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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황

last modified: 2019-10-07 15:58:16 Contributors

Contents

1. 소개
2. 중국
3. 한국
4. 일본
5. 서양
6. 역대 태상황
6.1. 한국
6.2. 중국
6.3. 일본
6.4. 베트남

1. 소개

太上皇, retired emperor

제위를 선양하고 물러난 황제를 높여 가리키는 칭호로 줄여서 상황(上皇)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아버지아들에게 물려주고 이 칭호를 받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어서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양위한 황제가 생존해 있으면 태상황이 되었다. 의 경우에는 태상왕(太上王) 또는 상왕(上王)이라 부른다.

요즘에도 권력의 배후에서 실세로 군림하는 것을 일컬어 '상왕 노릇' 한다는 말을 흔히 쓴다.# 그런데 정작 한국사를 살펴보면 실제로 막후 권력을 행사했던 상왕은 끝까지 병권을 놓지 않은 조선태종 단 한 사람 뿐이고, 그 외에는 오히려 안습한 여생을 보내야 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본에서는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상왕 노릇'이란 그런 거 없다. 다만 그 한 명이 이미지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자주 인용되는 것.

2. 중국

기원은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무령왕이 아들 혜문왕에게 양위하고 자신을 군주의 아버지라는 뜻에서 '주부(主父)라고 자칭한 것이다. 칭호로서 도입된 최초의 태상황은 진시황에 의해 태상황으로 추존된 장양왕이다. 그리고 살아서 태상황이 된 최초의 인물은 한고제 유방의 아버지로, 보통 유태공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남북조시대 북제에서는 무성제가 제위를 아들 후주에게 물려준 뒤 그 아들 후주가 다시 자기 아들 유주에게 제위를 물려줘서 두 명의 태상황이 존재하는 사례가 있었다.[1] 이 경우에는 본래 태상황이었던 무성제가 스스로를 무상황(無上皇)이라 칭하고 후주가 태상황이 되었다.

3. 한국

한국에서는 조선 태종 때 태조 이성계정종이, 세종대왕 때 태종과 정종이 왕위를 넘기고 물러나 태상왕과 상왕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두 사람의 전임자를 동시에 태상왕으로 칭할 수 없어서 태상왕과 상왕이 공존한 케이스.[2] 실제로 정종이 1419년 세상을 떠난 뒤 태종만이 상왕으로 생존한 상태에서 1421년 상왕을 성덕신공태상왕(聖德神功太上王)으로 높이기도 했다.

4. 일본

일본에서는 정식 명칭이 다이조텐노(太上天皇, 태상천황), 줄여서 조코(上皇, 상황)[3]라고 하는데 이름에서도 감 잡았겠지만 일본사에서 중요한 단어이다. 헤이안 시대 말기, 덴노가 태자에게 제위를 물려주고 퇴위한 다음 조코의 지위에 앉아 정권을 장악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

이 시기는 실질적으로 조코가 실권자이며, 덴노는 명목상 임금이기는 하나 실질적으로는 태자 정도의 지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시기의 덴노들은 빨리 후계자에게 넘겨버리고 자신이 조코가 되는게 지상목표가 되어버렸다. 덕택에 빨리 덴노직을 넘겨버리고 조코가 되려고 다들 아웅바웅이어서 동 시기에 조코가 2인 이상인 경우도 있으며, 이로 덴노들의 정치는 제대로 꼬이게 된다. 이는 동양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선왕이 후대 왕을 살아서 압도하는 몇 안되는 케이스다.

또한 조정 위에 인(院, 원)이라는 옥상옥 기관도 있어 조코가 권력을 좌우했다. 조코의 인과 덴노 조정과의 갈등은 무사들의 시대를 불러온 원인이 되기도 했다. 가마쿠라 막부 시대에 덴노의 실권이 완전히 박탈당하다시피하면서 조코가 정치를 하는 인세이도 사라지게 되었다.

