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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last modified: 2016-07-29 09:34:52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인도의 바르나(Varna)
2.1. 역사
2.2. 복식
2.3. 결혼
3. 카스트의 하위계급과 그 폐혜
3.1.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인도 정부의 정책과 비판
4. 현실
5. 인도의 발전 방해
6. 이모저모
7. 관련 항목


Caste System

전 국민이 동참하는 역할극 플레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쓰레기 신분제도.[1] 언젠가는 분명 없어지긴 할 것이나 언제 없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매품은 멀리 갈 것 없이 북쪽으로 가면 있다

1. 개요

카스트라는 말은 포르투갈어 카스타(casta)[2]에서 비롯된 세계 각지의 정교하게 고착화된 신분질서제도를 칭하는 학술적 일반명사이다.

2. 인도의 바르나(Varna)

일반적으로 카스트 제도라고 하면 인도의 신분제를 지칭한다. 인도 사람들은 이 제도를 바르나(varna)라 부른다. 뜻은 색깔, 나아가서는 피부의 색깔이라는 뜻. 인도 사람들은 누구나 이 카스트 중의 어느 하나에 자동적으로 귀속되며 대대로 이 카스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공덕을 완수하면 상위 카스트로 다시 태어난다고는 하지만... 또한 다른 종교를 갖고 있던 사람이 힌두교로 개종하게 되면 렙1 평민 수드라에 속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인도인으로 귀화해도 수드라 카스트로 간주받는다. 참고로 외국인으로써 평소의 대접은 크샤트리아 수준이다.[3]

현대 인도에서 서로 '너 크샤트리아 계급이냐 바이샤 계급이냐' 이렇게 묻지는 않는다. 사실 인도에서는 여기 나와있는 것마냥 네 층으로 분류하는 방법을 잘 안 쓰기도 하고.[4][5] 브라만들이 가끔씩 '나 브라만이야' 할 때 외에는 들을 수가 없다.[6] 그리고 인도 헌법상으로는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렇게 신분이 나뉘어져 있다.

  • 상위 3계급 - 브라만, 크샤트리야, 바이샤
  • SC(Scheduled Caste) - 지정 카스트(불가촉 천민)
  • ST(Scheduled Tribe) - 지정 부족[7]
  • OBC(Other Backward Caste) - 기타 소외 계급[8]

카스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다. 하지만 복잡한 인도의 사회와 역사, 그리고 카스트의 기원(起源) 등에 관한 제설(諸說)과도 관련되어 한 마디로 단정내리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2.1. 역사

학자들은 카스트의 기원을 아리아인(人)의 일부가 인도에 침입한 BC 1300년 전후 무렵으로 여기고 있다. 결과만 보면 아리안족의 침입 내지는 정벌의 형국이었지만 한꺼번에 정벌한 것은 아니고 수백수천년에 걸쳐 제각기 나라를 세워 항쟁하며 때로 이민족끼리의 연합이 이뤄지기도 하는 양상이었다. 선주민의 영역은 이 과정 중에 점점 밀려나고 마침내 아리안족 왕조가 인도아 대륙의 대부분을 석권하게 된다. 어쨌거나 이 침입을 당하여 선주민(先住民)인 문다인(人)[9]·드라비다[10]은 아리아인의 지배를 받게 되어 '다사' 라고 하는 노예의 위치에 놓이고 말았다.

