(국악기)처럼 얇은 박판이 바람에 의해 떨려서 소리를 낸다. 다만 리드형 목관악기에서 박판이 갈대(Reed)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오르간은 금속제 박판을 사용한다. 플루 파이프는 플루트나 리코더 같은 플루트형 목관악기의 음색을 가지며, 리드 파이프는 오보에 같은 리드형 목관악기나 트럼펫 같은 금관악기에 가까운 음색을 가진다.

각 파이프로는 풀무로부터 건반과 스톱(Stop)을 거쳐 바람이 공급된다. 스톱 장치에 의해 한 건반이 어떤 그룹의 파이프와 연결되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톱을 잘 조정하면 여러 파이프의 조합으로 매우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다. 따라서 파이프의 그룹이 다양할 수록 오르간이 낼 수 있는 음색도 다양해진다. 또 스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2단 이상의 건반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오르가니스트들은 단순한 손가락과 발놀림 뿐 아니라 연주해야 하는 악기의 구조-건반의 단수와 음전, 스톱 장치의 구조와 파이프의 연결, 페달 커플링 등등-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전자식이 아닌 스톱을 수동으로 직접 조작해야 하는 오래된 악기일 경우, 전속 연주자가 있는 경우도 많다. 심하면 오르간이 사정상 다른 곳으로 이사갈 경우 연주자가 덤으로 따라가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이야 전기식으로 스톱 변환을 미리 매뉴얼화해 입력해 두고 간단히 버튼을 눌러 바꿀 수 있지만, 예전에는 수십 개에 달하는 스톱을 일일이 사람 손으로 바꿔야 했기 때문에 복잡한 스톱 장치 변환을 요하는 곡의 연주 때는 오르가니스트 외에 스톱만 바꿔주는 보조 인력까지 필요했다. 아래 동영상들 중에도 오르가니스트 뒤에서 삑사리 내면 갈굼 먹일 기세로 서 있다가 스톱 변환이 필요한 대목에서 스톱 조정을 하는 보조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에 보이는 풀무의 경우 소형 파이프오르간(업라이트 피아노랑 닮은 것도 포함해서)은 페달 중에 연주용 외에 커다란 페달이 별도로 장착되어 있는데, 그 페달을 밟아야 블로워 팬이 작동하면서 에어탱크에 바람을 넣어주어 오르간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한다. 대형 파이프오르간의 경우 그런 다리운동되는 일은 없고, 저-멀리 지하 기계실 있는곳에 오르간용 초고압 정압 다단 전기 블로워를 사용해 공기를 주입한다.[3]

3. 기독교에서

르네상스 시대 이후의 오르간 유물은 대부분 대성당에 남아있기 때문에 기독교 음악에 많이 사용된다고 인식되었지만, 원래 오르간은 대표적인 세속 악기였고 교회음악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았다. 중세까지 교회음악은 아예 기악이 없거나 있어도 극소수였다. 오르간이 교회음악에 많이 사용되게 된 것도 거의 르네상스 이후 시대이다. 르네상스 시대까지도 대부분의 교회음악은 아카펠라[4]로 작곡되었다.

아무래도 오르간은 성당에서 들어야 제 맛. 콘서트 홀 교회 그런거 없다. 성당에서 들어야 뭔가 중세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선포한 전례 헌장 제120조에서도 "라틴 교회에서 파이프 오르간은 전통적인 악기로서 크게 존중되어야 한다. 그 음향은 교회 의식에 놀라운 광채를 더하고 정신을 하느님 및 천상에로 힘차게 들어 올릴 수 있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특히 독일 및 프랑스의 주교좌 급 성당이나 규모가 제법 되는 성당이나 교회에는 보통 파이프 오르간이 두대 이상 설치 되어 있는데, 보통 입구 쪽 난간에 회중 전체의 반주 및 오르간 독주용 큰 악기(Hauptorgel (독일), Grand Orgue (프랑스))가 있고 보통 성가대석이 제대쪽에 있는데 그곳에 성가대 반주를 위한 합창단오르간 Choir Organ이 따로 있다. 이런 곳은 미사때 당연히 오르가니스트도 두명이고, 보통 찬송가를 부를 때는 지휘자가 회중찬송을 이끄는 게 아니고(우리나라의 많은 성당이나 교회처럼 하지 않고)주 오르간의 오르가니스트의 반주에 맞춰 찬송가를 부른다. 주 오르가니스트가 회중찬송때는 지휘자인 셈이다. 프랑스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 쉴피스 성당의 미사를 가면 입구쪽의 거대한 주 오르간과 제대쪽의 귀여운(?)성가대 오르간의 교창을 감상할 수 있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대성당(Freiburger unserer lieben Frauen Dom)이나 쾰른 대성당(Kölner Dom)에 가면 두대 이상의 파이프 오르간을 볼 수 있는데[5] 각각 따로 연주가 가능함과 동시에 하나의 주 연주대에서 한명이서 여러대의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곳에 악기가 여러대가 있는 이유는 각각 다른 악기의 스타일(예를 들어 바로크스타일, 낭만 심포닉 스타일)의 악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의 스타일의 악기만 가지고 있는것 보다 음악 연주 환경에 절대적 장점이라 그런 것이고[6], 두번째는 음향적 기능 때문인데 쾰른대성당의 경우 내부의 공간이 너무나도 방대해 울림만 무려 12초나 유지된다. 이런 곳에서 어느 한 구석에만 있는 악기로만 반주하는 것은 시차때문에 회중찬송반주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쾰른 대성당은 네이브 중간 천정에 제비집 스타일의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한 것이다.

