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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

last modified: 2016-08-02 09:48:33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설명
3. DH 제도에 대한 입장
4. 각 리그별 현황
5. 지명타자제의 효과
6. 지명타자 소멸
7. 대표적인 지명타자

1. 개요


1973년 메이저리그아메리칸리그에서 처음 실시된 제도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구단주 찰리 핀리가 제안했다. 야구 역사상 최고의 혁명이지만 의외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2. 설명

원래 야구는 9명이서 하는 것으로 타순도 9번까지 있고, 공/수가 완전히 분리된 미식축구와는 달리 9명 전원이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야 하는 종합 스포츠라서 투수도 당연히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하지만 투수는 워낙 자기 고유의 역할에 전문화된 포지션이다 보니 투구하다가 타석에 들어서면 안 그래도 투구로도 지치는데 공까지 쳐야 하니 힘이 갑절로 들고 부상의 위험도 커서 제대로 된 타격을 보여 주기 어려웠다. 게다가 대부분의 투수는 투구 연습에 전념하다 보니 투구 연습과 많은 부분이 상충하는 타격 연습은 거의 하지 않는다.[2] 투수는 타격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투수가 어차피 세워봤자 제대로 타격을 하지도 못하니 그런 위험 부담에 비하면 얻는 이득도 얼마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초로 지명타자를 제안한 것은 1900년대 초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의 구단주 겸 감독이었던 코니 맥이었다. 투수 대신 1회용 대타가 아닌 경기 내내 나올 수 있는 대타를 타석에 들어서게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그 외에 투수를 제외하고 8명이서만 타순을 짠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전통적인 야구 지지자들에 호응을 받지 못하고 묻혔다.

본격적으로 지명타자가 논의 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 메이저리그 사상 최악의 투고타저 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이다. 196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수상자 데니 맥클레인(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은 31승을 거뒀고, 1968년 NL 사이영 상의 주인공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 밥 깁슨의 평균자책점은 1.12 였다. 반면에 타격왕의 성적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는데,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칼 야스트렘스키는 1963년에는 .321, 67년에는 .326, 68년에는 아슬아슬하게 3할 1리, 하마터면 2할 타격왕이 나올 뻔 했을 낮은 타율로 아메리칸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어떻게든 공격을 살려야 게임이 재밌어진다는 급박함이 강조되었고, 이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투수의 공격 순번에서 타격하면서 수비에는 참가하지 않는 지명타자 제도가 1973년부터 아메리칸리그에 도입되었다.

바야흐로 모든 선수가 공격과 수비를 겸해야 하는[3] 종합 스포츠인 야구에서 최초로 공격만을 담당하는 선수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투수는 수비만을 담당할 수도 있는 포지션[4]이 되었다. 이는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상 최대의 개혁으로서, 당시 전통주의자와 DH 제도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이 매우 활발했다.

투수들은 투구에만 집중하면 되므로 피칭의 질이 향상되고, 타석에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투수 대신 공격력은 좋으나 수비가 약한 노장 선수들의 현역 활동 시간 증가, 노장 스타 플레이어의 활용과 리그 공격력 상향으로 인한 관중 동원 효과의 증가 등의 당장 눈에 보이는 장점들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더 이상 투수의 타석에 찬스가 찾아왔을 때 대타를 쓰고 투수를 교체할 것인가 그냥 밀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감독과 팬들에게 열렬히 환영받았다.

수비 부담이 없다는 장점 덕에 타격은 매우 좋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노장들 또는 1루수좌익수 이상으로 공격력이 뛰어난 거포들이 맡기도 하고, 혹은 그럭저럭 쓸만한 타격에 수비 능력이 애매한 선수나 부상으로 수비는 힘들지만 타격이 뛰어나 라인업에서 빼기 아쉬운 타자들이 잠시 머물다 가는 자리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마이크 소시아처럼 내셔널리그 룰에 익숙한 몇몇 보수적인 감독의 경우는 아예 지명타자 자리를 팀 내 노장선수들의 휴식일 대체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결국 지명타자는 제한적이긴 해도 주전 타자 한 자리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커리어 연장이나 연봉 상승등에도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의 프로리그에서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올림픽, WBC, 야구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부분의 국제 경기에서도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프로에서 흥행을 위해 도입된 다소 기형적인 제도가 스포츠 본연의 정신을 중시하는 아마추어에서도 널리 쓰이는 점에서는 아이러니하다. 비슷한 것이 농구의 3점 슛이다.