다사는 페르시아어의 '다하' 에 해당하는데, 고대 이란에는 제승(祭僧)·무사(武士)·농민·공장(工匠)의 네 다하가 있었다. 아리아인이 침입했을 때만 해도 인도에는 '자유민' 과 '선주민' 의 두 신분(또는 계층) 뿐이었으나 이란의 네 다하가 이 인도의 신분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아리아인은 브라만 문화를 완성하고 그 후 많은 변천을 거쳐 사제(司祭)와 무사가 분화[11]했고 선주민의 혈통은 오직 육체노동이나 잡역에만 종사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라문 또는 브라만(Brahman : 사제자)·크샤트리아(Kshatrya : 무사·귀족)·바이샤(Vaisya : 농민·상인·공인 등의 생산직 서민), 피정복민(被征服民)으로 이루어진 수드라(Sudra : 청소나 도축 같은 불결한 육체노동자 및 노예)의 네 바르나, 즉 카스트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는 긴 시간을 거치면서 다양한 혼혈과 혼족이 이뤄짐에 따라 카스트도 다시 분화를 거듭하여 현재 인도에는 약 3000여 개의 자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티란 4단계의 큰 카스트에 종속하는 체계로써 계급의 성격도 띄지만 대충 가문 정도 개념으로 이해해도 된다. 가령 단적인 예로 힌두교인이 운영하는 식당(외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의 경우 주방장은 거의 다 브라만 출신이다. 왜냐하면 위생과 정결함을 교리로 못박아놓을 만큼 중시하는 힌두교에서 어떤 음식은 깨끗하고 어떤 음식은 불결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사제들의 역할이기도 했거니와 바이샤나 수드라 같은 천한 카스트가 만든 음식은 그보다 높은 카스트의 사람이 먹으면 부정을 탄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카스트가 만든 음식은 같은 계급이나 그 아래 계급 누구에게나 줄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머리카락을 만지는 미용사 일도 상위 카스트가 하는 경우가 보통이고 불가촉천민 중에서도 야경꾼으로 일하는 자티의 경우 그나마 짭짤한 부수입이 주어지는 식으로 또 차별화되었다.

물론 그래도 기본은 초기의 4가지 계급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완전히 다른 계층의 카스트와는 통교하지 않는다.[12]

카스트 제도가 만든 직업 차별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영학이 발달하기 오래 전부터 분업과 전문화를 가능케 해서 인도의 생산성을 높이기도 했다. 면직물 생산을 예로 들자면 목화를 재배하는 자티, 그걸 강으로 운반하는 자티, 면사를 만드는 자티, 직물로 만드는 자티, 도매상에 넘기는 자티 등등. 자티별로 모든 업무를 분업한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침략이 이런 분업 시스템을 망가뜨리자 오히려 생산성이 감소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제도적인 차별이 가져오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생산적인 건 아니다. 또한 제도적인 직업 간 격리는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 결과적으로 최적화에 실패하게 된다. 한마디로 발톱의 때만큼도 쓸데없는 제도라는 거다.

2.2. 복식

카스트 제도에서 각 카스트마다 다른 복식과 다른 문양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이마에 표식을 새기는데 이 표식은 카스트에 따라 다르게 새겨진다.

  • 브라만 : 백색
  • 크샤트리아 : 적색
  • 바이샤 : 황색
  • 수드라 : 흑색

2.3. 결혼

같은 신분 사이의 혼인을 뜻하는 사바르나(Savarna) 결혼을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보았다. 상위 신분 남자와 하위 신분 여자의 결혼은 순생혼(Anuloma)라고 하여 허용된다. 그러나 하위 바르나 남자와 상위 바르나 여자의 결혼은 역생혼(Pratiloma)라고 하여 기피하였다. 마누 법전에서는 수드라 남자와 브라만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찬달라라고 해서 '가장 천한 인간'으로 취급했다.[13]

각 카스트의 남녀가 어떻게 결합되느냐에 따라서 경우의 수에 따라 엄청난 수의 세부 카스트가 나타날 수 있는데, 브라만이 수드라 여인에게 얻은 아들을 니사다(nisada)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니사다가 수드라와 결혼해서 낳은 자식은 풀카사(Pulkasa)라고 부르는데 초기 불경에서는 이들을 '찬달라'보다 더 천한 신분이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3. 카스트의 하위계급과 그 폐혜

수드라를 제외한 세 카스트는 종교적으로 재생[14]할 수 있다는 이유로 드비자(再生族)라고도 한다. 네 카스트는 존귀한 자와 비천한 자라는 고저(高低)의 서열을 나타내고 있어 더 높은 카스트에 속한 사람은 더 낮은 카스트에 속한 사람의 곁에만 가도 더럽혀진다고 볼 정도다. 낮은 카스트에 속한 사람은 부정시(不淨視)되었다. 따라서 각 카스트는 직업을 세습하였으며 카스트 상호간의 통혼(通婚)역시 일반적으로 금지되었다. 정확히는 남성이 한두 계급 아래의 여성을 받아들이는 일만 드물게 일어나고 반대로 고위의 여성과 신분이 비천한 남성의 혼인이 철저하게 금기시되었다. 해외단신에 결혼했다가 신분 차이로 헤어지고 죽고 했다는 얘기는 대개 이쪽 경우에 해당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자기보다 약간 신분이 낮은 카스트의 여성과 혼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놈의 여아성감별로 인한 낙태로 인한 엄청남 성비 파괴로 인해 자기 카스트 내에서만 여자를 찾을 경우 노총각으로 늙어 죽을 남자들이 너무 많고, 또한 낮은 카스트의 여성에게 혼인을 댓가로 도에 넘치는 혼수를 요구하려는 이유 등도 포함되어 있다. 날강도들

