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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골

last modified: 2014-09-16 11:31:58 Contributors

한자로는 모두 龍骨이다.

Contents

1. 의 선수에서부터 선미까지를 지탱하는 중심축
2. 한약재의 일종


1. 의 선수에서부터 선미까지를 지탱하는 중심축

영어로 쓰면 마스토돈 본(mastodon bone), 또는 킬(keel)이라고 해서 용과 직접 관련은 없다.

배의 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의 크기가 곧 배의 크기를 결정한다.

예전에는 배의 재질이라고 해 봤자 전부 나무였기 때문에 용골로 쓸 수 있는 각재의 크기의 한계상 주로 긴 나무 축에 좌우로 갈비뼈를 붙이듯이 건조하는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먼저 선저에 긴 용골을 설치한 뒤, 이 용골에 늑골과 뱃전을 붙이는 방식으로 선체를 만드는 것. 서양선뿐만 아니라, 중국 정크선이나 일본의 화선도 이러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선에는 주로 평탄한 형태의 저판(低板)을 만들고 그 위에 담 쌓듯이 배를 만들었다.[1] 이러한 형태의 배는 선회력이 좋다는 장점(판옥선 같은 경우에는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했다!!)이 있지만, 대신 능파성이 떨어지며 조파저항으로 인한 속도 저하가 용골을 사용한 첨저선보다 크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한선의 경우 군형을 잡기 위해 선체 아래에 돌과 바닥짐을 적재해 밸러스트로 사용하고 키를 유달리 크고 길게 만들어 현대 요트의 센터보드의 역할을 하도록 했으며(한선 항목 참조), 정크선 중 한선과 구조가 비슷한 사선의 경우 배의 좌우에 별도의 날개 모양의 피수판을 달아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에는 주로 배 밑판을 금속을 이용해 통짜로 만들고, 그 위로 벽을 쌓듯이 배를 만들며, 외양선의 경우에는 흔들림을 막기 위해 아래로 길게 판 형태의 용골(센터보드)을 내리기도 하며, 특히 크기는 쥐톨만하면서 대양으로 잘도 나가는 요트가 대부분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2. 한약재의 일종

굳이 영어로 쓰자면 드래곤 본(dragon bone). 판타지에서도 드래곤 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유래는 이름 그대로 . 오랜 옛날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땅 속에서 뭔 지 모를 뼈 같은 게 나오면 환상종인 동물의 뼈라고 착각했는데,[2] 대부분을 용의 뼈로 생각했다. 다만 서양 쪽의 경우 용을 악마의 화신으로 여겨 꺼렸던 반면 동양 측은 영험한 것으로 여겨 이걸 약재로서 쓴 것. 한마디로 돌을 갈아마셨단 소리다.

아무튼 그 실상을 보면 귀갑이나 뼈 화석한약재로 쓴다는 건데 땅 속에서 캐낸 오래 묵은 뼈라면 종류에 상관 없이 사용했다. 옛날엔 공룡 화석 등이 사용되었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아까운(?) 공룡 화석 대신 매머드 등의 화석을 쓴다. 아니 그것도 아깝긴 마찬가지잖아.
약효는 중진안신으로, 흥분을 가라앉히는 용도. 화석화 된 뼈인 만큼 주성분은 CaCO3(탄산칼슘)이지만 약리가 명확하지 않아 위산 중화가 아닌가 싶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속 쓰릴 때 우유 마시면 안정되는 것과 유사할 듯.
고생물학의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이 그 옛날처럼 멍청하진 않기에(...)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약재라 대체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한다. 근데 또 돌을 갈아 먹이는 건 아니겠지.[3]

갑골문이 발견되기 전, 당시 갑골을 당대 사람들은 용골로 취급해 한약재로 쓰였다. 19세기 후반, 갑골문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당대의 학자들도 이것이 고대 문자인 것은 알았으나 정확히 어느 시대에 쓰여졌는지, 무슨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 지까지는 알지 못 했다. 그러다가 아픈 친구를 위해 약을 짓던 조의 학자 유악(劉鶚, 1857~1909)은 거기에 이상한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깜짝 놀란 그는 이 뼛조각을 모아 여기에 새겨진 글자를 연구하였다. 놀랍게도 이 글자는 지금부터 3천 년도 더 옛날인 나라 때의 것이었다. 자칫 인간의 오해로 문화 유산이 사라질 뻔 했던 사례로, 혜초오천축국전,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등과 맥락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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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일부 화선도 용골이 없는 식으로 만들지만, 한선에 비해 훨씬 바닥이 좁아 한선과 같은 선회력은 보여주지 못하는 첨저선이다.
  • [2] 실제로 프로토케라톱스의 뼈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그리핀의 뼈라고 여겼던 적이 있다.
  • [3] 산골(황철광을 말하는 것으로 상골, 자연동(自然銅)이라고도 한다. 황화철(FeS,2,)이 주성분. 주로 골절 치료에 사용한다.)이나 , 활석, 주사도 약재로 쓰이고 있으니 돌을 약으로 쓴다는 게 꼭 이상한 것만은 아닐 듯하다. 어딜 가나 돌팔이가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