3. DH 제도에 대한 입장

먼저 찬성론자들은 투수의 타석에서 주자가 있고 1아웃 이하이면 번트, 6회 이후나 선발투수 강판 이후에는 대타의 기용이 거의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라 주장한다. 심지어 무사에 3루에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투수더러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 결국 투수가 자유롭게 타격을 하는 것은 2아웃 이하이거나 루상에 주자가 없을 때뿐이며 투수의 타석으로 인해서 정말로 작전의 묘미를 느낄 만한 상황은 1년에 손꼽을 만큼밖에 안 나오며, 차라리 각종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타자를 한 명 더 쓰고, 투수의 타석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투수를 교체할 수 있어, 투수교체시 훨씬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DH 제도가 야구의 묘미를 증진시킨다는 것이 찬성파의 주장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관중몰이에 좋은 화끈한 강타자를 라인업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일단 야구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원래부터 야구는 DH 제도가 없어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만 하는 것이 원칙이며, 현대사회의 간편함을 추구하는 문화를 들먹이며 투수 교체에 대해 단순하게 투수의 상태만을 생각하는 '쉬운 야구'에 대해 냉소적인 비판을 가한다. 대중들이 복잡한 생각이 필요 없는 단순한 야구만 좋아하다보니 야구 본연의 정신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투수의 타석과 공격시의 타순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투수의 이닝을 더 끌고 가거나 대타 기용, 더블스위치를 실행하는 등 투수교체에 대해 생각할 것이 많으므로 투수교체시 훨씬 많은 생각을 해야하는 기존의 제도가 야구의 묘미를 증진시킨다는 것이 반대파의 주장이다.

가령 DH가 시행되는 리그만 보고 산 팬들은 더블 스위치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투수를 바꿔줄 타이밍이 되었지만 타순을 보며 "이번 1이닝만 더" 식으로 더 많이 끌고 가는 내셔널리그의 모습에 낯설어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아메리칸리그의 평균 대타기용 횟수는 100타석을 넘지 않는다. 내셔널리그 평균의 1/3에 불과하며 횟수로 따지면 한 경기에 대타 한 번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5]

그리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게임을 잘 보면 알겠지만, 투수들이 의외로 결승타나 중요한 안타, 적시타를 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요바니 가야르도 같은 경우 랜디 존슨에게 홈런을 치는 등 흠좀무한 타격을 보이기도 한다. 대성불패도 2루타를 때려냈다 반면 랜디 존슨이나 로이 할러데이처럼 빠따질이 0할대를 달리는 OME급의 타격을 보유한 투수들도 있다.[6]

KBO처럼 초창기부터 DH를 실시한 리그의 경우는 DH를 아예 없애는 것도 인기 면에서는 또다른 중요한 키가 될 가능성도 있다. 요즘은 내셔널리그에서도 투수들의 타격은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아니라 나름대로의 색다른 맛이 있으며, 투수 운용상에서 특히 타석에 들어설 일이 없는 불펜투수가 타석에 나와 에이스를 두들기는 경우엔 상대방에게 충격과 공포를, 관중들에겐 빅재미를 선사한다.[7]

인터리그 게임 중계에 나서는 해설자나 前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해설자에 따라 천차만별의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2011년 6월 보스턴 레드삭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 경기 중계에 나섰던 필리스의 전담 해설자인 게리 매튜스 시니어는, 내셔널리그처럼 경기 후반에 투수를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가, 더블 스위치를 가져갈 것인가, 대타를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정통 야구의 일부분인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걸 생각하기 싫어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기 중계부스를 방문하여 객원해설을 한 필리스의 레전드 3루수 마이크 슈미트는 타자들의 정기적인 휴식을 보장할 수 있도록 내셔널리그도 이젠 DH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8]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측에서 제시한 지명타자 불가론을 읽어보자. 문장이 좀 이상하게 되어있는데 첫 문장 부분이 센트럴리그 사무국의 주장[9]이고 뒷 부분은 네이버 상식백과에 글을 제공한 블로거의 개인 생각이다. 출처 : #