합창단 오르간(Choir Organ)과 바로크 실내악 등을 연주할 때 쓰이는 풍금처럼 생긴 작은 파이프오르간을 혼동하지 말자. 바로크 실내악에서 쓰이는 이 오르간은 포르타티브 오르간(Portative Organ)이라고 불리우며, 주로 통주저음,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의 반주 역할로 쓰인다.

4. 현대의 파이프오르간

콘서트홀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쓰려면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에나 가야 가능할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는 아시아 최대급에 해당하는 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는데, 세종문화회관이라는 곳이 그렇듯이 관리 제대로 못 한다고 신명나게 까이는 대상이다.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쿄 NHK홀의 대형 파이프 오르간에 꿀리지 말라고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이라는 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고전적이면서도 독특한 음색 때문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악당이 등장할 때 단골로 연주된다. 악당이 직접 연주하기도 한다. 또한 게임중에(특히 RPG) 중요한 파트(흑막이라든지 중요한 반전) 나 혹은 최종보스에서 단골로 사용되는 악기이다. 그만큼 스케일이 클 때 사용된다. 해저 2만리에서 네모 선장의 전용 악기이기도 하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데비 존스가 연주한다.

특유의 고전적인 음색 때문에 SF에는 잘 쓰이지 않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하다. 2014년 말에 한스 치머가 《인터스텔라》에서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잘 녹여낸 바가 있으며, 특히 절정부의 회전 도킹 장면의 브금발매를 요구하는 트위터까지 개설될 정도로 명곡으로 꼽히고 있다.

이 분야의 독보적인 나라는 독일이다. 회사만 무려 160여개라고 하며, 한국에도 독일 업체가 지은 파이프오르간이 여러 대 있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정말 작고 볼품없는 것도 최소 3억은 줘야 된다고 카더라. 전자식으로 된 것도 최소 1000만원이라고 한다.

독주 외에도 협주곡이나 대규모 관현악단의 연주곡에 곁다리로, 바로크 시대 작품의 통주저음[7] 악기로도 많이 쓰인다. 다만 악기 몸집이 워낙 크고, 전기식으로 개량했다고는 해도 풀무가 관에 공기를 불어넣어 음을 내는 시간이 다른 악기보다는 약간 오래 걸려서 타이밍 맞추기가 꽤 까다롭다.

일단 구조가 저런 데다가 파이프의 덩치도 크다보니 거의 대개는 넓은 홀에 설치해놓는 경우가 보통이다. 게다가 관현악단과 협연할 경우 오르가니스트는 악기 고유의 떡대 때문에 무대와 동떨어진 곳에서 연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세종문화회관과 도쿄 NHK홀, 베를린 필하모니에는 오르간이 무대 오른쪽 구석에 짱박히듯 설치되어 있고, 음악협회 대강당과 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뒤셀도르프 톤할레, 도쿄 산토리홀 등에서는 무대 뒷쪽에 오르간을 붙여놓았다.[8] 당연히 이런 연주 환경에서는 지휘자의 지휘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거울을 자동차의 백미러 마냥 박스에 붙여놓고 보면서 연주하던가 해야 한다. 물론 보이는 동작보다 약간 빨리 건반이나 페달을 눌러야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지만.

좀 더 기술이 발전한 20세기 후반 부터는 아예 이동이 용이한 콘솔(전자식 연주대)을 무대에 놓고 파이프오르간 본체와 전선을 연결해 지휘자의 지시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생겨났고, 또 콘솔에서 연주하는 음이 오르간으로 좀 더 신속히 전달되게 하는 전자기기도 개발되어 있다. 아예 오르간 없는 공연장에서는 닥치고 전자 오르간으로 가야 하겠지만. 정말 돈이 없으면 신시사이저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연주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눈에서 육수가 흐른다.(...)

5. 영상

50마력짜리 블로워 2개가 신명나게 돌아가는 모습[9]

저런 블로워가 없었을 시절에는 어땠는가 하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지?

