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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힐수입법

last modified: 2015-09-23 10:59:03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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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힐수입법(倉頡輸入法) 혹은 창힐입력법. Cangjie Input Method.

주방푸(朱邦復, 주방복)이 1976년 발명한 중국어 입력기이다. 이름은 한자의 전설적인 창시자인 창힐에서 따왔다.

대부분의 중국어 입력법은 표음 기호(병음, 주음부호 등)를 입력하고 그에 맞는 한자를 선택하는 것인데, 창힐수입법은 한자의 모양에 따라 입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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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조자(造字)방식이 완전히 규칙적인 것은 아니며 한자를 좀 억지로 나눴다 싶은 글자도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 글자마다 어느정도 조자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도 완전히 답이 안나와서 아예 자의적으로 조자법을 정해놓은 몇 개의 글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한 규칙에 따르고 있다. 대만에서는 주음부호 입력법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서점에 가면 창힐수입법을 배울 수 있는 서적이 많이 있다. 대만 키보드를 사보면 각 키마다 로마자, 주음부호, 창힐이 같이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1]

이 입력기의 장점은 단연 빠르다는 것. 한 글자가 최대 5자를 넘어가지 않고, 무엇보다 '발음을 입력한다 -> 알맞는 한자를 고른다(대부분 문맥상 자동적으로 결정되지만) -> 엔터' 식으로 진행되는 다른 중국어 입력법과는 달리, 그 많은 한자 중 중복되는 것이 거의 없어서[2]응? a를 치면 日과 曰이 다 나오던데?, 그냥 JJOMN을 치고 마이너스 키를 누르면 선택할 것도 없이 輸가 나오니 속도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果와 困[3], 未와 宋[4], 知와 佑[5]처럼 파자가 겹치는 글자도 일부 있으나, 한어병음이나 주음부호같은 발음기호로 한자를 찾아 입력할 때와 비교하면, 이 정도 중복되는 것쯤이야 새발의 피다.
드보락과 마찬가지로, 속도가 중시되는 작업환경이라면 익혀둘 만하다. 왜 그런지는 그냥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한글을 두벌식이나 세벌식으로 타이핑하는 방식과 로마자 표기대로 타이핑하는 방식(ex:hangeul → 한글)을 생각해 보자. 어느 쪽이 더 빠를까?

또 하나의 장점은 표준중국어를 잘 모르는 타 방언 화자, 그러니까 한자는 잘 알지만 그 발음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익히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발음에 상관없이 그냥 한자를 '써서' 입력하는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진정 필담이나 파자 놀이라고 해도 될 듯. 마찬가지로 한자를 많이 입력해야 하는 작업환경인데 중국어는 잘 모르는 한국인도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대만의 정체자는 한국의 정체자와 몇 개 빼놓고는 거의 같으니까.

그래서 정체를 주로 쓰는 홍콩에서는 병음이나 주음부호보다도 창힐법과 필자형(五筆字型)[6]을 쓴다.

또 주방푸라는 양반이 상당히 대인배인지 이 입력법을 공짜로 배포했기 때문에 어느 컴퓨터에서든지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위키러의 컴퓨터에도 있을 것이다)

창힐법 모바일버젼도 있다. 이건 조자법에 골머리 앓을 필요없이 직접 획을 쓰는 방식이다. 이 또한 역시 홍콩에서 글자인식법과 함께 많이 쓰인다.

창힐수입법에 관심이 있다면 이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다. 실행시키면 트레이 아이콘으로 활성화되는데, 한자를 하이라이트한 뒤 Ctrl+C를 누르면 그에 대응하는 창힐 알파벳을 보여준다.
또는 창힐 입력기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이 웹 페이지에서 입력해 볼 수 있다.

자판 배열은 쿼티의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음양 오행 및 해와 달과 관련된 한자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것은 쿼티 자판의 A, B, C, D, E, F, G 자리에 일부러 맞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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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창힐과 비슷한 대이(大易) 입력법도 적혀있긴 한데 이쪽은 거의 안 쓰인다.
  • [2] 특수 키인 Z와 X를 제외하더라도 24자로 5자리 이하 조합할 수 있는 방법은 830만 8824가지이다. 한자가 아무리 열린 집합이라고 해도 아직 이정도까지 오지는 않았다. 아니, 사실 10만 자도 채 안 된다.
  • [3] 밭 전(田)이 에울 위(囗) 부수의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자가 겹친다.
  • [4] 열 십(十)이 갓머리(宀) 부수의 역할도 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자가 겹친다.
  • [5] 두 글자 모두 창힐수입법 식(?)으로 파자하면 '人大口(OKR)'로써 파자가 겹친다.
  • [6] 중국 대륙(본토)에서 개발된 자형에 근거한 입력법. 중국 대륙에서는 자형에 근거한 입력기 중에 이게 많이 쓰이는 듯하다. 창힐수입법과 마찬가지로 자형에 근거하긴 했지만 입력 방식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