또한 이 네 카스트 밑의 불가촉민(不可觸民 : 언터처블·하리잔. 달리트라고도 한다)을 '아웃 카스트' 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카스트제(制)라고 할 때는 불가촉천민도 포함된다. 이 불가촉천민은 힌두교에서 완전히 배제된 존재로 힌두교의 가르침은 물론 사원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조차 금지되어 사원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하며 신의 이름이나 가르침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경전을 보았다간 눈을 뽑히고 경전 등에 대해 입이라도 뻥끗하면 혀를 뽑히고 실수로 타 카스트와 접촉하면 그 신체부위를 절단당하는 등 고대부터 갖은 가혹행위를 당했다. 법으로 금지된 요즘에도 비공식적으로 많이 자행되고 있다. 인도군에 입대해서 장성의 자리에 오른 불가촉민이 고향에 갔을 때 다른 사람 눈에 보일까봐 밤에 숨어다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15]

또한 인도판 KKK 정도 되는 집단이 있는데 주로 브라만을 비롯한 상위 카스트로 구성된 자들이다. 이들은 평소에는 조용히 생업에 종사하다가 눈에 거슬리는 하위 카스트 신분이 나타나면 서로 연락을 해서 총, 칼 같은 무기를 가지고 밤중에 은밀히 모여서 하위 카스트를 사냥하러 간다고 한다.

사실 지금도 상위 카스트에 속한 자들이 하위 카스트를 살인하거나 하위 카스트가 폭동을 일으켜 상위 카스트들을 죽이는 일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이것도 과거에 비하면 좋아진 편이지만...

3.1.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인도 정부의 정책과 비판

한편 인도 정부도 이런 신분제도 때문에 계급적으로도 사회적인 빈부 격차가 악화될 것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독립 이후 건국 초기부터 낮은 계급을 위한 쿼터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OBC, ST, SC를 위해 일정한 할당제를 공기업이나 공무원, 대학 입학 등에 도입했는데 사회적인 빈부 격차를 꽤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문제는 이 쿼터제의 혜택을 받는 OBC, ST, SC의 비중이 상위 3계급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 인도의 각 주마다 다르지만 대개 SC는 20%, ST는 10%에 비해 OBC는 전체 인구의 무려 4~50%를 차지한다. 원래 극소수의 차별 받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쿼터 할당제인데 전체 고용자 수 중 무려 50%의 취업자가 이 혜택을 받는다.

일반 상위 계급은 이 쿼터제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쿼터제가 확대되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지만 최근 인도 정부는 이 쿼터제를 의대에 도입했고[16] 곧 사기업 전반에도 확장할 계획이라 이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사실 이 카스트 제도라는 것이 현대 인도에서 법적인 기준이 확연하지 않아 원활한 쿼터제 시행을 위해 정부가 2011년에 그 전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카스트별 인구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헌법에서 부정하는 카스트 제도를 이제 와서 공인하는 꼴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어찌 되었건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다.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힘을 얻게 되는 건 인도도 똑같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인도에서는 힌두교상으로는 낮은 계급인 OBC, SC, ST의 인구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현재 여당인 국민회의당과 제1야당인 인도인민당은 이들 하층 계급이 결집한 다른 정당[17]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쿼터제를 더욱 확대하려는 추세고 특히 OBC가 인구 비중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이 계급을 위한 움직임이 가장 많다. 이 추세에 대한 반발 및 논쟁이 현대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가장 핵심적인 논쟁 부문이라고 보면 된다. 2016년에는 델리 시에서 이러한 역차별 제도에 대한 중류 카스트들이 반발을 일으켜 상수도 시설이 파손되는 바람에 1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물 위기를 겪기도 했다. (기사 링크)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하층 계급을 위해 만든 쿼터제가 카스트 제도의 와해는 커녕 도리어 각 계급 간의 결속을 더 강화해버리는 게 아이러니하다. 인도 정부도 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알고 있지만 신분제는 그 특성상 지배계급이 무너져야만 끝이 나는 것인지라 피지배계급인 수드라, 불가촉천민, 바이샤 등에게 계속 힘을 실어주는 듯.

