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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last modified: 2016-06-22 14:59:22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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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爭 (War)
사전적 정의 : 둘 이상의 국가 및 정치집단 사이에서 폭력이나 무력을 쓰는 상황.

국가라는 초거대 집단들의 무력 충돌, 국가라는 이름을 짊어진 하나의 시궁창, 인류가 만들어낸 최악의 죄악이자 지옥. 하지만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상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



Contents

1. 전쟁을 논하는 말들
2. 해설
3. 전쟁 이후
4. 전쟁의 양상에 따른 분류
5. 역대 유명 전쟁들 (시기순)
5.1. 전쟁중 발생한 전투
6. 가공의 전쟁
7. 관련 항목

1. 전쟁을 논하는 말들

죽이지 않으면 죽는 것미상
비난할 것귀스타브 플로베르
겪어보지 못한 자에게 전쟁이란 달콤한 것이다.(Dulce bellum inexpertis)[1]에라스뮈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트로츠키 [2]
부자들이 전쟁을 선언하면 빈자(貧者)들은 죽는다.장 폴 사르트르
전쟁은 늙은이들이 일으키고 피는 젊은이들이 흘린다.허버트 후버
인류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우리를 끝낼 것이다.[3]허버트 조지 웰즈
전쟁의 영광이란 완전히 헛소리다. 큰 소리로 더 많은 피와 복수, 파괴를 외치는 인간들은 방아쇠 한 번 당겨본 적 없거나, 부상병들의 비명과 신음소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자들 뿐이다. 전쟁은 지옥이다.윌리엄 테쿰세 셔먼
전쟁은 잔악행위이다. 이를 바꿀 필요는 없다. 잔인하면 잔인할수록 더 빨리 끝나니까.윌리엄 테쿰세 셔먼
전쟁은 욕심과 자만에서 태어나며, 위대한 서사시와 위대한 영웅을 남기는 게 아니라 눈물과 고통 그리고 피만 남는 비참한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클라우제비츠
피를 보기 시작할 때 사람들의 용기가 얼마나 빨리 사라지는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존 F. 케네디
전쟁이 터지면 누가 죽습니까? 바로 네가 죽습니다.김경진
천하가 편안하다고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험에 빠진다(天下雖安 忘戰必危).사마양저
한 장수가 공을 세우니 수많은 백골이 쌓이는구나!(一將功成 萬骨枯)조송
전쟁에서 이겼음을 아름답게 여김은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노자
전쟁의 9할은 후대 사람이 보면 어이없는 이유로, 1할은 당대 사람이 봐도 어이없는 이유로 벌어진다.다나카 요시키[4]
콘월 사람을 봤는데 유산탄 때문에 어깨에서 허리까지가 잘려나간 상태였죠. 내장과 엄청난 피가 옆에 흘러나와 있었는데 우리가 다가가자 자신을 쏴달라고 말했어요. 쏘기도 전에 30초만에 죽었는데 그 사람의 마지막 말은, 어머니, 였죠.제1차 세계대전 참전 영국 병사 '해리 패치'의 증언 중[5]
안전보장이 확실한 것처럼 보이는 이 오랜 평화의 뒤에 언젠가 다시 혼란(전쟁)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체스터 아서
전쟁에선 어느 편이 스스로를 승자라고 부를지라도 승리자는 없고, 모두 패배자뿐이다. 챔벌린
전쟁은 짐승을 위한 것이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다.에라스무스
오로지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플라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베게티우스
더 많은 예는 명언/전쟁 참조.

2. 해설

전쟁의 정확한 정의는 둘 이상의 서로 대립하는 국가 또는 이에 준하는 집단간에 군사력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써서 상대에게 의지를 강제하려는 행위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란 상대의 저항능력을 없애고 우리의 뜻을 무력으로 강요하는 것으로, 정치의 연속이다'라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벌어지면 상상을 능가하는 각종 막장사태들이 나니 한 마디로 말해서 모든 인류 죄악의 총합. (J.그라이트) 전쟁에서는 주로 폭력 위주의 범죄만 일어나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전쟁은 모든 비리와 범죄를 다 모아놓은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통틀어 유일하게 적군에 합법적인 제압을 포함한 살인을 허용하고,[6] 살인 외에도 적을 상대로는 사회에서 용인되지 않던 거의 모든 범죄들이 용인된다. 적의 물자를 전리품으로 노획하거나, 적을 속이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리거나, 군법으로도 금지된 고문 마저도 복수나 심문이라는 명목 하에 암암리에 행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살인, 상해, 강간, 방화, 폭행, 협박이 일어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상대국의 경제를 파탄내기 위해 위조지폐도 뿌려지고, 평시라면 꿈도 못 꿀 주거침입도 아무렇지 않게 이루어지며, 특정 대상의 살해를 허락받으며, 또한 살해당해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 외에도 수많은 관련 없는 사람들이 희생할 가능성이 충분한 끔찍한 재앙이다. 과거에는 호환, 마마와 함께 가장 무시무시한 재앙으로 일컬었지만, 현대에 들어 저 둘이 사실상 사멸하면서 이제는 인류가 스스로 저지를 수 있는 재앙 중 독보적인 것으로 꼽힌다.

