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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태후(드라마)

last modified: 2015-04-07 11:50:25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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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 천추태후 명가

Contents

1. 개요
2. 문제점
3. 반응
4. 기타
5. 출연진

1. 개요

2009년 1월 3일 ~ 9월 27일까지 방송된 KBS의 대하사극. 일단은 정통사극이라 주장하고 있다.

주인공인 천추태후채시라가 맡았고, 강감찬이덕화가 맡는 데다가 강조까지도 여명의 눈동자로 유명한 최재성이 맡는 등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이 참가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이 드라마에서 배우의 연기력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이 드라마에서 추구한 방향에 문제가 있었다.

천추태후 오프닝타이틀.

대조영의 주목할만한 성공이 있던 후에, KBS내에서는 '이제 우리도 한번쯤 트렌디한 작품을 만들어 보자'라는 의견이 있었던 듯 하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대왕 세종의 실패 이후 KBS는 트렌디한 사극보다는 특유의 우직하고 남성적인, 선 굵은 사극에 매진하기로 결정한 듯 하다. 한 마디로 '외도하지 말고 우리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라는 것.[1] 그런 결과물로 탄생된 물건이 천추태후인데, 그 결과는...

이 사극은 정통 사극의 역사성을 버리고(역사를 사실 그대로 재연하지도 못했고), 퓨전 사극의 트렌디함을 버린(재미는 너무나도 없는), 양 방식의 문제점을 완전히 접목해낸 훌륭한 흑역사다.

후속작이 박인권 선생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현대극 혈 장사꾼이었으니, 흑역사로도 모자라 KBS 주말사극의 계보까지도 한동안 끊어버렸고 이후 밤 10시 이후에 하던 주말 특별 기획 드라마 코너가 열혈 장사꾼 하나 끝으로 완전히 페지 되었다. 이후 명가로 다시 사극이 부활했으나 전보다 스케일이 작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거상 김만덕 등을 거쳐 어찌어찌 이전의 KBS 사극의 스케일로 돌아오긴 했는데, 그것이 근초고왕.(...) 망했어요.

2. 문제점

사실 주인공이자 띄워주는 대상이 하필이면 불륜으로 신하와 붙어먹은 황후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역사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이 사극은 주인공이 무조건 옳다는 정통사극의 고질적 문제점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었다.

이덕일의 여인열전의 환빠 상상력에 기대어 만들어진 것으로 여인열전의 내용 자체가 목종의 업적 대부분을 천추태후에 몰아주었고, 평양에 붙은 유교적 지명인 호경[2]고려의 자주성을 나타내기 위해 붙인 것처럼 묘사하고, 고구려신라계 세력이 등장해 다투는 황당한 내용이 나온다. 당시 대신들의 출신지만 봐도 이뭐병 소리가 나오는 설정이다. 또한 정통세력과 사대적인 유학 세력의 대립이라는, 어이없는 설정도 나온다. 당연히 저 설정은 개소리인게, 서희강감찬 같은 대신들은 다들 유학을 공부한 사람들이고, 사상으로서의 유교는 이미 삼국시대에 경당이나 임신서기석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필수교양이었다.

트렌디한 분위기가 주였던 전작 대왕 세종에 비해[3] 이번에는 정통사극의 틀을 지키되, 외적으로 트렌디한 면을 받아들이려는 시도를 한 것[4]같아 보이나...

결과적으로 그녀가 남긴 업적 자체가 없다는 점[5], 트렌디한 외관에도 불구하고 정통사극 특유의 그 느릿느릿한 전개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다는 점, '전사'를 연기하기엔 무리가 있는 채시라라는 배우의 한계, 그 외 너무나 확실한 주인공 편 말고는 죄다 나쁜 놈이라는 구도 등으로 인해 무한히 침몰했다.

더욱의 악의 편에 입장에 있던 실존인물들의 상당 부분이 역사 기록와 다르게 왜곡되어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악역의 대표인 김심언과 최사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록에선 관리로서 멀쩡히 살다간 인물들이 이상하게도 여기선 악역으로 나온다. 즉, 선악 구분이 이상한데다 편중되어있다.

