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월-E

last modified: 2015-03-14 20:18:21 Contributors

월-E (WALL-E)
픽사 장편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월-E
감독 앤드류 스탠튼
국내 개봉일 2008.08.06
상영 시간 104분

Contents

1. 소개
2. 등장하는 로봇 및 인물
3. 관련 설정
4. 기타 이야기
5. 오마주


1. 소개


픽사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애니메이션으로 2008년 6월 27일 최초 개봉했고 대한민국에서는 2008년 8월 6일에 개봉했다.

제 8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 감독은 앤드류 스탠턴.
공식 홈페이지.

스토리를 간략하게 압축하자면, 얼빵 WALL-E와 츤데레 EVE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
본격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 인간도 아닌 로봇으로 이렇게 자연스러운 러브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픽사의 천재들에게 박수를 보낼 뿐.

인간들도 등장하는데, 오래 우주를 떠돌며 먹고 놀기만 한 데다가 중력이 약한 우주여서 뼈밀도도 점차 감소해 마치 아기와도 같은 고도비만 체형이 되어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관심있는건 오직 다른 사람들과 채팅하며 슬러쉬를 마시는것 뿐. 인간들은 함장을 제외하고 어디까지나 조연. 여담으로 월-E와 이브 등 등장 로봇들은 말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후반부 이전에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어서 자막 제작이 매우 편했다는 얘기가 있다.[1]

로저 젤라즈니의 단편집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에 수록된 단편 〈프로스트와 베타〉와 어느정도 분위기가 비슷하다.[2] 《월-E》를 재밌게 보았다면 저 단편도 읽어볼 만하다.

사족으로 이 작품을 미국의 일부 우익들이 꽤 불쾌해했다. 지구에 홀로 남은 월-E가 비참하게 고독에 시달리며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노동자를 그린 것이며 살만 디룩디룩 찐 지구인들 모습은 부유층과 기득권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면서 비난했다. 이에 감독인 앤드류 스탠턴[3]개소리 집어쳐! 그렇게 여기면 세상 모든 게 다 그렇게 보인다면서 무시했다. 찔리긴 하나보다
그런데 영화적 묘사를 살펴보면 알 수 있지만,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기술만능주의적인 풍경과 미디어에 대한 풍자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저 불쾌함이 거저 나온 것은 아닌 듯.

북미에선 흥행 수익이 《쿵푸팬더》를 다소 앞섰지만 해외 흥행에선 1억 달러 이상 밀렸던 거와 대조적으로 유달리 일본에선 이 애니메이션이 《쿵푸팬더》의 3배가 넘는 흥행을 거두었다.

본편과 연관된 비디오 게임도 2008년에 나왔다.

2. 등장하는 로봇 및 인물

  • WALL-E
  • EVE
  • MO
  • 고장난 기계들
  • 함장
  • AUTO
  • BURN-E
  • 고-4 (GO-4)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AUTO의 직속 부하 로봇. 잔심부름을 담당하는 조수라는 뜻의 Gofer의 말장난이다. AUTO와 함께 대표적인 작중 악역이다. 악역답게 최후도 AUTO와 함장과의 사투(?)중 뻥 차여서 창문을 뚫고 추락, 완파된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손을 꺼낼때 은근히 귀엽다.
  • 액시엄 장내 아나운서
    영화 내 주요 배경이 되는 여객선 액시엄의 장내 아나운서 이다. 자동화되어 어떠한 상황에서 침착한 톤으로 방송하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성우는 시고니 위버 이다.
  • 셸비 포스라이트 (Shelby Forthright)
    액시엄 호 출발 당시 BnL사의 CEO이며 액시엄의 귀환에 관련된 중요한 지령을 직접 내린 인물이다. 배우는 프레드 윌러드(Fred Willard). 픽사 작품 중 실제 배우가 작품 안에 직접 등장한 것은 월-E가 최초이며 조지 부시의 패러디가 있다. 5년안에 지구 정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자 AUTO에게 A113 지령을 내린다. 그 직후 지구를 떠난 것으로 보이지만 초기 기획안에서는 BnL의 임원진들이 지구 정화를 계속 감독하다 가스 폭풍으로 모두 사망한 것으로 나와 지구에서 사망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할 (Hal)
    WALL-E의 친구. 망해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바퀴벌레. 망해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걸로도 모자라 월-E의 무한궤도에 밟혀도 죽지 않는 것을 보면 생명력 하나는 정말 지구 최강인듯 싶다. 심지어 이브의 플라즈마 캐논 0거리 사격을 맞고도 살았다!미래 기술을 앞선 바퀴벌레의 진화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트윙키. 방부제 떡칠이라 700년 뒤에도 썩지 않았나보다 이름의 모티브는 HAL9000.정작 외모나 특성은 AUTO가 먹었지만
    월-E가 우주선을 타고 떠날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그 장면의 모델은 견공 하치라고 한다.
  • 식물 (Plant)
    월-E가 우연히 발견해 자신의 트레일러로 가져온 작은 식물. 이브가 이걸 보고 액시엄 호로 회수해가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마지막에는 함장과 아이들에 의해 땅에 다시 심어졌고 세월이 흘러 거대한 나무가 되었다. 참고로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알겠지만 월-E가 찾아낸 식물 말고도 이미 지구에는 수많은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태였다.[4]

