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이중잣대

영어로는 Double Standard(s).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는 궁극적인 이유 중 하나로도 볼 수 있는 개념.


Contents

1. 개요
2. 관련 항목


1. 개요


아일랜드의 어느 항구 도시의 사창가에 두 명의 수병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그런데 개신교 목사 한명이 주위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사창가로 들어갔다. 그러자 수병들은 위선자라고 목사를 비웃었다. 잠시 후에 랍비 한 사람이 나타나서 역시 주위를 살피더니 사창가로 들어가자 수병들은 역시 유대인들은 어쩔수 없다고 비웃었다. 잠시 후에 카톨릭 신부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사창가로 들어가자 수병들은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저런 세상에. 어떤 가엾은 매춘부가 죽어가나봐."[1]
-'엉뚱한 철학자의 이야기'에서 발췌


주장에서 논리적 일관성의 결여상태.
스스로(또는 자신이 속한 집단, 넓게는 자신이 지지하는 대상)에 대해서 객관적 판단력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선민사상, 또는 교만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흔히 말하는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라는 말이 이 이중잣대를 비꼬는 것이다. 사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인간은 본래 주관적인 존재이므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의적으로(혹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융통성' 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 단어 또한 사실상 이중잣대의 예시에 속하는 형편이다. 과연 '융통성' 과 '제멋대로' 의 경계는 무엇인가? 또한 이중잣대는 명확한 사실이 존재하거나 명확한 규칙이 있는 일에는 당연히 적용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나 현실, 사이버를 막론하고 성문법이나 명확한 사실이 있다고 해도 인간이 이를 관찰하는 이상 이중잣대가 없을 수 없으니 그저 안습. 보통 양쪽이 이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제3자가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면 융통성이라고 한다.

개인간의 관계에서 이러한 이중잣대는 큰 상관이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특히 정으로 먹고 사는 한국에서) 집단 대 집단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질 경우 인지부조화와 조합되면서 엄청나게 부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엔젤하이로 같이 친목을 위해 형성된 커뮤니티는 명확한 성문법이 없는 경우가 잦고 그 기반적인 체제가 친교이기 때문에 이중잣대의 함정에 쉽사리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명확한 규정이 없다 하더라도 커뮤니티의 규모가 작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규모가 꽤 커진다면 각양각색의 사람이 들어오기에 소속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는 친목질이 무서운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며 모든 일정 규모 이상의 커뮤니티에서 항상 주의해야 할 점이다. 특히 공정함을 요구받는 운영진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이중잣대가 심해질 경우 인터넷 독재로 발전할 수도 있다.

중립을 지향한다고 하는 리그베다 위키의 문서에도 여러 입장을 가진 수정자가 충돌하는 만큼 얼핏 보면 이중잣대를 함유하는 듯한 서술이 있을 수 있다. 위키위키의 특성상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똑같은 문단 등을 집중적으로 수정하다 충돌하는 경우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왜 서로 모순되는 입장을 적어놓았느냐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리그베다 위키 특성상 오덕 컨텐츠에 더 호의적이라, 아이돌 문화나 막장 드라마 같은 문화의 문제에 대해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2] 오덕 컨텐츠는 같은 문제점이 있더라도 그냥 쉬쉬하게 넘어가며,[3] 설렁 규제가 들어와도 문화탄압이라면서 규제를 한 쪽을 비판하는 것이다. 물론 작정하고 위키 문서에서 이중잣대를 부리는 수정자도 없지는 않으며 발견된다면 위키 게시판에서 문제제기를 당하게 된다.

이중잣대의 예로는 진영논리, 국수주의, 사대주의, 선민사상, 이슬람 근본주의 등 엄청나게 많다. 사실 인간도 어쩔 수 없는 동물인지라 찾으려고 작정한다면 셀 수도 없고 모든 역사에, 모든 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그러나 애초에 이중잣대는 일어날 수 있는 '현상' 이고 이에 대한 비판은 '당위' 이니만큼 현실을 근거로 당위를 부정할 수는 없다. 뇌물관행이 현실(의 일부)이라고 해서 뇌물관행을 옹호할 순 없듯이 말이다.

가끔씩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비판 혹은 문제점을 상대방의 이중잣대로 들어 합리화하려는 경향 또한 존재한다. '남들도 하는데 나는 왜 욕을 먹냐' 식. 이쪽은 피장파장의 오류라고도 볼 수 있다. 이중잣대의 문제점을 들이대지만 자신의 잘못 또한 별 것 아닐 수도 있다는 식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결국 똑같은 문제.

개그 콘서트의 코너 고집불통에서는 임우일이 친한 사람에게만 규칙을 눈감아주는 등의 이런 이중잣대를 풍자한다.

----
  • [1] 하나 보충설명을 하자면 영국땅인 얼스터를 제외한 아일랜드 사람들은 대부분이 골수 가톨릭 신자들이다.
  • [2] 똑같이 막장 애니메이션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 [3] 예를 들어, 성적인 내용이 한국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때,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인다. 얀데레 관련 애니메이션을 봐도 3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오히려 막장 드라마보다 훨씬 정신나간 전개로 뒤덥혀 있는데도 리베위키에서는 단지 유머로 치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