악역들이 "역사에 남을 것은 우리이며, 천추태후의 업적은 역사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둥의 대사를 한 것으로 봐서, 그녀를 역사 이면의 숨겨진 영웅으로 만들 셈인 것 같은데, 패배자의 부정적인 면이 필요 이상으로 부풀려진 것과, 영웅이 펌하되었다는 건 별개의 문제다.

심지어 작가는 고려사 편찬자들을 게으르고 한심하다고 깠는데, 바로 그 고려사 편찬을 주관한 게 북방을 개척한 김종서이다. 여기다가 애시당초 편찬 취지가 세종이 "이전의 고려사들은 너무 고려를 부정적으로 썼으니 다시 쓰자!."[6] 더욱이 완성본들을 볼 때마다 "이거 좀 부족한거 같은데 다시 좀 보충하고 수정해서 써 보자"라고 완벽을 추구해서 편찬을 주도한 세종이 승하하고 나서야 완성된 것이다.

결국 첫 방송에서 이 작품의 PD인 신창석 PD가 했던 "이 작품을 보면 천추태후가 천추의 한을 풀어 주었다고 말할 것이다."라는 호언장담은 고인드립개드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3. 반응

아역이 등장했던 초기에 23%이라는 상당히 희망적인 시청률이었다. 츤데레 경종캐릭터와 초기 정략결혼에도 불구하고 영리하게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듯한 황보수(드라마상 천추태후 본명) 캐릭터는 인기요인이었으나, 경종이 죽고 천추태후가 성인이 되면서 달라진다.

성인이 된 후 이야기 전개에선 긴장감은 물론이고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나서 시청률이 10% 초반으로 추락하기 시작하였으며 나중에는 시청률이 8.6%까지 떨어졌으며 결국 평균 시청률는 15.6%에 그쳤다.

팬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진짜 역사대로 했어야 했다', '현종이 주인공이면 재밌을 것', '천추태후를 선덕여왕미실처럼만 만들었어도 재밌었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팬들은 주인공이 결함도 없이 마냥 선하게만 그려져서 천사태후라는 별명까지 지어줬을 정도다. 천추태후 또한 서서히 악역으로 변모되어간 김치양에게 속고만 사는 모습으로 비춰져 캐릭터가 초반의 영리했던 아역 황보수랑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이정도로 대본이 막장인데는 제작진의 천추태후 감싸기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목종 시기 사서상의 모든 그녀의 실책은 죄다 김치양 때문인 것으로 처리했다. 그나마 좀 악의 길(?)로 들어갈 만한 것이, 중반부에 아들에게 뺨을 때리는 등으로 강하게 나가고 오라버니 성종에게 반란을 일으키는 사건을 넣었는데 역사상의 실제 사건이랑 맞지도 않고 후계자가 자기 아들이 될 확률이 높은데 반란을 일으킨게 명분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논란이 되었다. 이 논란을 너무 신경쓴 건지 몰라도 그 후에 서서히 캐릭터가 180도 변하더니 천사태후화가 되었다. 이것과 위의 문제점에서 보인 제작진의 천추태후에 대한 옹호적 역사관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대본은 막장의 길로 내달린다.

같은 시기에 선덕여왕 광풍까지 불어버렸으니 이 바람에 후반의 천추태후의 시청률은 말 그대로 조트망일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선덕여왕과 직접 맞붙지는 않았고,[7] 맨땅에 헤딩이 진짜로 맨땅에 헤딩하는 바람에 이 시기에 방송된 모든 드라마 중에 시청률 꼴찌는 면했다.

2009년 9월 27일,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속도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농사를 짓는 천추태후와 현종, 옆에서 지켜보는 강감찬, 그리고 황주소군 김진(천추태후와 김치양의 아들)이 여진족을 이끌게 된다는 내용으로 결말을 지었다. 이를 빗대어 시작은 반지의 제왕 끝은 전원일기라는 말이 나왔다.

천추태후와 맞짱을 뜰 수 있는 막장 사극으로는 MBC태왕사신기가 거론되지만, 그래도 태왕사신기는 처음부터 퓨전 사극임을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였으며 재미라도 있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후 소위 정통 사극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드라마들이 안드로메다급 고증오류나 역사인식 오류 + 막장스러운 전개를 범하고 있다. 게다가 이젠 퓨전사극에서조차 역사인식 오류가 나오고 있다.