1. 지명타자는 한 세기 반이나 흐른 야구의 전통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럴지도 모른다. 1930년대 활약한 베이브 루스(Babe Ruth)의 경우 그 육중한 몸으로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까지 외야에서 뛰어다녀야 했다. 아마 그가 현대의 야구장에 와서 블라디미르 게레로(Vladimir Guerrero)나 짐 토미(James Howard Thome)처럼 덕아웃에 앉아 있다 가끔 나와서 타격만 하고 들어가는 선수들을 보면 불같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외에는 야구가 근본적으로 뒤집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밤비노의 시대나 오늘날이나 투수는 공을 던지고 타자는 친다. 야구의 기본적인 경기 방식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기껏해야 선수들이 씹는 담배의 종류가 늘어나고 포수가 하키 마스크를 쓰게 된 정도가 전부다. 그 외의 기술적인 변화는 야구의 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발달이라고 봐야 한다.

2. 투수를 대신해 대타를 내거나 어떤 대타를 낼까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야구 전술의 중심인데 지명타자는 이런 재미를 없앤다. 지명타자 도입이 감독이 내려야 하는 결정의 수를 약간 줄어들게 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 양키스나 보스턴의 감독이라면 7회까지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득점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하는 문제를 두고 고뇌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투수 자리에 대타를 내는 결정이 야구 전술의 중심이라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특히 미국보다 작전 구사가 훨씬 많은 일본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또한 1번부터 9번까지의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는 일도 대타 작전만큼이나 감독의 흰머리를 늘어나게 하기에 충분하다. 야구는 원래 한 가지 고민이 해결되면 다른 쪽에서 고민이 생기는 종목이다.

3. 투수도 타격에 참가한다는 기본적인 사고를 희박하게 한다. 지명타자를 사용하는 리그에서는 어쩌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게 되면 굉장한 화제가 되곤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일본 리그의 절반에서는 투수도 타격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는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메리칸리그 투수들도 일단 내셔널리그로 옮기면 타자로 나서야 하며, 이는 투수가 공격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여전히 상기하게 한다.

4. 지명타자 제도의 규정이 까다로워 팬의 혼란을 야기한다. 제도가 정착된 오늘날, 잘 훈련된 야구 팬은 지명타자 제도 정도를 갖고 혼란스러워 하지는 않는다. 사실 야구 규칙은 원래가 까다롭고 복잡한 것이다. 그리고 지명타자 규정이 까다로운 만큼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 종종 벌어지는 더블스위치 같은 상황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5. 베이브 루스스탠 뮤지얼 같은 대선수들도 다 투수에서 시작해 야수로 전향했다. 프로에서는 투타 전환이 과거처럼 자주 일어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단계에서는 여전히 많은 선수가 투타를 겸하고 있으며, 프로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는 포지션을 바꾸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지적은 내셔널리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가능하다. 과거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프로에서 야수로 전향한 선수들은 왜 경기 도중 팀이 필요로 할 때 마운드에 올라와서 던지지 않는가? 어째서 야수가 투수로 등판한 날에는 스포츠 뉴스의 ‘진기명기’ 코너를 어김없이 장식하는가? 투수와 야수의 분업화는 지명타자와는 무관하게 진행되어 온 변화일 뿐이다.

6. 보복의 우려가 없어서 투수가 아무렇지 않게 위협구를 던질 수 있다. 원래 위협구는 양팀의 중심 타자를 상대로 주고받는 것이지, 타석에 선 투수에게 던지는 게 아니다. 투수에게 보복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1루 쪽으로 땅볼을 친 뒤 베이스를 커버하기 위해 들어오는 투수를 티 나지 않게 걷어차는 것이다.[10]

7. 좋은 투수는 완투로 승부를 끝내므로 지명타자를 써도 득점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지명타자 시행 초기에는 이런 지적이 그럴듯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완투가 매우 희귀해진 오늘날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게다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옮긴 투수 가운데에는 타자 8명을 상대하다 9명을 상대하게 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양키스에 두 번 입단해 두 번 모두 실패한 하비에르 바스케스(Javier Carlos Vazquez)가 대표적인 사례다.

