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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리

last modified: 2015-08-27 11:27:55 Contributors

지붕 뚫고 하이킥의 등장인물. 배우는 진지희.

이현경정보석의 딸이자 정준혁의 여동생으로 설정상 "까맣고 못생긴, 성질도 더러운" 아이. 늦둥이로 태어나서 온갖 투정 받아준 집안 분위기때문이라 어른은 우습게 보고, 버릇이 없다. 한 마디로 개초딩. 갈비를 좋아하고[1] 그 탓인지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이순재 집안에 들어온 신세경, 신신애 자매를 상당히 괴롭혔다. "돈이 없다"는 게 가장 일차적으로 큰 이유지만, 심리적으로는 자기 영역에 낯선 경쟁자가 들어온 것에 대한 반발심리의 작용이다. 애초에 제일 많이 쓰는 말이 "내꺼야!"일 정도로 소유욕이 강하기도 했고. 어째 여기에 나오는 여자아이가 생각난다

하지만 원체 안하무인으로 자라다 보니 내뱉는 독설들이 가끔 섬뜩하기도 하고, 괴롭히는 수위도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이윤호같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놈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고, 악녀 그 자체로까지 느껴질 정도다. 모 막장드라마신애리이 분의 어린애버전이라고까지 느껴질 정도.[2]

21회에서는 학교 연극제로 신데렐라의 주인공을 연기하게 되었는데, 이복 언니 역을 맡은 신신애와 연기 도중에 싸워서 연극을 망쳤다.

106회에서는 버르장머리가 극에 달하자 신애와 함께 김자옥의 한옥집으로 보내져서 한 주간 혹독한 예절교육을 받게 된다. 신애는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해리는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 해서 얼차려를 받기를 수 차례. 심지어는 탈영 도망가다가 잡히기까지 했다. 그렇게 혹독한 나날을 보내다 드디어 마지막 날 예절교육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전역자의 기분 그대로 날아갈 듯 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 날 밤 한옥집 다시 가는 꿈을 꾸었다.

116회에서는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1학기 반장 선거를 치르게 되었는데, 자신을 지지해 줄 친구들이 몇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짱좋게 출마했다. 그리고 반 친구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해 온갖 유세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는 등 선거운동을 했고, 개표 결과 처음 두 표가 해리였기 때문에 벌써 자신이 반장으로 뽑히기라도 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해리의 표는 그 두 표가 전부였다. 차라리 그 두 표가 낙선이 확실해질 즈음에 나왔더라면 덜 속상했을 상황. 결국 지지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고작 두 표만을 얻고[3] 낙선한 데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얻어먹을 건 다 얻어먹으면서 왜 날 안 뽑아 주느냐?"고 난동을 부리며 반 친구들을 폭행하려다가 선생님한테 제지당하고 집에서 어머니한테도 혼나게 된다. 그런데 금품 및 식사 제공이 선거법 위반인건 알고 있냐? 하긴 평소 행실이 이래서야 맛나는 걸 1인당 한 트럭씩 사 줘도 안 뽑아 줄 듯 하다.

어린 소녀보다는 성질 고약한 옆집 할머니 스타일의 어휘를 많이 사용하며[4],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빵꾸똥꾸'라는 출처불명의 단어를 사용한다. 주로 쓰는 상대는 신세경 신신애 자매.[5] 사실 이 두명한테만 쓰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에게 분노와 짜증을 표출할 때도 흔히 쓴다. 그 예로 신애와 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준혁이 신애의 편을 들어주자[6] 이에 격분하여 '깝쭉이 빵꾸똥꾸'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아예 인간관계를 친구와 빵꾸똥꾸로만 양분하고 있을 정도.

하지만 모든 애들이 그렇듯이 그저 나쁘기만 한 애는 아니다. 그녀가 싼 "애기똥"에서 영감을 받은 신애가 쓴 "애기똥 동화"[7]를 읽고 감동해 우는 등[8] 어린애다운 면모가 있다. 신애와도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버렸는지 신애가 없어지면 허전해하기도 하고, 괜히 츤츤대면서 신애랑 같이 김치전을 먹기도 했다. 가만히 보면 이제 신애 없으면 못 살것 같은 분위기다.

시간이 흐르자 진성 츤데레가 되었다. 신애가 아침에 학교가는데 늦게 나온다고 닦달하면서도 "누가 너랑 같이 가고 싶어서 이래? 빨리가서 숙제 베낄려고 그러지."라고 하거나 같이 블럭쌓기를 하자고 신애를 불러놓고 "너 같은 애랑 놀고 싶어서 그런거 아니고 옆에서 뒷치닥거리할 사람이 필요한거 뿐이야."라고 말한다든지(...). 거기다 신애도 사실은 해리가 자기랑 놀고 싶어 한다는걸 잘 아는것 같다(...). 100화에서는 뒤늦게 신애의 생일을 알고 한밤중에 저금통들고 뛰어나가 빵집 아저씨를 닦달해서 생일 케이크를 사왔으며 가족들에게 신애의 생일을 알려서 신애에게 1년 중 가장 기쁜 하루를 선물했다.

124화에서는 신애가 외국으로 이민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빵꾸똥꾸! 네가 우리 집을 나가? 내 허락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 가도 내가 가라고 할때 가!!"하면서 화를 내고 신애의 팔이랑 자기 팔을 끈으로 묶고 하루종일 신애와 같이 다닌다. 심지어 신애에게 좋아하는 갈비를 나눠주거나 자기 방에서 같이 자기도 하였다. 처음에 신애를 못잡아먹어 안달이던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성장하였다.