4. 기타

다른 부분에서도 기대는 말자. 전투의 경우, 기병대 진이 을 푸니까 무너지고, 5m 거리에서 활을 쏴서 적을 날려버리며, 박혀있던 화살을 뽑아 단검마냥 적을 찔러버리는 장면1화에 다 들어가 있다...이뭐병. 게다가 적으로 등장하는 거란족을 거의 워크래프트시리즈의 오크처럼 분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나마 위안인 것은 KBS 사극의 특징 중 하나인 나레이션은 빠지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2010년 새로운 음원 소스로 떠오른 부왘도(...). 이에 대해서는 풍악을 울려라 항목 참조.

여담으로 별로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투니버스에서 수많은 애니매이션들의 오프닝과 엔딩, 삽입곡들을 개사, 상황에 따라서는 작사, 작곡하며 큰 호응을 얻어냈던 신동식 PD와 이창희 음악감독 콤비가 OST 제작에 참여했다.[8] 이창희 자신이 상당수의 OST 작곡가 명단에 올라와있고, 두 사람 모두 참여한 곡이 2곡이나 실려있는 등 꽤 깊숙하게 관련되어있었다.[9] 그러나 천추태후의 질을 생각하면 두 사람은 제대로 재능낭비한 셈...

5. 출연진

★는 가상인물

출연진과 시청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위키백과 천추태후(드라마) 문서 참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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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실 태조 왕건의 성공 이후에 고려사를 다룬 사극이 연달아 계획되어 있었다. 그랬던 것이 무인시대의 허망한 실패와 사장의 교체로 무산된 것. 정통사극 매니아들은 이런 사실에 안타까워했고 사극의 주인공으로 하필이면 천추태후가 선택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 사실 이 드라마의 시대는 태조 왕건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제국의 아침' 다음 시대 이야기로, 광종이 죽이려고 들었던 그 어린 아들이 천추태후의 남편 경종이다.
  • [2] 주나라의 수도 이름이다.
  • [3] 트렌디하다고 표현했지만 대왕 세종의 분위기는 트렌디 사극의 대표주자인 MBC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대왕 세종에 서술.
  • [4] 가령 황후가 직접 전투에 참전하는 모습이라거나 고려 왕실의 화려함 묘사.
  • [5] 목종 즉위 초기엔 그렇다쳐도 목종 통치기 전체를 봤을 때 천추태후는 왕의 어머니로서 수렴청정을 했다기보다, 왕의 가족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 더 가깝다. 세도가인 셈이다.
  • [6] 고려사의 초기 버전은 고려가 제후국이었다는 이유로 고려 왕들이 쓴 태조, 성종 하는 묘호를 전부 왕으로 격하시켜 태왕, 성왕 하는 식으로 쓰여 있었고, 짐, 태후, 태자 등의 용어도 황제만이 쓸수 있는 것이라 하여 과인, 대비, 세자 등 제후의 용어로 고쳐서 썼다고 한다. 그러나 세종이 "그 시대 역사는 그 시대에 실제로 쓰던 말로 써야 한다"며 다시 원래대로 조, 종의 묘호나 태후 등의 용어를 쓰도록 하였다고 한다. 즉, 애초에 고려가 소위 위대한 대 제국이란 주장의 근본적 근거가 바로 그 "한심한" 이들이 쓴 책에 기록이 남아있었기 때문
  • [7] 당시 선덕여왕은 월화, 천추태후는 주말드라마였다.
  • [8] 이야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이창희만 참여했다가 이창희가 신동식 PD를 긴급 투입했다.
  • [9] 이름만 봤을땐 대부분 '뭘로 유명하다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신동식 PD는 그 유명한 질풍가도 작사가다. 네이버 인물에는 아예 직업이 피디와 작사가로 되어 있을 정도. 이창희 음악감독도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우당탕탕 닥터지 주제가를 작사하고 보컬을 맡은등 많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담당한 분이다.
  • [10] 한글 기준으로 야율아보기의 측근인 동명이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