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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오크

last modified: 2015-04-03 13:44:32 Contributors

Anti-Orc가 아니다

Contents

1. 터키 남부의 고대 도시
2.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프로토스의 도시

1. 터키 남부의 고대 도시

Ἀντιόχεια (그리스어, 안디오히아)[1]
Antiochia (라틴어, 안티오키아)
Antioch (영어, 앤티억)
Antakya (터키어, 안타키아)

정식 명칭(?)은 오론테스 강변의 안티오키아 혹은 시리아의 안티오키아이다. 왜냐하면 알렉산드리아처럼 안티오키아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 가령 오늘날 터키의 가지안텝(Gaziantep)의 헬레니즘 시절 명칭은 '타브로스산맥의 안디오히아' 였다. 물론 이것은 레니즘 시대 이야기이고, 로마 시대 이후로는 상관없다.

원래 메로에(Meroe)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이었는데 알렉산드로스 3세의 부하였던 셀레우코스 1세가 디아도코이 전쟁에서 시리아를 차지하면서 신도시로 계획 건설한 것이다. 안티오케이아라는 이름은 그의 아들인 안티오코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셀레우코스 1세는 그 외에도 많은 도시들을 틈 날 때마다(...) 만들었는데, 그 중 이 오론테스 강변의 안티오케이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결국 그 아들 안티오코스 1세 시대에 셀레우코스 왕조의 수도로 정해졌다.

그 전성기에는 이집트알렉산드리아와 자웅을 겨루며 '동방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고, 로마 제국 시대에는 인구수가 무려 100만에 달할 정도로 거대해졌다고 한다. 당대에는 로마 제국 내에서 3번째로 거대한 도시였다는 듯.

그러나 그냥 대도시가 아닌 중동에 위치한 대도시였던지라, 결국 이곳이 기독교도들의 본거지가 되어 로마 제국 내 다른 곳들로 기독교를 퍼뜨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예루살렘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예루살렘은 유대인 때문에 가장 반항이 잦은 속주인 유대 한가운데 위치한 관계로 그 만큼 탄압도 심해서 대도시이면서도 예루살렘 근처에 있고, 유대 속주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변방에 위치한 안티오키아쪽은 탄압을 피해 온 기독교도들로 넘쳐나게 되었다고 한다. 총 인구들 중 1/5가 기독교도였다니 할말 다한 셈. 이후 기독교도들의 성지들 중 하나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로마,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 예루살렘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대 기독교 세계의 5대 대주교구 가운데 하나.

그러나 100만 명에 달하던 인구를 자랑하던 이 도시는 거대한 지진으로 괴멸적 타격을 입는다. 전승이 아닌 실제로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 지진이며, 현재의 건물과는 달리 석조를 쌓아 만들었던 로마 건물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저녁밥 먹다가 말고 생매장당하고 말았다.[2] 이후 많은 로마 황제들이 이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도시 이름을 바꾸기도 하고, 공중토건 사업을 진행하는 등 노력했으나 이후 서서히 쇠락하고 만다. (서양의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수백 년에 걸쳐 천천히 쇠락했다. 이유는 후술하는 항구기능의 쇠퇴와 연관되어 있다.)

서로마 제국 멸망, 그리고 동로마 제국의 삽질 크리로 이 인근 지역들은 이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안티오키아는 예루살렘과 달리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점이고, 수도인 콘스탄티노플과의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동로마 제국은 이곳을 수복, 유지하기 위해 악전고투하였고, 실제로 수복한 기간도 꽤 된다. 하지만 1085년 경 튀르크 세력에게 빼앗기고, 쉴 틈도 없이 1차 십자군 전쟁의 발발로 십자군에게 점령당했다. 게다가 십자군 지휘관 중 하나였던 타란토 공작 보에몽이 이곳을 개인적으로 차지하여 안티오크 공국(Principality of Antioch)을 세웠다.

그 후 십자군의 주요거점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13세기 맘루크 왕조의 술탄 바이바르스에게 점령당하여, 주민들은 모두 학살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가고 도시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그 이후로는 별볼일 없는 깡촌으로 전락했다. 여기까지가 안티오크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다.

깡촌이 된 이유는 바이바르스의 파괴행위도 있지만,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탓이 더 크다. 원래 안티오크는 내륙으로 약간 들어간 만에 있는 강에 항구를 두었기 때문에 도시 자체는 해안선에서 20km나 떨어져도 충분히 수운을 담당할 수 있었으나, 장기간에 걸친 환경파괴 및 사막화로 인해 강이 운반하는 퇴적물이 많아지면서 강바닥이 상승한 것은 물론, 만도 서서히 메웠기 때문에 보기만 멀쩡하지 큰 배가 드나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터키 소속으로 안타키아라는 이름의 인구 20만짜리 고만고만한 국경 근처에 있는 작은 지방 소도시다.

고대 시리아 지역의 중심지였다는 역사적 설명 때문에 착각하기 쉬운데, 현재 안타키아는 시리아가 아니라 터키 땅이다.[3] 현재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하는 시리아 국가의 영역은 고대에는 코엘레 시리아(Coele-Syria)라고 불렸으며,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 시리아였다. 하지만 우마이야 왕조가 다마스쿠스를 수도로 정한 이래 점차 지역 중심지의 자리를 다마스쿠스에게 내주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시리아 지역의 범위도 변하게 된 것이다.

개신교계열에서 쓰이는 성서에서는 '안디옥'이라고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특산물로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이 있다.

2.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프로토스의 도시



스타크래프트 안티오크 맵.

모티브는 1에서 따온 듯하다.

프로토스의 중요한 도시로 프로토스의 오리지널 미션 초반부에서 굵직한 사건들은 다 여기에서 일어났다. 프로토스 첫번째 미션부터가 바로 저그에게 공격당해 고립된 피닉스와 그의 수하들을 도와 안티오크를 지키고 저그를 퇴치하는 것이었으며, 결국 집정관과 알다리스가 시온 지방의 저그들을 격퇴하러 간 사이(3번째 미션) 이곳을 지키던 피닉스가 저그의 습격을 받아 리타이어 하게 된다.


게임상에선 아이어의 도시답게 밀림 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느낌이지만, 기괴하게도 그 후 중간 동영상 피닉스의 죽음(Fenix's Fall)에서는 일대가 밀림이 아닌 황량한 사막처럼 묘사되었다.[4]

훗날 아이어가 저그에게 완전히 함락되고 프로토스가 아이어에서 샤쿠라스로 후퇴하기로 결정하자 이 도시도 덩달아 버려졌으며,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샤쿠러스로 피난간 아이어의 프로토스들은 다크 템플러들의 텔레마트로스와는 별도적인 자체 도시를 건설하고 이를 '뉴 안티오크'로 명명했다. 프로토스족이 안티오크를 얼마나 중요시 여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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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고전기 시절에는 안티오케이아 라고 부르긴 했다.
  • [2] 한 그리스인은 공회당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은 순서를 떠올려가며 훼손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이를 응용해 기억술이라는 분야를 발전시켰다.
  • [3] 다만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꽤 가깝다.
  • [4] 해외 위키에 따르면 저그와의 전쟁을 거치면서 (각종 화기 사용과 저그의 활동 등으로) 아이어의 수많은 밀림들이 민둥산 + 사막화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