4. 기타 이야기

로봇들간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이지만 의외로 세계관이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스럽다. 애초에 700년동안 망해버린 지구에 홀로 남아서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부터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상당히 슬픈 일이니까...

일단, 지구를 떠나 있는 비행선이 액시엄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아마도 지구 사람들이 새 우주선을 개발하여 우주 밖으로 떠나지 않는 이상 지구로 돌아올 확률은 거의 제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마도 우주 이주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를 따라 알아서 신호를 보내 불러들였을거라고 생각되지만. BnL이라는 가상의 거대 기업 또한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다. 설정상 이 세계관에서 BnL 기업은 세계 유일의 기업임과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보인다.

↑ 월-E 엔딩 크레딧 영상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엔딩 크레딧의 회화체 애니메이션 역시 훌륭하다. 그래서 크레딧을 끝까지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냥 나간 관객들은 피눈물을 흘렸다 카더라 크레딧 애니메이션은 인류 회화의 역사적 흐름의 순서를 따라 변화한다. 처음 알타미라 벽화에서 이집트, 그리스/미케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스케치, 유화,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가 연상되는 점묘법/빈센트 반 고흐풍의 인상파 등등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는 인류를 태운 거대 우주선 액시엄(Axiom)들이 다시 지구로 돌아오면서 지구에 다시 문명이 번성하게 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도트 애니메이션으로 영화의 내용을 갈무리한 다음 픽사 로고 룩소 주니어와 월-E의 앙상블이 정말 귀엽다 를 지나 BnL로고로 끝난다. 픽사의 탁월한 센스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이건 그 그림 그대로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인류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듯 지구로 돌아온 인류가 정착해 나간다는 것으로.

또한, 엔딩 크레딧을 잘 보면 알 수 있듯이 많은 도움을 로봇에게 받고 있다. 우주선 속의 거대한 월-A의 규모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우주선 자체가 엄청난 기술의 극치이다. 따라서 오랜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자정된 지구에 재정착하는 일이 아주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이집트 시대를 의미하는 영상을 보면 천막 그런 거 없이 캡슐 속에서 잘 자고 나온다.

월-E(로봇) 항목에서도 나오지만, 우연의 일치인지 오래전에 나온 영화의 메카닉 캐릭터 쟈니와 인상이 비슷한 걸 보면 어쩌면 쟈니에 의해 만들어진 후계기가 이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농담같은 이야기도 종종 있는 모양. 아무래도 쟈니를 먼저 봤던 이라면 해보는 게 당연한 생각이지만 워낙 시기적인 차이가 있다보니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이 당연하다.



영국의 트랜스 그룹 Above & Beyond의 곡 'Blue Sky Action'의 뮤직비디오는 이 영화의(초반부의) 실사판이다(...) 오마주에 가까운 듯.

5. 오마주

영화 전체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오마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캡틴이 액시엄을 체크할 때 나오는 음악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배경음악이었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며, 지구를 잊고 있었던 함장이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일어서는 부분에서도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연출이 오마쥬된다.

함장을 방해하는 메인 컴퓨터 AUTO는 대놓고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HAL9000을 오마쥬했다. 새빨간 붉은 렌즈를 번뜩이는 건 더 말할 것도 없는 HAL9000 그 자체. 또 우주선의 담당자보다 더 높은 권한을 가진 자에게 별도의 명령을 받아서 거기에 지나치게 충실하는 모습도 역시 비슷하다.

