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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콜라

last modified: 2014-12-13 22:35:13 Contributors

Contents

1. 보드 게임 이름
2. 그나이우스 줄리우스 아그리콜라 (Gnaeus Julius Agricola, ?~93)
3. 미카엘 아그리콜라


아그리콜라(agricola)란 라틴어농부, 농사꾼이라는 뜻이다.

보통 라틴어에서 -a로 끝나는 명사는 여성명사인데, 이 단어는 특이하게 남성 명사이다. 비슷한 경우로 선원을 뜻하는 nauta도 남성명사다.

1. 보드 게임 이름


2007년 혜성같이 나타나 10년 가까이 Boardgamegeek의 보드게임 순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푸에르토 리코를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던 보드게임. 현재는 밀려나서 2013년 12월 28일 기준으로 1위는 황혼의 투쟁(Twilight Struggle), 2위가 쓰루 디 에이지스. 3위가 아그리콜라. 4위가 푸에르토 리코. 어찌됐건 탑 3를 지키고 있는 대단한 게임이다.

제작자는 콩을 심어 트레이드하는 카드형 보드게임 스테디셀러 난자로 유명한 Uwe Rosenberg씨.(우베의 농경게임 시리즈는 매우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확장팩도 계속 나오고 있으며 2인 버전도 나왔다. 국내에는 본편인 아그리콜라와 확장팩 새로운 도전까지 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한글화 정발되어 있는 상태.

17세기 중세 시절 농촌을 테마로 하고 있다. 아그리콜라(agricola)는 라틴어로 '농경'이라는 뜻. 흑사병이 이제 막 한바탕 지나간 자리에 선 농부들의 본격 농촌재건 서바이벌 게임.

실제로 구매하면 저런 고퀄리티 모형이 아니라 그냥 동그란 나무 마커만 준다 [1][2]

실제 컴포넌트로 플레이하는 모습.
플레이어들은 제한된 자원을 경쟁적으로 선택하게 되고 이것으로 밭을 일구고 작물을 가꾸어 수확하고, 울타리를 지어 가축을 기르고 번식시켜 가족을 부양한다. 또한 집을 더 크게 만들고 새로운 가족을 늘려 일손을 늘릴 수도 있으며, 소소한 가내수공업 기술도 선택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얼마나 자신의 농장을 잘 가꾸었는지 점수를 메겨 승자를 가리게 된다.

총 6번의 주기가 있으며 매 주기마다 각각 4,3,2,2,2,1개의 라운드를 가지며, 각 라운드마다 행동할 수 있는 항목이 추가되어 하나씩 열리게 된다. 행동항목으로는 자원을 가져가거나 가축을 가져가거나, 밭이나 울타리를 만들거나, 방을 늘리거나 농장에 필요한 설비를 추가하는 등이 있으며, 그 라운드에 한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항목을 선점했다면 다른 플레이어는 선택할 수 없다.
매 주기가 끝날 때 수확이 이루어지며, 이 때 씨를 뿌린 밭에서 농작물을 거두고 가족을 먹여살리고 가축들은 번식을 한다.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는 곡식을 빵으로 굽거나 가축을 잡아먹거나, 혹은 낚시를 하거나 날품팔거나 하여 부양해야 한다. 4인 이상의 경우 유랑극단(처절하다...)으로도 먹일 수 있다. 가족을 먹여살리지 못한다면 먹이지 못한 만큼 최종 점수에 많은 페널티가 주어진다.

턴의 순서는 처음에 정해지지만 게임 도중에 "시작 플레이어 되기" 행동항목을 선택하여 자기에게 턴이 먼저 오게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한번의 행동을 소모하게 되므로 자연적으로 패널티가 주어지게 된다.

집의 방을 새로 만들고 가족을 늘려 일손을 늘릴 수도 있으며, 이렇게 늘린 가족은 다음 라운드에 새로운 일손이 되어 행동항목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늘어난 식구만큼 매 주기가 끝날 때마다 필요한 음식은 늘어나지만, 가족이 많고 집이 클수록 최종 점수에 많은 보탬이 된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훈훈한 심시티 게임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고득점을 위해서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제한된 자원과 행동항목을 놓고 우선순위를 겨루며 되며 동시에 매 주기마다 가족을 뼈빠지게 먹여살려야 하는 피를 말리는 게임성을 자랑한다. 내 논에 남보다 먼저 물 대서 처절하게 먹고 살아남아야 하는 농부의 심정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 정도.


