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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last modified: 2015-03-24 22:26:10 Contributors

On Base Percentage(OBP) 또는 On Base Average(OBA)

Contents

1. 개요
2. 출루율 계산 방식
3. 중요성
4. 세이버메트릭스
4.1. 출루율과 영양가 논쟁
5. 출루율 관련 기록

1. 개요

야구의 기록 중 하나로, 타석에 나왔을 때 아웃을 당하지 않고 주자로 살아남는 확률을 말한다.

2. 출루율 계산 방식

출루율로 인정받는 출루 방식은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이며, 에러로 출루하는 경우는 아웃된 것으로 판정하여 계산한다. 타격방해나 주루방해의 경우는 해당 야수의 에러로 기록하지만 출루율 계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특이할 만한 점은 희생 번트의 경우 타수, 타율, 출루율 계산에서 모두 제외되지만, 희생 플라이의 경우 타수, 타율 계산에는 제외되지만 출루율의 계산에는 포함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희생 플라이로 팀이 득점을 올렸다 하더라도 그냥 범타처럼 판단하여 출루율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8번의 타석 기회에서 2안타 1희생번트, 1희생플라이, 4아웃을 기록한 경우 6타수에 타율은 0.333이 되지만 출루율은 0.286이 된다.

이는 희생 번트는 타격기회를 완전히 포기한 반면에, 희생플라이는 타격 기회 자체는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룰이 이렇게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이 점은 한미일 공통사항이다.[1]

공식적인 출루율 계산 방법
(안타+볼넷+몸에 맞은 공)/(타수+볼넷+몸에 맞은 공+희생플라이)

분모가 너무 복잡해서 못 알아먹겠다 싶으면 그냥 타석수에서 희생번트 숫자만큼만 뺀다고 이해하면 된다.

여담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모든 타자의 출루율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한 이닝에 출루하는 주자수의 기대값은 출루율이 두 배가 된다고 해서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출루율이 0.25일 때보다 기대값이 두 배가 되는 경우의 출루율은 0.4이다. 이는 한 이닝 공격이 3아웃까지이고, 출루율이 높으면 아웃 확률이 낮아져 기대 타석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3. 중요성

일찍히 브랜치 리키가 현대 야구의 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현대 야구에서 전문가들이 타율보다도 중요시하는 기록이 출루율이며, 이는 특히 개인보다 팀 타격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야구는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임이므로 출루를 해야 득점을 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명제 때문에 많은 세이버메트리션들이 타자를 평가하는 기본 기록으로 사용한다. 이는 영화 머니볼에서 빌리 빈 단장이 출루율이 중요해!라면서 자기팀 스카우트들을 윽박지르는 장면에서 잘 표현된다. 테이블 세터에게 가장 중요한 스탯이기도 하다. 일단 출루를 해야 도루를 하든 희생번트를 대든 할 거 아닌가. 이런 점을 망각하고 단지 발이 빠르다는 이유로 출루율이 떨어지는 타자를 테이블세터로 쓰는 감독도 있긴 하다. 이런걸 까는 명언이 바로 1루는 훔칠 수 없다.

타자의 가치를 동전이 가득 들어 있는 지갑으로 치자. 타율은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뭉뚱그리므로 그 존재 의의는 '동전의 개수'를 세는 데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율은 출루율에 비해 아무래도 그 가치가 떨어진다. 정확히는 타율은 출루율의 일부(중에서는 가장 크다)라는 것. 볼넷이 1루타보다 가치가 낮다지만 엄연히 동전 개수로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타율은 모든 볼넷의 개수를 무시한다. 통계상 볼넷은 1루타의 68%의 가치를 지니는데, 동전으로 치면 100원 짜리 까지만 세고 50원짜리와 10원짜리는 다 무시해 버리는 셈이다. 타율은 '이 지갑에 동전이 모두 몇 개 들어있니?'라는 물음에 굳이 '50원 짜리과 10원 짜리는 빼고 33개 들어있어요'라고 대답하는 스탯이다.

때문에 50원 짜리와 10원짜리에 해당하는 볼넷까지 모두 세는 출루율이 타율에 비해 여러모로 훨씬 분명하고 명료해 가공하기도 이용하기도 가치를 부여하기도 쉬운 스탯이다. 여기에 각각의 동전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장타율인데, 그래서 '동전의 개수'와 '평균적인 동전의 값'을 나타내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가 Quick and Dirty 라고 불리면서도 널리 쓰이는 것이다.

