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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last modified: 2016-09-03 22:36:02 Contributors

  • 법적인 내용은 내란을 참조.

Contents

1. 개요
2. 시대별 정의
3. 역적에 대한 대우
4. 기타

1. 개요


逆敵. 반역자를 일컫는 말. 비슷한 말로 대역죄인이 있다. 충신과 반대되는 개념이고, 간신과는 간신 쪽이 역적의 교집합에 해당되는 단어. 간신들이 물론 결과적으로 나라 자체에 역적이지만, 역적이 모두 간신이라고 하긴 힘들다. 오히려 이전까지 충성을 지키다가 어쩔 수 없어서(군주의 토사구팽 등) 나라를 엎는 경우가 그것이다.

정확히는 역적이라 하는 개념은 전근대의 왕조나 그와 유사한 독재 에서 쓰는 개념으로, 그 자체가 현대인의 입장에서 딱히 악이거나 선인 것은 아니다. 단지 왕과 대립하여 반역을 꾀한 자를 칭할 뿐이다. 현대적인 민주국가에서 반역을 꾀할 경우에는 내란죄, 외환죄 등에 해당되며 이 때도 역적이라고 규탄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것도 역적과는 다르다.

2. 시대별 정의

고대, 중세(봉건)시대에는 황제이 하늘의 명을 받아 국가를 통치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에,[1] 이러한 지배자에게 거역하면 하늘의 권리에 도전한다고 여겨 '역천(逆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과거 정쟁이 심하던 시기에는 반대파를 '역적'으로 몰아붙여서 죽여대는 일이 비일비재하였고 특히 '왕실 혹은 황실'이 정쟁에서 얽힐 경우 높은 확률로 패배측은 역적으로 몰려서 고문 후 사형으로 넘어가기 일쑤였다. 또한 지배자의 친위쿠데타에서도 흔히 쓰였다. 권신을 물리친 다음에 '이놈은 어명을 날조하고 황제를 모독하는…' 따위의 죄목을 붙여서 고문하고 삼족의 씨를 멸하기도 하였다. 어찌되었든 이 죄목이 붙으면 국가적 탄압을 매우 합당하게 저지를 수 있었으므로 당대 권력자들에게 다양하게 쓰인 죄목.

허나, 삼국시대와 같은 난세에서는 요즘의 좌빨,수꼴과 같이 본래의 뜻으로 쓰이기 보다는 단순히 상대방을 비하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조조가 헌제를 끼고 다른 제후를 공격할 때 항상 내세우는 명분이 '천자의 명을 거역한 역적을 친다!'는 것이고, 이에 대항하는 상대 제후의 논리는 '감히 천자의 명을 빙자하여 권세를 농단하는 저자야말로 진짜 역적이다!'는 식. 한 왕조가 망하고 삼국이 들어선 뒤에는 이런 식이었다. 위나라는 '우리는 한 황제로부터 선양받은 진짜 정통 왕조이니 우리에게 거역하는 놈들은 다 역적!', 촉(촉한)나라는 '아놔, 우리야말로 진짜 한의 혈통을 이은 한나라거든요? 위는 이신벌군(以臣伐君)한 역적놈임!'이라고 주장했다. 오 : 우린... 어, 음...
여기서는 삼국시대의 예시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이리 저리 참 많이 쓰이고 참 사람 많이 죽인 죄목이다.

'성즉군왕 패즉역적'(成卽君王 敗卽逆敵)[2] - 즉 성공하면 충신, 혹은 군왕(영웅)이 되지만 실패하면 이 항목으로 분류된다는 말이 있다. 쉽게(?) 요즘 말로 얘기하자면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인 일을 이르는 말이지만, 요즘은 '역사는 승자의 것'이란 말과 함께 결과지상주의를 옹호하는 부류들에 의해 남발되고 있다. 역사 속 실패한 사례로는 묘청이나 이괄의 난, 성공 사례로는 이성계위화도 회군이 대표적이다.

물론 옛날에나 성공하면 역성혁명이라고 해 주지, 요즘 시대는 민주주의 시대인 이상 이런 걸 해봤자 성공해도 병신역적이다. 모 장군님은 탱크로 머리를 날려버려야 한다고 한다.

이 분야의 본좌로는 망탁조의가 종종 언급된다. 특히 왕망.

3. 역적에 대한 대우

반대자에 대한 유전자 레벨의 말살

전근대 시절에는 역적으로 몰리게 되면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혐의로 엮일 정도라면 후에 신원(혐의를 벗고 명예를 회복)이 된다고 해도 그 동안에 일족들 대부분이 거진 갈려나가고, 확정되면 두말할 것도 없다. 삼족[3]은 몰살 확정이고, 운좋게 살아남는다고 해도 이후 평생을 숨어 살거나, 혹은 사회 활동이 사실상 끝장난다.

