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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센

last modified: 2016-04-27 18:51:25 Contributors

제2차 세계대전의 일본군 항공병기
육군 전투기 Ki-27 97식 전투기, Ki-43 하야부사, Ki-44 쇼키, Ki-61 히엔, Ki-84 하야테, Ki-100 5식 전투기
육군 쌍발 전투기 Ki-45 토류, Ki-102 4식 습격기
육군 습격기/폭격기 Ki-21 97식 중폭격기, Ki-32 98식 경폭격기, Ki-51 99식 습격기. Ki-49 돈류, Ki-67 히류
함재기 함상전투기 A5M 96식 함상전투기, A6M 0식 함상전투기, A7M 렛푸
함상폭격기 D3A 99식 함상폭격기, D4Y 스이세이
함상공격기 B5N 97식 함상공격기, B6N 텐잔, B7A 류세이
함상정찰기 C6N 사이운
해군 소속 육상공격기 G3M 96식 육상공격기, G4M 1식 육상공격기, P1Y 깅가
해군 소속 국지전투기 N1K-J 시덴, J1N 겟코, J2M 라이덴, J4M 센덴, J7W 신덴
기타 항공기 M6A 세이란



태평양전쟁 초기의 A6M2 21형. 소녀시대 앨범 자켓에 등장해 논란을 빚었던 그 사진.


중반에 등장한 A6M3 32형.


1946년 아쓰기 해군 비행장에서 고철 처리되기를 기다리는 A6M5 52형.

Japanese Imperial Navy Carrier-Borne Fighter Mitsubishi A6M2 "Zeke" Type 0 fighter
三菱 零式艦上戰鬪機

"사카이씨, 다시 조국을 위해 영전을 타라면 타실건가요?"
"영전을요? 사양하겠습니다."
- 인터뷰어와 사카이 사부로의 대화 중

"제로센이라… 불이 너무 잘 붙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 에리히 하르트만. 전후 제로센의 기록영상을 보고서.
 

Contents

1. 제원
1.1. A6M2 21형 (A6M2b)
1.2. A6M5 52형 丙 (A6M5c)
2. 개요
3. 설계 및 성능
3.1. 이런 일이 일어날거 같은 조짐을 느꼈지. 하지만 군부가 우리 말을 듣지 않았어
4. 아쿠탄 제로
5. 몰락
6. 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6.1. 낮은 생존성과 기체 강도
6.2. 제로식 라이터
6.3. 무장의 효율성
6.4. 존재가치가 '제로'인 무전기
6.5. 저출력 엔진
6.6. 지지부진한 개량
7. 장점은 없었을까?
7.1. 정신나간 저속기동성
7.2. 길디 긴 항속거리
7.3. 높은 추중비로 인한 우수한 지속 상승률
8. 바리에이션
8.1. A6M1
8.2. A6M2 11
8.3. A6M2 21
8.4. A6M2-N 'Rufe'
8.5. A6M3 32 'Hamp'
8.6. A6M3 22
8.7. A6M4 41
8.8. A6M5 52
8.9. A6M5c 53c
8.10. A6M7 62
8.11. A6M8 64
9.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9.1. 게임
9.2. 애니메이션 & 라이트노벨
9.3. 영화
9.4. 기타

1. 제원

1.1. A6M2 21형 (A6M2b)

  • 전폭 : 12m
  • 전장 : 9.05m
  • 전고 : 3.53m
  • 주익면적 : 22.44m²
  • 자체중량 : 1,754kg
  • 전비중량 : 2,421kg
  • 익면하중 : 107.89kg/m²
  • 엔진 : 카지마 사카에 12형 복렬 14기통 공랭식 성형엔진, 940마력
  • 최대속도 : 533.4km/h (고도 4,550m)
  • 최대 제한속도 : 629.7km/h
  • 항속거리 : 3,350km(증조 장착시), 2,222km(표준상태)
  • 무장
    • 기수 상면에 7.7mm 97식 기총 2정 (탄약 700발)
    • 주익 양측에 20mm 99식 1호 기관포 2정[1] (탄약 60발)
    • 30/60kg 폭탄 2발 장착 가능

1.2. A6M5 52형 丙 (A6M5c)

  • 전폭 : 11.0m
  • 전장 : 9.05m
  • 전고 : 3.57m
  • 자체중량 : 1970kg
  • 전비중량 : 2955kg
  • 주익면적 : 21.338m²
  • 익면하중 : 138kg/m²
  • 엔진 : 카지마 사카에 21/31乙/31甲형 복렬 14기통 공랭식 성형엔진, 1130마력
  • 최대속도 : 564.9km/h(고도 6,000m)
  • 최대 제한속도 : 667km/h
  • 항속거리 : 최대출력 30분+2,560km(증조 장착시)/1,920km(표준상태)
  • 무장
    • 기수 상면에 13mm 3식 기총 1정 (탄약 230발)
    • 주익 양측에 20mm 99식 2호 기관포 4형 1정씩 (탄약 125발)
    • 주익 양측에 13mm 3식 기총 1정씩 (탄약 240발)
    • 250kg 폭탄 1발/로켓탄 장착 가능

2. 개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해군의 주력 함상전투기.

일본에서는 아시아의 신비, 일본 항공기술의 결정체라고 불렀지만, 일본군 무기들이 그렇듯이 현실은 시궁창. 하늘을 날아다니는 불쏘시개, 날아다니는 표적, 하얀색 관. 생존성, 개량 가능성이 낮은 무기가 어떠한 결말을 맞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애당초 민간 기술이 뒤떨어졌기에 일본의 기술력은 모든 면에서 동맹국인 독일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이탈리아에게도 뒤쳐졌다. 호구 취급받는 2차대전 이탈리아군이지만, 전투기의 성능 자체는 꿇리지는 않았다.[2]

한 가지 예로 제로센의 프로펠러는 미국제 프로펠러를 스미토모 사에서 라이센스 생산했다가 전쟁이 시작되자 그걸 복제해서 썼는데, 전후에 일본 정부가 그 제조사인 해밀턴 사에 라이센스비를 지급하겠다니까 "그럼 1달러로 합시다."라는 회답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다. 물론 쓸모없게 된 것이라서 1달러로 했다는 것보다는 적국의 무기 개발에 협력했다고 비난받을까봐 명목상으로 받았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나중에 제로센을 노획한 미군은 이걸보고 "뭐야. 프로펠러가 해밀턴 사의 카피판이잖아??"하고 당황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정식으로 부여받은 제식 명칭은 영식함상전투기(零式艦上戦闘機/れいしきかんじょうせんとうき). 제로센(zero-sen)이라는 것은 이것을 줄여서 부르던 영전(零戰/れいせん/ぜろせん)의 일본어 발음으로 보통은 이 이름이 대외적으로 이 기체의 가장 유명한 명칭이다. 일본에서는 레이센, 제로센 등으로 불렀지만 현재는 제로센이라는 명칭이 굳어졌다.(현재의 일본은 '零'자를 '제로'로 읽는 경우가 많다)고 영미권에서는 지크, 햄프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기체를 상대했던 영미권 파일럿들은 '0식'에서 착안하여 제로(파이터)라고 불렀다.

최대 제한속도 : 629.7km/h. 해당 속도를 넘어서면 구조적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조종이 불가능해지거나 공중에서 분해(!)될 수 있다. 제로센은 내구성이 약해서 당시의 타국 전투기들에 비하여 이 속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

크게 나누어 초기생산형인 11형과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된 21, 32, 52형의 네 가지 변형이 있으며, 이 중 태평양 전쟁에 주력기로 투입된 기종이 21형이다. 제식명은 A6M이 제식채용된 서기 1940년이 황기 2600년(일본이 쇼와 덴노의 제위가 시작된 연호를 따왔다)이라서 0식, A는 전투기, 6은 여섯번째 모델이라는 뜻, 그리고 M은 개발사 미쓰비시.

정식으로 붙여진 연합국 코드명은 "지크(Zeke)". 그렇지만 후술하다시피 오해로 붙여진 햄프(Hamp)라는 명칭도 있고 현재는 영미권에서도 제로나 제로센 이라는 명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3. 설계 및 성능

중일전쟁국부군의 공군기와의 교전 경험 및 전훈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함재기에 공군기와 대등한 성능을 요구한 일본이 96식 함상전투기의 차기 전투기로서 미츠비시 사에 개발을 의뢰한 해군의 신형 전투기로, 중국 전선에 11형이 투입되었으며 개전 당시에는 개수한 21형이 주력으로 사용되었다. 52형은 엔진과 무장을 강화시킨 기종이나 기술력의 한계로 결국 동네북이 되고 말았다.

원래는 항공모함 운용을 전제로 개발되었으나, 일본이 여러 섬을 점령하면서 섬에 건설한 육상기지에서도 많이 운용되었다. 유명한 제로센 에이스 사카이 사부로가 대표적인 육상기지 요원이었다. 또한, 바퀴 대신에 플로트 장비를 한 수상기 버전(2식 수상전투기)도 존재한다.

당시의 그 어떤 항공기들보다 우수한 저속 선회력을 가졌는데, 비록 저출력의 엔진이지만 극도로 감량한 경량의 기체이므로,만화의 스피드 만능론의 시작 익면하중이 매우 작다. 그런 덕택으로 저속 선회력만큼은 어떤 기종도 따라올 수가 없을 정도였다. 제로센의 선회력을 이길 수 있는 기종이 있기는 있었다고 한다. 바로 제로센 이전에 만든 96식 함상전투기가 그 주인공인데 이게 익면하중이 더 작아서 더 빨리 돌았다고 한다. 그래서 제로센은 96식 함상전투기와의 모의공중전에서 일격이탈(!!!)을 해서 이겼다는 소리가 있다.

제로선은 선회력에다가 뛰어난 상승력과 긴 항속거리 등을 가지고 있었다. 저익면하중기의 특성상 순항속도가 낮아졌고(200km/h) 통상 순항속도가 낮아지면 항속거리당 연료소모율이 비례해서 줄어든다. 당연히 동 시기의 Bf109나 스핏파이어처럼 3~400km/h의 순항속도로 날면 최적 순항속도에서 벗어나므로 항속거리는 이 두 기종보다 더 짧아진다. 사실, 그러한 문제가 초기 제트기 시기에 나타났는데 당시 제트 엔진의 불량한 연비와 약 2배로 높아진 순항속도로 인해 제트기의 항속거리가 레시프로기에 비해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전쟁 초반에는 F2A 버팔로같은 2선급의 구식 기종 + 초짜 조종사들 + 본진 방어에 급급한 연합군 항공전력을 데꿀멍시키며 제로센 쇼크를 연합군에게 안겨주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상태를 감안하면 그렇게 압도적인 격추교환비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일단 연합군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므로 한때는 F4F 와일드캣까지 구식기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객관적인 성과를 놓고 봤을 때, 제로센에 대한 와일드캣의 교환비는 오히려 동등 이상 이었다. 즉, 콜세어나 헬캣은 고사하고 와일드캣까지만 오더라도 제로센에 대한 우위를 얼마든지 점할 수 있었다는 것. 버팔로 몰던 시절에 당한 제로센 쇼크로 받은 충격이 엄청나게 컸던 듯하다. 당시 미군의 충격이 어느 정도였느냐하면 엔진 출력 1000마력의 제로센을 보고서 '기어코 JAP 놈들이 2000마력의 전투기를 만들어버렸다'라고 오해를 했을 정도였다. 물론, 그 기동력의 실체는 엔진 출력이 아닌 지나친 경량화였고, 결과적으로 미군은 이 오해 덕분에 전투기 엔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일본과의 기술력 차이를 넘사벽으로 벌려버리게 되지만…물주전자?;;

후기의 몰락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사실이지만, 아시아인들을 바보 취급했던 유럽인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준 측면도 있다. 대전 초기에는 거의 UFO 수준 취급을 받아 미 해군 항공대 조종사들이 아예 공포에 질렸을 정도였다. 미드웨이 해전 이후 수많은 베테랑 제로센 파일럿을 고기밥으로 만든 기동전법인 타치 위브를 고안한 와일드캣 에이스인 타치 대령이란 인물이 있었다. 미드웨이 당시 소령, 이후 2차대전의 전공을 인정받아 해군 대장까지 진급했는데 이 사람이 위에 언급했던 보고서에서 "제로센은 외계인이 만든 것이 아니었다. 우리와 같은 인간들이 만든 전투기였다."고 보고했을 정도다.