4. 현실

그나마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있다. 이유는 자본주의의 유입. 브라만이라고 늘 돈이나 먹을 게 쏟아지는 게 아니라서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드물긴 해도 브라만이 평소 우습게 여기던 수드라나 바이샤 출신의 대박을 거둔 사업가 밑에 들어가 일하기도 한다. 실제로 인도에 진출한 현대중공업 간부의 증언을 보면 현지 하청업체 사장 밑에 브라만 출신의 부하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속으로 정신승리 카스트를 가지고 뭐라고 욕할지언정 바이샤 출신인 사장 옆에서 열심히 아부하면서 술자리에서 굽실거리는 걸 봤다고 한다. 과연 세상은 으로 움직인다. 인도인들 사이에서도 재력이 카스트를 대신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교육 받은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카스트를 따지지는 않는 것 같다. 같이 잘 어울려 다니고 어른들이 카스트 가지고 뭐라 그러면 오히려 "저 꼰대들 왜 저러냐?" 한다고. 카스트 따지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못 된다나? 도시의 젊은 층들은 카스트건 종교건 상관 안 하고 다같이 어울려 밥도 같이 먹고 다니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여하튼 잘만 어울려 다닌다. 부모 몰래 모여서 술도 마신다. 그러다 들켜서 먼지나게 얻어맞기도. 심지어는 크샤트리아 남자와 불가촉천민 여자가 서로 사귀다가 남자 쪽 부모의 강한 반대에 못 이겨서 둘이 야반도주한 사례도 있다. 불가촉천민이면 어떠냐 예쁘면 그만이지.

지역간의 차이도 있는 듯하다. 시골에서 쭉 자라온 사람이 다른 카스트에 속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어울렸단 증언이 있는 걸 보면. 하지만 이런 사례는 드문 편이다.

더불어 옛날 라자[18]들도 관광업에 의존하면서 옛날 살던 성을 호텔로 개조하여 열심히 돈벌이를 한다. 덕분에 옛날 같으면 "어찌 라자가 이런 일을 한다는 말이냐?" 라면서 우습게 볼 서빙이나 청소까지 라자가 직접 하는 경우를 실제로 본 여행자도 있다고 한다. 여행자가 "정 그러면 사람을 고용하여 쓰시든지 하죠?" 라고 질문하자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하던 라자는 옛날 자신이 어릴 적만 해도 돈 안 줘도 카스트를 빌미로 좋은 업을 쌓는 것이라는 구실로 아랫사람들을 마구 부려먹으며 호강하던 적도 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고. 근처에 있던 라자의 어머니도 옛날에는 하인을 수백여 명이나 부리던 시절이 있지만 이제는 돈 없으면 카스트도 소용 없다고 과거를 그리워했다. 어찌 보면 인과응보.

그러나 인도 유학생들 말로는 카스트는 아직 살아있다고 한다. 한 예로 인도인 학생인데 영어만 쓰는 사람들을 봐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낮은 카스트 출신이라 상위 카스트에게 존댓말을 해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존댓말 안 써도 되는 영어만 한다고.[19]

5. 인도의 발전 방해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인도의 발전 가능성을 발목 잡고 있는 신분제도. 현재 도시 지역에서는 많이 완화되었지만 시골 등의 저발전 지역에서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고. 그러나 역으로 덕을 쌓아 다음 생애에서 더 높은 계급으로 태어나기 위해 주어진 계급에 일에 더욱 충실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20]


어디서 많이 본 비율인데?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덕을 쌓아 상위 카스트로 윤회하려 해도 인도 인구 4명 중 3명이 수드라인 현실에서는 그 치열한 경쟁율 때문에 또다시 수드라로 태어날 확률이 지극히 높다. 반면 최상위 카스트인 브라만의 인구는 대한민국의 인구와 비슷하다. 게다가 과학적인 근거도 전혀 없으니 대부분의 하위 카스트들은 카스트 제도를 없애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근데 저 정도 비율이면 혁명으로 쓸어버릴 수 있지 않나?

6. 이모저모

카스트의 폐해는 식민지 시절 영국 정부에 의해 규제되기 시작했다.[21] 현대의 인도 정부도 이러한 차별을 바꾸려고 불가촉민 계층에게 일정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일종의 '역차별법' 을 제정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카스트로 인한 사회적 차별이 뿌리 깊게 남아 각종 사회적 문제의 한 근원이 되고 있다.