다만, 반드시 조고가 된다고 인세이를 하는 것은 아니며 '현임 덴노의 아버지'가 아니면 인세이는 할 수 없었다. '조고'로서의 권위가 아니라 '덴노의 아버지'로서의 권위로 인세이를 하는 것이므로, 만일 '동생' 등에게 양위하는 경우라면 그냥 제위만 내놓고 물상황(…)이 되서 뒷방 늙은이로 지내는 처지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조코가 출가해 승려가 되면 다이조호오(太上法皇, 태상법황), 줄여서 호오(法皇, 법황)라고 불렀다. 물론 출가한 뒤에도 권력을 내놓지는 않았다(…).

특이하게도 일본에서는 '덴노'로의 즉위가 인정되지 않았는데 '조고'로는 인정되는 경우가 있다. 일본 남북조시대의 몇몇 경우로서, 정통성 때문에 덴노로 즉위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지만 황족을 죽일 수도 없고 홀대하는 것도 여론이 나빠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대 측을 예우하기 위하여 '조고'로서의 지위는 인정해주는 것으로 타협을 했던 것이다.

2016년 8월에 아키히토 덴노(사후에 헤이세이 덴노라 불릴 예정)가 퇴위 의사를 내비치자 논의 끝에, 2017년에 아키히토 덴노가 2019년 4월 30일에 퇴위하면 조코라 불리기로 결정되었다. 이전의 상황들과 다른 것은 정식 명칭이 다이조텐노이고 줄임말이 조코인 게 아니라 정식 명칭이 조코라는 것.

5. 서양

태상황, 상황, 태상왕, 상왕 칭호는 동양에만 존재하고 서양에는 없다. 이것들은 중국식 존호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왕이 퇴위하는 경우에 칭호가 공작 내지 프린스로 격하되었다.

다만 온전히 격하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동양의 기준에서는 선왕이 보통 현 군주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형이 되는데, 서열관계가 명확한 동양에서 선왕의 칭호를 격하시키는 경우는 폐위의 경우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그런 거 없다. 이는 서양의 귀족, 왕의 칭호는 '영토'에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윈저 공이라든가, 네덜란드빌헬미나베아트릭스라든가.

다만 바티칸베네딕토 16세는 퇴위 후에도 추기경[4]이 아니라 전임 교황(Pope emeritus)이라 불리우며, '성하' 경칭을 계속 사용하고 교황을 상징하는 흰색 수단은 계속 착용한다. 벨기에의 알베르 2세와 스페인후안 카를로스 1세 역시 퇴위 후에도 국왕의 칭호를 유지한다.

6. 역대 태상황

상황, 태상왕, 상왕 포함.

6.1. 한국

왕조 군주 후임자 관계 재위기간 사망(나이) 비고
시작 종료 기간
고구려 태조대왕 차대왕 146 165 약 19년 165(119세) [5]
신라 진성여왕 효공왕 고모 887.6 897.12 약 10년 6개월 897(30대?)
고려 충렬왕 충선왕 1298 1298 7개월 1308(73세) 재즉위(1298)
충숙왕 충혜왕 1330 1332 2년 1339(46세) 재즉위(1332)
조선 태조 태종 1398.9.5 1408.5.24 10년 1408(74세)
정종 태종 1400.11.13 1419.9.26 19년 1419(63세)
태종 세종 1418.8.10 1422.5.10 4년 1422(56세)
단종 세조 조카 1455.윤6.11 1457.6.21 2년 1457(17세) 세손-세자-왕-상왕-폐위-복위
세조 예종 1468.9.7 1468.9.8 1일 1468(52세)
중종 인종 1544.11.13 1544.11.14 1일 1544(57세)
고종 순종 1907.7.20 1910.8.29 3년 1919(68세) 대한제국 태황제
1910.8.29 1919.1.21 9년 조선 이태왕(덕수궁 이태왕)