그리고 제로센은, 강력했던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였다는 점과 남방사령부의 유능한 에이스 파일럿들이 탔다는 이유로 인하여 전후 일본 사회의 자존심 회복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냥 여기서 끝났다면 지금까지 심심찮게 까일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컨셉 자체가 선회전 위주의 기동성을 중시했던, 전형적인 1차대전식 전투기였다는 것이다. 사이가 안좋은 육군도 1차대전식 전술로 사람들을 갈아넣더니만… 원래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엔진 기술과 기체 강도가 모자라서 충분한 속도와 상승력을 확보할 수 없었기에 저속 선회력을 중시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기종들은 나무로 만든 뼈대위에 천을 씌운 형태로 제작되었다. 이는 현대에는 민간용 레저 비행기에서나 쓰이는 방식이지만… 저러다보니 기체강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제작법은 1차대전 이후 경합금이 개발되어 제작에 도입된 이후에야 없어졌다. 다만 2차대전 당시에도 허리케인이나 Yak-1처럼 비용이나 재료수급, 제작 정비등의 문제로 인해 후방동체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기는 했다.

그렇지만 1차 세계대전후 엔진 기술이 발달하면서 속도와 상승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이걸 놓친(혹은 무시한) 설계의 결과가 제로센이었다.

태평양 전쟁중의 일본군에 대해 일본인이 비판을 가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일본군약소열전'이라는 사이트에 가보면 제로센이 영국산 전투기 글로스터 F.5/34.를 매우 심하게 베꼈다고 한다.

미국의 괴짜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는 종전 후에 제로센이 자신의 H-1 레이서를 베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얘기가 와전되어서 관련 항목에서는 휴즈가 태평양 전쟁 중 준전범 취급을 받았다고 기재되어 있기도 했다.사실 휴즈는 이놈 때문에 더 고생했다 제로센의 설계자인 호리시코 지로는 휴즈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참고. 외관 자체만으로는 글로스터 F.5쪽이 더 닮았다. 휴즈 H-1과 글로스터 F.5와 제로센의 삼자회동.(항전갤)

사실 Bf109스핏파이어 역시 시작은 레이싱용 항공기였으므로 레이싱용 항공기 설계를 많이 베낀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당시 일본 제국 특유의 엄청난 인명 경시 사상과 결합되다보니 군용으로 써먹기엔 너무나 허약한 방어력을 가진 기종이 되어버렸다. 사실, 대부분의 항공 전문가들은 제로센을 가리켜서 '공격말고는 신경도 안쓰는 전투기'로 평한다. 이는 제로센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조종사라는 귀중한 자원을 이런 위험에 노출시킨 것은 실로 어리석은 처사였다고 평한다.

거기다가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더 있는데, 고속으로 비행하면 조종 계통의 결함으로 기체의 선회가 급격히 힘들어져서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전투하는데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었고, 이 부분은 미군의 연구에서도 전투시에 당시 서방권 전투기의 전투 속도인 480km/h를 상시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데서도 나와 있다. 심지어 개전 초기인 P-40 워호크F4F 와일드캣 같은 전투기들도 제로센보다 맷집과 급강하 성능, 고속에서의 선회능력은 좋았으므로 솜씨있는 조종사라면 충분히 호각으로 겨룰 수 있을 정도였다.

실제로 과달카날 전투에서 활약한 미 해병대 + 미 육군 항공대의 혼성 부대, 캐터스 비행단은 저공성능이 좋은 육군의 P-39 에어라코브라가 미끼역할을 하고, 일본기가 미끼를 물면 그 위에서 해병대의 와일드캣이 공격하는 식으로 싸웠고, 미 해군의 존 태치 소령이 고안한 대제로 전술인 타치 위브는 전투기 2대로 편대를 만들어 적기가 따라 붙으면 적기에게 뒤를 잡힌 전투기는 계속 적 전투기를 끌고다니고, 동료기는 적 전투기의 사각인 측면에서 적기를 공격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전술이었다. 무전기가 없다시피한 제로센인지라 이런 식의 유기적인 협동전술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플라잉 타이거즈의 경우는 비슷한 성능의 하야부사를 상대로 일격이탈전술을 써서 대응했다. 대전 당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하던 전술이었지만, 속도가 느리고 강하 속도에 제한이 컸던 제로센은 사용하기 힘든 전술이었다.

참고로 플라잉 타이거즈는 제로센과 교전했다는 보고를 올린 적이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말이다. 당시 플라잉 타이거즈가 배치된 지역에는 일본 육군 항공대만 있었기 때문에 해군 소속인 제로센과 교전했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 당시 일본 육군 항공대의 전투기들도 제로센처럼 저속선회 성능이 미군 전투기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대응 전술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일본 육군 항공대의 구형 전투기는 고정식 랜딩 기어이고 신형 하야부사는 인입식으로 플라잉 타이거즈가 이 신형기를 마주하면 사전정보가 없어서 제로센이라고 보고했을 것이다. 참고로, 하야부사의 외형과 비행 성능은 제로센과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화력이 기수부의 7.92mm 기총 두 정으로 빈약했으며, 초기 모델은 광학식 조준기도 없이 망원경으로 조준했다.

결과론적으로 교전비를 따져보면 제로센:와일드캣의 교전비는 1.5:1로 오히려 와일드캣 1대당 제로센 1.5대가 격추됐다. 즉 활약했던 대전 초기도 따지고 보면 와일드캣이 좀더 교전비에서 우수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전 초기 와일드캣의 조종사들은 대부분이 전투기 자체를 처음 조종하는 초보 수준의 조종사인데 반해, 제로센 조종사들은 1937년 중일 전쟁부터 전투기를 몰아온 프로중의 프로였는데도 이런 비율이 나왔다!. 사카이 사부로의 자서전에는 제로센과 3대1로 맞짱떠서 1대를 격추시키는 제임스 서덜랜드 소령과의 공중전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누적된 데미지 때문에 결국 서덜랜드가 패배하지만 사카이 사부로의 제로센과 선회전으로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은 알려진 것처럼 선회전에서 압도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어차피 선회전도 넓은 의미로 볼 때 에너지 전투이다. 적 기체가 깊은 각도로 선회를 한다고 쳐도 롤 기동을 이용해 거리를 벌리면서 쫓아가면 선회 반경이 넓은 전투기도 호각으로 싸울 수 있다.

제로센이 이토록 방어력을 희생한 것은 당시 일본의 공업능력 탓에 부족한 엔진성능에 비해서 무리할 정도의 카탈로그 스펙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제로센은 즈이세이 엔진을 사용한 초기 프로토타입이 780마력, 사카에 엔진으로 교체한 양산형 21식은 940마력, 대전 중후반의 52형조차도 1,200마력을 달성하지 못할 정도로 출력이 낮았다. 하지만 제로센에 요구된 스펙은 동시대의 1,200마력대 엔진을 장착한 타국의 기종에 준하거나 일부는 초월하는 스펙이 요구되었고, 결과적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골조에 구멍을 뚫고, 가볍지만 강도가 충분치 않은 재질을 사용하고, 기체의 장갑을 얇게 만들고, 조종석의 방탄 장갑과 같이 기초적인 안전장치마저 제거하는 등 무리할 정도로 방어력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기체의 무리한 경량화와 선회전에 치중한 설계는 단순히 기체의 내구력만 저하시킨 것이 아니라 이후의 개량까지 불가능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아 버렸다. 역시 개전초반에 등장한 Bf109스핏파이어의 경우 기본 설계는 전쟁 이전에 나왔지만 기체의 기본설계 자체에 여유가 있어 보다 대형, 대출력 엔진이나 무장을 탑재하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지만 제로센은 취약한 구조강도와 용적의 문제로 사카에보다 강한 엔진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호마레는 고사하고, 1,250마력짜리 킨세이조차 기골이 빈약해서 얹기 어려웠으니…. 그렇지만 엔진의 크기만을 생각해본다면 호마레의 장착이 더 용이한데, 제로센의 사카에 엔진과 비교하면 호마레는 사카에 엔진을 기본으로 해서 실린더를 네개 추가해 18기통으로 늘리고 신기술을 적용한 비슷한 크기의 후속 엔진인데 반해 킨세이는 사카에 엔진과 동시기의 것으로 대형화로 출력을 올린 한마디로 체급이 다른 것이었다. A7M 렛푸로 대체하려고 했거든

여기에 기체의 생존성을 추락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제로센은 3,000km에 달하는 긴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장거리 비행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위험한 선택을 해야했다. 바로 주날개 내부에 연료를 집어넣은 것이다. 이는 적 기총사격에 자주 노출되는 곳이 주날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험한 결정이었다. 당장 유럽에서 대전 초반부터 활약한 Bf109나 스핏파이어가 항속거리가 짧았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시의 유럽에서는 1차대전 당시부터 주날개의 피격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전투기 날개에 연료 탱크를 집어넣는걸 사람 잡는 일이라고 여겼다. 반면, 동구권 기종들은 이런 경우가 종종 보인다. 역시 이 동네도 인명은 버리는 것으로 취급하던 동네라… 그래도 이렇게까지 막 나가지는 않았지…….

물론, 2차대전 중 양호한 생존성을 자랑하던 P-38이나 P-51 등도 주날개에 연료를 집어넣었으나, 이 경우엔 연료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자동방루 연료 탱크(Self Sealing Fuel Tank)를 탑재했다. 자동방루 연료 탱크란 연료 탱크를 감싸고 있는 고무가 파편이나 총탄에 피탄된 곳을 자동으로 메워줘서 연료의 누출을 막아준다. 게다가 둘 다 장거리 전투기임을 고려하면, 작전 상공에 도달했을 때는 보통 주날개 연료 탱크는 거의 비어있는 상태인지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 것도 있다. 게다가 기체 자체가 두꺼운 장갑을 두르는 등 제로센과는 비교가 안되게 튼튼했지만 제로센은 그런 것 없었다! 덕분에 제로센은 주날개에 총탄을 맞으면 쉽게 불이 붙어 버렸다. 히스토리 채널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진행자가 제로센의 날개부분을 재현한 다음 전투기의 API 탄환을 사용하는 기관총이 아닌 일반 납탄자 Buckshot을 사용하는 사냥용 엽총으로 쏴봤더니 관통된 다음 바로 불이 붙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도 이런 실험을 했다. 그리고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한 방에 불이 붙었네요. 저런 전투기에 누가 타고 싶겠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의 에이스인 에리히 하르트만이 전후 제로센의 전투영상을 보고 너무 쉽게 불이 붙는 점이 인상깊었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후기 제로센의 경우에는 자동방루 연료탱크를 탑재하기는 했지만 제로센은 위에 말한 것과 같이 방어력이 지독하게 부실한데다가 적군인 미군은 예광탄과 소이탄을 섞어서 쏜 덕택에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나마 위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는 M2 중기관총을 장착한 기체들이 이랬는데, 20mm를 4정이나 장착한 코르세어 후기 모델에게는… 다만, 적국과 얼마 안되는 거리를 놓고 맞붙어 있어서 전장이 비행기가 뜨기만 하면 기총사격 세례를 받는 유럽 대륙이 아닌 넓은 태평양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이 실수는 항속거리 확보라는 이점에 가려져 일본군 수뇌부가 크게 인식하지 않았던 듯하다. 설계자들도 이렇게 제로센의 방어력/생존성을 깎아먹는 조치에 반대했으나 결국 일본 해군 수뇌부의 결정탓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긴 항속거리에 비해 느린 항행속도(200km/h대)도 문제였다. 이는 형편없는 엔진으로 멀리 날아가기 위해 항행속도를 굉장히 낮게 잡았다. 참고로 유럽에서 전투기의 항행속도는 적어도 300km/h에서 400km/h정도였고 대전 후반에 가면 500km/h가 넘는 기종도 많다. 참고로 이 속도는 제로센의 최고속도와 비슷하다. 덕분에 긴 항행시간(최대 7시간)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것 또한 인명 경시 풍조 중 하나였다. 오랜 시간을 날아가서 지친 채 교전에 임해야 하는 조종사들의 입장이 되어보면 안습상황이 되어버린다. 임무 기간이 엄청나게 길어지는데, 이 기간 동안 자연의 신호가 왔다면…

우스운 소리 같지만 조종사의 대소변 문제는 전투력과 사기에 막대한 영향을 주며 최악의 경우 전투기가 착륙해야만 한다. 그나마 소변의 경우 비행 중 캐노피를 열 수 있는 기종은 빈 봉지나 병에 담아 바깥에 내던지면 되었지만 전투 중에 공포로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경우들도 있어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더구나 제로센의 경우 망망대해에서 착륙 자체가 불가능할 때 심한 설사 등이 발생할 경우 말 그대로 조종석 자체가 청소 안한 변기로 돌변할 가능성까지 있었다. 이하 묵념.. 더 황당한 것은 작전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식음료를 비행기에 넣고 먹으면서 다니게 했는데 이러면 당연히 탑승 전에 대소변을 처리해도 장시간 비행 중 뭔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고고도에선 기압차로 인해 소변이 더 쉽게 마려워진다. 여담으로 라무네 사이다를 조종석에서 땄는데 낮은 기압으로 인해 사방에 사이다가 튀기고 조종석이 끈적거려 비행에 지장이 있었다는 제로센 조종사의 증언도 있다.