전쟁을 인간만이 한다고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곤충들 중 개미, 흰개미도 전쟁을 한다. 다만 흰개미는 종족 특성상 대부분 개미의 침공을 방어하는 방어전인 경우가 많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와 흰개미와의 전쟁이 최초의 정치적 전쟁이며 개미에 위협을 느낀 흰개미가 공격을 했다지만... 그 밖에는 돌고래나 침팬치, 고릴라같은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 가운데도 "정치"라는 사회구조가 발달한 종들은 대부분 전쟁한다. 사실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전쟁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쟁을 벌이는 종들은 자기 집단의 승리를 위해 다른 종을 쓰는 때도 많고, 가끔은 다른 종으로 이루어진 집단과 연합해서 싸우는 종의 벽을 넘어선 연합 전투를 벌이는 일도 있다. 다만 인간의 경우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애초에 인간의 능력이 넘사벽이기도 하고... 기병이나 코끼리 병, 혹은 불타는 돼지 같은 것은 연합이 아닌 생체 병기로 사용한 것.

인간의 전쟁은 신석기시대부터, 그러니까 사람들이 뼈다귀로 장식을 하고 가죽옷을 입을 때부터 시작했다.(...)[7] 정확히는 그러한 의견이 중론이다. 신석기 시대의 사냥효율은 매우 나빴고 특정 몇 지역을 제외하면 채집이 여전히 압도적인 효율을 보였으며 서서히 농경을 시작하던 때였다. 그런데 무기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온다. 특히 칼은, 사실 사냥할 때는 아무 쓸모가 없다. 대형동물을 사냥할 때는 접근하기 어려우므로 긴 창으로 깊숙히 찔러서 죽여야 효율적이고, 반대로 소형동물을 사냥할 때는 활로 쏘아 잡거나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좋다. 요컨대 이런 무기의 대량 발굴은 과거에 전쟁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청동기시대에 접어들면 무기가 훨씬 많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적어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계획을 짜는 것이 전략이고, 그 실행 방법이 전술이며, 실제 행동은 전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방법은 19세기 식이고, 요즘 서방 군사학계에서는 용병술을 전략-작전술-전술의 3단계로 구분한다. 전략(strategy)은 국가 최고지도부의 과업으로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차원에서 전쟁에 승리하기 위한 총체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며, 작전술(operational art)은 전구(戰區, Theater) 차원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용하는 용병술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현대적 작전술은 군단급까지 적용하는 개념이나, 특수한 때면 사단이나 여단급까지 적용할 수 있다. 전술(tactics)은 위에서 설명했듯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한 부대 지휘 행동으로, 통상 사단급 이하 제대에서 한다.

즉, 쉽게 말하자면 말로 풀려고 대화하다가 말을 안 들어 먹는다면 마지막에 무력으로 강요하는 것이 전쟁이다. 군대와 전쟁은 그 수단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무력수행을 위해 주로 쓰고 늘 준비하는 집단이 군대이지만, 사실 군대가 무너지면 국가총력전이니 총동원령이니 뭐니 해서 민간인과 군인의 구분 없이 닥치는 대로 총, 칼 쥐어주고 전쟁터로 몰아넣는 것도 역사 속에선 매우 자주 있다. 기본적으로 징병제였던 고대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20세기 이후에 벌어진 전쟁들만 봐도...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는 클라우제비츠의 경구와 "정치란 권력에 관여하려는, 혹은 권력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노력"이라는 막스 베버의 정의를 고려할 때, 전쟁의 제일 큰 발발 원인은 권력(power)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케네스 월츠의 지적대로 "분쟁을 조정할 상위 권위체가 없는 무정부적 국제체계 아래서 개별 국가의 생존을 위한 안보(혹은 권력)추구가 전쟁의 구조적 원인"이다. 현대 국제정치학에서 전쟁은 세력균형(balance of power)이 무너졌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험적 근거 역시 풍부하다. 제1차 세계대전은 궁극적으로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를 전후한 독일의 급격한 국력 신장이 유럽의 세력균형을 뒤흔든 결과였고, 제2차 세계대전은 패전에도 불구하고 다시 유럽 최강국으로 부상한 독일이 영국과 프랑스의 쇠퇴로 유럽에서 발생한 힘의 진공을 노리고 팽창을 추구하다 맞이한 파국이었다. 흔히 '전쟁은 경제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이해가 널리 퍼져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례로 20세기 초에는 노먼 에인절(Norman Angell)의 '거대한 환상(The Great Illusion)'을 비롯해 유럽 내 주요 국가간의 긴밀한 경제적 상호의존으로 더 이상 강대국간 전쟁은 불가능해졌다는 자유주의적 관측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견해는 1차대전을 예측하지도, 설명하지도 못했다. 강대국들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무릅쓰면서도 전쟁에 뛰어들었다.

물론 경제가 전쟁의 원인과 아주 무관한 것은 아니다. 중세-근대 유럽에서는 전쟁으로 적국의 생산을 뺏어오는 것이 합리적인(이익인) 것으로 생각했고, 이를 위해 국내의 생산을 쥐어짜 병력을 만들어 전쟁에 몰두했으며, 상대편도 전쟁을 위해 병력을 짜냈을 테니 나도 더 짜내고, 또 쥐어짜낸 만큼 전쟁에서 벌어와야 하니까 군사적인 역량도 키우고, 또 이기려면 자원이 더 필요할 테니까 국내에서 최대한 짜내고... 이런 순환 속에서 근대 유럽국가가 국내 자원을 최대한 짜내기 위해 관료제 등의 행정력과 군사력을 키워서, 그걸 바탕으로 세계를 주도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제가 독립적이고 결정적인 전쟁 발발 원인이 아니라 권력을 구성하는 한 하위분야란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다시금 베버의 지적을 인용하자면, "권력은 사회적 관계에서 한 행위자가 다른 행위자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위치에 있게 되는 확률"이며, 그 원천(source)은 경제적 능력을 포함하여 무척 다양하기 때문이다.

