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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권도

last modified: 2015-03-01 19:21:27 Contributors

截拳道 / Jeet Kune Do

Contents

1. 개요
2. 기술적 근원
3. 진번 쿵푸
4. 난립하는 도장 체계
5. 대니 이노산토, 테드 웡
6.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절권도 철학
7. 기타
7.1. 절권도 사용 캐릭터

1. 개요

이소룡이 창안한 무술. 편의상 절권도라 이름은 붙였지만, 딱히 고유한 커리큘럼이나 형(形)이 없다. 애매모호함을 배격하고 극실용을 추구했던 무술사상에 기반을 하는데, 그 배경에는 이소룡이 중국무술 특유의 형이나 투로 수련 등을 극히 싫어한다는 점이 있다. 심지어 자기 스스로는 절권도 라는 이름 자체도 안 쓰려고 고민했었다고 한다.진정한 절권도는 듀랄

굳이 따지자면, 절권도 기술은 이소룡 생존 당시 존재하던 무술들 중 이소룡 본인이 접할 수 있던 것들 중에서, 가장 실전적이며 효율적이라고 느낀 부분을 따와서 구성했다고 한다.

고로 이건 실전적인 무술이라고 보긴 어렵고, 이건 그냥 이소룡의 무술철학으로 보는 것이 훨씬 좋다.

2. 기술적 근원

이소룡 본인이 배운 무술과, 다른 무술가들과의 교류로 얻은 스타일을 자신의 몸에 맞춰 진번쿵후(振藩功夫) 혹은 진번쿵푸[1]로 체계화시켰는데, 이는 60년대의 이야기이고, 70년대에 이소룡이 사망 직전까지 만든 절권도는 이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이소룡 개인이 워낙 유명한데다, 절권도를 배우는 사람들도 영화 속 이소룡의 모습을 기대하는 까닭에, 실제로는 도장에서 두 가지를 다 가르치거나, 진번쿵푸를 주로 가르치는 도장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 장혁이 브라운관에서 보여주는 절권도 동작들은 절권도가 아니라 진번쿵후다.

게다가 이소룡이 70년대 이전에 만든 교본과 자료들마저 이소룡 사후(死後) 마구 섞여서 사용되는 관계로 구분이 더욱 힘들다고 한다. 여태까지 그의 손기술은 영춘권(詠春拳), 발기술은 태권도(跆拳道)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졌으나, 실제로 그런 것은 진번쿵후의 모습이라고 하며, 이 또한 실제 배운 사람들이 보여주는 진번쿵후를 접한 사람들에 의하면, 그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 태권도 연관설의 경우, 이소룡과 교류를 하던 이준구 사범[2]의 존재로 이준구 사범이 발차기를 가르쳤다는 말이 있었으나, 이소룡이 이준구 사범과 만난 것은 64년경의 롱비치 무술대회[3]에서였으며, 댄 이노산토의 말에 따르면, 이소룡은 그 이전에 이미 발차기의 고수였다고 한다. 정확히는, 중국무술의 북파권법계열 발차기를 하고 있었다고…[4]. 그러나 이소룡이 다른 유파의 기술을 배우는 데에 스스럼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 영춘권의 경우 짧은 거리에서 연타를 사용하는 무술이고, 트래핑(trapping)[5]을 중요시하는데, 절권도는 단타를 넣더라도 강하게 넣으며, 트래핑을 하는 것보다는 회피를 중요시한다. 때문에 영춘권의 스타일과도 크게 다르다…. 대한민국 절권도 총본관에 문의해본 쪽에서도, 영춘권의 스타일을 버렸다고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상기(上記)했듯이, 절권도하면 미친 듯이 빠르고 화려한 후밧 및 트래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으나, 이는 영춘권의 영향을 받은 진번쿵푸의 흔적일 뿐, 절권도와는 거리가 멀다. 절권도 정립과정에서 후밧, 트래핑, 치사오 등은 비실용적이라 판단하여 배제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시범공연 등에는 더없이 좋은지라, 테드 웡 계열 절권도라도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배워 익히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도 동영상 촬영이나 대중 앞에서 시연할 때, "지금 하는 건 진번쿵푸지, 절권도가 아니다"라는 걸 확실히 명시(明視)한다. 만약 후밧이나 트래핑을 절권도의 정식 과정인양 가르치는 곳이 있다면 사짜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자.