그나마 현대전 제트기들은 체공 시간이 제로센처럼 긴 것도 아니고, 이렇게 긴 경우 대형화된 기체로 화장실까지 구비한 경우도 있다.[3] 그렇지만 1인승 전투기인 제로센은… 비좁은 밀폐공간에 XX냄새가 하루종일 나는 것과 마찬가지… 우웩… 실제로 대표적인 제로센 에이스인 사카이 사부로도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피로 때문에 후방총좌가 있는 SBD 돈틀리스를 와일드캣으로 착각해서 후방에서 접근하다 후방총좌의 공격으로 인해 죽을뻔한 적이 있다.

이는 항공모함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고 전투기가 작전을 하려면 전투기의 작전지역으로부터 먼 거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진주만 공습이다. 당시 미군은 일본기가 남서쪽에서 날아와서 그쪽을 집중수색했으나 실제로 일본군의 항공모함이 있었던 곳은 북서쪽 방향이었다. 덕분에 제로센은 7시간 가량 체공이 가능했으며 이러한 장거리/장시간 비행능력은 실제로 대전 초반에 유효하게 작용했다. 대전 후반까지 일본기들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이점이 바로 긴 항속거리였다. 개량으로 인해 항속거리가 줄어들었는데도 필리핀 해 해전 당시 다른 기종들과 공격대를 구성해도 미군기에 비해 100km 이상 우위에 있었다. 때문에 연합군은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제로센을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군과 미군은 레이더가 있었고, 전쟁 초반부터 성능을 열심히 개량한 덕분에 일본의 이런 노력은 헛수고로 끝나고 말았다.. 레이더의 지향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야기 안테나는 일본인이 1926년에 개발했으나 영미귀축이 독일 공군과 일본 해군을 털어먹는데 신나게 써먹었지만 일본 군부는… 여기참조 그리고는 야기 교수를 매국노라고 욕했다…

물론, 제로센은 저속 격투전 성능이 매우 우수했고, 속도도 시속 530km 정도로 대전 초기에는 와일드캣이나 버팔로와 비교한다면 약간 빨라서 그럭저럭 평균은 하는 전투기였으나, 그나마도 위에서 서술한 조종계통의 선회 문제로 고속도의 비행을 하기가 힘들었다. 2차 대전이 중후반으로 가면서 연합군이나 독일군, 아니 일본의 하야테마저 600km/h는 기본으로 넘기는 판국에 제로센은 엔진을 개량해도 여전히 500Km대의 속력밖에 내지 못했다. 전투기는 속도 30~40km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판에 100km가 넘게 차이가 나면 이미 막장. 그리고 기체 구조가 너무 약했다. 사실 헬캣이나 콜세어가 등장했을 무렵 시제기가 날아다니고 있어어야 할 후계기 A7M 렛푸(烈風, 열풍)는 전쟁이 끝날 무렵에나 겨우 시제기 8대가 나오고 공장이 부서진데다, 그나마 일본이 만들어낸 엔진 중 개념 축에 드는 킨세이를 장착하려고 해보니 제로센의 기골구조가 너무 약해서 제대로 된 성능을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속도가 올라가기 전에 기체가 엔진 출력을 못이겨서 공중분해될 지경. 그래도 연합군 신참 조종사들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너 제로센하고 선회전으로 엉겨붙을 생각은 하지도 마라."라는 경고를 들어야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어디까지나 제로센 조종사가 베테랑일 때 한정이다.당연히 교관들은 이렇게 가르쳐야 한다. 실제 전투가 붙으면 적 조종사의 스킬을 가늠하는 방법은 직접 당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베테랑은 전쟁 말기가 되면 십중팔구 삼도천으로 가버렸으니…

참고로 함재 전투기인데도 날개를 접을 수 없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면 접을 수 있기는 한데 날개 끝부분만 아주 살짝… 주익에 반동이 강한 기관포과 연료 탱크를 탑재하며, 날개 접히는 부분이 추가되면 더 큰 강도가 필요하여 비행기가 더 무거워지기 때문에 함내 엘리베이터에 걸리는 부분만을 최소한도만 접을 수 있게 하였다. 그나마 32형, 52형 등의 후기형에서는 주익의 폭이 1m 줄어들었기 때문에 날개접기 구조가 완벽히 생략되었다. 게다가 일본군 함재기들이 모두 날개를 접을 수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제로센의 라이벌인 F4F 와일드캣도 이렇게 날개를 다 접을 수 있는데, 반면에 제로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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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날개를 다 접은 것이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제로센의 극초기형인 11형은 날개의 길이때문에 항모 탑재가 불가능했기 때문. 그리고 NHK의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32형은 개량을 했답시고 날개의 끝을 잘라낸 탓에 공기저항이 더 늘어나서 비행성능이 더 떨어졌다고 한다. 이 접히는 부분을 위한 공정이 복잡하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기 때문에 생산 속도를 늘리기 위해 해군의 결정으로 접히는 부분을 없애고 날개를 짧게하는 설계를 했는데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둥글게 한 날개 끝을 없애면서 새 날개끝은 각진 상태로 남겨둔 채 생산되었고 공기저항을 더 많이 받는 구조가 되었다.

엔진이 커져서 연료탱크 크기가 줄고 더 큰 엔진이라 연료도 더 잡아먹으니 당연히 항속거리가 감소한데다 날개까지 말썽. 이 때문에 과달카날 전에서 이 신형 제로센은 라바울에서 항속거리 문제로 작전에서 제외되었다. 결함기라는 보고가 있었음에도 과달카날 포기 후 공군본부장의 사직 외에는 해군대신이 과도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문제해결은 안하고 대충 넘어갔다. 바보다! 바보들이 여기있어!

3.1. 이런 일이 일어날거 같은 조짐을 느꼈지. 하지만 군부가 우리 말을 듣지 않았어

일본 해군의 무기 개발 과정을 보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가시적인 스펙을 상부에서 우선 결정한 뒤에, 이를 기업들이 개발해가면서 맞추어내는 식이었다. 이거야 별 문제가 없는데, 진짜 심각한 건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자국의 기술수준이나 목표의 실용성이나 현실성 등에 대한 고찰이나 검증 등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던 데다가, 현장의 기술자들의 의견은 완벽하게 무시한 채로 스펙의 달성을 강요했다는 점에 있었다. 게다가 전투병력이 아닌 지원/보급/개발 쪽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것이 당시 일본군의 풍조였다. 그런데 그게 안되면 어떻게 하냐고? 근성만으로 어떻게든 된다!를 부르짖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요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더 거슬러 보면, 일본은 1937년의 12식 함상전투기 개발계획부터 당대 유럽의 최전선의 신예기들에 준하는 속도와 상승력, 거기다가 그 몇 배 이상의 항속거리까지 요구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런 요구조건을 맞추기에는 일본의 공업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에 있었다. 예를 들어서, 요구되는 속도와 그것을 달성해내기 위한 엔진의 수준을 비교해보면, 1936년 프로토타입이 최초로 비행한 스핏파이어는 초기기종이 990마력의 롤스로이스 멀린 2에, 1937년 500km/h의 벽을 넘어 중반대를 달성한 Bf109는 초기형이 DB600a의 980마력에서 시작하여 대전 초~중반까지 활약한 E형에 탑재된 DB601은 1100마력에서 1175마력까지 달성했으며, 일반적으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와일드캣 역시 1200마력이었던 반면에 일본의 경우는 제로센 개발 당시 결함으로 인하여 사용할 수 없었던 940마력의 사카에를 제외하고, 780마력의 즈이세이와 900마력대로 후기형이 공칭출력 1250마력에 도달하는 킨세이 정도였으나, 킨세이의 경우 폭격기 용의 대형 엔진으로 항속능력과 격투성능의 문제로 인하여 배제되고 소형인 즈이세이가 선정되었고, 사카에의 문제가 해결되어 11식부터 채택된 이후에야 900마력대에 돌입하는 수준으로, 속력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엔진의 출력이 부족했다.

부족한 출력에도 불구하고 대형의 엔진을 채택할 수도, 그렇다고 요구되는 카탈로그 스펙의 일부를 타협할 수도 없었던 상황으로 인하여 결국 군용기로는 적합하지 못한 수준의 극한의 경량화가 이루어졌고, 이는 기체의 구조강도의 부족으로 이어져 이후의 기체의 개선을 막고, 전투시 급강하 기동을 제한했다. 문제는 급강하 기동은 속도를 얻기 위한 매우 기본적인 기동이자 탈출법이다. 어차피 고도를 잃어버리는데 왜 하느냐 하면 사실, 이게 도약하기 위해 잠시 웅크리는 기동이라는 것이다. 그 당시 전투기들은 추력 대비 중량비가 현재 전투기들에 비해 처참하리만치 떨어졌으므로 엔진 파워로 상승하는 것은 안전할 때나 하는 일이었다. 반면에 속도를 높이게 되면 기체 설계에 의해 양력 또한 증가하기에 도리어 저속에서 엔진만 죽어라 돌리는 것 보다 월등한 상승력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안그래도 약한 장갑으로 인한 생존성이 더욱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4. 아쿠탄 제로


위풍당당하게 제로센을 밟고 서있는 켄타우로스
알래스카 아쿠탄섬에서 노획된 제로센, 일명 '아쿠탄 제로'의 사진이다. 미 해군 사진기사 아서 바우만이 촬영. 항공모함 류조 소속 코가 타다요시 1등비조(비행병조/상사)의 탑승기로 추락 직후 동료기들이 파괴 명령을 받았지만 코가가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하지 않았다. 7월 10일에 PBY 카탈리나 조종사 윌리엄 티스 대위와 기장 앨버트 낵이 발견. 다음날 7월 11일부터 회수를 시도했고 7월 15일에는 중장비까지 동원해 끌고 갔으며 삼엄한 경비속에 수리되어 9월 20일에는 완벽히 복구돼 비행이 가능해졌다.

미국은 아쿠탄 제로를 이리저리 날려보고 한 결과 제로센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했다. 일부 일본 우익들은 "저것만 아녔어도 우리가 이겼을거라능!"하기도 하지만 그럴리가. 이 제로기는 1945년 2월 이륙을 위해 택싱을 하다 SB2C 헬다이버와 충돌해 박살나고 만다.