옛날에 칼과 화살만 있던 시절에는 피해가 군인 내지 점령지의 백성 등으로 극히 적었지만, 전쟁양상이 다변화하고 항공기와 기술의 발전으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많이 사라져서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희생이 늘어난다. 오히려 현대전에서 통계를 볼 때 생존기술과 부대 전투력 유지를 위해 애쓰는 군대는 피해가 적고 민간인은 대량으로 죽어나가는 추세다.(그렇다고 군인들이 안 죽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거기다 전략전술의 발달로 대규모 전투에선 생산을 맡는 민간지역이 제1순위 폭격지역의 하나이고, 소규모 게릴라전 역시 민간인을 방패로 쓰면서 시간이 갈수록 군인보다 민간인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포격대상이 서울 같은 거대도시라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8]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면서 현재에는 인류가 스스로 만든 무기의 위력으로 전 인류의 생존이 위험할 지경이다. 물론 냉전당시의 핵전력 최고조 단계에서도 핵무기가 폭발하면 지구가 박살난다든지, 전 인류가 멸종한다든지 등은 약간 과장된 말이다. 다만, 주요 도시들이 모두 부서지고 국가 행정 및 통치체계가 무너져 기존의 발전이 한순간에 멈추면서 적어도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에 걸쳐 열릴 혼돈의 시대가 문제라면 문제. 사실 핵전쟁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핵전쟁 자체의 피해가 아니라 이로 인해 벌어지는 국가 행정체계의 붕괴 및 전사회적 무법사태다. 그런 상황을 매우매우 거칠게나마 맛보고 싶다면 폴아웃 시리즈 & 메트로 2033을 해보자.

그러나 고대의 전쟁도 군인들끼리만 하는 신사적(?)인 전쟁은 아니었다. 아즈텍이나 마야의 전쟁, 혹은 야노마뫼족의 전쟁 등을 보면 농업이 미발달한 사회에서는 전쟁으로 온 민간 사망자의 비율이 현대전에서보다 훨씬 높다. 현대에는 인구가 많아서 더 큰 규모의 살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일 정도. 게다가 전쟁으로 인한 질병, 기아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근대적 구호체제가 갖추어지지 않은 고대에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였다. 삼국지관련 항목에 보면 XX난이 일어난 뒤 식인판이 벌어졌다거나, 수습하기 위해 구휼 정책을 펴지만 막장이었다거나 하는 서술을 찾기가 매우 쉽다. 앞의 언급은 이러한 파급 효과보다는 전투로 살상한 인명만을 고려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애초에 전쟁영화랑 완전히 일치하는(=멋진) 전쟁은 역사상 단 하나도 없었다. 겉으로 내세우는 이름이야 거창하고 멋있지 실상은 막장이다. 한 참전 용사가 전쟁영화 절대 안본다는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전쟁은 물론 사람이 죽고 나쁜 것이지만, 단순히 그걸로 설명하기엔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있다. 위에서도 설명했듯이 전쟁이란 마지막 실행수단의 하나일 뿐으로, 문제는 대체로 정치의 차원에서 일어난다. 우리가 선거에서 정치인을 제대로 투표할 가장 중요한 까닭의 하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나치처럼 아무리 합법적인 선거라도 정치인 잘못 뽑는 바람에 전 인류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일도 있어서다.

전쟁이 무서운 까닭의 하나는 폭탄이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우선 간접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니 살림이 팍팍하고, 사람이 극히 이기적으로 바뀐다. 특히 본인이 사는 도시가 전쟁의 직접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 몰려드는 피난민 문제도 심하다. 6.25 관련 문학작품(그 중 소설이 읽기 편하다.)을 읽어보면 피 튀기는 전장의 묘사도 있지만, 인간이 얼마나 비인간화하는지 드러난다. 중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나온 <기억 속의 들꽃>을 보면 주인공의 부모님이 얼마나 악질로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덧붙여 냉전이 와해한 뒤 이데올로기 문제는 많이 사라졌지만,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한국군+UN군이 서로 엎치락뒤치락 할 때, 점령군이 바뀔 때마다 마을(이나 도시)에서 숙청 작업으로 주민들끼리 서로 학살하는 일이 흔했다. 북한군이 점령하면 자유주의, 자본주의 주장한 사람들을 죽이고 다음날 미국이 점령하면 어제의 공산주의자들을 죽이는 식이다.[9] 물론 이 와중에 이념이라곤 전혀 모르는 촌로들까지 같이 휩쓸려서 학살을 겪곤 했다. 그래서 휴전 60년이 넘었지만, 이 때의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며 전혀 왕래하지 않는 마을들도 있다. 특히 지방 산간지역이면 마을 제사를 한날에 같이 하는 때도 많다. 같은 날 모두 죽어서...

그런 탓에 전쟁은 내가 하기 싫다고 꼭 피해갈 수 없다. 한번 불어닥치면 남녀노소 역시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내가 관심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는 사전지식이 있는 편이 여러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대통령?)

1990년대 이후 국제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통계연구와 질적인 조사를 거쳐 다음의 2가지 사항을 보편적으로 합의했는데 이를 민주평화론(democratic peace theory)이라고 한다. 반박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고 세부사항을 파고 들어가면 허점도 있지만, 이론의 틀 자체는 오히려 점점 견고해지고 있다.

  • 민주주의 국가 사이에서는 전쟁이 없는 경향이 있다.
    • 단, 민주주의로의 이행기에 있는 국가라면 전쟁에 취약성이 있다.
  • 민주주의 국가라도 비민주주의 국가와는 전쟁을 한다.