이제는 하도 괴악한 문화가 된지라 종교 극단주의, 명예살인, 여성 할례 등과 더불어 문화 상대론자를 깔 때 가장 자주 쓰이는 무기 중 하나.

재미있게도 인도 내에서는 기독교도무슬림 사이에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카스트를 정해서 서로 차별하고 논다. 즉 카스트는 종교 이상의 사회적 규범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더 재미있는 건 정작 힌두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외래종교들도 인도에 유입되어서는 현지인들에 의해 개악되어 카스트를 그대로 고집하는 반면에 인도 내에서 힌두교를 바탕으로 파생된 종교인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은 카스트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피부색도 어느 정도 따지는 듯...? 간혹가다 검은 브라만이나 크샤트리아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사람들이 별로 높게 쳐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놈의 카스트(바르나) 제도가 하도 지랄맞게 복잡하고 뭐같은 제도라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가장 흔한 착각이 위의 삼각뿔 그래프처럼 계급이 위에서부터 브라만(귀족보다 높아서 왕족 비슷한 신관)-크샤트리아(귀족)-바이샤(평민)-수드라(천민이나 노예)이라고 수직적으로 나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 하긴, 학교에서도 (카스트제 설명에 너무 시간을 쓰다가는 진도를 못 뽑아서 그러는지)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넘어가니... 사실, 바르나 제도에서 신분을 구별이라고 쓰지만 차별이라고 읽어라하는 가장 중요한 구분은 (신분과 직업을 규정하는 씨족/가문집단인) 쟈티이고, 널리 알려진 4대 카스트는 각각에 속하는 무수한 쟈티를 가지고 있는 대분류이자, 각 쟈티에 부여되는 속성으로써 대략적이고 평균적인(그리고 종교적인) 상하관계의 경향 정도를 규정하는 것 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실 4대 카스트의 신관/무사(귀족)/농상공업 종사자/천민 구별을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중세 유럽의 신분 구별(기도하는 자/싸우는 자/일하는 자)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중세 이란의 신분 구별 역시 이와 유사하다.역시 같은 인도유럽어족이구만 잘도 이따위 신분제를 이 점에 주목한 사람은 쉽게 예측할 수도 있을 텐데... 사실 4대 카스트 중에서 권력자들이 주로 분포한 카스트는 크샤트리아다. 중세 유럽에서 대부분의 왕, 제후, 영주, 귀족들이 2계급인 싸우는 자에 속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라자(영주, 토호)들 역시 기본적으로 크샤트리아에 속하며, (특히 영토가 부와 권력의 원천이던 근대 이전에는) 최대의 권력자는 크샤트리아에서 나왔다는 것. 즉, 브라만을 가장 존귀한 계급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중세 유럽에서 성직자가 귀족보다 더 귀하다고 한 것처럼 어느정도는 립서비스나 명목상으로 그러하다는 의미라는 것. 물론, 유럽의 경우에도 주교쯤 되면 기사들보다 훨씬 큰 부와 권력을 가졌던 것처럼 이 역시 무조건 크샤트리아가 브라만보다 더 권세있다고 할 것은 전혀 아니다. 브라만과 크샤트리아는 중세 유럽의 귀족제도가 그러했던 것처럼 군사/실질권력과 종교/문화권력을 담당하는 귀족층의 두 축이고, 이 두 계급의 관계는 명목상 브라만이 더 '정결'하다고 받아들여지지만 동시에 실질적인 최고권력 소유자는 크샤트리아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바이샤의 경우 평민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중세 유럽에 비유한다면 부르주아 계층 정도에 해당한다. 즉, 직업적 전문가나 기술자, 상공업 종사자등이 분포하는 계층이고 상대적으로 부유한 자영농등도 이 계층에 보함되는 것. 따라서 대체로 실질/문화적 권력을 소유한 크샤트리아와 브라만과 생산을 담당한 바이샤를 묶어 상위 3계급을 따질 경우 대체로 브라만과 크샤트리아가 계층의 상위를 차지하고, 바이샤가 하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역시 절대적으로 바이샤가 하위 계급이라고 할 수는 없다. 크샤트리아 중에서도 하위 크샤트리아가 있고, 바이샤 중에서도 상위 바이샤가 있으니 권력 관계가 역전되는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예컨데, 큰 상회나 농장, 작업장등을 경영하는 바이샤 출신자가 하위 크샤트리아(예컨데, 전시에는 전사를 겸하는 목동계급 등)을 고용한다면? 두 사람 다 카스트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신의 바르나와 쟈티에 따르고 있으나 실질적인 권력관계는 바이샤쪽이 우위일 것이다.