5. 몰락

개전 초기만 해도 날아다닌 표적에 불과했던 연합군의 항공기들은 시간이 흐르수록 더 단단하고 더 좋은 성능으로 변했고, 에이스 파일럿들이 성장하면서, 또한 공중전 기술의 발전으로 애초에 미군 전투기들은 우월한 파워를 살린 '붐앤줌'(Boom&Zoom) 공격방식을 도입해서 싸우기 시작했다. 붐앤줌이란 강력한 엔진 출력과 무게, 덩치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살린 공중전 방식을 말하며, 쉽게 말해 급강하 공격의 반복이다. 당연하게도 이 전술에서는 선회전 따위를 할 이유도 없고, 선회전이 잘 걸리지도 않기 때문에 선회전을 위주로 하는 제로센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었다. 당연하게도 격추비율이 넘사벽급으로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제로센은 서서히 쓸모없는 비행기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1943년 솔로몬 제도의 문다 비행장 주변에 추락한 A6M3. 망했어요

전쟁 초기에는 버팔로 전투기에게나 우위를 보였지만 와일드캣, 워호크와 에어라코브라가 나오면서 조종사의 실력으로 버티다가, 와일드캣의 후계기인 F6F 헬캣F4U 콜세어가 등장하면서 격추 비율이 각각 13:1(대전 말기), 12:1로… 다만, 이 수치는 제로센을 포함한 일본기 전체에 대한 것이다. 하여간 눈물이 앞을 가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럽에서 간신히 한숨을 돌린 영국까지 스핏파이어를 투입하고, 조종사의 실력 차이까지 더욱 벌어지자 상황은 더욱 암울해졌다.

타국 전투기가 두꺼운 장갑과 강한 엔진을 사용하는데 반해 제로센은 태생의 한계로 출력이 강한 엔진을 얹을 수도 없었으니 장갑은 고사하고 속도도 안 나오는 데다가 구조강도가 지나치게 빈약하다는 문제 때문에 고속도로 급강하할 수가 없었다. 덤으로 무리한 급강하 시도시에는 기체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 문제 때문에 테스트 파일럿도 희생되었을 정도다.

때문에 다른 동 시대 전투기들의 공중전 전술이 '붐앤줌' 형태의 수직 기동 위주로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선회전에만 목을 매야만 했다. 이 말은 타국 전투기는 전황이 불리하면 물러나고 유리하면 공격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일본 전투기는 철저하게 타국 전투기가 싸움을 걸어와야지만 싸울 수 있었다는 말이다. 애초에 속도가 느리고 급강하 기동이 불가능하니 불리한 여건에서도 도망칠 수조차 없다. 그래도 숙련된 조종사들이 모는 제로센은 여전히 위협적인 상대였다고는 하나… 미드웨이 해전의 참패와 과달카날에서의 소모전으로 태반의 베테랑들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으니 망했어요. 미군 에이스들 개개인의 전과가 독일이나 일본 에이스보다 떨어졌던 것은 이들의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순환 근무 체제 때문이다. 정해진 출격횟수를 채우면 후방으로 빠져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복귀하거나, 비행 교관 등으로 근무하거나 전쟁기금 모금을 위한 홍보대사로 활동하거나 했지만, 추축국 에이스들은 나날이 불리해지는 전황으로 그런게 사치가 되어버렸다. 당장 사카이 사부로가 한쪽눈을 실명하고도 계속 출격한 사례를 보자.

그러나 일본 해군이 가진 건 끝까지 제로센뿐이었다.

결국 초기에 우위를 가졌던 미군들에게 칠면조 취급을 당하면서 평균 격추비는 11:1(대전기간 전체를 기준으로 볼 경우에는 10:1) 가까이 떨어지는 굴욕 끝에 전쟁을 종결하게 되었다.

저 유명한 마리아나의 칠면조 사냥은 학살자에서 밥으로 전락한 제로센의 비참한 종말을 잘 보여준다. 여기서 일본 해군은 멍청하게도 제로센의 반 이상에 250kg 폭탄을 달고 전폭기 용도로 쓰는 병크를 저질렀다. 제로센이 맷집이 좋다면 모를까, 맷집이 허약한 제로센에게 함선을 공격하라는 짓은 삽질 그 자체였다. 그 덕에 둔중해지고 느려진 제로센은 헬캣의 좋은 먹이가 되었다. 이 날 헬캣을 주력으로 삼은 미 해군 제 58기동함대와 제로를 주력으로 삼은 일본 해군 연합함대의 공중전 결과는 30 : 386.(40:400이라는 자료도 있다.) 그리고 제로센은 레이테 해전에서 최초의 카미카제 격침을 기록한다... 그 덕에 제로센은 자살공격기의 대명사로 남게 된다.

그리고 일본 본토에 들이닥친 B-29를 잡기 위해 출격했으나 B-29의 고도가 너무 높아서 빌빌거리기만 해야했다. 이는 공냉식 엔진의 기본적인 특성 때문이다. 미리 특별한 조치라도 취하지 않았다면 고고도에서는 공기밀도가 크게 감소하여 엔진의 냉각이 제대로 되지않아 성능이 감소한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에서도 고고도 폭격기 요격은 수냉식인 Bf 109가 맡았고, Fw190D도 수냉식으로 바뀐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예외적으로 미군의 P-47 썬더볼트는 고공에서 엔진 출력을 보장하는 슈퍼 터보차저(스포츠카에 달려 있는 터보엔진) 덕분에 뛰어난 고고도 성능을 발휘했지만, 개량도 제대로 못하는 일본에 그런 걸 기대하는 게 무리였다. 설사 올라갔다 하더라도 제성능을 발휘하기는커녕 B-29의 기관총에 맞고 떨어지기만 했다… 가장 웃긴 건 B-29의 최대속도가 제로센보다 빨랐다는 것. 요격은 고사하고 한 번 뒤쳐지면 따라가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패스할 기회는 단 한 번!!! 그것도 느리게 느리게…

초기에는 제로센보다 성능이 안 좋았던 육군의 Ki-43 하야부사의 경우, 비행기 내구도를 높이고 2차 대전에 걸맞는 전투기로 개조하면서 제로센에 비해 카탈로그 성능이 구려 묻혔지만 정작 미군들은 제로센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2차대전 전사 연구가들은 중국 전선이나 동남아 전선에서 제로센과 조우, 제로센과 교전으로 보고되었거나 문헌상의 기록으로 남은 것 중 대다수가 Ki-43 하야부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단 하야부사나 제로센이나 모양이나 성능 모두 비슷하고, 제로센이 압도적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추정된다. 일단 일본 측 기록에 의하면 해당 전선에서 주로 활동하던 기종은 제로센이 아니었다.

여러모로 유럽전선에서 큰 활약을 벌였던 P-47 썬더볼트와는 정반대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기종이었다.

6. 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읽어보면 알겠지만, 정말로 이걸 몰고도 격추수를 왕창 쌓았던 대전 중반이후의 일본 조종사들은 최고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이런 인재들은 훗날 카미카제라는 뻘짓으로 희생되었다. 이런 조상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들은 슈팅 게임에서 재능을 낭비(?)하고있다 농담이 아니다! 적어도 독일의 에이스들은 비행기 성능이라도 연합군과 비교해서 꿀리지 않았지, 이쪽은 원샷 라이터다! 물론 일본 에이스들의 격추수 중 상당수가 중일전쟁에서 허접한 중국군 항공기 상대로 쉽게 쌓은 것임을 감안해야겠지만, 적어도 중반 이후에는 제로센을 몰고 와일드캣과 헬캣을 격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일본 에이스들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격투 게임을 하는데 상대는 만피고 이쪽은 가드만 해도 가드 데미지로 죽는 빨피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래에 서술되는 문제들은 대부분이 군부의 무리한 스펙 요구에 따른 반동이라고 보면 된다. 뭔가 우수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분에서 약점이 생기는 것이 병기로써 당연한 이치다.

물론 제로센이 단점만 한가득한 전투기는 아니었다. 상승력은 라이벌 취급받는 와일드캣은 고사하고 천적 헬캣보다도 우수했으며 선회전 능력은 종전까지도 태평양 탑클래스에 드는 전투기였다. 하지만 그 장점들을 묻어버릴 만큼 제로센의 단점들은 심각했다.

6.1. 낮은 생존성과 기체 강도

제로센의 성능을 요구한 일본 해군 수뇌부는 함대 상공에서의 체공시간에 대한 요구를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전투기로서의 성능 밸런스가 개판이 되었고 그 대표적인 결과가 바로 개막장 방어력체력 5짜리 인터셉터 이었다. 물론, 방어력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기체강성이 개판이 되면서 무장플랫폼으로서의 안정성도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도 심각했고… 당장 무게를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조종석 뒷쪽에 설치되는 방탄판조차 없었다.

전투에서 조종석 뒤 방탄판 덕분에 목숨을 건진 조종사가 한둘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에이스 아돌프 갈란트가 영국항공전 당시 정비병이 조종석 뒷쪽에 마개조해준 방탄판 덕분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다. 비행기를 잘 아는 사람들조차도 얼핏 이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비행기 정면에서는 서로 고속인 관계로 총알을 맞을 가능성이 적고, 헤드온 패스는 공중전시 어지간하면 피하는 기동일 뿐만 아니라, 맞아도 프로펠러기는 엔진이 앞에 있기에 엔진에 피탄될 가능성이 높지 조종사가 맞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꼬리를 붙잡혀 뒤에서 맞으면 무방비 상태인데다, 총알이 동체를 뚫고 의자를 통과해 조종사 몸에 박힌다!!! 그리고 이걸 막기위한 방탄판이란게 사실 엄청 두꺼운 것도 아니고 두께 1cm 정도 될까말까한 철판이다. 이 철판도 총알이 명중하면 뚫리는 건 매한가지지만 적어도 뚫고 들어오는 총알의 에너지(운동 에너지)를 약화시키므로 조종사에게 피해가 가거나 주요한 부품이 파손될 확률이 줄어든다. 참고로, 꼬리를 잡힌 채로 맞아도 상대속도로 따지면 총알의 제 속도를 그대로 맞는 것이므로 파괴력은 육상에서 쏘았을 때의 그것과 비슷하다 보아도 된다. 다만, 공중에서는 심한 맞바람(비행기가 날아가는 속도)상황에서 발사하는 것이므로 약간 위력이 반감될 수 있다. 게다가 이쪽이 속도가 더 빠르다면 위력은 더 줄어들게 된다. 한편 1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 조종사가 비행석옆에 뭔가 가만히 떠있길래 손으로 잡았는데 알고보니 뒤에서 쏜 총알이었다는 도시전설이 있을 정도다. 적 전투기의 속도+(날라오는 동안 속도가 줄어든) 총알의 속도가 해당 전투기의 속도와 비슷해서 상대속도가 0이 되어버려 공중에서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얘기. 총알잡기 항목 참조.

설상가상으로 후기 제로센을 제외하고선 캐노피 재질도 방탄유리가 아니었다. 자동소화장치 따위는 당연히 없었다. 동체도 비강도는 높지만 내구성이 튼튼한건 아닌 초초 두랄루민(Extra Super Duralumin)을 사용하는 바람에 방어면에서는 이름 그대로 제로였다. 여기에 덧붙여 닥치고 경량화에 올인했다. 단 여기 사용된 기법들 중 하나인 골조에 구멍을 뚫는 설계 기술은 기본적인 경량화 기법에 속하며 모든 기체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제로센 킬러 헬캣조차도 설계가 진행되는 중 제로센의 특성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응한 중량절감 조치가 적용되었다. 제로센이 문제가 된 건 이 기법을 남용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체 강도는 더더욱 막장으로 치달았다. 낮은 기체 강도는 너무 가벼운 기체 중량과 더불어 초기 제로센의 약점으로서 특히 고속 급강하 성능이 동세대 기종중 가장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제로센은 태생부터 에너지 파이팅과는 무관했던 것이다.

이는 이미 제로센의 개발 당시부터 예견되었는데, 시제기인 12식 함상 전투기의 테스트 비행 중 급강하 실험에서 기체의 매스밸런스가 파손되며 공중분해되어 테스트 파일럿이 순직, 그 후 결점을 보강하였다는 양산형인 21식에서도 날개에 주름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밸런스탭으로 인하여 플러터에 취약해진 것으로 의심하여 이것을 비교하여, 이것을 테스트하기 위해 재현한 시모카와 대위는 기체가 공중분해, 순직하고 말았으며 이 과정에서 주익의 강도의 부실이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제로센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칠 수가 없어 밸런스탭을 제거하고, 주익의 외판의 두께를 두껍게 하고 급강하 속도를 629km/h로 제한하는 조치로 종결짓는다.