대한민국6.25 이후로 직접적인 전쟁이 없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전쟁할 확률이 가장 높은 적성 국가가 민주주의는 저 멀리 오지 탄광쪽으로 던져버린 국가이기 때문에 안심하긴 이르다. 또한 직접적인 전쟁 없을 뿐이지, 80년대 말 ~ 90년대 초의 무장 간첩 침입이나 제2연평해전전투 는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병대가 대한민국의 영토에 직접적으로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컴퓨터 게임 등에선 단골 소재. 워 게임이나 워 시뮬레이션 게임 등이 사람들의 원초적인 '대결' 심리와, 적을 때려부수며 유희를 느끼는 본성 때문일지도... 최근 이러한 전쟁을 미화한 미디어나 게임을 많이 접하며 자란 아이들은 전쟁의 두려움은커녕 오히려 폭력성을 보이고, 전쟁이 일어나길 바라는 등 병크를 폭발시킨다. 그들은 진짜 총 한번 잡아본 적 없으면서 FPS 게임 잘 하면 사격도 잘 하는 줄 알고, 스타크래프트 잘하면 지휘도 다할 줄 안다. 실제 상황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다. 당장 시뮬레이션 게임은 어디까지나 가상일 뿐 현실과는 괴리할 수밖에 없음에도 이를 무시한 착각이다.

그래도 모르겠다고? 그럼 전쟁을 게임으로 비유하자.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실제 전쟁에서는 리셋버튼이 없다. 전쟁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게임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는다. 게임에서는 죽으면 다시하기가 있지만 현실 전쟁에서는 그런 거 없다. 그것도 그냥 죽기가 아니고, 총이나 폭탄에 맞아 사지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죽어야 한다.

그럼 쉽냐? 그것도 아니니 당신이 FPS 게임에서 얼마나 명사수였는지 모르겠으나 현실 전쟁은 총과 대포를 쏜다면 다양한 변수들(중력, 풍향, 지형지물, 공기밀도 등)이 영향을 주며, 군대 갔다 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세를 잡고 견착하는 방법만으로도 명중률이 천차만별이고 숨쉬는 행위조차도 사격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총을 조준하고 쏘는 가상세계의 전쟁과는 비교를 불허한다

그리고 전쟁시 군인이 짊어지는 군장무겁다. 한국군 기준으로 2015년 전군장의 무게는 38.6kg로 예상하며# 이걸 들고 이리저리 뛰어나니고 수십~수백 km를 행군한다면 당신의 정신과 육체 모두가 지칠대로 지칠 것이다. 당신의 체력이 좋고 실제로 총도 잘 쏴도, 현실의 전쟁은 고의적인 사살이나 오폭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끝내 당신의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운이 나쁘면 인생까지 영원히 게임오버.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로 게임은 엄폐만 잘하면 안 죽지만, 현실에서는 포격이나 미사일이나 소이탄 등도 떨어지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재수가 억수로 좋지 않는 한 원형유지한 채로 죽기 어렵다. 그리고 흔히 RTS에서 빼먹는 사실이지만 전쟁은 보급 > 전략 > 전술이다. 보병이 아무리 많아도 게임과는 달리 보급이 끊어지면 전멸이다. 더 간단한 예로는 신발 보급이 잘 안 되면 당신은 참호족에 걸리거나 동상으로 발을 잘라내게 될 것이다. 신발, 장갑 등 소소한 물건이지만 전시에는 어찌보면 총알보다도 중요한 물건들이다. 총알 떨어지면 후퇴라도 하지 신발 없으면 후퇴도 못 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은 군인들이 하는 거지!" 라고 마냥 넘기자니 앞서 말했듯 민간인이라도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 당신이 전쟁이라는 게임에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지나가는 NPC의 1명일 뿐이라도 총알과 포탄에 미사일이 당신을 피해가는 것은 아니다. 전쟁에서 약탈과 방화 등의 혼란은 당연하게 일어나고 제2차세계대전6.25 전쟁 문서를 조금만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상조차 역겨운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가 수 없이 많았다. 특히 전략·전술 폭격기가 등장한 2차 대전 이후로 전방과 후방의 개념 자체가 상실되었기 때문에 민간인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특히 드레스덴, 도쿄 폭격을 생각해보면, 민간인과 군 가리지 않고 싸그리 폭격해버리는 전장의 특성상, 그냥 폭격기 떴다 하면 끝났다고 봐도 된다. 현대에 들어서 이런 역할이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옮겨갔으니, 더욱 악화된 셈. 특히 핵전쟁으로 번지기라도 한다면, 상호확층파괴로 인류 자체가 멸절할 수도 있다. 당신은 죽어서 갈 천국이나 살아서 머물 지옥이 없고, 환생조차도 영원히 못할 수 있다. 인류라는 존재 자체가 절멸했을 테니까.

그리고 아직은 기술적인 한계로 만화나 영화, 게임에서 구현되지는 못하지만 위생문제도 있다. 총알이 날라다니는 전시에 제대로 된 화장실이 존재할 수도, 설령 그런 화장실에서 볼일본다고 전쟁이 잠시 멈춰주는것도 아니다. 수세식 변기도, 화장지도 당연히 공산품이기 때문에 전쟁으로 난리가 난 상황에선 그냥 아무데나 싸고 묻어둘 뿐이다.[10] 각종 오물뿐만 아니라 상처입은 병자나 시신도 문제가 된다. 평상시엔 약국에서 돈내고 사는게 당연했던 생필품과 의약품은 공급이 끊켰고 주거환경이 파괴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생활, 치유는 불가능하다. 스트레스와 허기, 갈증은 곧 질병으로 연결이 되고 이런 상황에서 병자가 된다는건 평상시보다 훨씬 죽을 확률이 높다. 시체 또한 제대로 묻지않고 방치해 둘 경우 각종 악취와 오염으로 인해 전염의 매개체가 된다.