조선의 경우, 역적으로 몰린 사람의 가문 출신은 아예 과거 시험도 보지 못하게 했다. 관직 활동이 사실상 사대부의 중요한 의무요 생계수단임을 생각하면 이는 치명적이다.[4]

그리고 가까운 가족들은 노비로 전락하는데 역적의 자손이 되어 노비로 전락하면 그야말로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된다. 사극에서야 그냥 욕 좀 먹고 얻어맞는 정도지만 조선시대 노비의 인생이란 요즘 섬노예 보다 더 지독하며 여성의 경우에는 관기(성노예)로 전락하는 것도 덤으로 따라온다.

역적으로 지목된 이들 중 특이 사례로는 정도전을 들 수 있다. 알다시피 정도전은 이방원과의 권력투쟁에서 패한후 정적이 아닌 역적으로 귀착된 인물이다. 어찌되었든 흥선 대원군 때 복귀되기 전까지는 가장 오랜 기간 국가 공인 역적으로 지명된 인물 중 하나였다.[5] 단, 이건 국가 정책 상의 이야기였고, 실제 정도전은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유림에게 많은 존경을 받았다. 또한, 정도전은 역모가 아닌 '종친모해죄'로 처벌받은 것이라 그 자손들에게까지 해가 가진 않았다.

사실 고대에 있어서 현 정권에 대한 역모행위는 단지 정권 수뇌부에 대한 도전만이 아니라 그 정권을 정점으로 한 "사회 시스템 전체에 대한 타도"를 의미한다. 고로 이러한 역모행위는 그 사회 시스템이 아직 건재한 상태에서는 단지 지배층 뿐만 아니라 전 사회계층의 분노의 표적이 되기 마련이고, 고로 극소수의 하층이나 혹은 기존 사회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소외된 지식층만 이런 역적 행위에 공감하고 동참하게 되는데, 이러한 하층 - 예를 들어 천재지변에 의한 유민(流民) 등이 이런 역모행위에 동참함으로서 왕조를 뒤엎는 한 동력이 되기도 했다. 바로 이 때문에 지배세력으로서는 이런 동조세력의 규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역자들을 엄벌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4. 기타

현대 사회에선 매국노들이나 쿠데타의 주역들 같이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경우가 바로 역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포츠 및 단체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말아먹고 나아가 팀의 패배에 큰 기여(…)를 한 이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며 간혹 외국 팀의 감독으로 부임해서 자국의 대표팀을 격파한 감독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6]

북한에서는 현재에도 국가차원에서 매우 즐겨쓰는 표현이다. 북한에서 남조선 역적 괴뢰 도당 ~ 운운하며 떠들었다는 뉴스는 안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당연히 이런 개소리를 따라하거나 동조하는 건 코렁탕의 지름길이니 그러지 말자.

창작물에서는 이런 캐릭터들이 흑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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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선민사상, 왕권신수설 등의 학설로 유명하며 고대 중국에서 황제를 천자라고 불렀던 이유는 '하늘의 제사를 주관하던 자' 혹은 '하늘의 아들' 이라는 신성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의 덴노 역시 신의 후손이라고 자칭하기도 했으며, 단군설화에서도 천제의 아들 환웅이 등장하는 대목에서 고조선 성립 세력이 이러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 [2] 좀 더 짧은 동의어로 '성왕패구'(成王敗寇)란 말도 있다. 성공하면 군왕, 실패하면 도적이라는 뜻으로 장자가 한 말.
  • [3] 혹은 구족(九族). 본가 / 처가 / 외가의 각 3대(조부, 아들, 손자)
  • [4] 그 대신 실제 사례는 없지만, 역모 혐의에 연루되었다 무고함이 밝혀진 사람의 경우에는 훗날 당상관 승진에서 최우선 진급 등의 보상을 하게 되어 있었다.
  • [5] 그 예중의 하나가 바로 그의 호인 삼봉인데. 조선시대 굵직한 역모 사건엔 언제나 스스로를 삼봉이라 칭하는 인물이 지목되었다.특히 정여립의 경우는 정감록과 상봉의 더블크리를 먹은지라 그 유혈이 조선시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심히 낭자했다.
  • [6] 대표적인 예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들 수 있다. 유로 2008 8강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조국인 네덜란드 대표팀을 격파하였다. 다만, 이 경우에는 전자에 비해 용례가 적은 편으로, 예를 들어 다른 나라 대표팀 코치나 감독으로 발탁된 한국 코치들을 이렇게 칭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아마도 한국 스포츠계의 고질적 병폐 때문에 생긴 동정표가 원인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