결국 이 문제는 실전에서 불벼락을 뒤집어쓰게 되는데, 실제로 P-40 워호크의 주익을 이용한 육탄공격을 받고 꼬리날개가 잘려서 격추된 사례도 있다. 물론, 그 워호크는 무사히 귀환했다. 히스토리 채널실전최강 전투기 대전에서 소개된 사례로, 미 해군의 급강하 폭격기인 돈틀리스와 주익이 충돌했는데 돈틀리스는 멀쩡히 살아남고 제로센만 날개가 찢어져 격추된 사례도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해당 돈틀리스는 제로기와 1:3으로 싸움 붙어서 2기는 전방기총으로 격추하고 마지막 하나를 날개를 잘라버린 것이었다는 것. 대체 어느 쪽이 하늘의 사무라이인가… 물론 파일럿 '스탠리 베타자'부터가 이후에 전투기 부대로 배속된 뒤에는 하루만에 적기 7기를 격추시키는 등의 탑 에이스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흡사 워 썬더가 따로 없는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다니.

기체의 생존성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말해보자면 처음엔 어느 파일럿이든 초보이기 마련이다. 당장 에리히 하르트만, 사카이 사부로 등의 리그베다에도 등록된 명 파일럿들도 처음에는 초보였고, 한스 요아힘 마르세이유는 여덞기의 적기를 잡는 동안 여섯번 기체를 잃었다. 그런데 생존성이 나쁘다는 것은 그 파일럿들에게 에이스가 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굉장한 손실이 된다.

물론 얇다고 해도 전투기 장갑판인지라 권총에 뚫릴 정도는 아니었다. 애초에 권총탄은 보통 유효 사정거리를 50m 내외로 잡는데, 이 거리는 공중전에서는 영거리 혹은 충돌 직전에 속하는 거리이다. 1차대전 전투기들도 최소 7mm 기관총탄환을 사용했다. 미 해군기는 기본이 12.7mm 6정 샤워에 수틀리면 20mm까지 쏘아댔으니… 그저 안습.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문제의 경우 파일럿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개량이 이뤄지긴 했다. 덕분에 제로센의 최종생산형은 740km까지 한계속도가 올라갔고 수많은 파일럿들이 급강하 할 때마다 '나 이러다 터지지는 않겠지...'하고 겁에 떨었으나 대부분의 경우 강화된 기골은 급강하를 견뎌냈다고 한다.

6.2. 제로식 라이터

현재의 제트 엔진에 쓰이는 제트유가 등유를 주로 하는 혼합유라 상대적으로 불붙기 어려운 것과는 반대로 레시프로 엔진은 전적으로 가솔린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어면에서 취약하다. 그만큼 일찍이 자동방루 연료 탱크나 자동소화장치같은 기술도 발달했던 것이다. 그러나 목숨은 내다버리는 것인 일본군부는 그것을 무시했고 그탓에 다른 기체들에 비해 훨씬 자주 불이 붙었다. 게다가 전쟁 후반으로 갈수록 숙련공이 마구 징집되어 그나마 높은 편이던 기계적 신뢰성도 추락을 거듭했고 석유 부족으로 불순물이 잔뜩 섞인 저질 가솔린이 사용되고, 심지어는 송진을 이용한 합성유까지 섞어 만들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언급되는 전쟁 말기 솔방울 수집이 이것. 이 합성유가 의외로 쓸만했다지만 당연하게도 저질 연료가 들어간 엔진이 자동 폭발하는 경우까지 생기는 지경이라 초기에 세운 명성을 자기가 깎아 먹었다.

또한 항속거리의 증가를 위해 주익에도 연료탱크를 집어넣었다. 주익에 연료 탱크를 탑재할 경우, 치명적인 피탄면적이 더욱 넓어지기 때문에 당시 군용항공기는 방탄설비 설치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가능한 엔진과 조종실 부근에 연료 탱크를 위치시켰다. 물론, 더 큰 이유는 날개 강도 문제였다. 특히 동체와 날개가 연결되는 부분. 날개가 무거워지면 이 부분이 가장 부서질 위험이 커진다. 쉽게 말해서 날개에 달린 모든 것들이 이 연결부분에 매달려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당시 기술로는 얇은 날개에 연료 탱크와 안전장비를 넣고 기관총까지 설치해 발사하며 급격한 기동을 했다가는 날개가 부러질 제로센은 경량화 설계 남용으로 그냥 찢어질 수도 있다 가능성이 있었던 것. 이 때문에 유럽의 Bf109나 스핏파이어는 항속거리의 한계로 많은 제약을 받았다.

태평양 전선에서는 긴 항속거리가 굉장히 중요했다. 육지에서라면 연료가 떨어지면 지상에 불시착해 도망치거나 구조신호라도 보내겠지만 태평양에서 그러면 절반은 고기밥 행이라고 봐야한다. 그래서 미군은 조종사가 실종되면 눈에 불을 켜고 수색을 했다. 때문에 주익에까지 탑재한 것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제로센은 이미 날개 강도가 시망이란 것이 문제. 물론, 미국의 명기인 P-51 머스탱이나 P-38 라이트닝 같은 항공기도 주날개에 연료를 채워넣었는데, 이들은 날개 강도 자체가 굉장히 튼튼했다. 특히, P-51은 50구경 기관총을 날개에만 6자루 집어넣고 연료 탱크까지 넣고도 방탄성능이 있으면서 항속거리마저 뛰어나다! 게다가 기체구조 또한 충실하다 못해 오버스펙 수준이었고 나름대로 자동방루 연료 탱크나 자동소화장치 등의 안전대책을 마련했었다. 위에 언급된 2가지 삽질과 결합되어 소형기인데도 피탄시 취약한 부위의 면적만큼은 대형 전투기 이상이었다.

후기 생산형인 52병(丙)형부터 자동방루 연료 탱크를 도입하고 전면 방탄유리와 조종석 방탄판도 설치되었으나 너무 때늦은 조치였다. 대전 초기에는 무장이 소형의 기관총이라서 자동방루 연료 탱크와 조종석 방탄판 등이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후기에는 전투기의 무장이 대구경(12.7mm, 20mm)화 되어 아예 기체를 개발살 내버리는 데다가 이미 베테랑들 대부분이 미군과의 치열한 격전 끝에 대부분 저승길을 건넜기 때문이다. 거기다 미군은 소이탄과 예광탄을 통상탄과 섞어서 쏘는 관행까지 있었다. 불타올라라! 무엇보다 제로센의 내구성이 52형부터는 세계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지긴 했지만, 일단 미 해군 함재기들의 내구성은 다들 그 평균 이상이었다.

위에서도 설명되었으나, 독일 공군의 에이스 에리히 하르트만은 태평양 전선의 공중전 기록을 본 다음, "제로센이라… 불이 너무 잘 붙는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죠."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그렇다고 일부 팬들이 아는 것과 달리 제로센이 단 한발만 맞아도 불이 화르륵 붙는 기체는 아니었다. 제로센이 불이 잘 붙는 것은 피탄시 위험 부위가 넓으면서도 방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것이 이유였다. 피탄 취약부위 이외에 명중할 경우 대부분 전투기들처럼 구멍이 나거나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피탄 취약부위가 아니라면 이런 P-47 썬더볼트 수준의 기적도 일으키기도 했다.[4] 하지만 바로 위에 언급되지만 예광탄과 소이탄도 섞어서 쐈던 게 미군이다. 그냥 파일럿이 제로센의 달인이라 산 거 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 썬더볼트도 미넨게쇼스는 몇발 제대로 맞으면 훅간다

6.3. 무장의 효율성

화력은 주익 20mm 기관포 2정과 7.7mm 기관총 2정으로 동시대 스핏파이어나 Bf109와 비교해도 제법 쓸만했다. 그러나 카탈로그만 좋았다는게 문제였다. 약해빠진 주익과 형편없는 20mm 기관포 성능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집탄성이 개판이었기 때문에 당최 맞지를 않았다. 기관포를 쏠수록 약한 주익이 기관포의 반동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주익이 너울거려(!) 탄도가 계속 변했다. 게다가 기관포 발사와는 관련이 없지만, 급강하 기동 테스트 중에 주익이 공중분해(!)된 사례도 2번이나 있었다. 또한 제로센을 몰다가 20mm를 주익에 2문씩 장착한 J2M 라이덴을 몰게 된 조종사가 있었는데, 20mm 기관포의 탄도가 너무 곧아서 놀랐다 카더라.

사카이 사부로의 자서전에 따르면 해당 기관포는 포구초속마저 형편없이 느렸다고 한다. 실제로 동시기의 스핏파이어나 Bf109전투기의 기관포보다 포구초속이 느려서 지상공격이나 둔중한 폭격기 사냥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 몰라도 전투기들끼리의 싸움에선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이 기관포는 스위스 엘리콘 사가 만든 FF기관포의 라이센스 제품으로 동일한 제품을 독일 공군도 사용하고 있었으나, 독일 공군도 엘리콘 기관포가 저위력에 초구속도가 낮다고 불평하여 마우저 MG 151 20mm 기관포로 교체할 정도였으며 적어도 탄도가 주익의 낮은 강도 때문에 계속 변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또한 같은 엘리콘 20mm 기관포 중에서도 초기형 제로센에 사용된 99식 1호 기총의 사용탄은 20x72mm탄으로 독일의 20x80mm탄에 비해 장약이 적은 편이였다. 그렇지만 20mm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반론도 있는데 사카이와 달리 아카마츠 같은 다른 에이스들은 "이거 없이 구라망 어떻게 잡아요?"하고 선호하는 파일럿들도 있었고 정작 20mm를 악평한 사카이도 20mm로 꽤 전과를 올렸다.

이 단점 많은 기관포는 1943년부터 엘리콘 FFL 기관포의 라이센스 제품인 99식 2호 기총으로 대체되었으며 99식 2호 기총은 20x101mm탄을 사용해 탄속이 기존의 600m/s에서 750m/s의 쓸만한 수준으로 증가했고 급탄 방식도 탄창에서 벨트 급탄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쯤이면 제로센의 적 전투기에 대한 성능 우위는 저속선회 말고는 없었고 무장의 개선으로는 전황을 바꿀 수 없었다.

7.7mm는 잘 맞긴 했지만, 상대가 기골부터 튼튼한 미군기라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핼켓 조종사 중 한 명은 CAP 임무 중 제로센에 둘러싸여 한바탕 악전고투를 치룬 뒤 기체는 벌집이 되고 랜딩기어 한쪽이 날아가는 상황에서도 멀쩡히 살아돌아왔다. 심지어 헬캣의 전방 방탄유리는 7.7mm를 버티도록 설계된 구조였다. 또한 20mm 기관포탄을 몇 발씩 때려박아도 살아남을 수 있는 미군기의 괴물같은 맷집에 7.7mm 기총 '따위'는 위협조차 되지 못했다. 결국 7.7mm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쓸모없는 장식이 되버렸고 결국 일본도 이 문제는 인식해서 A6M5 이후로는 7.7mm를 버리고 13mm를 대신 탑재하거나 주익에도 20mm 외에 13mm를 두정 추가로 탑재시켜서 화력의 증강을 꾀했다. 다만 파란 맥주통의 방탄장갑은 13mm도 버텨냈다는게 함정이다

6.4. 존재가치가 '제로'인 무전기

모든 문제중 이 문제가 제일 심각했다.

제로센의 무전기는 초창기에는 그럭저럭 쓸만했으나 미국의 금수조치로 관련부품을 구할 수 없어지자 성능이 급추락해서 전쟁중에는 제대로 된 음성통신이 불가능했다. 그로 인해 미군의 타치위브나 독일의 슈밤 대형 등의 유기적인 협동전술은 불가능하게 됐다. 애초에 전선에 그냥 천을 돌돌 감고 페인트칠을 하는 걸 군용 절연대책이라고 시행했던 군대가 일본군이니 당연한 결과였다.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방법 같은데..

무전기가 이렇듯 형편없다보니 사카이 사부로의 라바울 항공대를 비롯한 일선 부대에서는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아예 무전기를 떼어내고 안테나를 잘라내어 무게를 줄이는 경우마저 있었다. 그러니까 있어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냥 이거 떼어내서 무게라도 줄여야지라는 식.