따라서 운전면허 플래시 게임을 깼다고 실제 운전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듯, 전쟁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어르신이 남기신 전쟁 영화 같은 거, 절대로 안 봐요!!만 기억하자. 해석은 마음대로. 장 마리 르펜도 전쟁에 참가했지만... 그러고 보면 고대 시절에도 일리야드 같은 거 듣고 전장으로 향했다가 온갖 참극을 겪고 반쯤 미쳐서 돌아오는 청년들이 있었으니, 전쟁의 환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는 듯하다.

어쨌든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것. 약한 후유증의 사례가 PTSD니 말 다했다. 잘못 말한 게 아니라, 약한 후유증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살인은 기본이요, 강간절도는 옵션이다. 전쟁 전에 모범 시민이었더라도 막상 상황에 닥치면 저런 짓을 할 것이다. 특히 전쟁의 포화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 과 질서가 다 무효화하니 무법 천지라서 우리가 생각하기도 힘든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난다. 심지어 질서 체계가 안 무너졌던 최근 연평도 포격 사건 때만 해도 좀도둑 무리들이 들끓었으니... 홀로코스트 관련 재현작들을 보면 더더욱 심각하다. 아트 슈피겔만를 봐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주는 척하면서 팔아먹거나 믿었던 동료들에게 팔려가는 등 별의별 안습 상황이 다 나오니... 즉, 극한상황이라 한 인간의 인격과 윤리관, 생활 양식 등 모든 것들이 부서진다. 전쟁이 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11] 한 마디로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무너진다.(군인-총알받이, 남자 민간인-부역제공자&총알받이&희생자, 여자 민간인-성노리개&인질&총알받이&희생자) 약한 후유증이 PTSD라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전쟁 때문에 경제적 피해로는 초인플레이션(이녀석 한번 터지면 초인플레이션이 진행하는 사이 모든 경제활동이 마비된다.)까지 나는데, 소설이나 컴퓨터 게임 등에선 지나치게 전쟁을 미화한다.(명심하자, 게임은 어디까지나 허구다.) 초인플레이션 한번 겪어보면 전쟁을 말아야 할 까닭을 명확히 느낄 수 있다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 또 다른 생존 본능이 발생해 도리어 '굶어 죽느니 싸우다 죽자!'가(즉 막장) 돼버린다. 그래서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초인플레이션을 겪었는데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한편, 중국은 중일전쟁 기간 중 초인플레이션을 겪었음에도 국공내전을 치룬 데다가, 내전으로 성립한 중화인민공화국은 바로 1년 뒤에 한국전쟁에서 북한을 지원하며 대규모로 개입하였다.

전쟁에 쓰는 경제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니 인플레이션으로 온 국민적인 피해에 더해 국가규모의 거시경제 역시 개발살난다. 전쟁에 쓰는 무기 하나하나는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 힘들 만큼의 고가다. 예를 들어보자. 그나마 싼 편에 속하는 전차가 최소 몇십 억원이고 전투기라면 1,000억원은 기본이다.

이런 무기도 무기지만 그 탄약비용을 생각하자. 1발에 최하 몇십 만원씩 하는 포탄을 하루에 몇백 발 쏘면 적고, 몇천 몇만발씩 쏴댄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차기 다연장로켓(거의 개발 막바지고 조만간 실전배치한다.)은 로켓발사차량은 대략 70여 대 뿐이지만 이 70여대의 로켓발사차량이 전쟁시에 쏴댈 전시대비 비축탄 1달치물량의 생산/보관 비용만 약 12조원이라고 한다. 경제 망한 북한군의 1년 평균 사격량이 병사 1인당 2발이라는 처절한(그러나 우리에겐 다행인) 정보로도 나오듯 탄약값이 개당 단가는 상대적으로 싸보여도 맘만 먹으면 그 총액이 얼마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한미동맹을 거쳐 미국에게 가장 기대는 것의 하나가 유사시 탄약지원이다. 전시대비 필요물량을 우리나라에서만 충당하려 하면 불가능 하니, 보통은 전쟁나도 처음 며칠 쓸 물량 및 싸게 비축할 것들만 확보하고 그 뒤론 미군에 있는 비축탄을 지원받아 쓴다. 특히 첨단유도무기면 개당 단가마저 비싸니 더더욱.

다른 말로 생각해보자면 전쟁이야말로 제3자에게는 돈벌이의 주요한 수단이라는 것.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서는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자가 필요하므로, 이 곳에다 투자한다면 그야말로 노다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차 대전때 참전국이기는 했지만 본토는 태평양 군도 제외하고 폭격을 받지 않았던 미국이 그 좋은 예이고, 한국전쟁 덕분에 큰 이득을 챙긴 일본이 또 다른 예이다. 반면, 전쟁을 직접 겪은 나라에서는 복지 제도가 마련되는 등 기존의 자유방임주의 경제 체제를 의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국의 각종 복지 제도가 사실상 전쟁 후 시민들을 구원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었다.

더군다나 국민들이 다 전쟁터에 끌려가거나 전시 생산 체제로 돌입한 국가의 무기 만드는 기계로 바뀌니, 일선 경제활동이 거의 멈춘다. 장기적으로 전쟁하면, 초인플레이션과 더불어 국가의 경제력도 계속 깎여나가 끝내 전쟁이 끝난 뒤에도 국가가 막장화한다. 물론 한국전쟁 당시의 일본은 돈벌었다. 정확히는 미국에서 물자 싣고 한국 가기에는 멀어서, 가까운 일본에 돈 대줘서 공장 지었다. 뭐가 그리 비싸길래 싶다면 아주 직접적인 예를 들겠다.

