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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

last modified: 2015-12-19 14:43:52 Contributors

Contents

1. 소개
2. 이름과 의미
3. 성격
3.1. 정신승리
3.2. 거만과 비굴
4. 작중행적
5. 여담

1. 소개

루쉰의 소설 아Q정전주인공. 정신승리의 원조.

특별한 직업도 고향도 없는 날품팔이이며, 비참한 삶을 살다가 줄을 잘못 서서 비참하게 죽는다.

2. 이름과 의미

본명은 아꾸이(阿Quei[1])지만 줄여서 아Q라고 부른다.

아Q의 아(阿)자는 당시 중국 일반인의 이름에서 가장 흔한 글자다. 그리고 Q는 Quei를 뜻하는데, 이것도 역시 가장 흔한 이름중 하나다. 루쉰은 작중에서 아Q의 이름은 자신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서 Q자가 정확하게 무슨 글자인지 명시하고 있지 않은데, 이 설정은 아Q가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무지한 당시의 중국인 그 자체를 상징하고 있다는 해석을 할 수 있게 한다. [2][3]

3. 성격

3.1. 정신승리

아Q가 건달들에게 맞게 된 이유가 Q햏햏한데, 체구도 볼품없었던 아Q는 머리에 흥분하면 빨갛게 충혈되는 스럼까지 있었고, 그 부스럼을 부끄러워해서 사람들에게 그 부스럼과 발음이 비슷하거나 자기 부스럼처럼 밝아지거나(...) 해서 그 부스럼을 연상케 하는 글자를 피휘를 시키며(!) 사람들이 실수로라도 그 글자를 자기 앞에서 쓰면 그 부스럼을 온통 붉히며 화를 냈다. 현대의 한국에서 이것과 가장 가까운 사례는 아마도 마프리카인 듯 싶다.

그래서 건달들은 좆만이가 깝치네? 식으로 놀려댔고, 아Q는 거기에 대고 익히 알려진 그 정신승리법을 쓴 것.

아Q는 자기가 쓰고 있는 정신승리법을 자신을 괴롭히는 건달에게 줄줄줄 불어버리는데(멍청한 것...) 그 얘기를 들은 건달이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서 아Q를 구타하며 아Q 자신의 입으로 정신승리법을 부정하도록 위협하는데, 맞는 자리에서는 자신의 정신승리법을 부정하다가 돌아서자마자 그 치욕(?)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정신승리법을 만들어 낸다.

인터넷상에서 쓰이는 '정신승리'라는 말은 아Q정전에서 가장 처음 나오는 정신승리법을 뜻하는 의미로 자주 쓰이는데, 그건 작중에서 아Q가 쓰는 수많은 정신승리법의 일부 중 일부에 불과하고 (...) 그런 정신승리법이 깨질 때마다 정말 징하게도 새로운 정신승리법을 만들어서 덧대는 것이 아Q정전의 진짜 백미.이쯤 되면 부처가 따로 없다

피Q하고는 관계없다

3.2. 거만과 비굴

아Q의 성격은 매우 '거만'하면서 동시에 '비굴'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동네 부잣집에 대해서 "나는 사실 저 집안과 같은 성씨다."라고 자랑하고 다닌 적이 있는데, 그 때 걸려서 그런 짓 하지 말라고 욕을 직싸게 먹었기 때문에 아Q의 성씨를 확실히 알 수 없게 되었다(…).

부자나 건달 등, 힘이 강한 사람 앞에서는 빌빌 기지만 눈 앞에서 사라지고 나면 잘났다는 듯이 거만하게 군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승 같이 힘이 약한 사람 앞에서는 희롱을 일삼는 등 거만한 모습을 보인다. 비슷한 동네 찌질이인 샤오디(小D)와는 앙숙으로, 건달들이 부추기면 둘이서 검투사 놀이 서로 싸우는 것이 일상사(…).

"일을 잘 한다."는 것이 그나마 자랑거리인데, 별건 아니고 그냥 낮에 웃통벗고 있는걸 본 노인이 "아큐는 일을 잘하네."라고 칭찬해준 것이 계기.