8. 투구와 타격 성적의 비교가 무의미해진다. 카를로스 잠브라노나 마이크 햄튼 같은 몇몇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투수의 타격 성적은 애초에 사람들의 관심 밖이다. 마이카 오윙스는 2009년 3홈런에 장타율 .537을 기록했지만 그 때문에 투수로서 그가 받는 평가가 더 나아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타격 때문에 내셔널리그 투수들이 더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내셔널리그의 투수들이 번트를 대고 2루에서 홈까지 달리느라 고생할 때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은 조시 해밀턴 다음에 나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상대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한다.[11]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 게다가 최근에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발전으로 투수와 타자, 수비 성적의 가치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하는 일이 가능해서 투구와 타격 성적의 비교는 그 어느 때보다 용이해진 상태다.

9. 번트가 줄어 야구의 묘미도 줄어든다. 미국에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 퍼시픽리그와 한국 야구의 예를 보면 지명타자가 번트를 줄인다는 생각은 수긍하기 어렵다. 특히 번트와 야구의 묘미가 정비례 관계에 있다는 주장은 번트를 즐겨 쓰는 감독들조차도 동의하기 힘든 얘기다. 그 사람들도 번트가 ‘재미’보다는 ‘승리’를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BO에서는 당연하지만(...) 지명타자에 대한 논란이 거의 없다. 원년인 1982년부터 바로 지명타자제도를 적용했기 때문에 투수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올스타전 같은 이벤트전에는 지명타자제도를 빼자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2011년 프로야구 30년 올스타를 뽑을 때도 야구와 어울리지 않게 베스트 10을 뽑기도 했다. 글러브 낄 일 전혀 없는 지명타자에게도 든글러브를 시상한다. 안습. 프로에서 오랫동안 지명타자제도를 실시한 영향으로 지명타자제도에 대한 팬들의 입장도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지명타자제도를 반대하는 골수 내셔널리그,센트럴리그 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 지명타자제도에 대한 반대측의 입장을 쉽게 설명하자면 골수야구팬이 '승부치기 제도'에 대해 가지는 관점과 비슷하다. 승부치기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록 계산이 애매함', '룰의 개정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야구팬들은 전반적으로 싫어한다. 마찬가지로 지명타자제도 또한 (비록 지금은 안정이 됬지만) 기록 계산이 애매해지고, 룰의 개정에 대한 팬들의 거부감이 크다. 전반적으로 '장점이 많은 건 알겠는데, 그렇게 해서까지 룰을 바꿔야하나?'라는 의견.

<야구란 무엇인가>의 저자 레너드 코페트는 이런 상상을 했다.
베이브 루스의 시대에 지명타자 제도가 있어 루스가 4일마다 선발로 나서고 나머지 3일은 지명타자로 출전했다면? 400승 800홈런을 기록하고 투수와 타자 양쪽으로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4. 각 리그별 현황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에서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9명이 해 오던 야구를 갑자기 10명으로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전통주의적 견해에 입각하여 DH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혹시 AL과 NL팀이 맞붙을 때는 홈 팀의 규정에 따른다. 그래서 인터리그와 월드시리즈를 전후해서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은 짬을 내 열심히 '번트 연습'을 한다(…). 마이너리그의 AAA와 AA 리그는 NL 산하 팀인 경우에만 DH 제도가 없고, A리그와 루키 리그는 모두 DH 제도를 적용한다. 시범경기에서는 내셔널리그 팀들도 지명타자를 기본적으로 쓰게 된다.

일본프로야구센트럴 리그(CL)도 1세기 반이나 계속되어온 야구의 전통을 과격하게 바꾸는 것과 투수의 대타 적용 및 번트도 야구의 작전의 묘미라고 주장하면서 때문에 여전히 2군 리그를 포함해서 지명타자제도를 적용하지 않는다. 참고로 퍼시픽 리그는 1975년부터 지명타자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덕분에 내셔널리그와 센트럴리그에서는 아직도 타석에 투수가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지명타자제가 보편화 되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것을 변형한 제도를 실시하는 리그도 있다. 미국대학리그(NCAA)는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지만, 투수가 DH 겸업도 가능하다. 투/타 모두 뛰어난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선발 투수/DH로 모두 뛰다가 다른 구원 투수로 교체되더라도 그 선수는 여전히 DH로 게임에서 뛰는게 가능하다. 물론 그 선수는 다시 투수로 뛸 수는 없다. 반대로 DH가 투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더라도 DH제도가 소멸되지 않는다.