1943년 10월. 미 육군 제5군은 이탈리아 미냐노 협곡으로 진격했다. 이곳에 있는 산들은 평균 해발 800m에 경사 60도가 넘는 깎아지른 비탈이었다. 미군은 이곳에서 독일군의 거센 저항으로 1달간이나 묶였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막대한 포격지원으로 풀려 하였다. 5군 포병대의 155mm 곡사포들은 보름간 수십만발의 포탄을 독일군 방어진지로 발사했다.

임무교대를 위해 잠시 쉬던 포병들은 심심한 나머지 재미있는 계산을 하나 해보기로 했다. 한발에 50달러인 포탄의 가격, 대포의 원가와 감가상각, 그리고 그것을 여기까지 나르는데 필요한 경비와 자신들의 봉급 등을 모두 더한 다음 대충 어림잡은 독일군의 숫자로 나눠본 것이다.

그 결과 이 포격으로 독일군을 모조리 다 죽이더라도 1명당 25,000달러의 거금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왔다. 대부분 미국 중서부 시골 출신인 젊은 병사들로서는 평생 한번도 본 적 없는 거금이었다. 그들 가운데 한 병사가 아주 진지한 얼굴로 의견을 내놓았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다. 산 위에 있는 독일 놈들을 다 불러모은 다음 그 돈을 나누어 주고 집에 가라 하자. 분명 놈들도 기꺼이 동의하겠지.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다."

6.25 전쟁 당시 미 해군 전함에서 발사했던 16인치 포탄 1발의 가격은 1만 달러였다. 당시 고급 캐딜락 1대를 살 가격이라, 수병들이 포 한번 쏠 때마다 "캐딜락 또 1대 날아간다(One more cadillac on the way)!!"라 외쳤다고 한다.#백선엽 장군의 회고 그리고 미 해군의 함포는 전쟁기간 3년 내내 불을 뿜었고 그만큼의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베트남 전쟁 무렵 제대로 안 맞아서(명중률이 10%대... 어떤 자료를 봐도 월남전 기간동안 통털어 15%가 안 된다.) 마구 쏴대야 했던 AIM-7 스패로우는 그 당시 고급차 가격보다 월등히 비쌌다. 미그기 1대 뜨면 비싼 고급차들을 공중에 뿌린다.

하나 모순이게도, 전쟁은 인류의 기술 개발에서는 치트키다. 적대국가에 우위를 점하려고 죽어라 자본과 인력을 투자하면서 개발한 물건들은 지금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쓰는 일이 많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까지 확장해서 친숙한 GPS기술은 군사용도로 개발한 물건임을 생각하자. 거기다 최초의 컴퓨터영국의 콜로서스는 암호 해독용으로, 거의 동일한 시기인 미국의 에니악은 포탄의 탄도 계산용으로, 인터넷의 전신인 알파넷은 전쟁시의 정보 전달 방식의 보존을 위해서 군사용도로 개발했다. 미국 소련간의 우주개발경쟁도 사실은 대륙간탄도미사일(핵무기 투척 수단)과 군사위성(적진 정찰)활용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그리고 이런 점을 들먹이며 전쟁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놈들이 보인다)

다만 전쟁하면 막 무조건 기술이 발전하고, 없던 기술이 안 나오니 오해는 말자. 전쟁으로 기술이 발전함은 어디까지나 기존의 기술을 시험해 최적화(미사일의 경우처럼)하거나, 국가의 모든 능력이 군사력과 군사기술이라는 한 분야의 개발에 집중적으로 몰려서다. 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도 이렇게 한 분야에만 올인하면 분명 괄목할 성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시에는 이러한 분야는 발달해도 다른 분야(경제, 사회, 농업, 인권 문제 등)는 피폐해진다.

그리고 애초에 그 전쟁으로 개발 시설과 인력이 다 죽어나가거나 연구 자금이 전쟁 치루는데 다 들어가면 얄짤없다. 현대의 예시에서 가장 대표적으로는 이라크 전쟁이 있는데, 이라크 전쟁의 당사자인 미국은 전쟁을 치루느라 국가 예산이 바닥난 탓에 미군의 여러 차기 방위 사업이 갈려 나갔고 대대적인 군축에 들어간 실정이다. 그리고 바로 그 미군을 물먹인 장본인이던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기술 개발 같은 건 엄두도 못 낸다. 오히려 테러리스트들은 21세기인 지금도 아직 제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 전쟁에서 쓰던 고물중의 고물을 굴린다. 그저 쓸모없는 여러 테러 방법만 새로 개발할 뿐. 거기다가 그 쓸모없는 여러 테러 방법을 막기 위해서 기술 개발에 쓰여야 할 예산들이 줄줄 새어나가고 있다.

전쟁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라도 문명화한 인간이 잊어버렸던 야성을 끄집어내며 싸우는 것이다. 아무리 첨단무기(생화학, 기관총이나 전투기, 폭격기)로 전투하던가, 안전한 장소에서 전술이나 전략을 지시해도 그렇다. 지금도 최종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보병의 진주가 필요한 일이 많다.

3. 전쟁 이후

사실 전쟁은 전쟁 그 자체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다. 현대전의 경우 고강도 전쟁은 길어야 수개월을 가지 않고, 이후에는 사실상 전선에서만 전쟁이 고착화되면서[12] 후방 지역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복구가 시작된다. 특히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은 쪽은 후방에 가해질 위협이 대부분 사보타주 정도이기에 일반인들의 생활은 잘해봐야 엄청난 규모의 전비 지출[13]로 인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정도. 보통 2차대전 같은 대규모 전쟁을 치렀어도, 여기에 국가 부도 직전의 경제적 파탄[14]까지 겹쳤음에도 실제 복구는 10년 이상 걸린 나라가 없다는 게 그 증거.