밀리터리에 대해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면 '무전기를 던져서 공격할 것도 아닌데 그게 그 정도로 중요할까?'라는 생각할수도 있다. 그런데 훨씬 시야확보가 쉽고 적의 위치가 한정된 지상전에서도 티거판터 이전까지 독일군이 전차 개별의 성능에서는 밀렸음에도 이를 각 전차마다 탑재된 무전기를 이용한 협동전술로 극복해내 승승장구했고, 소련군도 중반에 미국 무전기들을 랜드리스해서 이론상에 있던걸 흉내만 냈던 소련식 보전합동전술을 완성한걸 감안하면 무전기의 효용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괜히 현대전에 큰 변화를 준 요소중 하나로 무전기의 등장을 꼽는 게 아니다. 특히나 공중전은 적기가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이 급박하게 변화하므로 무전기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독일의 루프트바페도 전쟁 후기에 들어서며 제공권 확보에 실패하게 되고, 폭격으로 시제기+기술자 등등 주요 자원들을 잃게 되면서 점차 기체의 성능이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 파괴를 뺀 둘의 격추비는 제로센마냥 1:7까지 벌어지지 않았다. 무전기가 그 정도까지 중요한 물건이라는 뜻이다. 하다못해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해도 채팅으로라도 대화를 하면서 하는 것은 아무런 대화없이 할 때에 비해 그 효율이 몇배나 올라가는데 1초의 차이로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전쟁터라면 통신기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 무전의 문제가 해결된 343 해군항공대에서 운용한 시덴의 킬레이쇼는 1:1.5로, 미군기에게서 격추비가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이와모토 테츠조도 이 문제가 해결된 후기형 제로센을 탑승하게 된 이후 붐앤줌을 걸어오는 적기와 마주치자 편대원의 절반을 미리 저공으로 강하시켜 역으로 포위해 격추하는 기록을 남기는 등 그 맥없이 당하던 제로센이 맞는가 놀라운 전과도 남겼다.

6.5. 저출력 엔진

위아래로 나열된 제로센의 단점들은 파일럿들의 지속적인 지적, 요구 등으로 느리게나마 반영이 되어갔다. 골조의 강도를 높이고 자동방루연료탱크를 탑재하고 무전기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무장도 강화시키는 등 제로센의 전쟁 전과 전쟁 말기 생산형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만은 도저히 어떻게 답이 안나왔다.

제로센이 장비한 14기통 나카지마 사카에 발동기는 초기형이 940마력이고 1944년에 나온 후기형조차도 1200마력을 못 넘겼다. 1940년 영국과 독일의 전투기들이 1200마력은 가뿐히 발휘하면서 싸웠고, 제로센과 같은 시기에 실전배치된 Fw190이 장비한 BMW801 공랭식 발동기가 14기통임에도 불구하고 1700마력을 내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사카에 발동기의 너무 낮은 출력이 제로센의 발목을 잡아버렸다고 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동시기에 개발된 미츠비시 킨세이 발동기를 탑재하는 것이 제로센의 장래성을 볼 때도 보다 출력에 여유가 있는 만큼 그만큼 성능개량이 용이하며, 일선부대에서의 정비효율화를 위해서도 더 나았을 것이다. 전투기 전용의 사카에에 비해서 킨세이는 쌍발 폭격기와 단발 뇌격기 등 대형기종들의 발동기로 개발된 것이어서 출력이 동 시기의 사카에보다 200-300마력은 더 나왔다. 쇼미더머니를 자랑하는 미국조차 함재기의 엔진은 헬캣으로 교체된 이후에도 2000마력짜리 더블 와스프였다.

6.6. 지지부진한 개량

명기(名機)로 칭송받는 기종들은 단순히 등장 당시에만 뛰어난 성능을 지닌 것만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맞춰 성능과 장비에 개량을 더하여 최일선에서 사용될 수 있는 성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독일의 Bf109나 영국의 스핏파이어의 경우, 제로센처럼 대전 초기에 등장한 기체지만 지속적인 개량에 의해 종전 당시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Bf109의 G-6형은 도리어 공중전 성능에서 다운그레이드라 보아도 될 정도였지만 이는 연합군 중폭격기 요격이라는 난제 때문에 요격기가 되어서 그런 것이고, 애초에 경량 전투기가 요격기가 될 정도의 개조를 받을 수 있는 것 자체가 개량의 여지가 많았다는 걸 보여준다. 스핏파이어 역시 엔진을 바꾸자 대책없이 밀리던 Fw190과 대등하게 맞섰고, 후반기에는 아예 2,000마력을 넘는 그리폰 엔진을 장착한 '그리폰 스핏파이어'라는 모델까지 등장했다.(멀린 엔진 스핏파이어도 계속 생산) 엔진만 바꾸니 나사빠진 비행기에서 최고의 호위전투기가 되어버린 머스탱은 이미 전설.

그렇지만 제로센은 초기형인 A6M2의 최고속도가 시속 533km인데 후기형인 A6M5의 최고속도가 시속 580km정도로 고작 50km 상승한 게 고작이다. 동 시기의 타국의 전투기들이 대전초기에 비해 100km 가량이나 증가한 것을 보면 정말이지 지지부진이란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이는 무엇보다도 제로센의 허약한 내구도가 발목을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대구경의 무장을 달려고 해도 무장의 반동으로 기체가 출렁출렁거리는 판국이니 무장의 강화도 어렵고, 비행성능을 높이려고 보다 무겁지만 고출력인 킨세이 엔진을 탑재시키려고 해도 기체의 골조 자체가 증가한 중량과 출력을 버티지 못할 판국이었고 킨세이 엔진을 감당하기 위해 기골을 보강하려 했으나 그럴시에는 익면하중이 높아져 쓸 이유가 없는 전투기가 되는 것이였다. 전쟁 최후반에는 남아도는 기체를 써먹기 위해 어떻게든 킨세이엔진을 장착한 54형을 개발중이였으나 킨세이 엔진을 생산하던 공장이 날아가버렸다.

게다가 이렇게 나름대로 엔진을 개량하거나 무장을 강화한 개량형이 나올 때마다 제로센의 유일한 강점이던 기동성도 가면 갈수록 떨어지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로센의 기동성은 뛰어난 기술이나 발상의 전환에 의해 얻어진 것이 아닌 오로지 기체의 골조에까지 구멍을 뚫는 내구도를 무시한 터무니없는 감량에 의한 것이었는데 개량에 의해 중량은 늘어나는데 그걸 상쇄할만한 엔진의 강화 등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기동성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덤으로 떨어진 기동성 이전에 그러한 기동성을 이용할만한 파일럿 자체가 없다는게 더 문제였다. 애초에 이 당시 공중전이라는 게 기본적인 역학적 원리에 기반한 임기 응변의 싸움이었니만큼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즉, 베테랑의 경험이 그만큼 중요한 것인데, 일본군은 목숨은 버리는 것 취급을 했으니…

7. 장점은 없었을까?

제로센이 저렇게나 단점이 무수한 전투기지만 그렇다고 장점이 제로는 아니었다. 그랬다면 개전 초기에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했을리 없었을 것이고 애초에 한 나라의 군대에서 정식으로 생산되고 사용될 무기로 채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래의 장점들은 전쟁 초기 제로센이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게 된 이유들이다. 다만 저 장점들은 전쟁 후기로 갈수록 퇴색되게 되고 끝끝내 새 장점들은 추가되지 않았다.

7.1. 정신나간 저속기동성

제로센을 대표하는 장점이자 제로센의 존재의의. 제로센이 마지막까지 가졌던 최강이자 비장의 무기.

제로센은 설계부터가 저속선회전에 특화된 기체였다. 자연히 저속선회전의 스페셜리스트였고 대전 초기 선회전을 교육받은 파일럿들은 도저히 제로센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또한 이런 기체의 성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베테랑 파일럿들의 조종기술이 맞물려 대전 초기에서 연합군기가 제로센에게 선회전을 거는건 말 그대로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특히 대전 초기의 연합군에겐 타치 위브와 같이 우수한 전술이 확립되기 전이었단걸 생각해보면 굉장한 무기로 작용했다. 제로센에게 선회전을 이기려면 복엽기를 끌고와야 하는데 파스타국을 빼면 복엽기가 전투기로서는 일선기에서 이미 퇴출된 당시 공중전 상황상 제로센이 선회전의 최강자였다는 것은 확실하다.

선회전의 위력 자체는 시대가 흐르면서 빛을 상당히 잃었지만, 에이스들은 단순히 선회전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선회력을 이용해 기기묘묘한 회피기동을 펼치거나 상대가 선회전을 하게 판을 만들어서 적을 격추해내는 등 다양하게 활용했다. 괜히 추축국 에이스들을 뉴타입이니 외계인이니 하는 게 아니다. 물론 저걸 못하는 초짜들은 우수수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전쟁 후반기엔 에너지파이팅이 대세가 되면서 선회력보다는 일격이탈 능력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전쟁 후반기의 개량형들은 그 댓가로 전쟁 초기의 기종들에 비해 저속선회력이 확연히 떨어지게 되었다.

거기다 문제는 전투기들의 출력이 강화되고 평균속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저속'취급되는 속도 영역도 점점 높아졌다는 것이다. 콜세어 같은 기종들은 175노트 정도의 속도만 되어도 제로센과 맞먹는 기동이 가능하며 200노트 이상에선 제로센을 능가하는 기동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콜세어는 전투속도 200노트정도는 가볍게 넘긴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대전말이 아닐 수 없다. 참고 자료.

7.2. 길디 긴 항속거리

날개접기와 파일럿의 생존성, 날개의 내구도 등 전투기가 가져야할 필수적인 장치들을 포기하고 피탄면적이 넓은 날개에까지 연료 탱크를 탑재하는 자살행위를 해서까지 항속거리를 늘리려한 보람이 무색하지 않게 제로센의 항속거리는 단발단좌 전투기 치고는 굉장히 길었다. 어느정도냐면 미국의 쌍발 폭격기 B-25 미첼의 항속거리보다 증조탱크 없는 A6M2가 조금 더 길고 증조 연료탱크를 장착할 경우 미국의 4발엔진 중폭격기 B-17의 항속거리보다도 조금 길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로센은 단발단좌의 프롭기다.

이 장점이 진주만 공습을 포함한 여러 작전의 바탕이 되었고, 실제 전쟁 초기에는 이를 통해 이득을 보기도 하였으며, 길을 잃은 파일럿이 육지나 아군 항공모함까지 귀환할 확률을 높여주는 부가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고출력 엔진의 발달은 늦어지고, 업그레이드를 지속해가며 기체의 하중은 늘고, 늘어난 기체 중량을 엔진이 버티질 못하고, 적들의 항속거리는 길어지는 등 점차 퇴색되기 시작했고 전쟁 말이 되면 제로센의 임무는 본토방위가 되면서 긴 항속거리의 이점은 거의 사라진다.

또한 긴 항속거리가 양날검으로 작용해 장거리 비행에 의한 조종사들의 피로율이 대단히 높아서 에이스 파일럿인 사카이 사부로조차도 피로 때문에 기종을 헷갈려서 와일드캣으로 착각하고 돈틀리스에게 덤벼들었다가 후방기총에 공격당해 죽다 살아날뻔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특히나 유명한 것이 과달카날 전투. 다만 이쪽은 기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이렇게 굴린 군부의 문제다. 그런데 이런 일을 겪고도 사카이는 전투기의 항속거리가 중요하단 발언을 했다. 연료가 없으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제대로 전투를 할 수 없다면서 말이다. 물론 사카이가 그냥 고집때문에 저런 말을 한 것은 아니고, 사카이가 42년에 라바울 기지에서 근무할 당시 과달카날과 라바울을 왕복할 경우 과달카날 상공에서는 20분도 전투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연료가 부족해지면 진짜로 못 돌아가는 마당이니 조급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해당 인터뷰.