이 외, 수드라등의 하위계급이 있는데... 이 역시 단순히 평민 이하의 천민 계급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다. 이들이 사람 대접을 받아서 천민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일단 수가 너무 많다. 상위 3계급을 합쳐서 30%가 넘은 경우가 역사적으로 없으니 실질적으로 수드라가 평민이라고 봐야 하며, 실질적인 천민에 해당하는 계층은 아예 카스트(바르나)에서 벗어난 불가촉천민들이다. 즉, 수드라는 역시 중세 유럽에 비교하면 농노(예속농민)이나 육체노동자 정도에 해당하는 것. 여하간, 카스트 제도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4대 카스트가 그 자체로 완전히 계층적인 것이 아니며, 진짜 카스트제도의 억압성은 각각 문화적, 세속적, 종교적인 각 측면에서 상하관계가 억압적인 계층관계를 구성하는 쟈티들간의 관계에 있다는 점 정도는 참고해 두자.

인도네시아 발리섬 힌두교도들도 과거에는 카스트를 엄격하게 자행했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흐지부지되어 지금은 인도 카스트랑 다르게 카스트라는 게 거의 사라졌다. 나이 든 노인들이나 따지는 수준이지만 영향력이 그다지 없다고.

네팔도 힌두교 영향이 컸다. 우습게도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마오이스트들조차도 지들끼린 카스트 제도를 써먹으며 신분을 구별했고 대다수 불촉천민들에게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불촉천민 출신이자 전직 마오이스트였다가 국회의원(당연히 네팔 역사상 처음으로 불촉천민 출신 정치인)이 된 골체 사르키는 티브이에 나와 마오이스트들은 정체가 카스트 마오이스트에 지나지 않는다며 신랄하게 깠을 정도이다. 인도 동부 차티스가르 주 및 웨스트벵골 주 여러 주에도 낙살라이트 Naxalite라고 불리는 마오이스트 반군도 카스트를 '쓰레기 같은 것' 이라고 비난하며 시골 쪽에서 불촉천민들 지지를 얻고 있는데 말이다. 하긴 인도 낙살라이트와 네팔 마오이스트는 서로 외면하는 관계이긴 하다.

또한 인도 내에서 비슈누의 화신이라 하여 신성시하는 에게도 카스트가 적용된다. TV 등을 통해서 접해보았을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더러 비킬 것을 강요하는 성우(聖牛)는 대개 브라만 계급이며 노동에 쓰이는 소는 주로 바이샤 내지 수드라 계급이다. 주로 암소나 흰 소, 아니면 특이한 소(오족우 같이 다리가 5개 달린 희귀종 기형소)들이 상위 계급 소로 인정받고 보통 숫소들은 수드라나 바이샤 정도로 취급받는다. 인도에서 종종 도축되는 소들도 거의 이런 하위 카스트 소들이다.