4. 세이버메트릭스

세이버메트릭스가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한 초창기만 해도 출루율은 블루 오션이었다.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타율보다 훨씬 높지만 정작 구단 프런트는 신경도 쓰지 않는 스탯이었고 그래서 출루율이 높아도 타율이 낮은 선수는 비싼 값을 받지 않았다. 이를 이용해 성적을 올린 것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빌리 빈 단장이다. 빌리 빈은 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출루율은 높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선수들을 싼 값에 긁어모아 호성적을 거두었다. 단, 오클랜드의 신화는 빌리 빈 이전 샌디 엘더슨 단장이 기초를 다 닦아 두었다.

문제는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것. 타율보다 출루율이 실제 성적을 내는 데에는 더 중요한 스탯이라는 게 퍼지고 난 후 2014년, 출루율은 이미 레드 오션이 되어버린 스탯이다. 라이트 팬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퍼진 게 출루율이라는 스탯이 되었으며 각 구단 수뇌부를 세이버메트리션들이 차지하며 출루율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구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좋다.

비단 세이버메트리션들만 출루율을 타율보다 높게 쳐주는 게 아니다. 한국 야구에서는 어느 정도 그 중요함이 늦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세이버메트릭스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퍼져나가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경우 (물론 아직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많지만) 출루율과 OPS 가 선수들 사이에서도 최고 덕목이 되어가고 있다. 각각의 선수들에게 리그 1위가 되어보고 싶은 스탯을 물어본 인터뷰다. 여기에서 타율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선수는 라이언 스위니뿐이다. 그 와중에 WAR 들먹이는 보또준

단적인 예로 자코비 엘스버리추신수의 예를 들어보자. 2013년까지를 기준으로 엘스버리의 통산 타율은 0.298이며 추신수의 통산 타율은 0.288이지만 방망이의 생산성에 있어서 엘스버리를 추신수의 위로 놓는 세이버메트리션은 절대 없다. 출루율과 장타율에서 추신수가 엘스버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둘의 팬그래프 통산 공격 지수, 배팅과 베이스러닝으로 벌어들인 가치를 놓고 보면 추신수가 공격력면에서 엘스버리의 두 배 이상의 실적을 남겼다. 엘스버리가 2011년 몬스터 시즌을 보냈음에도 누적에서 그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2]

덕분에 더 이상 낮은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싼 값에 데려가는 것은 힘든 일이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제이슨 워스와 추신수. 두 선수는 타율만 따지던 예전에는 상상도 못할 가격의 FA 계약을 맺었다.

이 수치와 장타율을 결합한 OPS는 손쉽게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널리 쓰이고 있다. 실제 세이버메트리션의 분석에 따라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득점생산에 훨씬 밀접[3]하단게 알려지면서 출루율에 1.8배의 가중치를 부여한 후에 장타율과 결합해서 계산하는 GPA라는 스탯도 존재한다.

한 이닝의 득점 기대치에 기여하는 데에는 장타율이 출루율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야구는 9이닝까지 있고, 한 타자가 1루로 살아나가게 된다면 다음 타자에게도 기회가 온다. 상대 투수를 지치게 할 수 있고, 전체 타석의 수를 늘릴 수 있다. 즉, 한 경기에 득점 기대치에는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비유해, 출루율 1.00인 타자 9명을 상대로 할 때, 투수는 이론상 무한대로 얻어맞을 수 있다. 그에 비해 타율&출루율 0.250, 장타율 1.00인 타자라면,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9.00이 될 것이다.

ISOD(isolated Discipline)는 ISOP(순장타율)처럼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로 타자의 선구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스탯이다.[4]

메이저리그 초창기 데드볼 시대만 해도 리그 평균 출루율이 3할대를 간신히 넘기던 시기도 있었으나, 21세기 현대 야구에서는 3할대 초중반, 0.330전후에서 결정된다. 이 때문에 보통 출루율 0.360을 넘기면 평균을 상회하는 출루율이며 출루율 0.400을 넘기는 선수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출루능력을 가진 타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웬만큼 타격을 잘하지 않고는 출루율 0.400을 넘기려면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이 탁월해야 하기 때문에 출루율 0.400은 특급타자의 중요한 징표이다.