7.3. 높은 추중비로 인한 우수한 지속 상승률

전쟁 발발시점에 배치되어 있던 제로센 21형의 분당 상승률은 해수면에서 2710~2750ft/min 으로 피크를 찍고 15000ft까지 2380~2480ft/min을 유지하며 이후 20000ft에선 1760~1810ft/min 수준으로[5] 당시로선 유럽 전선의 Bf 109 E 초기형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급의 상승력이었다. 반면 이후 태평양의 주도권을 두고 주로 전투를 벌이게 되는 상대인 와일드캣은 피크시에도 1820~1850ft/min 정도[6]에 불과했으며 P-39나 P-40계열기는 앨리슨엔진의 고질적인 문제 덕분에 저공만 벗어나면 힘을 못쓰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대전 초기 높은 지속 상승률을 통해 제로센은 적기를 상대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미군기들은 높이있는 제로센을 상대하기 위해 무리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며 상승하거나 전투를 회피하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일이 잦았다.

게다가 태평양 전역 초기엔 아직 기체들의 중량이 가볍고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추중비가 뛰어난 제로센은 에너지 면에서도 대부분의 적기를 상대로 우위에 있었다. 일본 해군의 에이스 중 한명인 토시유키 수에다 병조장은 제로센의 우수한 추중비를 이용해서 고각상승 → 따라서 올라가다 먼저 실속에 빠진 와일드캣에 사격 → 격추라는 방식으로 9기를 격추시켰는데 당시 미군기로서는 이런 에너지 트랩에 대응할 뾰족한 수단이 없어 제로기에 대한 환상만 늘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42년 말 미해병 항공대에 F4U-1 콜세어가 43년 초에는 미해군 항공대의 F6F-3 헬켓이 각각 나타나면서 이러한 우위들은 의미를 잃게 된다. 콜세어와 헬켓은 2000마력급의 엔진과 5톤이 넘는 전비중량, 제로센을 압도하는 속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속 상승력면에서도 제로센과 거의 비슷해졌으며[7] 무엇보다 속도와 무게를 이용한 급격한 줌상승 능력을 이용해 오히려 제로센을 단기간의 수직기동으로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제로센은 기체의 경량화로 추중비를 높여 속도와 상승력을 얻었지만 덕분에 동등한 속도에서 기체가 품을 수 있는 에너지도 적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속도가 느리고 추중비가 심하게 떨어지는 와일드캣같은 기종을 상대로는 에너지트랩을 걸며 농락할 수 있었지만 5톤이 넘는 기체를 막강한 출력의 엔진으로 가속시키는 헬켓과 콜세어를 상대로 에너지트랩은 자살행위에 불과했다. 실제로 상기한 토시유키 수에다 병조장은 10번째 기체로 와일드캣이 아닌 헬켓을 만나 와일드캣에 하듯이 에너지트랩을 걸었다가 사망하고 만다. 추중비의 우위는 지속상승 속도 이하의 영역, 즉 공중에 메달린 저속 상태에선 상승력에서 우위를 가지지만 그 이상의 속도에선 얼마나 에너지를 품고 있는지가 상승력을 판가름하게 되는데 제로센은 태생적인 한계로 에너지 잠재력이 떨어져서 저런 신형 미군기들에게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거기다 수평속도의 우위 덕분에 지속적인 상승이라도 최적 상승속도로 고도를 높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거리를 벌리면서 상승하는 고속 상승에서는 콜세어나 헬켓이 우위에 있었다.[8]
거기다 대전말이 되도록 지지부진한 제로센의 상승력과는 달리 44년 말에는 115/145 옥탄유를 넣고 4770ft/min의 상승력을 기록하며 20000ft까지 4.9분만에 상승하는 F4U-4같은 괴물기체[9]들이 나타나면서 제로센의 상승력 우위는 먼 옛날의 환상같은 것이 되고 만다. 심지어 쌍발기인 F7F-1 조차 4360ft/min[10] 이었는데 동시기의 제로센 52형은 3340ft/min 정도였다.[11]

8. 바리에이션

개전부터 종전까지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로 사용되었기에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다. 육상기지 특화형, 수상기, 카미카제 특화형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가지고 있다.

8.1. A6M1

제로센의 프로토타입.

8.2. A6M2 11

중일전쟁에 투입되어 최초로 실전을 치룬 제로센이 이 타입이다. 엔진을 스이세이에서 사카에로 교체, 780 마력에서 940 마력으로 출력을 끌어올렸다.

8.3. A6M2 21

항공모함에 알맞게 개량이 가해진 기종. 태평양전쟁전부터 생산을 시작하여 3500기 가까이 생산되어 가장 많이 생산된 기종으로 태평양 전쟁 초기 주력으로 사용된 기종이다. 새하얀 동체에 붉은 줄이 한줄 그어져있는데 대장기는 이 줄이 푸른색인 것이 일반기와의 구분점.

그리고 날개 끝만 접히는 그 기종이 이 기종이다.

8.4. A6M2-N 'Rufe'


제로센의 수상전투기 버전. 2식 수상전투기라고 부르며 연합군 코드네임은 Rufe(루페).

라이벌 와일드캣의 수상기버전 '와일드캣피쉬'의 원본이 된 기체이며, 의외로 일본군은 이 기체에 재미를 봤는지 한두기 만들고 끝난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산해 전쟁터 곳곳에서 수상기모함 등과 함께 활약했다.

단순히 제로센에 플로트만 단 것이 아니라, 부식에 취약한 마그네슘 부품을 제거하고 이런저런 곳들을 손본 기체며 생산한 회사까지도 바뀌었다. 또한 이 기체가 바로 N1K 쿄후의 조상뻘 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그 쿄후를 개량한 기체인 시덴의 할아버지격 되는 셈.

8.5. A6M3 32 'Hamp'

TamiyaHamp.jpg
[JPG image (Unknown)]

엔진 출력을 높이고 프로펠러의 크기를 대형화한 기종. 또한 날개 끝을 잘라냈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최고속도와 롤 능력이 증가했으나 장기이던 선회력이 감소했던 것이 약점. 그렇다고 제로센 특유의 정신나간 선회력이 어디 가진 않았지만.

연합군은 이 기체와 마주치고 '어, 쟤들이 새 전투기를 만들었군!'라고 생각해 얘 혼자만 Hamp(햄프)라는 코드네임이 따로 붙여져있다. 나중에 제로센의 바리에이션인 것을 알고 수정하긴 했다 카더라.

8.6. A6M3 22

위쪽 기종이 육상기지용이라면 이쪽은 함재기용. 내부 연료 탑재량을 소폭 증가시키고 날개 끝을 위 기종과 달리 둥글게 만들었다. 20mm 기관포를 약간 손본 '갑형'도 존재한다.

8.7. A6M4 41

A6M3의 개량형으로 개발되던 기종. 그러나 엔진에 문제가 생겨 취소되고 아래의 A6M5로 넘어가게 된다.

8.8. A6M5 52

43년 8월에 등장하여 총 2000여기 가까이 생산되어 대전중 제로기중에 가장 많이 생산되었다. 32형에 비해서 약간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지고 무장상태도 좀 바뀐다. 그에 따라서 조금씩 더 무거워진다. 그리고 몇개의 파생형이 존재한다. 52b 부터 무장이 개선되어 기수의 기관총 장비가 7.7x2 에서 13.1x1로 바뀐다. 52c 부터는 동체 후방에 방탄판를 장착하고 방풍유리가 방탄유리로 교체되는등 조치가 취해진다. 또 양 날개에 13.1mm 기관총이 추가되어 화력이 증강된다. F6F 헬캣F4U 콜세어에게 맞서기 위해 개량된 기종이다. 또 동체하부에 250kg짜리 폭탄을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주목할만한 강화점이 있다면 바로 기골 내구성 향상. 파일럿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인해 시덴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급강하 내구성을 확보해 이전보다 일격이탈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 이녀석으로 급강하 해보고 기뻐서 울었을 에이스들 얼굴이 보인다

하지만 무장과 내구성 등이 향상되었어도 이 정도로는 소위 제거자지옥고양이에게 우세를 점하기는 당연히 부족했고 장점이던 기동성마저 크게 저하되는 결과를 낳았다.[12]

8.9. A6M5c 53c

자동방루연료탱크 등의 안전장치들이 추가로 도입된 기종.

8.10. A6M7 62

전체적으로 여러 스펙은 A6M5과 큰 차이 없는 기종. 45년 5월에 등장한 최후기 생산형이다. 동체밑에 폭탄 랙이 추가되어 500kg짜리 폭탄을 장착할 수 있게 하여 전폭기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카미카제용으로 쓰기 위해서 이런식으로 개량했다는 소리도 있다.

8.11. A6M8 64

최후기 개발 모델. 45년 4월에 최초로 날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A6M5 54형의 파생형인 54c와 동일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특이하게도 사카에 엔진이 아닌 킨세이 model 62형 엔진을 달았다.

9.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일단은 구 일본군이 소유했던 최고성능의 전투기중 하나였으므로, 2차대전 비행기가 등장하는 작품에서는 높은 확률로 구 일본 해군 항공대나 플레이어의 주력기체로 등장한다. 2차대전과 별 상관이 없는 작품에서도 종종 얼굴을 내비친다.

9.1. 게임

  • 강철전기 C21, 코즈믹 브레이크에서 등장하는 로봇 제로파이터의 모티브로 추정된다. 실제로도 방어력이 안습해서 모그니드라든가 섀도우 헌터등 준수한 성능의 S사이즈 기체를 얻게 되면 버려진다. 더군다나 악마군에게 노획당해 개조당한 파이터가 제로파이터보다 강하다!

  • 본격 일본군 미화 게임인 대제국에서도 등장한다. 몇 곳을 점령하다 보면 항공모함 개발 이벤트가 뜨는데, 여기에 탑재된 함제기가 제로센이다. 즉 이 게임에서 제로센은 우주 전투기인 것이다!!!! 우주용이라 그런지 아니면 게임 연출상의 문제때문인지 성능은 타국 전투기에 비해 뒤지지 않는 듯 하며, 네임드 등장인물인 바가미 같은 경우는 복장도 제로센 파일럿 복장에, 이게 개발되었을 때 테스트 파일럿이 되는가 하면 나중에는 함대 지휘관 주제에 제로센을 타고 출격하기도 한다. 나중에 미카도가 아군에 참전하면 함대 지휘는 미카도에게 맡긴 채 마음놓고 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서는 미군 측에서 제로센을 불렀던 별칭 중 하나인 지크(ZEKE)라는 이름을 붙인 메탈기어 지크라는 메탈기어가 등장하는데... 패턴만 제대로 파악하면 알라의 요술봉만으로도 보스전에서 충분히 쌈싸먹을 수 있다. 문제는 지크 제작팀의 일원인 휴이가 제로센을 우수한 해상전투기라고 소개하며 위 이름을 붙였다는 것(…). 스트라이커즈 1945와 동일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문명 5 : 일본 문명의 전투기 대체 유닛. 무려 전투기에 대한 상위상성 유닛이다.(...) 아마 대전 초기에는 미군의 공포였다는 것을 반영한 것 같다. 더불어 제작 및 유지에 석유가 들지 않는다. 송진으로 날아다니나?(...)

  • 패미컴 게임인 스카이 디스트로이어는 제로센으로 진주만을 공습하는 게임이다. 소재는 막장이지만 게임 자체는 수작으로 합팩에도 여러번 수록될 정도.

  • 스트라이커즈 1945에서는 플레이어 기체로 등장. 저속의 파워형 기체. 이는 제작사가 일본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사 공부좀 해서 제로센을 만든 일본이 연합군과 대립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당신은 이 게임을 충분히 비웃을 자격이 있다. 물론 설정상으로는 2차대전 이후 인류의 존망이 걸린 싸움이라 연합국과 추축국이 같은 편이어도 문제가 없지만…(?)

  • 에이스 컴뱃 X2에서는 높은 기동성을 가졌으며 제로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명전투기라고 소개되어있다(…). 물론 반어법이다. 덤으로 최악중 최악의 방어력으로 방어력이 하락하는 플랩 등을 끼면 익스트림에서는 대공기관포에 원샷원킬당한다! 참고로 F4F 와일드캣은 그럭저럭 양호한 방어력이다.