7.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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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실 오늘날 일본에서도 부라쿠민이라는 계급이 사실상 남아있긴 하지만 부라쿠민 인구가 적기도 하고 그나마 카스트와는 달리 서서히 와해되어가고 있는 상황.
  • [2] 혈통. 혈액의 순수성 보존을 위한 사회적 설법(說法)이라는 뜻.
  • [3] 이는 주기적으로 외부 세력에 침입과 정복을 당해왔던 역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좀 더 현실적인 이유로 외국인=돈으로 보고 잘 해준다는 의미도 있다. 돈 걱정 없는 부유한 상위 카스트 사람들은 외국인을 벌레 보듯 보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상위 카스트 출신인 승무원이 더러운 카스트 밖의 외국인에게 접근하기 싫다 하여 무례하게 굴기도 했다.
  • [4] 여기 나와있는 분류법으로 나누기 보다는 직업으로 나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 [5]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등의 카스트는 일종의 대분류고,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쟈티'이다. 인도인들은 일종의 가문/씨족이자 직업과 생활양식을 강제하는 자티에 속해 있고, 사람을 상대할 때 차별할 때는 그 사람이 속한 쟈티를 따지는 것이 먼저고, 크샤트리아, 바이샤, 브라만등의 대분류는 각 자티를 포괄하는 대분류로써 일종의 속성 비슷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 [6] 인도인들은 이름과 출신지만 알면 그 사람이 어느 계층인지 거진 알아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특정한 계급에서만 쓰는 이름이 있다는 듯.
  • [7] 인도는 오늘날에도 오지에서 원시적으로 살아가는 산악 부족이 많은 편이다. 거의 수드라 계급 취급당한다.
  • [8] 수드라 계급과 4성 계급이 서로 뒤섞여서 확실한 계급 판단을 할 수 없는 사람들. 주로 다른 계급끼리 혼인하는 경우 자식의 카스트를 판정하기가 어렵다.
  • [9] 인도 동북부의 농경 민족. 수드라 계급의 근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 [10] 아리아인에 의해 남부로 밀려난 선주민. 바이샤의 근원이라 한다. 물론 사성제가 성립되기 시작한 고대의 이야기이며 이것은 문다인도 마찬가지.
  • [11] 두 상위계급이 한 데서 갈라진 게 아니라 별개의 민족 내지는 세력에서 각자 발원했다는 견해도 있다.
  • [12] 하지만 고용 문제에서는 카스트가 그리 중시되지 않는다. 가령 바이샤 출신인 상인이나 공장주가 크샤트리아나 브라만 출신의 직원을 고용하는 것도 전통 시대부터 얼마든지 가능했다.
  • [13] 종모법에 대별되는 관습으로 브라만의 남자는 아무여자나 가질수 있고, 수드라의 남자는 어떤여자고(심지어는 같은 수드라일찌라도 그 자녀는 그대로 수드라) 가질수 없는 지극히 브라만의 남자의 특권만을 위한 법이다. 당연한 것이 이 종법이 수립되던 때가 아리안 남자들이 정복자로서 다른 모든 인종을 다스리던 무렵의 인도이기 때문이다.
  • [14] 쉽게 말해 베다 경전을 공부할 자격이 되는 신분.
  • [15] 웃긴 것은 힌두교 설화 내에는 불가촉천민이 수행을 통해 신이 되어 곤란에 빠진 신들을 구해준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것이다.(힌두교에서는 수행만 하면 누구나 불로불사나 전지전능 등의 신통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심지어 악마도 예외없어서 신들이 항상 당한다.)
  • [16] 의사는 전통적으로 인도에서 낮은 계급에 속해있지만 역시 자본주의 국가라 그런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엘리트로 추대받는 건 우리나라와 똑같다.
  • [17] 인도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80년대 이후부터 한 당에 의한 단독정권을 잡은 경우가 한 번도 없다. 철저히 다른 당, 연합 정부로만 정부를 장악하는 추세.
  • [18] 지방 영주 내지는 총독, 또는 옛날 인도 내에 난립해 있던 소왕국의 왕족이나 그 출신 등을 가리키는 말. '마하라자' 할 때의 그 라자로 말이 영주이지 사실상 왕이다. 라자도 극과 극인데 잘 나가는 부유한 지역의 라자는 인도 정부도 못 건드린다. 이를테면 타지마할이 있는 곳의 라자는 엄청난 부자에 시장 자리까지 거저 차지하고 다른 잘 나가는 라자들도 국회의원직을 상대 후보가 양보하여 독점하기도 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안 오는 무수한 시골 동네 라자들은 타지마할에 견주면 초라하다고 해도 수백여 년 역사를 가진 웅장한 성을 직접 관리하며 호텔로 개조하는 경우도 있다.
  • [19] 물론 이는 영어에 대한 오해. 영어도 분명히 Excuse me, Lord, Sir 등의 존댓말들이 존재하며, 문장 구성 등에 있어서 높임을 나타내는 표현은 있다. 하지만 계급을 나타내긴 하지만, 차별의 요소는 확실히 적은 편이다.
  • [20] 물론 아웃 카스트에겐 그런 거 없다. 때문에 소수(정말 극소수) 아웃 카스트의 경우엔 역인센티브 혜택을 못 보는 걸 감수해가면서 다른 종교(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로 개종하기도 한다. 그 중 불교의 경우 2001년 기준 인도 내 0.77% 정도. 그나마도 불교 개종으로 알려진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가 서거한 뒤로는 그 빈도도 매우 줄었다.
  • [21] 카스트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진 시기도 이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