인명 피해 역시 사실 그렇게 심각한 편이 아니다. 보통 징집된 성인 남성 세대가 전멸한다고 쳐도 20대나 30대 초반에 한정되기에 그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를 갈아넣는 걸로 대체가 충분히 가능하고, 여차하면 여성 노동력을 재건에 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소전쟁과 같이 극단적인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지만 이건 스탈린의 초반 삽질이 크고, 다른 나라는 그 정도 상황에 이른 사례가 없다. 심지어 패전국인 독일이나 일본조차도 인명피해가 그 자체로 국가를 위기로 내몰 정도는 아니었고, 실제로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원상복귀됐다. 물론 전쟁 이후로 복귀하지 못하는 나라도 있기는 하나 대부분 전쟁 당시 박살났던 그 인프라가 자기들 손으로 만든 게 아니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날아갔을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장 콩고민주공화국을 생각해 보자. 이 나라는 현재 세계 최빈국이지만 사실 내전이 터지기 전인 1990년대 중반에도 이미 국민소득이 200달러 가량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이었다. 북한은 아예 전쟁을 치르지 않고도 김씨왕조의 정신나간 선군정치 덕택에 한때 800달러가 넘던 GDP가 200달러대로 급추락했고, 현재도 500달러 선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독일이나 일본은 전쟁이 끝나고 잿더미가 되었지만 둘 다 1950년대 중반 즈음에 전쟁 피해를 완전히 복귀했다. 이를 보면 전쟁 피해라는 것이 재기불능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터무니없음을 알 수 있다. 현대 국가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문제가 되는 건 심리적인 충격과 더불어 앞서나가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 자체로 인한 국민들의 빈곤 의식 때문이다. 전쟁 피해를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자국이 전쟁터가 되었다는 전제 하에서도 평균 수년 가량이지만 그 자체로 다른 나라들이 앞서 나가면서 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국민들의 상대적 생활수준은 떨어지게 마련이고[15], 또한 전쟁을 치른 결과 형성된 심리적 충격은 이후 그 사회를 한 세대 이상 트라우마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반공주의가 팽배하던 1950~1980년대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4. 전쟁의 양상에 따른 분류

5. 역대 유명 전쟁들 (시기순)

세계 전쟁 목록
시기 전쟁 이름 지역
원전 12세기 트로이 전쟁 남유럽 트로이
기원전 500년경 ~ 기원전 448년경 페르시아 전쟁 - 300
기원전 431년경 ~ 기원전 404년 4월 25일 펠로폰네소스 전쟁
기원전 264년 ~ 기원전 146년 포에니 전쟁 북아프리카 - 남유럽
기원전 218년 ~ 202년 제2차 포에니 전쟁 동유럽 - 남유럽
기원전 58년 ~ 51년 갈리아 전쟁 서유럽
85년 ~ 107년 다키아 전쟁 동유럽 - 남유럽
208년 겨울 적벽대전 중국
598년 ~ 614년 고구려-수 전쟁 동아시아
645년 ~ 668년 고구려-당 전쟁 동아시아
670년 ~ 676년 나당전쟁 동아시아
755년 ~ 763년 안사의 난 중국
993년 ~ 1019년 여요전쟁 동아시아
1096년 ~ 1291년 십자군 전쟁 유럽 - 서아시아
1231년 8월 ~ 1259년 5월 여몽전쟁 한반도
1290년 1월 ~ 1291년 6월 카다안의 침입 한반도
1337년 ~ 1453년 백년전쟁 서유럽
1398년 ~ 1402년 정난의 변 중국
1455년 ~ 1485년 장미전쟁 영국
1494년 ~ 1559년 이탈리아 전쟁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스페인, 베네룩스, 프랑스 등 서유럽 대부분 지역]]
1571년 10월 7일 레판토 해전 남유럽 - 서아시아
1618년 ~ 1648년 30년전쟁 북유럽 - 중유럽, 독일
1640년 12월 7일 ~ 1668년 포르투갈 왕정복고전쟁
1592년 ~ 1598년 임진왜란 한반도
1627년, 1637년 정묘호란 - 병자호란 한반도
1652년 ~ 1674년 (1~3차) 영란전쟁
1701년 ~ 1714년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1700년 ~ 1721년 대북방전쟁 스칸디나비아 반도,발트해
1740년 ~ 1748년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유럽
공백 1 7년 전쟁 아프리카와 동아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1755년 - 1763년 렌치 인디언 전쟁 북아메리카
1622년 ~ 1890년 인디언 전쟁 북아메리카
1775년 ~ 1783년 미국 독립전쟁
1812년 6월 18일 ~ 1814년 12월 24일 미영전쟁
1803년 ~ 1815년 나폴레옹 전쟁
1801년 ~ 1805년 1차 바르바리 전쟁
1825년 ~ 1828년 500일 전쟁
1846년 4월 25일 ~ 1848년 2월 2일 미국-멕시코 전쟁
1861년 4월 12일 ~ 1865년 4월 9일 남북전쟁
1839년 ~ 1842년, 1856년 ~ 1860년 아편전쟁
1853년 ~ 1856년 크림 전쟁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중유럽
1870년 ~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서유럽
1877년 서남전쟁
1879년 ~ 1883년 태평양 전쟁(남아메리카) 남아메리카
1896년 8월 27일 9:00~9:40 영국-잔지바르 전쟁
1839년 ~ 1880년, 1919년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
1898년 4월 ~ 12월 미국-스페인 전쟁
1894년 8월 1일 ~ 1895년 4월 17일 청일전쟁 한반도, 요동
1904년 2월 8일 ~ 1905년 9월 5일 러일전쟁 한반도, 만주
1908년 ~ 1912년 알바니아 독립전쟁
1912년 12월 ~ 1913년 8월 발칸 전쟁 발칸 반도
1914년 7월 28일 ~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
공백 1/2 서부전선/동부전선
1917년 10월 25일 ~ 1922년 10월 25일 적백내전 소련(구 러시아 제국)
공백 터키 독립전쟁
공백 반장전쟁
공백 할힌골 전투
1939년(혹은 1937년) ~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공백 1 중일전쟁
공백 2 서부전선, 북아프리카 전역
공백 3 독소전쟁
공백 4 태평양 전쟁
공백 에콰도르-페루 전쟁
1948년~1956년, 1967년, 1973년 중동전쟁
1950년 6월 25일 ~ 1953년 7월 27일 6.25 전쟁 한반도
공백 알제리 전쟁
1958년 ~ 1976년 대구 전쟁 아이슬란드 - 영국
1962년 10월 ~ 1962년 12월 중국-인도 국경분쟁 동아시아 - 남아시아
1964년~1973년, 1975년 베트남 전쟁
공백 축구전쟁
1969년 3월 12일 중국-소련 국경분쟁
1971년 3월 26일 ~ 12월 16일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1979년 2월 17일 ~ 1979년 3월 16일 중국-베트남 전쟁 동남아시아
1979년 12월 24일 ~ 1989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중앙아시아
1980년 9월 22일 ~ 1988년 8월 20일 이란-이라크 전쟁 이란, 이라크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아르헨티나
공백 토요타 전쟁
1990년 8월 2일 ~ 1991년 2월 28일 걸프 전쟁
1991년 6월 25일 ~ 1999년 6월 10일 유고슬라비아 내전 남유럽
1992년 2월 ~ 1995년 12월 14일 1 보스니아 내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1998년 2월 28일 – 1999년 6월 10일 2 코소보 내전 세르비아, 코소보
1996년 ~ 2003년 콩고 전쟁 아프리카
공백 체첸 전쟁
공백 카길 전쟁
2001년 ~ 2014년 현재 테러와의 전쟁
2001년 10월 7일 ~ 현재 1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중앙아시아
2003년 3월 20일 ~ 2011년 1월 23일 2 이라크 전쟁 이라크
2008년 8월 남오세티아 전쟁
2011년 2월 ~ 10월 리비아 내전 리비아
2011년 2월 ~ 2015년 현재 시리아 전쟁 시리아