미국의 고교 리그에서는 투수 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12]에 대해서도 DH를 지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일본 고교야구에서는 전통적으로 지명타자제를 적용하고 있지 않으며, 한국 고교야구에서는 오랫동안 지명타자제도가 없었지만 현장/학부모들의 요구로[13] 2004년부터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방식을 변형 없이 적용한다.

5. 지명타자제의 효과

메이저리그 통계로 DH 제도를 실시하기 전과 실시한 후의 몇년간 팀 타율 및 팀 득점력의 차이는 미미하다고 한다. DH가 들어감으로서 팀 공격력이 강화되는 이점은 분명 있으나,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므로 체력을 아낄 수 있고, 좀 더 투구에 전념할 수 있어서 지명타자가 들어가서 늘어난 공격력을 체력에 여유가 생긴 투수가 더 잘 막아내서 상쇄하는 요인도 있기 때문으로 여긴다. 그러나, 점차 지명타자 제도가 익숙해지고 팀이 지명타자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하게되면서 폴 몰리터, 에드가 마르티네즈 같은 지명타자들이 등장했으며, 현재는 AL이 NL 리그평균득점보다 평균 0.5점 가량 더 높은 중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처럼 강한 투고타저가 발생하게 되면 격차가 0.1까지 줄기도 하지만 대체로 AL이 고득점리그가 되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퍼펙트 게임이 많이 나온 원인이 되었다.[14] 메이저리그 역사상 스무 번의 퍼펙트게임 중 아메리칸 리그 룰의 경기[15]가 총 12차례인데, 이 중 무려 7경기가 DH제도를 창설한 후로 나왔다.

상식적으로는 지명타자를 맡게 되면 수비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타격 연습에 전념할 수 있고 체력을 아낄 수 있어 공격력이 올라간다고 판단하기 쉬우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비를 하던 선수가 DH로 전환하면 통계적으로 일정수준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된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야구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루틴화의 문제 때문이다. 야수로 뛸때는 공격이 끝나면 수비로 나가는 루틴이 일상화되어 있는데, 지명타자가 되어 수비를 하지 않고 덕아웃에 앉아있으면 평소의 루틴이 흐트러지므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있다.[16] 또한 오직 타격으로 모든 것을 보여 줘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도 문제.[17] 그밖에 많은 선수들이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지명타자는 수비를 못한다라는 인식 때문에 선수의 동기부여, 특히 연봉 협상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DH로 타석에 선 양키스의 론 브롬버그는 "타석과 타석 사이에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 지금까지 쭉 글러브를 끼고 수비를 했는데, 갑자기 벤치에 앉아서 다른 선수들을 바라보는 입장이 된 것이다. 경기에 계속해서 집중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브룸버그의 말이 바로 평소와는 다른 루틴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KBO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나온적이 없지만 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18] 타격이 떨어지는 경우[19]도 있다. 주로 1루수로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1루수는 수비가 쉽고 포수 다음으로 공을 받는 일이 많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을 진행할 때도 일단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있고,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없기 때문에 내셔널리그는 DH 팬투표 자체가 없고, 아메리칸리그만 지명타자를 뽑는다.[20]

DH 제도를 제일 먼저 시작한 메이저리그에서 순수한 풀타임 DH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폴 몰리터에디 머레이 등 지명타자로 알려진 유명한 선수들이 있지만 대부분 커리어 후반기의 5~7시즌 정도를 DH로 뛴 경우로, 커리어 내내 DH로 뛴 선수들을 명예의 전당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야구인들 사이에 화제거리다. 풀타임 지명타자의 원조격인 선수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즈가 명예의 전당 후보로 올라가는 2010년 투표에서 제대로 논쟁이 붙을 듯 하다. 일단 2010년 투표에서 첫해 36.2%를 얻어 시작은 좋았지만 2011년, 12년에도 지지율이 오르질 않는 데다가 2015년 투표부터 명예의 전당 재도전 기한을 10년으로 줄이는 바람에 가입은 영 힘들어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명타자에 대해 반일 휴가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원래 지명타자 포지션이 아니지만 어느 날만은 지명타자로 타석에만 들어서는 주전 선수에게 타석에는 들어서기는 하나 수비는 안 하니 붙은 별칭.