그밖에 펜싱의 스텝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대니 이노산토가 배운 무술인 르니스의 번역이 잘못되어 펜싱이라 알려졌다는 설도 있다. 다른 설[6]에 따르면, 펜싱은 절권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절권도라는 건 이소룡이 전통보다는 여러 가지 스타일의 무술을 다 겪어보고 개발한 스타일이라, 기존의 "오래된 전통의 무술"이라는 스테레오타입에 대놓고 반대되는 무술이었다.

다만 여기에 다른 의견도 있는데, 애당초 유럽에는 펜싱스텝과 복싱의 기술을 혼합하던 무술교본이 존재헀다는 것이다. 이것을 그대로 차용을 한 것인지 아니면 어쩌다보니 비슷한 포맷으로 간 건지는 추가바람.

이소룡의 무술관(武術觀)을 보여주는 일화로, 브랜든이 태어났을 때, 미국인 제자가 아들에게 어떤 무술을 가르치겠냐고 물었다.

이소룡: 가장 먼저 체조를 가르칠 거야.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키워주니까.
제자: 그 다음엔?
이소룡: 글쎄, 권투가 좋겠지. 펀치력과 스피드를 발달시키니까.
제자: 그 다음엔?
이소룡: 좀 더 성장하면, 레슬링을 권하겠네. 근력과 지구력에 최고니까.
제자: 발차기는 안 가르칠 겁니까?
이소룡: (웃으면서) 본인이 원한다면 모르지만, 내가 따로 가르칠 생각은 없네.

또한 채리불권(蔡李佛拳)의 노사(老師)들의 말에 의하면, 이소룡의 절권도에는 영춘권, 채리불권, 이소룡의 아버지가 익힌 홍권(紅拳/洪拳)[7]이 모두 녹아들어있다고 한다. 채리불권도 정식으로 배웠던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인터뷰를 참조하자.


3. 진번 쿵푸

그런가 하면 영화 속에서 이소룡이 보여주는 무술이나, 이소룡의 스파링 스타일은 '진번쿵푸'라고 해서 이는 절권도와는 다르다. 이소룡이 했던 무술의 형태(사우스 포, 빠른 스텝, 최대한 몸의 중심을 흔들지 않는 형태 등등. 이소룡의 본명이 이진번이다.) 자체가 진번쿵푸이고, 반면에 절권도는 좀더 철학적인 개념이다.

진번쿵푸는 이소룡 개인의 체형이나 왼쪽다리가 오른쪽보다 긴 특징 등을 최대한 활용하기위한 스타일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지만, 영화 팬들이 워낙 많은지라…. 역시 영화와 현실을 구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러니 이소룡이 최강의 무술가라는 헛소리가 아직 나오지.

버추어 파이터같은 게임 등에서는 결국 진번쿵푸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4. 난립하는 도장 체계

하여간, 이소룡이 쓴 책이나 인터뷰 등을 보면, 기술적 제한이 거의 없이, 수련생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파이팅 스탠스와 기술을 배우는, 그것도 지도자와 수련생이 1:1로서 수련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러나 진번쿵푸가 워낙 유명한데다, 이소룡이 생전에 작성했던 교범들이 대부분 진번쿵푸시절에 나온 거라, 현재에는 개념을 헷갈리는 도장들도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영화 속 모습이 너무 강렬했던지라, 현재에는 이소룡 영화 동호회(…) 같은 식으로 전락해버린 도장도 꽤나 많은 편이다. 심지어 절권도 교본이나 중국무술 용품 등을 팔아먹으려고 가짜 도장을 차린 뒤, 도장 주인도 자기가 모르겠는 건 영화를 보라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다른 중국무술을 배웠던 지도자들이 절권도에도 투로나 품새를 만든다든지, 중국무술식의 수련체계를 들여온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는 듯.