5.1. 전쟁중 발생한 전투

7.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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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전쟁은 경험하지 않을수록 좋다'라는 해석도 있다. 원래 라틴어 특성상 중의법이 정말로 많이 튀어나온다.
  • [2] 실제로는 "당신은 변증법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변증법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하였다. 역시 소련 사람답다
  • [3] 케네디 대통령의 명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나 웰즈가 먼저한 말이다.
  • [4] 은하영웅전설양 웬리가 하는 대사.
  • [5] BBC WORLD 1 IN COLOR 전쟁 다큐, 해리 패치는 2009년 7월 25일 111세로 사망함.
  • [6] 물론 군인들이 사람 죽이기를 싫어하니 적군을 살려서 제압 가능하다면 가급적 살해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는 때가 많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5)> 막판에 주인공인 일본군이 삽을 들고 휘두르며 미군에게 저항했는데 미군들은 그가 야전삽으로 무장을 하고 공격하는 상태였음에도 그를 굳이 죽이지 않고도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 총을 안 쏘고 기회를 노렸다가 개머리판으로 두들겨 패 기절시켜 제압했다. 하지만 이런 때는 전투 결과가 나와 사실상 적군의 저항이 없는 상황이나, 적의 총탄이 다 떨어지고 야전삽 같은 걸로 저항하여 적을 죽이지 않고도 적군을 제압할 수 있는 상황에서나 가능하므로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사살한다.
  • [7] 국제 불법 무기 거래를 블랙 코미디로 깐 로드 오브 워의 첫 부분에 대놓고 나온다. 주인공 (유리 오를로프)가 UZI 기관단총을 호텔에서 만난 갱단에게 팔고 나서 혼잣말 하는 장면에 " 우리의 본성이다. 오죽하면 옛날의 인간 해골에 창촉이 박혀 있었다니까."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8] 단 현대화 도시라면 철근 콘크리트의 숲이나 마찬가지라 일반적인 포격이나 생화학탄 공격은 대부분 큰 피해를 주기 어렵다.
  • [9] 몇몇 지역에서는 밤에 게릴라가 점령하면 정부군측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 죽고, 낮에는 그 반대 상황인 초막장이던 일도 있었다.
  • [10] 그것도 묻을 여유가 있을때나...
  • [11]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나치 독일이나 일본. 또는 현재의 북한 같은
  • [12] 실제 한국전쟁이 이랬다. 적어도 1951년 3월을 기점으로 9개월 만에 전선이 고착화됐고 이후 상황은 전장 따로, 후방 따로 돌아갔던 것.
  • [13] 보통 아무리 격한 시기라도 GDP의 10% 정도가 투입되지만 그것만으로도 일반적인 국가의 예산에서 복지비용 필수 투자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다 빠져나간다.
  • [14] 영국의 경우 2차대전이 끝나고 나서 오히려 미국의 원조가 끊기면서 경제적 파탄 상황에 내몰렸다가 마셜플랜 덕택에 겨우 숨을 돌린 바 있음.
  • [15] 웃긴 건 경제위기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물론 사람이 죽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 [16] 전쟁으로서는 다소 특이한 케이스이다. 자세한 설명은 해당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