  • 워 썬더에서도 일본군 소속 전투기로 등장. 고증대로 선회력 좋고 내구력 약한 전투기로 등장한다. 물론 플짤에서 보면 카타리나 날개도 자르는 위엄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매 형식마다 티어는 올라가지만 딱히 크게 달라지는 점이 없기 때문에 몇몇 유저들은 "변하는 건 쥐뿔도 없으면서 BR값만 오른다."고 불평하기도 하는 기체다. 어째 고증대로 저티어 시절에서는 활약할 수 있지만 고티어가 될수록 활약하기 힘들어진다는 점도 특징.

  • 월드 오브 탱크로 유명한 워게이밍의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서는 일본군 소속 전투기로, 4티어부터 등장한다. 고증대로 선회력이 동급 전투기중 최상위를 달리는데 반해 체력이 동티어 전투기들의 절반이다(...). 방어력이 낮지만 선회력을 살려서 안 맞고 싸워야 하는 점을 잘 살렸다고나 할까. 때문에 대공포와 후방기총 장착 전투기에게는 취약하다.

  • IL-2 비행 슈팅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Pacific Fighters 애드온을 설치하거나 1946 버전을 플레이하면 등장하는데, 태평양전 캠페인에서 미 해군을 선택하면 적으로 마주칠 수 있다. 실력이 조금 된다면 의외로 와일드캣으로 쉽게 격추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미 해군에서 타치위브 등의 대응전술이 개발되자 제로센과의 격추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일본군으로 선택하여 제로센을 몰다가 전쟁 후반기에 들어서면 저 멀리 도망치는 핼캣을 보며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미군으로 하면 아군 AI들이 전부 잡아버려서 내가 할 일이 없어진다...

  •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 블랙캣 미션에서도 등장, 그저 PBY-5A의 밥(...) 콜 오브 듀티 고증 관련 문제 참조.

  •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에서 추축군 일본 트리의 주 기체트리중 하나로 등장한다. 맷집이 낮다는 점을 충실히 반영했는지 42 레벨 이전 기체는 방어력이 복엽기랑 동급으로 다른 국가의 전투기라면 끄떡없는 공격에도 피가 죽죽 다는 저주스런 종이비행기 맷집을 자랑한다(...). 심지어 에이스 난이도쯤 되면 아무리 중장갑을 장착해도 적 전투기의 로켓 한방에 격추당하기도 한다.진정 제로센 매니아라면 경량화 장갑(전투기의 HP를 다소 내리는 대신 기동과 속도가 올라가는 장갑)을 장착하고 출격해보자 다만 기체 특성상 속도, 기동이 높기 때문에 엔진과 장갑을 적절히 맞추고 스킬 등으로 회피기동을 시전한다면 그럭저럭 운용할 수 있다. 특히 요주의해야 할 것은 함선의 대공포. 기본적으로 HP가 낮은 제로센의 특성상 대공포에 잘못 걸리면 말그대로 훅 간다. 에이스 난이도쯤 되면 문자 그대로 한 대도 맞지 않을 자신으로 운용해야 미션을 깰 수 있다. 적의 공격이 강해지기 때문에 루키나 베테랑처럼 맞아주면서 플레이하면 금세 기체가 걸레짝이 된다.

  • 블레이징 엔젤스에서 진주만부터 라바울 공습까지 주구장창 나온다. 공격력이 무진장 강력해서 사람 뒷목 잡게 하는 요소 중 하나. 반대로 방어력이 나빠서 쉽게 격추시킬 수는 있다. 문제는 일본군 나오는 미션이 일본군 때려잡기보다는 아군 편대나 지상군 보호인지라...동작의 낭비가 심하면 앗 하는 사이에 제로기들이 보호 시설을 긁고 지나가고 게임오버. 목표에 접근하기 전에 격추시킨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배틀스테이션 시리즈에도 등장. 일본의 초기 방공전투기로 나온다. 게임 특성상 그럭저럭 쓸만한 전투기다. 애초에 항공기의 주력은 뇌격기와 급강하라 잘 안뽑으니 문제지

  • 웹게임 함대 컬렉션에서도 항공모함 칸무스가 탑재할 수 있는 함상전투기로서 등장. 상대 함재기와 싸워 제공권을 차지하는데 필요하다. 레어도도 보통 레어에 항공모함을 개장하다 보면 쉽게 모이는 편이라 꽤나 널리 쓰인다. 다만, 개발을 하다보면 나오는 상위 함전이 모이게 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홋포쨩이 이걸 달라고 한다

  • 레드얼럿3에서 욱일제국스킬중에 제로센들을 소환해서 기관총 난사시키다가 그대로 적진에 꼴아박는다.본격 일본 제국과 카미카제 디스

9.2. 애니메이션 & 라이트노벨

  • 미나가와 료지의 만화 드라이브(만화)에서는 에어쇼에 쓰기 위한 제로센이 등장한다. 물론 에어쇼에 쓸 것이기에 온갖 마개조를 해두었고, 더군다나 조종사가 탈것 마스터 주인공이라 제로센 한 대로 P-51 머스탱 세 대를 격추시켰다.

  • 우주전함 야마토에서 야마토의 함재기 이름이 코스모 제로, 영식 52형 공간 함상 전투기이다. 야마토 하나라면 어떻게 군국주의 떡밥을 피해 갈 수도 있겠지만 함재기까지 이래서야.

  • 제로의 사역마에서 히라가 사이토가 초기부터 사용하는 병기로 등장하였다. 그쪽 세상의 시대가 시대인데다, 자국 정신이 들어간 보정을 좀 받으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장하면 적군이 벌벌 떠는, 지랄맞게 강한 전투 병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구려도 근대 병기. 중세시대 수준의 기술력으로는 상대가 안되는 게 당연하다. 애초에 전간기나 1차대전 전투기를 가져와도 제로를 이기기는 힘든데 중세기술이면.뭐. 실제 화포를 장착한 공중전함이나 화룡을 상대로는 스치기만 해도 격추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전하는 면모를 보인다, 뭐 그래봤자 스피드와 간달프 보정으로 모두 다 때우지만.

    거기다 달브의 능력을 생각해본다면 사이토는 거의 일류급 파일럿. 역으로 생각하면 제로센이었기 때문에 중세에서 활약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 일단 가볍고 느리게 비행이 가능하다. 해당 세계의 적들에게 맞춰서 느리게 날아도 실속할 염려가 적다는 것이다. 물론 용들 입장에서 시속 100km는 절대 느리지 않겠지만. 단 몸이 가벼운 풍룡을 탄 에이스 라이더인 왈드는 어느정도 제로센의 움직임을 따라잡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하더라도 용의 브레스가 바람 속성이라 제로센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긴 무리였고 결국 간달프 보정을 못이기고 격추당하긴 하지만...

    또 연료를 많이 실을 수 있으며 선회전 소화를 하기 쉽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조차 무사히 착륙 못하고 걸레짝이 되어버렸으니 의외로 재현도는 높을지도?! 그런데 이는 제로센의 내구력 문제가 아니라 정비를 맡은 콜베르가 분해했다가 다시 재조립했는데, 문제는 조립 도중 부품이 남아버렸다. 즉 정비불량이 원인. 근데 이런 건 애니메이션 한정이고 원작에선 아직 건재. 단지 배경이 트리스테인을 벗어나면서 연료문제와 운송문제의 불편함때문에 트리스테인에 그대로 나두고 왔으며 갈리아 내전에선 대신 티거 전차가 활약한다.

    데르플링거도 말했듯이 불이라도 살짝 붙었다간 터져죽었겠지만 다행히 1킬 때는 바람 마법으로 피탄당한 것이라 불이 붙지 않았다. 해당 매체에서 용이라 표현했던 것은 한자로 辰(12간지의 다섯번째. 용을 상징한다.)이라 써져 있던 것도 원인. 또한 작중 설정상 이세계에서 그 시대의 가장 강한 병기들항공모함은?이 넘어온다는 설정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제로센이 높게 평가받던 1930년대 즈음에 건너온 기체인듯하다. 하지만 정식채용은 1940년인데? 근데 가볍고 선회력 좋은걸 탈꺼면 복엽기가 낫지않나..?

  • 칼 이야기의 등장인물 우네리 긴카쿠의 거합술의 명칭은 영섬(零閃)이라 쓰고 '제로센'이라 읽는다. 이 영섬 5연발 공격의 명칭은 '영섬 편대 5기(機)', 10연발은 10기. 명백히 노린 작명이다.

  • 코펠리온 3부에서 주인공 이바라가 번아웃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아리사'가 제로센을 '자유자재한 조종성, 겨우 시속 500km/h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경량 동체, 추가 급유 없이 2000km 이상 날아가는 경이로운 항속거리'라고 찬양 수준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나온다. 하도 찬양할게 없어서 시속 500km를 찬양해야하는 슬픈 현실

  • 미야자키 하야오의 2013년작 바람이 분다는 제로센 설계자 호리코시 지로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이다.

  • 함대 컬렉션 애니메이션의 1화에서는 태평양 전쟁의 함선을 다룬 게임이라 그런지 1화부터 제로센이 등장한다.

9.3. 영화

  • 최후의 카운트다운(The Final Countdown)에서도 2기가 등장. CAP 임무를 수행하다가 민간인(물론 안에는 미국의 상원의원이 타고 있었지만) 보트를 공격하다가 F-14 톰캣에게 모두 격추당했다. 하나는 M61에 맞고서 연막연기를 뿌리며 바다로 추락하고, 다른 한기는 AIM-9에 맞고서 박살난다. 제로센 따위에게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무기다(...). 그냥 가깝게 스쳐가기만 해도 후류로 날려버릴듯... 놀랍게도 F-14의 꼬리를 한번 물기도 했다. 하지만 이건 F-14가 너무 빨라서 제로센을 지나쳐버린 것이라서, 그 직후에 꼬리를 도로 잡혔다. 물론 F-14 에게 기관포도 쏘긴 하는데 모두 빗나간다.

  • 제로센을 중심 소재로 한 영화『永遠の0』가 2013년 12월에 일본에서 개봉했다.홈페이지 내용 자체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우연히 현 할아버지는 재혼한 사람이고 전 진짜 할아버지가 있다는걸 알게되고 조사하는 손녀와 사법고시 4수생 손자 이야기다. 조종사의 행적 이야기만 나와서 제로센에 관해선 자세하게 나오진 않지만 나중에 가면 기체의 발전이 없어 미국의 발전된 대공포화와 전투기에 대항하기 어렵다는게 나온다. 카미카제의 안습함도 같이 나온다.
    약간 고증오류로 미드웨이 해전 때 격납고에 들어있는 제로센들의 날개가 위의 날개 끝만 접힌 모습이 아니라 와일드캣처럼 반쯤 접혀서 나오는 오류가 있다.

9.4. 기타

  • 소녀시대 미니앨범 2집 자켓에 제로센이 등장함으로 인해서 시갤코갤러에게 정ㅋ벅ㅋ당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기체를 T-50으로 교체하는 소동을 겪었다. SM은 이 사건으로 대차게 까였다. 왜 하필이면 제로센이었을까...

  • 굽시니스트의 만화인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표지에서는 소녀시대 미니앨범 2집 자켓을 패러디한 표지에 등장했다. 여기서는 절묘하게 잘맞아 떨어진다.

  • 구일본군약소열전에서도 역시나 까임 소재로 등장. 제목이 날아다니는 헛간문이다.

  • 샤먼킹 플라워즈의 등장인물인 '사쿠라이'가 이 제로기에 탑승하여 전투 중 미간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 제로센은 단순히 일본 해군 항공기의 상징을 넘어서 일본군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2차대전 피해국가에선 보통 제로센만 꺼내도 일본에 대한 비판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또 인지도만큼 관련된 자료나 일화, 등장작품이 많고 그만큼 서술할 내용도 많다. 일본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일본군 전투기 하면 죄다 제로센을 생각하는 경우가 흔해서 그냥 일본군 전투기=제로센이란 인식이 있다. 리그베다 위키에서도 나름대로 육군의 상징이라던 Ki-43 하야부사보다 항목이 엄청나게 길다.
  • 제로센을 복원하여 2015년에 비행시키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에 있다 군국주의 부활 이전에 복원 비행을 해야할 파일럿의 무사부터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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