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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last modified: 2015-04-09 09:30:43 Contributors

Contents

1. 현진건의 단편 소설
1.1. 김첨지에 대한 해석
1.2. 드라마화
1.3. 뮤지컬
1.4. 애니화
1.5. 패러디
2. 래퍼 아웃사이더(가수)의 노래
3. 이문열의 단편 소설


1. 현진건의 단편 소설

1924년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 소설.[1] 일제강점기 하층민의 절박한 삶을 반전을 이용해 충격적으로 그려냈다. 물론 한국에서는 스타워즈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급으로 반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인력거꾼 김첨지는 가지 말라고 말리는 병든 아내를 두고 돈을 벌러 나오는데, 그날 유독 손님이 많아서 많은 돈을 벌었다. 기분이 좋아서 술을 거하게 마시지만 이상하게도 술을 마실수록 뭔가 우울해지고 친구 치삼이에게 아내가 죽었다는 불길한 농담까지 한다. 그래도 아내가 그리도 먹고 싶다던 설렁탕을 사서 만취상태로 집에 돌아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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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죽어 있더라는 내용.

작품 초반부터 김첨지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걸게 말하며 눈을 '바루' 뜨지 못한다며 아내의 싸대기를 날리는 폭력성[2]를 보인다. 퉁명스럽게 학생 손님을 상대로 1원 50전을 달라고 흥정을 하면서 싫음 걍 비맞으면서 가든가?라는건 덤. 술집[3]에선 친구들을 상대로 아내가 죽었다며 울다가 "사실 구라임 ㅋㅋ 나한테 속았다 ㅋㅋ" 하는 등 흥미로운 캐릭터. 집 앞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곤 폭력적으로 "남편이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아? 야, 이 오라질 년아! 주야장천 집안에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라며 허세를 부리는 장면도 캐릭터의 성격을 나타내는데 한 몫 한다. 이 대목은 또한 심리묘사에서도 명대목으로 불릴 만하다.

명대사로는

'역시 조랑복[4]은 할수가 없어. 먹어서 병, 못먹어서 병. 도대체 뭐가 문제야 왜 눈을 바루 못떠!'
'조팝(조밥)도 못 먹는 년이 설렁탕은. 또 처먹고 지랄을 하게.'
'야 이 오라질년아, 주야장천 집안에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7차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고등학교 문학(상)에 실려있었다. 새 교육 과정에서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비상 국어 교과서에는 내용만, 3학년 2학기 창비 국어 교과서에는 비평문과 함께 실려 있다.

지금이야 결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소설에 아내의 죽음을 암시하는 복선이 너무 자주 깊게 깔려 있어서 반전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결말이 너무 뻔히 예상된다. 하지만 이것은 작가의 의도적인 연출이기도 하고, 교과서에도 복선의 정석으로 많이 설명된다.

1.1. 김첨지에 대한 해석

싸대기를 때린 후 "김 첨지의 눈시울이 뜨끈뜨끈한 듯하였다"란 대목과 결국 아내가 먹고 싶다던 설렁탕을 사 오는 것으로 아내에 대한 애정만큼은 깊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술집에서 고인드립을 친 것이나 난동을 피운 것은 아내가 죽었을 것이라는 예감에서 나온 불안감이라고 중등 교과서는 해석하고 있다. 처음에는 동료들과 농담을 하면서 웃다가 갑자기 엉엉 울면서 아내가 죽었다고 하자, 동료들도 걱정이 되었는지 빨리 집에 가보라고 하지만 김첨지는 농담이라면서 술 다 마시고 간다고 고집을 부린다. 아마 아내의 죽음이 진짜 기정사실이 되어버릴까봐 차마 확인하기조차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다만, 해석 중에는 아내에 대한 김 첨지의 애정이 깊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으니 심심하면 참고할 것. 이 주장은 1920년대 당시 설렁탕이 그리 비싼 음식이 아니었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 당시 조선총독부가 고시한 표준 가격에 따르면 설렁탕 한 그릇의 가격은 5전으로, 한 그릇에 15전인 비빔밥보다 훨씬 저렴했다[5]. 특히, 김 첨지가 술에 취한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당시의 술값은 가장 저렴한 주막에서, 두부나 김치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취할 정도로 마셨을 때 대략 5전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하루 술 안먹고 돈 좀 보태면 설렁탕 한 그릇 사다주는 것은 크게 힘들지 않았던 셈[6]. 뭐, 이런 식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고, 이 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중에서도 당시 인력거꾼들의 높은 노동강도를 생각하면 술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고열량과 취기로 고된 노동을 견디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에 가까웠으므로, 현대 기준으로 술 하루 안 먹으면 된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냥 참고만 하자. 참고로 본문에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첨지' 라는 말과 '사흘 전부터 설렁탕 국물이 마시고 싶다고 남편을 졸랐다.'라는 말을 보면 돈을 벌지 못해 사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상술된 아내에게 애정이 깊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은 이 시대의 부부관계나 여성의 위상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사실 이런 의견 자체가 나오는 게 의아한 점이 그냥 집안 어른들한테 물어봐도 그 당시 보편적인 사회상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아프다고 집밥 말고 다른 음식을 일부러 사먹이는 일은 이 시대는 물론 1960년대까지도 보기 드물었고 그런 사람이 특이한 사람이었다. 집안에 1910~30년대 출생하신 어르신이 아직 생존해 계신다면 직접 물어봐도 동일한 대답이 나온다.오히려 돈 많이 벌었다고 술값이나 투전, 계집질로 탕진하지 않고 설렁탕을 사다 먹이는 걸 보면 애정이 각별한 건 맞다. 그냥 남자가 돈 좀 더 벌었다고 집안식구들 먹으라고 간식거리 사오는 행위 자체가 무척이나 드물었던 시기다. 게다가 하류층이 집에 있는 가족에게 뭔가 별식을 사다 먹이는 행위는 그 가족 구성원의 건강이 극히 위중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일종의 사망플래그이기도 하다.