가진 것 없지만 보수적인 성격이고, 부잣집 아들이 서양 옷을 입고 다니는걸 비판하는 등 중국 전통 윤리에 집착한다. 물론 별로 배워서 그런건 아니고 본인이 윤리를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4. 작중행적

성황당에서 살며, 날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느날 여승을 희롱하다가 여승에게 "대를 이을 자손도 없는 아큐 놈!"이라고 욕을 먹고, 여승의 분 냄새를 맡으면서 여자를 사귀어야 겠다는 꿈을 품게 된다. 그런데 물론 제대로 된 집도 직업도 없는 아큐에게 시집 올 여자가 없으니 고민하는데, 부잣집 아들의 결혼 잔치에 일을 하러 갔다가 그 집 과부 하녀가 자신에게 결혼식의 화려함을 기뻐하며 이야기하는 걸 보다가 갑자기 "나랑 결혼해줘!"라고 고백한다.

물론 과부는 부끄러워하며 도망가버렸고, 아큐는 즉시 걸려서 죽도록 처맞고 그나마 날품팔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유일한 재산인 누더기를 저당잡혀 생활비를 마련하다가, 성황당에서도 쫓겨나게 되자 큰 꿈을 품고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게 된다.

도시로 갔던 아큐는 어느날 갑자기 좋은 옷을 입고 큰 돈을 보여주며 나타나서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사실 이것도 별건 아니었고, 도시에서 어떤 도둑과 함께 도둑질을 하게 되었는데 그 도둑이 물건 보따리를 담 밖으로 던진 다음 잡혀버려서 소동이 나자 그 보따리를 가지고 줄행랑을 쳐서 그나마 몫돈을 손에 쥐게 되었던 것이다(…).

아큐가 돈을 쥐게 되자 다시 보았던 사람들은 역시나 아큐가 시시한 인간이라는게 드러나서 도로 떨어져 나가고 아큐는 다시 별 볼일 없는 날품팔이 신세로 돌아간다. 그런데 마침 혁명 이야기가 나돌게 되면서, 아큐는 공연히 혁명이라는 말에 들떠서 공공연하게 혁명을 입에 담고 다니면서 사회 불만을 드러낸다. 물론 아큐는 직접적으로 혁명 세력과 연계된 것은 전혀 없고, 그가 꿈꾸는 혁명이란 그저 갑옷을 입고 큰 칼을 차고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싫어하는 놈들을 쳐 죽이는 것 뿐이었다(…).

정작 혁명 소요사태는 아큐와는 아무 관련 없이 일어났다가 진압되어 버린다. 아큐는 평소 혁명이라는 말을 떠벌이고 다녔기 때문에 관원에게 잡혀가버리는데, 글을 몰라서 자기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는 사이에 사형에 처해지는 처지가 된다. 공개처형을 당하게 되어 사형장에 끌려가면서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던 아큐는 주변에서 시키는 대로 서글픈 사형수의 노래를 부르다가 그대로 목이 달아난다.

아큐가 죽은 뒤 사람들은 노래조차 제대로 못 부르는 형편없는 사형수였다고 까대고 그대로 아큐는 잊혀진다.

5. 여담

인터넷 상에서 찌질이를 풍자할 때 ~큐(Q)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럼 IQ는 '나는 찌질이다'냐?

히에다노 아큐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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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한어 병음이 정착하기 이전에 루쉰이 만들어낸 표기이다. 현대 중국어 한어병음으로는 'gui'에 해당한다. 실제로 화자가 아Q의 이름으로 추측하는 桂나 貴는 모두 gui4에 해당하는 글자다. 병음에서 Q(/ʨʰ/)는 한국어 에 대응한다. 위의 설명은 약간 부적절한 바가 있어 보충한다. 책에서 '주음 부호는 아직 통용되지 않으니 부득이 영국에서 만들어진 표기법을 사용하여 阿Quei로 표기하고...'이란 말이 나온다. 이 표기법은 웨이드 자일스 표기법인데, 정작 실제 웨이드-자일스 표기법으로는 '꾸이'를 'Kuei'라고 쓴다. 단 변발을 영어로 'Quene'이라고 하는 것에서 짐작하건데 Q의 생김새와 그 뜻을 바탕으로 만든 일종의 언어유희라고 추정된다.
  • [2] 본문을 잘 읽으면 알겠지만 애초에 이 작품 자체가 당시 중국의 풍자를 위해 존재한다.
  • [3] Q라는 글자가 변발한 중국인의 뒷모습을 상징한다. 참고로 '변발'을 영어로 'Quene'이라 한다. 영어단어도 그렇고 생긴 것도 그렇고 대단한 우연의 일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