전략성이 푸에르토 리코와 많이 비교되곤 하는데, 이 게임은 푸에르토 리코에서보다 좀 더 많은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초심자를 위한 가족용 게임을 벗어난 일반용 게임 룰에서는 플레이어들은 직업 카드와 보조 설비 카드를 각각 7장 가지고 시작하게 되는데, 플레이에선 행동 항목을 선택하여 이들을 놓을 수 있으며 각 직업은 다양한 특수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전략를 짜는 것이 가능하다. 직업 카드와 보조 설비 카드는 약 300장 (...) 에 달하며 지금도 확장 덱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유연성은 이 게임을 전략적으로 풍부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단점으로 일부 직업/보조 설비 카드의 밸런싱 문제도 있다. 그러나 어차피 누구나 평등할 수 없는 법.

직업/보조 설비 카드의 플레이어간 밸런싱을 위해 각종 대회나 온라인 게임에서는 드래프트 룰을 적용하고 있다. 플레이어들에게 일단 7~8장의 직업/보조 설비 카드를 나누어 주고, 그 중 원하는 것을 각각 한장씩 선택하게 하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남은 카드들을 넘겨주고 넘어온 카드들 중에서 다시 한장씩 고르고 남은 카드를 넘겨주고.. 를 반복하여 7장의 카드를 갖는 것. 이 방법은 플레이어 간의 카드 격차를 많이 해소해 주고, 게임에 들어온 카드들을 서로 돌려 보면서 게임 전체의 양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어서 전략적 재미도 더한다. 다만 숙련자가 아니라면 카드를 고르는데 어려움이 많은 방법이다.



잘 짜여진 게임성과 귀엽고 아기자기한 아트, 테마에 어울리는 게임 내용과 무엇보다 훌륭한 다양한 전략성으로 현존하는 전략 보드게임의 집대성이라 할 만한 걸작.

특이하게 솔로잉 플레이도 게임이 가능하며, 이 때에는 본격 심시티 게임이 된다. 솔로잉 플레이도 생존(...)을 해내면서 고득점을 올리기는 그리 만만치 않으며, 풍성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계획을 짜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 솔로잉만으로도 웬만한 다른 보드게임만큼의 재미를 보장하며, 완성된 농장을 보는 흐뭇함이 또다른 별미.(1인플을 하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더욱 더 슬퍼진다.) 그리고 1인플을 할 땐 가족 한 명당 음식을 세 개(!)나 먹는다. 또한 나무도 한 턴마다 2개씩만 올라간다. 게다가 초기 식량도 없다! 1인플이 다인플보다 더 빡세다는 말도 있다.

아그리콜라/설비
그리콜라/직업

2. 그나이우스 줄리우스 아그리콜라 (Gnaeus Julius Agricola, ?~93)

로마 제국의 장군으로,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에 칼레도니아(스코틀랜드)인들의 공격으로부터 로마령 브리타니아(오늘날의 잉글랜드, 웨일스)를 지켜냈다. 이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모두 점령, 후환을 없애려 하지만 황제에 의해 소환되어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 또한 역사가 타키투스의 장인으로 타키투스가 그의 전기를 썼는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3. 미카엘 아그리콜라

미카엘 아그리콜라(Mikael Agricola, 1510~1557.4.9)는 핀란드의 종교개혁자로, 라틴 문자로 표기되는 언어인 핀란드어의 문어(文語), 철자법의 기본을 세운 인물이기도 하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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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그러나 만약 정말 위 그림과 같은 모형이 들어있다면 값도 비싸지고 공간도 부족해지고 쌓아올리지도 못하게 된다.
  • [2] 저 컴포넌트는 모 양덕이 고무찰흙의 일종인 폴리머클레이를 사용해서 하나하나 수공으로 만들고 구워서 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