5. 대니 이노산토, 테드 웡

현재 절권도는 이소룡의 친우이자, 이소룡으로부터 인스트럭터로 인정을 받은 댄 이노산토와 절권도 정립 이후에 배운 테드 웡 계열로 크게 나뉜다. 댄 이노산토 계열은 소위 컨셉 절권도라 하여, 이소룡의 무술철학적 측면에 중점을 둔 절권도를 수련한다. 반면 테드 웡 계열은 진번쿵후가 절권도로 정립된 이후의 오리지널 이소룡 스타일 절권도에 가깝다고 한다.[8]

여담이지만, 이소룡의 절권도 철학을 계승하여 발전한 컨셉 절권도(이노산토 계열)은 형태적인 면에서 현대 MMA와 매우 흡사하다. 당시 이소룡의 생각이 얼마나 진보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9]

6.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절권도 철학

절권도는 무형의 철학에 가깝고, 이소룡은 이 철학을 영화에 끝없이 투영하고자 했다. 미국자본으로 만든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인 《용쟁호투》에서 그는 시나리오 문제로 끊임없이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와 마찰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가 그의 철학을 집어넣기 위해서였다고…. 그 덕에 어느 정도 그의 무술에 대한 철학이 담긴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초반에 그가 걸어가던 어린 수련원을 괴롭(?)히는 장면을 보자
http://www.youtube.com/watch?v=3QFFFomC28s
달은 목표, 즉 적을 제압하는 것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무술, 형식을 상징한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집중하면 달을 볼 수 없다.
중국무술들이 형식에만 치우침에 반대하여, 형식이 없는 실전무술을 재창한 이소룡의 철학을 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초반 오프닝 시퀀스 이후 배의 장면을 보자.
http://www.youtube.com/watch?v=o_Ycw0d_Uow
이소룡의 무술 철학에 있어서 목표는, 위에 서술하였듯이 적을 제압하는 것이었고, 궁극적으로는 싸우지 않고 제압하는 것이었다.
The art of fighting without fighting.
절권도의 궁극적 도달점이다.

7. 기타

이소룡 왈, "절권도는 무법(無法)으로 유법(有法)을 상대하고, 무한(無限)으로 유한(有限)을 상대한다." 절권도의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낸 한 마디이다. 이를 설명하면 본능에 따른 순간적인 공격으로 모든 형식을 무너뜨린다는 뜻이다.