일본애니 오타쿠들 사이에선 반농반진으로 비극적 인물인 김 첨지는 시대를 앞선 한국남자 츤데레욕데레로 평가 받는다. 김유정동백꽃에 나오는 점순이와 함께 한국 현대소설 대표 츤데레로 꼽힌다.흠좀무.

1.2. 드라마화

MBC 베스트극장에서 번안돼서 방영한 바 있으며, 원작과는 다르게 80년대로 무대를 바꾸었고 서울의 택시기사 이야기로 바꾸었기 때문에 시대적 공감은 더 되는 편.

1.3. 뮤지컬

극단 팀영이 연극 '운수 좋은 날'을 각색해 '아내의 선물'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만든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시작은 소설 마지막 부분인 아내(극중 설정으로 이름이 '연희'다.)가 죽고 난 뒤 7년 뒤로 아내의 제삿상을 차리면서 김첨지와 아들 개똥이, 김첨지의 친구 치삼이 서로에게 숨겼던 비밀을 공유하게 되고, 7년전 ‘운수 좋은 날’에 있었던 일들의 베일이 벗겨진다는 내용이다.

1.4. 애니화

제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개막작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으로 애니화되었다.제목에서는 가운데에 위치했지만 실제 상영에서는 마지막으로 상영되었다.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1.5. 패러디

2. 래퍼 아웃사이더(가수)의 노래


1집 Come Outside에 수록된 곡. 씹하이톤 언더시절 노래라서 유명한 노래는 아니다. 제목과 가사내용은 당연히 1번 항목. Sio가 피쳐링했다.

가사:

Verse - Outsider)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어
그날은 왠지 손님이 많아
첫 번에 삼십 전 둘째번 오십 전
오랜만에 받아보는 십 전짜리 백통화 서푼에
손바닥 위엔 기쁨의 눈물이 흘러
컬컬한 목에 모주 한잔을 적셔
몇 달 포 전부터 콜록거리는 아내
생각에 그토록 먹고 싶다던
설렁탕 한 그릇을 이제는 살 수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문득 떠올라
아내의 목소리가 거칠어만 가는 희박한 숨소리가
오늘은 왠지 나가지 말라던 내 옆에 있어 달라던
그리도 나가고 싶으면 일찍이라도 들어와 달라던
아내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려와
나를 원망하듯 비는 점점 거세져
싸늘히 식어가는 아내가 떠올라 걱정은 더해져
난 몰라 오늘은 운수 좋은 날
난 맨날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정말 운수 좋은 날

Sabi) x2
헤이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부르고 불러도 대답없는 너 너

Verse - 425)
서방이 왔는데 왜 넌 나와 보질 않냐
일부러 더욱 크게 소리질러 보았지만
허공에 찬 메아린 내 가슴을 짓눌러와
문을 열어 재껴보았더니 쾌쾌한 추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수많은 옷가지와
병인의 땀 섞인 냄새가
오라질 년 주야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어서 일어나지 못해 서방이 납셨는데
크나큰 호통 이어진 발길질
하지만, 묵묵 부답의 아내
내 안에 걱정은 커져만가네
젖을 빨지 못한 아들 녀석의 울음 소린 커져만가고
가슴에 맺힌 응어린 더욱 굵어져 가고
초점 없는 눈빛은 천장만 바라보네
두 뺨의 눈물과 걱정은 바로 현실이 되고
그리곤 오늘은 어쩐지 운수가 좋더니만

Sabi) x2

Hook)
헤이하 떠나갔네 너는 어디로 갔니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부질없는 것들 내게는 너뿐
마지막 한마디만 인생은 짧디 짧은 단편소설
그 소설에서 얼마나 값진 깨달음을 얻는가가 관건

Sabi) x4

3. 이문열의 단편 소설

1번을 모티브로 한 이문열의 단편 소설이다.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분에 넘치는 호강을 한 남자가 단 하루 만에 파멸로 끝을 보고 만다는 음울한 이야기이다. 이문열 특유의 "비틀린 학도"가 등장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론 특색이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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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위키문헌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다. http://ko.wikisource.org/wiki/운수_좋은_날
  • [2] 그 문단을 보면, 김첨지의 아내가 익지도 않은 밥을 손으로 쑤셔넣듯이 급히 먹어 아주 오지게 체한 대목이 나온다. 너무 심하게 체해서인지 간질발작 증세를 조금 보인 듯 한데, 김첨지는 그 상황에서 싸대기를 때려서 발작을 가라앉혀 보려는 시도를 한 것이라 해석해 볼 수도 있다.
  • [3] 여기서 음식을 묘사하는 부분이 아주 찰지다. ....추어탕을 끓이는 솥뚜껑을 열 적마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흰 김, 석쇠에서 빠지짓 빠지짓 구워지는 너비아니 구이며, 제육이며, 간이며, 콩팥이며, 북어며, 빈대떡...
  • [4] 조랑(또는 조랭)은 경기 사투리로 작거나 보잘것 없는이라는 의미의 접두어다. 조랑+말, 조랭이+떡 같은 경우가 좋은 예. 즉 조랑복이란 보잘 것 없는 복을 의미한다
  • [5] 당시의 설렁탕은 다른 요리에 쓰지 못하는 잡뼈와 잡고기를 물에 끓여서 양까지 불린 음식이었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 [6] 식량과 물자 부족이 극도로 심각해진 40년대에 비한다면, 사실 20년대는 견딜만 한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