다만,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시작이 문명의 시작인 반면 월E의 시작은 문명의 종말이라는 점,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지구인이 외계 지성을 찾아 탐험하는 것인데 반해 월E에서는 지구인이 지구를 찾아다닌다는 점에서 대비적인 차이가 있다.

애플 기기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효과음이 여럿 들릴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 월E가 재부팅할 때 나는 효과음은 OS X의 부팅음과 완전히 같다. EVE의 디자인도 애플 기기를 연상시킨다.

최첨단 로봇인 EVE는 터미네이터3에 등장하는 역시 최첨단 모델인 T-X와 같이 플라즈마 캐논을 주무장으로 사용하며, 손 부분을 변환하여 무기로 사용하는 점이나, 여성 로봇임에도 과격한 공격성을 갖고 있고 영화 속에서 자석에 달라 붙는 연출이 등장하는 점은 상당히 비슷하다. 또한 월-E가 대량 생산된 모델이라는 점 역시, 터미네이터의 히트 상품 T-800과 설정에 유사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영화엔 위키질이 등장한다! 아래는 더빙판 기준 대사.
함장: 땅이라... 그 뜻이 뭐지?
(화면에 여러 장의 사진이 뜬다.)
컴퓨터: 땅. 세상을 덮고 있으며, 하늘, 바다 등과 구별할 때 씀.
함장: 우와. 그럼... 바다를 정의해 봐.
컴퓨터: 바다. 지구 표면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방대한 짠물로, 지구에 있는 오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함장은 이 짓을 밤새도록 계속한다. 피자[5] 항목에 도달 할때까지. 픽사 작가들 중에서도 겪어본 사람이 있는건가!

문제는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피자가 피자식물에서 난다고 믿게 된다(...) [6]
----
  • [1] 정확히 말하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Directive?" "Classified" "Name" "Wall-E" "Eve" 정도 뿐이라 번역가나 자막 제작자 입장에서 거의 3분의 1은 날로 먹는 셈(...)
  • [2] 현재 국내 출판 버전에서 프로스트와 베타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가 아닌 '내 이름은 콘래드'의 권말부에 수록되어있다.
  • [3] 스탠턴은 2003년 픽사에서 《니모를 찾아서》를 감독한 바 있다. 할리우드 극장 애니메이션 감독들은 이상하게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픽사나 드림윅스를 비롯한 미국 극장 애니들은 회사 이름만 더 돋보이고 감독은 잘 알리지 않기 때문이다. 브래드 버드는 실사 영화 감독해서인지 좀 알려진 경우. 2012년 스탠턴은 월트디즈니에서 제작비 3억 달러에 달하는 영화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을 감독하였으나 미국 흥행수익은 겨우 6800만 달러라는 최악의 흥행참패를 당하고 만다( 해외에서 2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긴 했으나 해외 지사 수익 및 세금, 인건비를 따지고 나면 여전히 엄청난 손해였다).
  • [4] 지구에 이미 식물이 자라던게 아니라 윌-E가 찾아낸 식물이 번성하는 연출이라는 의견도 있다.
  • [5] 그리고 춤에 대한 설명을 배경으로 유명한 두 로봇의 우주 유영이 펼쳐진다.
  • [6] 사실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게 오랜 피난 생활을 거치는 동안 엑시온 호에서는 이미 농경이란 단어가 아무 의미 없게 됐을 것이다. (700년이면 왕조가 세워졌다가 망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게다가 기계들이 모든 일을 하는 바람에 인간들은 말 그대로 놀고먹다 죽는게 인생이니...) 컴퓨터는 경작에 대해 "씨를 농지에 뿌린후 햇빛과 토지의 영양분, 물이 공급하는 식으로 먹거리를 얻는 행위" 이런 식으로 설명했을텐데, 현대인이야 이 먹거리가 곡식이나 채소 등을 일컫는다는 걸 알지만 가공된 음식밖에 보지못한 함장은 이 먹거리가 완성되어 나오는 음식 자체라고 이해했을 것이다. 가공되기 전의 밀가루나 채소 자체를 보질 못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