다만 전통을 무시한 본능 위주의 무술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그 영향도 제법 받아 각종 페이크 공격이 가미된 실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당산대형(1971)》을 찍었을 당시, 대만 무술인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고, 그때 팔극당랑문의 소욱창 노사(1940~)와의 만남이 영향을 줬다 카더라. 그에 관한 자세한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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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소룡의 본명이 이진번(李振藩)이었기에 이렇게 붙인 것으로 보인다. 진가태극권(陳家太極拳)이 진씨(陳氏) 가문, 즉 진가(陳家)의 태극권이라는 것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것과도 통한다.
  • [2] 사범(師範)이라는 말은 무술계에서는, 엄밀히 말하면 일본어이다. 중국무술계에서는 교련(敎練)이라 한다.
  • [3] 여기 이소룡이 참가하여 우승했다는 주장억지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는데, 이소룡은 일종의 자기추천 전형으로 초대손님으로 여기에 가서 기술 자랑시범을 했을 뿐이다. 생전에 이소룡은 어떤 무술대회에 직접 참가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 면에서는, "나는 내가 천하제일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2인자라고 인정하지도 않는다"는 이소룡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 [4] 물론 반론도 있다. 일단 중국 북파무술계열의 발차기, 즉 퇴법(腿法)은 가라데나 태권도 등의 무술과는 완전히 다르다. 실제로 (태권도 등의 발차기를 전혀 접하지 않고) 전통쿵푸를 아주 제대로 익혔다가, 후에 태권도를 익히는 사람들은 발차기 교정에 호된 고생을 하곤 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그러니 이준구 사범의 영향이 없었다고 단정 짓는 것도 섣부른 결론인 듯.
  • [5] 무술용어로는 상대의 특정반응을 유도하는 동작을 취해, 덫을 놓은 다음 다른 기술을 넣는 일종의 페인트모션. 무협영화 등에서 두 고수가 손과 손을 맞댄 상황에서 빠른 공방을 벌이는 게 이런 트래핑싸움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 [6] 1980년, 《Theorizing Bruce Lee》의 53~54쪽에서 이노산토 본인이 한 얘기에 따르면, 이소룡과 이노산토가 얘기하던 중에 이소룡이 "펜싱에서 가장 효과적인 카운터 법은 스톱히트(Stop Hit: 패리(parry: 슬쩍 피하거나 받아넘기는 것)하지 않고, 한 번에 공격해서 적을 막는 것)"라고 얘기했고, 이런 방식에 영향을 받은 싸움법을, "끊는 권의 스타일"(intercepting fist style)이라고 했다. 이에 이노산토가 "그게 중국어로 하면 뭔데?"라고 하자, 이소룡은 "절권도"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 [7] 구전이나 전설에 따르면, 황비홍(黃飛鴻)이 바로 홍권의 달인이었다. 홍권을 널리 보급한 것은 그의 제자로 알려진 임세영(林世榮).
  • [8] 항목 수정 전에는 이 둘의 내용설명이 반대로 되어있었다. 헷갈리지 않도록 하자.
  • [9] 다만 이 부분에서는 무술인들 사이에서 반론도 적지는 않다. 이런 걸 개념으로 정립하여 대중에게 널리 인식시킨 게 이소룡이었을 뿐, 이런 종류의 격투방식을 정립한 사람들은 그 이전에도 적지 않았다는 것. 일본만 해도, 유도가였으면서도 복싱이나 가라데 등의 기술을 적극 차용하고, 검도를 비롯한 다른 고류무술들의 기술도 수용한 무술가들의 예가 있고, 가라데가로서 다른 무술들을 고루 연구하고 차용한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고(故) 최영의 총재가 좋은 예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합기도 발전난립??과정에서도, 태권도, 권투, 중국무술 등 다른 무술들의 장점을 따와서 자신만의 것으로 체계화한 사람들은 많다. 다만 그들은 이소룡처럼 유명해진 배우가 아니었기에,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리고 인식시킬 방법이 없었을 뿐이라는 것. 결정적으로 외모가 딸렸다. 사실 고(故) 최영의 총재만 해도, 관련 만화나 영화의 성공이 아니었다면 그리 알려질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한다.
  • [10] 절권도라기보단 절권도를 기초로 한 파이팅 스타일을 쓰고 있다.
  • [11] 원어 발음에 가까운 지쿤도로 표기된다. 스토리상에선 맨몸전투력으로 반영되었으며, 제니온제니온 가이의 기술연출 일부에 반영되어있다.
  • [12] 프로필 상으로만 그렇고 실제 쓰는 무술은 진번쿵푸.
  • [13] 로우와 동작이 같았던 초기작 한정, 태그부터 완전히 달라졌으며 태그 2에 이르러서는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마샬아츠가 되었다.
  • [14]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택견을 사용한다는 설정이었지만 대길 역을 맡은 장혁이 절권도를 익힌 탓에, 극중에선 절권도를 사용한다 카더라. 연표상 그 시기엔 절권도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임 패러독스 논란도 잠깐 있었지만, 어차피 드라마 내용이 순수 창작인데다, 작중에 이대길이 무슨 무술을 사용한다고 딱히 명시되지도 않았다. 위에도 서술했다시피, 장혁이 대중에게 보여주는 포맷은 절권도가 아니라 초기 진번쿵푸의 형태다. 그냥 진번쿵푸와 영춘권을 응용해 드라마 액션에 적절한 동작들로 펼친 스턴트 연기라고 보는 편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