사실, 애초에 애가 이렇게 자란 데에는 이순재 집안 자체의 결함이 매우 크다. 할아버지나 외삼촌은 아예 관심 자체가 없고, 오빠라고 있는 건 나이차이도 너무 큰데다 모범이 될 모습도 아니며, 엄마는 같이 놀아주는 일은 없이 성적을 비롯한 여러가지로 쪼아대기만 한다. 그나마 아빠가 같이 놀아주기는 하지만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라 교육적인 권위를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9] 어떤 면에선 신애보다도 더 불쌍한 애다.

여러 모로 "나쁜 어린이는 없다. 무책임한 어른이 있을 뿐이다"을 몸소 보여주는 캐릭터.[10] 그러다 보니 초반엔 신애와의 만남과 갈등을 통해서 어떻게 변해나갈지가 시청자들의 은근한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예상대로 신애 자매를 만나면서 그동안 안 좋게 지냈던 사람들에게 맘을 열고 츤만 보였던 성격에서 츤데레의 밸런스가 갖춰지는 캐릭터로 변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드라마는 어른들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8살짜리 여자 아이의 성장기이기도 한 셈이다. 방영 후기에 들어서면 츤데레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23일 방영분에서 신세경의 발에 코코아를 엎질렀다가 화상이 생기자, 남들 몰래 따라다니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나타나 덮쳐서 저금통을 건네주려고 했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 티없이 착하고 발랄한 신애와 친구가 된 것은 해리에게 가장 큰 축복이었을 것이다.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는 오빠 친구인 강세호에게 "내가 너 같은 애랑 결혼할까 봐.. 어떻게 비 오빠랑 너랑 같냐?"로 까칠하게 굴었는데, 정작 세호가 집에서 춤 연극을 하는 것을 보고 푹 빠지기도 하고, 세호가 그 스킬을 발휘해서 컨테스트에서 입상하고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자 해리마저 눈에서 불을 뿜기도 했다. 뭐, 보다 못해 안쓰러워진 이순재가 외손녀 달려준답시고 세호랑 가짜 약혼식을 해 줬는데, 15년 후의 미래엔 진짜로 세호와 결혼을 하게 된다. 이때 해리의 성장버전은 미남이시네요로 주가를 올린 박신혜, 츤데레에서 데레데레로 변화했다. 그리고 미소녀로 성장했다. 성격적인 면에서도 많이 안정적으로 변한 듯 싶다. 뭐 그래도 빵꾸똥꾸는 그대로 사용한다. (박신혜는 김병욱 PD의 '귀엽거나 미치거나'에 주연이었다)

더불어 아이큐 검사결과에 의하면 아이큐는 101. 아빠가 아이큐 검사 84이고 엄마가 아이큐 검사 93이였던걸 생각하면....

여담으로 해리를 연기한 아역배우 진지희 양의 안티카페(...)가 개설되었다. 개설자는 10세. 흠좀무; 못된 캐릭터를 하도 실감나게 연기해 갤러리 등지에서는 여신으로 추앙받고 있으나, 현실의 개초딩은 역시 답이 없다. 평소의 진지희 양은 굉장히 조용하고 착한 성격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까지 빵꾸똥꾸를 "초등학생이 하는 표현치고는 너무 격하다."라는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고 한다(...). 다만 이건 여러모로 무리수적인 측면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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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77회에서 1인분에 2만원 하는 갈비를 무려 8인분씩이나 무전취식해서 자그마치 16만원 어치를 먹튀하려고 드는 통에 친오빠 정준혁이 고깃집 알바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런 오빠에게까지 대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 [2] 한 에피소드에서는 정교빈 이라는 남자아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눈 밑에 점을 찍고 벨리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댄스를 춘다. 이건!
  • [3] 마지막에 '빵꾸똥꾸'라고 적힌 표가 개표되었지만 장난표로 간주되어 무효 처리. 어차피 해리 표로 인정해도 당락에 영향 없잖아
  • [4] 이러한 점은 후속작인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안수정응답하라 1997성시원, 응답하라 1994성나정, 조윤진 등과도 많이 닮아있다.
  • [5] 보통은 양쪽 모두 빵꾸똥꾸라고 부르지만 둘을 구분할 필요성이 있을 때는 언니인 세경을 '큰 빵꾸똥꾸', 동생 신애를 '작은 빵꾸똥꾸'라고 부른다(...)
  • [6] 그 상황에서 준혁이 신애의 편을 든 것은 해리가 미워서가 아니라 분명히 해리가 잘못한 것이기 때문에 중재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어리고 철딱서니 없는 해리가 그것을 알 리가 있나.
  • [7] "강아지 똥"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한 내용으로, 줄거리는 혼자 떠내려온 애기똥이 강둑에서 빗물에 녹지만, 결국 빗물에 녹아 거름 역할을 하게 된 애기똥이 새싹이 되어 언제까지나 아빠똥을 기다린다는 이야기
  • [8] 아빠똥과 애기똥을 만나게 해주기 위해 변비에 좋다는 야채죽을 자진해서 먹기까지 한다,
  • [9] 14화를 보면 놀아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아주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 [10] 애초에 자식이 삐뚤어지는 것은 99.9% 부모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