6.2. 중국

왕조 군주 후임자 관계 재위기간 사망(나이) 비고
시작 종료 기간
진나라 장양왕 시황제 BC247(35세) 추존
전한 ?[6] 고제 BC201 BC197 4년 BC197(?) 고제가 존봉
서진 혜제 사마륜 질손 301.1 301.4 4개월 301(?) 복위(301)
후량 태조 은왕 399 399 며칠 399(63세)
북위 헌문제 효문제 471 476 5년 476(23세) 모친이 독살
북제 무성제 후주 565 568 3년 568(32세)
후주 유주 577 577 24일 578(21세)
북주 선제 정제 579 580 1년 580(21세)
수나라 양제 공제 조부 617.12.18 618.3.11 2개월 24일 618(50세)
당나라 고조 태종 626.9.4 635.6.25 8년 294일 635(71세)
측천무후 중종 705.2.22 705.12.16 9개월 23일 705(81세)
예종 현종 712.9.8 716.7.13 4년 36일 716(54세)
현종 숙종 756.8.12 762.5.3 5년 264일 762(78세)
순종 헌종 805.8.31 806.2.11 5개월 12일 806(45세)
소종 덕왕 900.11 901.1 2개월 904(37세) 복위(901)
북송 휘종 흠종 1125.12.23 1135.6.4 9년 159일 1135(54세)
남송고종 효종 양부 1162.7.24 1187.11.9 25년 153일 1187(81세)
효종 광종 1189.2.18 1194.6.28 5년 130일 1194(68세)
광종 영종 1194.7.24 1200.9.17 5년 266일 1200(54세)
서요 야율직로고 굴출률 장인 1211 1213 2년 1213(?)
서하 신종 헌종1224 1226 2년 1226(64세)
명나라 영종 대종 1449.9.22 1457.2.11 7년 142일 1464(38세) 복위(1457)[7]
청나라 고종 인종 1796.1.1 1799.1.4 3년 4일 1799(89세)

6.3. 일본

군주 후임자 관계 재위기간 사망(나이) 비고
시작 종료 기간
시라카와 호리카와(堀河) 1087.11.26 1129.7.7 43년 1129(77세) 출가(1096)
토바(鳥羽) 조부
스토쿠 증조부
토바(鳥羽) 스토쿠 1129.7.7 1156.7.2 28년 1156(54세) 출가(1142)
코노에(近衛)
고시라카와(後白河)
고시라카와(後白河) 니죠(二条) 1158.8.11 1179.11.20 21년 1192(66세) 출가(1169)
로쿠죠(六条) 조부
타카쿠라(高倉)
안토쿠(安徳) 조부 1180.윤5.6 1192.3.13 12년
고토바 조부
타카쿠라(高倉) 안토쿠(安徳) 1180.2.21 1180.윤5.5 5개월 1181(21세)
고토바 츠치미카도(土御門) 1198.1.11 1221.7.6 23년 1239(50세) 출가(1221)
쥰토쿠(順徳)
츄쿄(仲恭) 조부
고타카쿠라(後高倉) 고호리카와(後堀河) 1221.7.8 1223.5.14 2년 1223(45세) 출가(1212). 아들이 존봉
고호리카와(後堀河) 시죠(四条) 1232.10.4 1234.8.6 2년 1234(23세)
고사가(後嵯峨) 고후카쿠사(後深草) 1246.1.29 1272.2.17 26년 1272(53세) 출가(1268)
카메야마(亀山)
카메야마(亀山) 고우다(後宇多) 1274.1.26 1287.10.21 13년 1305(57세) 출가(1289)
고후카쿠사(後深草) 후시미(伏見) 1287.10.21 1299.7.22 12년 1304(62세) 출가(1290)
후시미(伏見) 고후시미(後伏見) 1299.7.22 1301.1.21 2년 1317(53세)
하나조노(花園) 1308.8.26 1313.10.14 5년
고우다(後宇多) 고니죠(後二条) 1301.1.21 1308.8.26 7년 1324(58세) 출가(1307)
고다이고 1318.2.26 1321.12.9 3년
고후시미(後伏見) 하나조노(花園) 1313.10.14 1318.2.26 5년 1336(49세) 출가(1334)
코곤 1331.9.20 1333.5.17 2년
코곤 코묘(光明) 1336.8.15 1351.10.24 15년 1364(52세) 출가(1352)
스코(崇光)
고코곤(後光厳) 고엔유(後円融) 1371.3.23 1374.1.29 3년 1374(37세)
고엔유(後円融) 고코마츠 1382.4.11 1393.4.26 11년 1393(35세)
쵸케이(長慶) 고카메야마(後亀山) 1385~1386경 1년? 1394(52세)
고코마츠 쇼코(称光) 1412.8.29 1433.10.20 21년 1433(57세)
고하나조노(後花園) 삼촌
고요제이(後陽成) 고미즈노오(後水尾) 1611.3.27 1617.8.26 6년 1617(47세)
고미즈노오(後水尾) 메이쇼(明正) 1629.11.8 1680.8.19 50년 1680(85세)
고코묘(後光明)
고사이(後西)
레이겐(霊元)
레이겐(霊元) 히가시야마(東山) 1687.3.21 1732.8.6 45년 1732(78세)
나카미카도(中御門) 조부
코카쿠(光格) 닌코(仁孝) 1817.3.22 1840.11.15 23년 1840(69세)
헤이세이 레이와 2019.5.1 (현 상황)