6. 지명타자 소멸

지명타자로 출장한 선수를 수비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하는 리그라고 해도 매우 드물게, 부상 선수가 많이 생기거나 연장전이 길어지는 등 선수가 부족할 경우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현 지명타자를 다른 포지션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단, 이 경우 지명타자는 소멸한 것으로 간주하여 지명타자가 대체한 포지션에 원래 있었던 선수 타순에 투수가 들어가게 되므로 함부로 돌릴 만한 건 아니다.

그밖에 투수가 다른 수비 위치에 서거나, 타순표에 야수로 기재된 선수가 투수로 들어오든가,[21] 현재 등판 중인 투수가 지명타자의 대타대주자로 들어가든가, 아니면 지명타자의 대타나 대주자가 그대로 투수가 되거나,[22] 혹은 지명타자가 대수비나 구원 투수로 올라오든가, 타순표에 지명타자를 기입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지명타자는 소멸해서 지명타자 타순에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사실상 지명타자를 어쩔 수 없이 수비에 투입시키는 경우 말고 다른 이유로 지명타자가 소멸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지명타자 제도에서 DH 스팟의 선수 외에는 해당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백업 선수가 없는 상황(특히 포수 자리에서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한다.)에서 부상자가 나오는데 그 상황이 경기 초반일 경우 감독들은 자주 골때리는 고민을 하게 된다.

지명타자 제도로 시즌이 운영되는 한국프로야구에서도 한 시즌에 몇 번 정도는 피치 못할 이유로 지명타자가 소멸해서 투수가 타석에 서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연장승부까지 가는 접전에서 대타를 내며 승부수를 걸다가 수비 포지션이 꼬여서 어쩔 수 없이 투수를 라인업으로 올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명타자는 팀의 수비 시에는 별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에 파울라인 밖을 뛰어다니면서 워밍업을 하거나 불펜 내에서 스윙 연습을 한다.

7. 대표적인 지명타자

KBO의 대표적인 지명타자로는 김기태, 김봉연, 김재현, 마해영, 양준혁[23] 등이 있고 현역 선수로는 홍성흔[24]이승엽 [25], 이호준, 나지완[26] 등이 있다.