4.1. 출루율과 영양가 논쟁

출루율이 득점 생산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간혹가다 출루율이 높음에도 영양가가 없다는 비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의 조이 보토2013년의 김태균처럼 말이다. 이 두 선수는 팀에서 타점을 책임져야할 선수가, 적극적인 타격이 아닌 본인의 출루에만 집착한다며 중심타자로서의 책임론이 거론되며 까였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이 타자로 인해 팀이 몇 점을 벌어들일 것인가'하는 생산성 면에서는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중요하지만, '이 타자가 팀이 득점을 1점 내게 해 줄 확률'면에서는 장타율이 출루율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즉, 팀득점에 있어 시즌 전체로 보면 출루율의 중요성이 크지만, 경기 하나하나로 나눠 보면 장타율의 비중이 크다는 말이다. 출루율에 비해 장타율이 낮다면 출루는 했으나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질 텐데, 시즌 전체를 보면 표본이 크기에 이런게 덮어지게 되지만, 경기 하나만을 놓고 보자면(팬들의 관점) 후속 타자의 장타 하나면 득점할수 있었는데 하고 아쉬워 한다는 것.

두 번째는 당시의 한화와 신시내티의 타선에서 이 두 선수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선수가 드물었다는 점이다. 사실 무턱대고 장타를 노리는 것보다는 착실하게 볼넷을 얻는 전략이 '과학적'으로 볼 때 절대로 잘못된 전략은 아니다. 그렇지만 당시 두선수 뒤로 위협적인 타자가 없었기에 출루를 하더라도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는 이 두선수는 팀의 클린업 트리오로 장타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타자들이라는 점이다.

이 세 가지 이유가 겹쳐져서 팬들은 장타, 못해도 희생플라이를 쳐서 당장 점수를 올려주길 원하건만, 정작 실제로 보여주는 건 큰 스윙은 자제하고 출루에 집중하는 모습이니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이러한 갭이 영양가 논쟁이 나오게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5. 출루율 관련 기록

통산 출루율 1위 (3,000타석 이상)
리그 선수 출루율 기간
MLB 테드 윌리엄스 0.482 1939~1960년
NPB 왕정치 0.446[5] 1959~1980년
KBO 장효조 0.430 1983~1992년[6]

단일 시즌 출루율 1위
리그 선수 출루율 시즌
MLB 배리 본즈 0.609 2004년
NPB 오치아이 히로미츠 0.487 1986년[7]
KBO 펠릭스 호세 0.503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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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1986년부터 적용되었다. 이전에는 희생플라이도 계산에서 제외됐다. 그렇기 때문에 1982년 백인천의 출루율 0.502는 현재 기준으로는 0.497이다.
  • [2] 두 선수의 연봉 차이는 수비수로써 엘스버리는 수비부담이 큰 중견수에서 훌륭한 수비를 보유한 선수, 추신수는 코너 외야수에서도 수비가 별로인 선수라는 것과 엘스버리의 주루 능력이 추신수보다 우위에 있다는 데에서 기인하며, 사실 연봉 차이가 선수의 객관적인 실력에 대한 우위를 논할 때 근거가 될 순 없다. 사실 세이버메트릭스에서 공수주를 종합해서 보면 엘스버리와 추신수의 실적은 우위를 논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 [3] 타점항목을 보면 알수있듯이 타점(=팀득점)은 타자 본인의 타격능력보다 자기 타석에 깔린 주자의 의존도가 높은 기록이다. 단적인 예로 홈런을 쳐도 주자가 없으면 1점이지만, 만루 상황에서는 단타 하나에 2~3점도 얻을 수 있다.
  • [4] 사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높은 출루율은 선구안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강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만 승부하고 고의 사구로 거르듯이 파워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좋은 예인데,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4할 출루율을 기록하던 시절에도 높은 파워로 인해 홈런이나 장타맞는 걸 두려워한 투수들이 스트라이크 존 승부를 피하고 존 바깥에서 지리멸렬한 공으로 승부를 해 출루율이 높은 편이었지 선구안으로 출루율을 올리던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깨수술이후 파워가 감소하자 가장 크게 떨어진 스텟이 바로 출루율이었다.
  • [5] 비공식기록이다. 이유는 아래 각주 참조. 출처는 일본 위키.
  • [6] KBO 리그에서 유일무이하게 5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했는데, 2014년 기준으로 4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한 선수도 장효조뿐이다. 3년 연속 출루율 1위도 장효조와 김태균뿐이다.
  • [7] 일본리그는 출루율 기록 공식화가 1986년에야 되었다. 비공인 기록으로는 1974년 왕정치의 0.532가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