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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자

last modified: 2019-05-30 18:17:48 Contributors

+1正體字

Contents

1. 개요
2. 정체? 번체?
3. 간체와의 차이
4. 중국 대륙인은 정체자를 읽을 수 있는가?
5. 각국의 정체자

1. 개요

한국, 대만, 홍콩화교 사회에서 쓰이는 한자의 형태. 중국 대륙에서 간화된 글자는 간체자, 일본에서 약간의 수정을 가한 형태는 신자체라고 한다.

2. 정체? 번체?

중국에서는 이를 번잡하다는 뜻으로 번체자(繁體字)라고 부르는데, 자신들이 만든 간체자와 대응하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예전에 썼던 글자란 뜻으로 구자(舊字)라고 부른다. 대만에서는 정체자(正體字)라고 부르는데, 간체자에 대해 올바로 쓴 글자라는 의미. 공통적으로 전통한자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영어에서는 정체자를 전통 한자로 번역하여 Traditional Chinese characters라고 부른다. 가끔 간체자에 반대하는 이들이 간체자를 잔체자(殘體字)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3. 간체와의 차이

간체: 中人民共和
정체: 中人民共和
신자체: 中人民共和

중화인민공화국을 간체와 정체, 그리고 신자체로 쓴 것. 볼드체 글자가 차이나는 것이다.

원래는 간체자, 번체자 라고 부르는 것이 옳으나 그러한 글자를 사용하여 쓰여진 글 등을 말할 때는 간자체, 번자체 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문자의 표기가 다른 것을 하나의 문체로 볼 수는 없으나 그러한 뉘앙스로 사용하는 것. 엄밀히 말하면 잘못 부르는 것이지만 통용되는 표현이다. 일본에서 신자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

사실 간체자와 정체자는 눈에 띌 만큼 차이가 나며, 정체자에는 한자 관련 면역이 없는 사람이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획수가 어마어마한 한자들이 많기 때문에 눈썰미가 있기만 하다면 번체자인지 간체자인지, 즉 중국 것인지 대만 것인지 구별할 수 있다.

주위에 혹시 화교친구들이 있다면 화교 학교의 교과서를 보여달라고 해보자. 점과 획도 구분 안되는 한자가 빽빽한 책을 볼 수 있다.

4. 중국 대륙인은 정체자를 읽을 수 있는가?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읽을 수는 있으나 손으로 쓰지는 못한다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중국 대륙인과 대만인이 각자 간체와 정체를 써가면서 채팅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노래방 가면 가사가 다 정체로 나온다. 중국 대륙에서도 공익광고나 간판 같은 데에서 정체가 흔히 쓰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만이나 홍콩 사람들은 간화자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중국 본토 사람들도 정체를 대체적으로 읽을 수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주 확 달라진 것도 아니고, 전체 중에 30% 정도의 한자만 바뀐 거고, 그 바뀐 한자도 대부분은 그냥 자동적으로 변환된 것이라서 누구라도 조금만 연습하면 정체자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다만 필기를 하려면 별도의 학습이 좀 더 요구된다.

간체를 읽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게 읽으나 대충 읽을 수는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87696856155.jpg
[JPG image (Unknown)]

국만화 <옆집네는 만화 그리는 아요>의 한 장면. 우측 세번째 칸의 흰색 말풍선에서 정체를 쓰고 있다. 참고로 이 페이지의 번역본은 여기

아무래도 저 동인포스의 무시무시함과 일반인이 알아듣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정체를 쓴 것 같다.[1]

학교에서 정체자를 따로 가르치지는 않지만 덕질을 통해 정체를 익히는 대륙의 덕들도 있는 듯 하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있지만, 대만의 서브컬쳐는 일본에 종속되어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름좀 있다고 하는 일본 출판사들은 전부 대만에 지사 하나씩은 두고 있을 정도. 때문에 중국어 정발본이나 해적본, 자막 등의 출처 대부분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중화민국이다. 때문에 대륙 중국인들이 덕질을 하기 위해선 대만쪽 정보에 많이 의지할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정체자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얘넨 코렁탕 안 먹나?

5. 각국의 정체자

한국과 대만, 홍콩 간의 정체는 사소한 차이점을 갖는 글자가 몇 가지 있으나, 사실상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약간의 관습적인 차이가 있다.
  • 靑(푸를 청) 자의 경우 아랫부분을 月로 써도 되고 円으로 써도 된다. 유니코드에서는 月로 쓴 것(青)과 円으로 쓴 것(靑)이 별개로 배당되어 있다. 한국 입력기에서 한글로 써서 변환할 때는 円 모양으로 나오며 대만 입력기에서는 月로 나와서 서로 호환이 안 된다. 단 靑을 포함한 다른 글자(예: 情, 晴, 請 등. 다만 淸/清은 별개)는 별개로 되어 있지 않아서 서로 호환된다.
  • 바늘 침의 경우 鍼과 針 두가지 모두 인정되며, 針 쪽의 표기가 훨씬 널리 쓰인다. 한국에서는 鍼은 한의학침술의 의미에서만 쓰인다.
  • 홍콩에서는 타 정체자권과 달리 독보적인 한자가 지금도 간혹 쓰이는 편이다. 㗎, 乜, 嘢, 甩, 喺, 氹, 冇, 嘅, 哋, 嚟, 啲, 𡃁 등… 그중 몇몇은 유니코드에도 없었던 적이 있어서 口 부수를 한동안 o나 D로 대체해서 o架처럼 썼을 정도…

대만 교육부에서 규정하고 있는 표준 글꼴이 한국에서 쓰는 습관과 다른 것도 좀 있다. 예를 들면 寺를 다른 곳(한국, 일본, 중국 대륙 등)에서는 土와 寸으로 쓰지만 대만의 표준 글꼴로는 士와 寸이다. 이 표준 글꼴은 초중고 교과서에서는 잘 지켜지지만 대만 내에서 논란이 있는 글자도 있고, 일반인들이 글을 쓰는 데 절대적으로 지키지는 않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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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실 중국 본토(간체자)보다 대만(정체자)이 더 표현의 자유가 크다보니 오덕 농도가 짙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