6.4. 베트남

왕조 군주 후임자 관계 재위기간 사망(나이) 비고
시작 종료 기간
레(李) 혜종(惠宗) 소황(昭皇) 1224 1226 2년 1226 (33세)
쩐(陳) 태조(太祖) 태종(太宗) 1226 1234 9년 1234 (?)
태종(太宗) 성종(聖宗) 1258 1277 20년 1277(58세)
성종(聖宗) 인종(仁宗) 1278 1290 3년 1290(51세)
인종(仁宗) 영종(英宗) 1293 1308 16년 1308(51세)
영종(英宗) 명종(明宗) 1314 1320 7년 1320(55세)
명종(明宗) 예종(藝宗) 1329 1357 29년 1357(58세)
예종(藝宗) 순종(順宗) 1372 1395 24년 1395(75세)
순종(順宗) 소제(少帝) 1398 1399 2년 1399(22세)
호(胡) 호계리(胡季犛) 호한창(胡漢蒼) 1401 1407 7년 1407(72세)
후 쩐(後陳) 간정제(簡定帝) 중광제(重光帝) 숙부 1409 1414 6년 1414(?)
막(莫) 태조(太祖) 태종(太宗) 1529 1541 13년 1541(72세)
후 레(後黎) 신종(神宗) 희종(熙宗) 1643 1649 7년 1662(56세) 재즉위(1649)
희종(熙宗) 유종(裕宗) 1705 1716 12년 1716(54세)
유종(裕宗) 의종(懿宗) 1729 1731 3년 1731(53세)
의종(懿宗) 현종(顯宗) 1740 1759 20년 1759(4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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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즉 할아버지 무성제 - 아들 후주 - 손자 유주
  • [2] 다만 이 당시 신하들은 일상적으로 정종을 '노상왕(老上王)'이라고 칭했으며 태종은 그냥 '상왕'이었다.
  • [3] 먼나라 이웃나라의 영향인지 조우고라는 발음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발음은 じょうこう(jōkō)이다. 그리고 한자 두 글자가 모두 장음인데, 일단 장음 표기는 하지 않는 것이 표준 표기법. 굳이 장음 표기를 하겠다면 '조오코오'가 될망정, 아무래도 '조우고'는 아니다.
  • [4] 세속 국가의 프린스와 동급.
  • [5] 삼국사기 기록 근거. 다만 태조왕의 재위기간과 수명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 [6] 정사에 태공(太公)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보통 유태공이라고 불리는데, 태공은 이름이 아니라 존칭이다.
  • [7] 탈문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