MLB의 유명한 지명타자로는 에드가 마르티네즈, 프랭크 토마스, 짐 토미, 트래비스 해프너, 빌리 버틀러, 블라디미르 게레로, 데이빗 오티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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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반드시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투수의 타격능력이 좋아서 투수 말고 포수나 유격수 대신 타석에 세우는 지명타자는 불가능하다. 미국의 고교야구는 예외.
  • [2] 사용하는 근육도 운동방식도 다르며, 특히 팔을 밖에서 안으로 휘두르는 투구와 팔을 안에서 밖으로 휘두르는 타격은 운동 방향이 정반대라 동시에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 [3] 물론 교체선수만 놓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공격 때 교체되어 들어온 선수가 공격이 끝나고 수비 때 다른 선수로 교체되어 물러나거나 반대로 수비 때 교체되어 들어온 선수가 공격 때 돌아오는 자기 타석 때 다른 선수로 교체되어 물러나는 일이 흔히 있으므로.
  • [4]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더라도 강제규정은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팀은 지명타자를 쓰지 않고 투수를 타순에 넣어도 된다.
  • [5] 그런데 이런 아메리칸리그의 주전 위주의 라인업 구성 트렌드는 '쉬운 야구'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먹힌다. 특히 미국 내의 어린 팬들의 응원팀 분포로 잘 나타나는데, 최근의 어린이 팬들은 복잡한 선수교체 작전 등이 적고 화끈한 빠따를 보유한 DH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높다. 가령 100년 동안 시카고 컵스를 응원한 가문에 태어난 꼬마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응원한다는 패륜이랄까(...) 이 꼬마는 어쩌면 매우 현명한 아이일지도 모른다
  • [6] 사실 투수의 타격능력은 번트 실력이 가장 큰 요소라서 타격 다 못해도 번트 하나만 잘하면 된다. 이런 면에서 박찬호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관점을 살짝 바꿔 본다면 '모든 선수가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한다는' 야구의 기본 규칙 때문에 타격이나 주루능력이 형편없는 선수라도 수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선발 타선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해도 된다.
  • [7] 구대성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호세 레예스의 번트에서 홈쇄도로 실점한 랜디 존슨은 홈런을 한 방 더 얻어맞고 무너졌다. 구대성은 다음 이닝에 로빈슨 카노를 잡아내고 내려갔으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시 함성이 KOOOOOOOO~ 해당 경기 박스 스코어
  • [8] 그런데 정작 경기에서는 마이크 슈미트가 내셔널리그 DH 도입을 역설하자마자 보스턴 선발 존 래키가 동점 2루타를 날렸다(...)
  • [9] http://www.npb.or.jp/cl/communication/qanda/1.html#4
  • [10] 현실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복을 금지시킨 결과 지명타자를 사용하지 않는 네셔널리그 투수들의 몸에 맞는 공이 크게 증가 했다. 보복의 유무가 위협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틀림없다.
  • [11] 다만 만약 해밀턴과 게레로가 내셔널 리그팀이었다면, 내셔널리그 투수들도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건 마찬가지다. 게레로 같은 타자를 수비 못한다고 벤치에 둘 바보팀은 없으니까(사실 게레로는 수비도 못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리그의 투수는 상대 투수 대신 상대팀에서 7~9번째 실력의 타자를 대신 상대한다고 본다.
  • [12] 최근엔 수비형 포수들이 타격 또는 부상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을 보며 언젠가는 포수도 지명타자제로 수비만 하게 될거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 [13] 표면상으로는 투수 보호라는 이유지만, 고교 감독들과 학부모들은 1명이라도 더 경기 출장 기회를 받을 수 있어 본인의 진학이나 프로 입단등에 유리하고 선수들도 타격과 투수 훈련을 둘다 하려다가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묘하게도 지명타자가 처음 탄생하게 된 경위와 비슷한 감이 있다.
  • [14] 상식적으로는 투수를 상대하는 DH 없는 게임에서 많이 나올 것 같지만, 역대 기록을 찾아보면 투수가 피칭에만 집중할 수 있기에 더욱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15] 데이빗 콘의 1999년 인터리그 퍼펙트게임은 양키스타디움에서 DH룰을 시행하여 열렸다. 이 경기는 인터리그 경기에서 나온 최초의 노히터이기도 하다.
  • [16] 이런 문제는 심지어 포지션 전환때도 나온다. 이승엽이 치바 롯데시절 겪었던 고충도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 [17] 이 때문에 지명타자 전향 요구를 받은 마이클 영은 정든 텍사스 레인저스를 떠나겠다며 트레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2011년 처음으로 DH로 뛰게 된 아담 던이나 호르헤 포사다 역시 삽질만...
  • [18] 대표적으로 08~10 시즌의 홍성흔. DH 전환 후 타율 및 OPS가 엄청나게 상승하였다. 대개 DH는 전직 1루수나 코너 외야수가 맡는 경우가 많지만, 수비 및 체력 부담이 큰 포수가 DH 전향에 성공한 흔치 않은 케이스 때문인 듯 하다.
  • [19] 대표적으로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 당시 요청한 조건이 '1루수 포지션 보장'이었다. 로베르토 페타지니 같은 경우는 DH로 출장할때는 4할대의 장타율을 기록했지만, 1루수로서는 7할 7푼 4리를 기록할 정도.
  • [20]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1 올스타전부터는 내셔널리그 홈구장에서도 DH를 사용한다. 투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
  • [21] 이 두 경우에 한정해 지명타자였다가 빠진 선수가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투수 포함)로 다시 경기에 투입되는 것이 가능하다.
  • [22] 보통은 공수교대 시 자동적으로 지명타자로 전환된다.
  • [23] 1993년에서 2004년까지는 1루나 코너 외야를 담당했고 간혹 지명타자로도 나섰다. 2005년부터 지명타자로 고정.
  • [24] 2007년까지 포수, 그 이후로 지명타자 전업.
  • [25] 2016년 구자욱의 부상으로 잠시 1루를 담당했던 적이 있다.
  • [26] 간혹 팀 사정에 의해 외야 수비시 본 포지션인 좌익수 수비로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낙구 판단이 좋지 않아서 외야수로써의 능력이 좋지 않아서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