아마도 가장 유명한 오르간 음악일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BWV 565. 마성의 BGM의 반열에 든 명곡이다. 독일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칼 리히터의 연주다.
위와 동일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 BWV 565(앞부분만). 네덜란드의 오르가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톤 코프만의 연주다. 어르신의 질주본능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라단조(도리안) BWV 538. Aarnoud de Groen의 연주이다. 참고로 이 사람은 이 오르간의 전속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하다. 실제로 교회 통폐합으로 오르간이 다른 곳으로 이전했는데, 이 연주자가 악기를 따라갔다. 러시아에서는 오르가니스트가 오르간을 따라갑니다! 이 문서는 알맞게 도치되었습니다!

바흐의 바 장조 파스토랄레(BWV 590). 고음역 플루 파이프의 음색을 확인할 수 있다. 건반 좌우에 여러 개 있는 문 손잡이처럼 생긴 것이 스톱(Stop)이다.

조지 프레드릭 헨델의 "수상음악" 中 "알라 혼파이프". 20초 부근에서 나오는 소리가 리드 파이프에 의한 금관 음색이므로 음색을 비교해보자.

스탠리, "트럼펫 볼룬터리". 아예 대놓고 트럼펫 곡을 오르간으로 연주한다...

페달이 있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발로만 연주하는 곡도 있다. 오오 그거슨 진정한 발컨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미완성곡인 페달 엑세르시티움(BWV 598)으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처음부터 끝까지 발로만 연주하는 유일한 곡이다. DDR의 원조

스톱을 단축키(...)를 사용해 전환하면 같은 Key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 지 잘 들어보자. 1분 7초에 전환장면이 보인다. 연주 끝나면 원위치로.

6. 기타

서양에서 온 선교사들이 이걸 청나라에 설치한 기록도 있다. 마태오 리치가 청나라 황제에게 바쳤다고 하는데, 이것이 파이프오르간이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실제로 조선에서 간 사신들이 성당 구경하면서 이때 본 파이프오르간에 대한 기록을 남긴 것들이 있다. 실학자 홍대용의 경우, 키 몇 번 눌러본 뒤 연주원리를 대충 파악하고(!) 파이프오르간으로 조선의 가락을 연주하기도 했을 정도.(!) 박지원열하일기에서 그 소문으로만 듣던 파이프오르간 구경하러 갔더니, 정작 고장나서 연주 못하게 되어 있더라는 아쉬움을 적어놓기도 했다.

일본 도쿄의 츠키지역 옆의 불교 사찰 츠키지 혼간지에도 설치되어 있다.

레고파이프오르간을 재현한 사람도 있다. 아쉽게도 작동은 안한다

모 애니에서는 파동포를 발사하는 최종병기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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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합성어 만들기 좋아하는 독일어답게 네임드가 만든 오르간일 경우 「만든 사람 이름 + Orgel」이 많이 쓰인다. 예를 들면 Stalinorgel이라거나...예시가 이상해 보인다면 그건 아마도 기분 탓일 겁니다. 또한 이걸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을 오르겔바우(Orgelbau)라고 한다.
  • [2] 다른 악기, 곧 타악기, 관악기, 현악기는 사람이 직접 발음체(현이나 관)을 떨리게 해서 소리를 내는 것과 비교된다.
  • [3] 여기서 옵션 설명. 초고압 = 0.5기압 부근의 높은 정압특성 = 부하량에 따라 압력이 잘 변하지 않는다. 즉, 사용량이 급변해도 토출압력의 안정성이 높음. 다단 = 블로워에서 공기를 압축할 때 여러 단의 시로코 블레이드를 사용한다. 전기 = 사람 손으로 돌리는 게 아니라 전기 모터를 사용. 1800rpm
  • [4] "A Capella"는 원래 "교회식으로"라는 뜻이기 때문에 이건 사실 동어반복이다...
  • [5] 쾰른 대성당의 주 오르간은 제대쪽 왼쪽에 설치가 되어 있고 이는 성당 중앙 천정에 매달려 있는 제비집 오르간과 동시에 한 연주대에서 연주가 가능하다. 프라이부르크 대성당의 오르간은 총 4대가 있는데 각각 또는 동시에 연주가 가능하다.
  • [6] 물론 다른 스타일의 악기들은 조율법이 확연히 달라 동시에 연주되지는 않는다. 성가대석의 오르간은 보통 주 오르간과 동일하게 조율 되어진다.
  • [7] 악보의 저음부에 있는 음표와 화음 기호에 따라 연주자가 알아서 음악을 붙이는 연주법. 이탈리아어로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라고 부른다.
  • [8] 한국 음악계의 영원한 떡밥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면 역시 무대 뒷쪽에 붙게된다.
  • [9] Fox 영화관의 오르간. 오르간은 무성 영화 시절 중요한 악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