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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last modified: 2015-03-05 23:19:23 Contributors

鹽田

갯벌에 칸막이를 만들고 바닷물을 들이고 농축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서 소금을 채취하는 것.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을 천일염이라 부른다.

의외로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별로 없다. 구할 수 있는 식량의 특성상 염분의 수요는 바닷가보다 육지쪽이 높았고, 그렇기에 소금이 고픈 육지에선 땅에서 암염 등을 캐서 소금을 구했다. 한국에서는 서해안 지역에 염전이 매우 많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물어보면 알겠지만, 염전의 일은 웬만한 막노동은 비교가 안되는 아주 힘들고 고된 일이다. 하루종일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가운데 계속 소금물을 엎고 엎고 엎어야 하는데다, 쉬지도 못하는 까닭에 돈을 많이 준다 하더라도 버티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조선시대 형벌중 하나가 이 염전으로 보내버리는 것도 있었다. 게다가 그때는 지금과 달리 손으로 일일히 바닷물을 퍼올리고 하는 등 더 고됐다. 장비가 허술한건 더 말할 것도 없고.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인지라 타짜에서 고니가 염전꾼들 주머니를 도박으로 털자는 삼손이의 꼬드김에 "싫소. 염전일이 얼마나 고된데 그런 돈을 털어먹는가?"라고 딱 잘라 거절하는 장면이 있다.

중간에 들어가는 불순물들에 따라서 소금의 품질이 달라지는데, 사실 염전이란 환경이 절대 깨끗하지가 않다. 요즘에는 기계도 사용하기 때문에 기계에서 나오는 기름이나 매연은 물론, 염전 노동자들이 더럽게 일하기 시작하면... 과거에는 이 정도가 매우 심했는데, 조선시대 실록에 중국에서 온 사신들에게 진상하는 음식에 간장을 써야하는지 소금을 써야하는지 의논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신하들이 조사해서 첨언하기를 염전에서 일하는 소가 눈 똥오줌이 염전속에 고대로 들어간다 라며 더러우니 차라리 간장을 쓰자고 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

이 염전에 생물이라고 있을거 같지 않지만, 의외로 뭔가 징그럽고 걸쭉한 고염 농도에서 서식하는 생물체들이 있다고 한다. 물 속에는 풍년새우[1]가 서식하고 염전 모래밭에는 무녀길앞잡이면초, 퉁퉁마디 등이 뛰어다닌다.

최근 신안군 염전 일대에서 주민들에게 사실상 인신매매된 채 임금착취 강제노동을 당하다 구출된 사례가 보도되어 파문을 빚기도 했다.

참고로 현대인들이 알고 있는, 얕고 넓은 웅덩이에 바닷물을 가둬서 만드는 염전은 일제강점기에 개량되어 들어온 방식이다. 전통적으로 만들던 소금인 을 만드는 염전은 이와는 약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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