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십자가형

last modified: 2015-09-06 00:58:06 Contributors

十字架刑/crucifixion

폭력적 요소 포함! HELP!

이 부분 아래에는 폭력적인 서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람 시 주의해야 하며, 여기를 눌러 문서를 닫을 수 있습니다.



Contents

1. 개요
2. 과정
3. 논란
4. 기타
5. 현실에서 십자가형
5.1. 십자가형을 당한 인물
6. 가상 매체에서의 십자가형
6.1. 십자가형을 당한 가상 캐릭터
7. 참고항목

1. 개요

혐짤일수 있으니 주의
십자가로 때려죽이는게 아니다!다른 이름은 책형(磔刑).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적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로마 제국 시대까지 존재했던 악명높은 법정 최고형으로, 거열형은 그나마 한 번에 죽는데 십자가형은 능지형이나 팽형 수준으로 인간의 정신의 한계를 체감시키고 죽여버리는 가장 지독한 형벌이다.

고대 로마에는 반항한 노예에서 시작해 국가전복을 꾀한 반역자 등의 중죄인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형벌이 있었다. 반항한 노예의 경우 그냥 말 좀 안 들었다거나 도망친 정도가 아니라, 주인을 죽이거나 그에 버금갈 만한 위해를 끼친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로마법에서는 당사자뿐 아니라 그 집안의 노예 전원을 십자가형에 처하게끔 되어 있었다. 그러나 너무 잔혹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지,(아니면 자신의 재산(노예)가 줄어드는게 아까웠든가) 적어도 가담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 노예는 살려 주는 식으로 법정이나 원로원 등에서 자비를 베풀기도 했다. 셴케비치의 소설《쿠오 바디스》에 그 유사한 사건이 언급된다.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 진압된 후 아피아 가도를 따라 6천 개의 십자가가 늘어섰다고 한다. 로마가 생기기도 전의 인물인 스파르타레오니다스가 사후 크세르크세스에 의해 그 시체가 십자가에 매달렸다는 얘기를 생각하면, 십자가 형벌은 로마 이전부터 존재한 듯하다. 카르타고에서도 전쟁에서 패배한 총사령관은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로마 제국에 반역한 정치범으로서 십자가형을 받아 죽었다. 신성모독 등 종교 관련의 범죄는 유대의 산헤드린 관할인데, 이곳에서는 최악의 범죄자라 해도 사형을 내릴 권한이 없었으므로, 사형을 시키기 위해 예수를 정치범으로 몰아서 총독인 본시오 빌라도의 법정으로 보낸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 죄목을 알리는 팻말에 라틴어, 히브리어, 그리스어 3개 언어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IESVS NAZARENUS REX IVDAIORVM. 못 박힌 예수상 위에 INRI라는 약자로 적혀있다.)이라 쓰여 있었던 것이 그 때문으로, 유대를 로마에서 독립시킬 음모를 꾸민 정치범이라는 의미이며, 알아들을 사람은 모두 알아보라는 뜻이다. 산헤드린에서는 그 문구를 불편하게 여기고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고쳐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원했으나 거절당했다.

로마 시민의 권리 중 하나가 십자가형을 받지 않는 것이었으며, 이후 그리스도교가 로마에 공식으로 인정받게 되고 십자가가 상징으로 쓰이면서 십자가형도 폐지되었다.

2. 과정

그 진행과정을 보면, 우선 사형수에게 모진 채찍질을 가한 후 사형수가 직접 십자가를 짊어지고 처형장까지 이동하게 하며, 그 곳에서 사형수의 옷을 모두 벗겨 나체로 만든 뒤 십자가에 못박아 매다는 순이다. 형의 집행에 남녀를 가리는 일은 없었다.[1] 채찍질이라 해서 채찍으로 몇 대 맞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죽음의 문턱에 도달할 정도로 혹독하게 벌하며, 이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른 죄수가 많을 지경이었다.

로마의 태형 때 쓰는 채찍은 보통 39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채찍을 휘두르는 병사의 기분에 따라 훨씬 가죽 수가 많을 때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 채찍은 땋은 가죽으로 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쇠 구슬, 날카로운 뼛조각, 쇳조각 등이 박혀 있었으며, 이를 맞으면 멍이 들거나 상처 난 곳이 벌어지고, 살이 찢겨져 나갔다. 더하여 피부 밑의 골격 근육까지 찢어지면, 살은 리본처럼 덜렁덜렁 매달려 있게 된다. 때리는 부위는 어깨에서 시작하여 등, 엉덩이, 정강이까지 계속된다. 3세기의 역사가 유세비우스의 기록을 인용하면 '태형을 당하는 사람의 정맥이 밖으로 드러났고, 근육, 근골 그리고 창자의 일부가 노출되었다.' 채찍형을 맞고 죽지는 않더라도 저혈량성 쇼크(hypovolemic shock)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상태가 되면 심장이 더 이상 피를 퍼올리지 않게 되고, 혈압이 떨어져서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기절한다. 그리고 신장은 남아 있는 피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 소변을 만드는 일을 중단하며, 몸은 흘린 피를 보충하기 위해 액체를 요구하게 되기 때문에 매우 목이 마르게 된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가 당한 채찍질이 이 고증에 그나마 적합한 편이므로, 그 끔찍함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영화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다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보자. [2]

채찍형은 차치하고 십자가형만 얼핏 보면 그냥 '방치 플레이' 같아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매다는 것이라 긴 시간 동안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괜히 법정 최고형이 아닌 것이다. 채찍형을 제외하고도, 십자가 자체가 죄인을 처형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처형이 완수되기 전까지 매달린 인체가 당하는 고통을 설명할 길이 없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했다. '고문하다(excruciating)'의 어원이 바로 이 십자가(cross)에서 왔으며, 문자적으로 excruciating은 '십자가로부터'라는 뜻이다. 현대의 연구에 따르면 십자가형의 희생자들은 못 박힌 상태에서 대략 1,000번 정도 기절하다 깨었다를 반복하며, 이 과정은 그야말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라고.

기본적으로 십자가에 매달리게 되면 손목과 발목[3]에 못을 박아 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출혈을 하게 되고, 이 못도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자잘한 못 따위가 아니라 거의 살인용의 굵직한 대못(로마 군인들은 7인치에서 5인치 정도 되는 대못을 썼다)이다. 게다가 이 못이 박힌 부위는 중추 신경이 지나가는 위치이므로, 못을 박으면 신경이 완전히 파괴된다. 팔꿈치를 세게 부딪칠 때 혹은 척골 끝(팔굽에 있고 때리면 짜릿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이 나는 뼈)을 때릴 경우에 고통을 느끼는 신경을 척골 신경이라 한다. 이 신경을 펜치로 잡고, 비틀어서, 뭉개는 고통과 비슷하다. 사람이 그 고통을 이겨내는 건 불가능하다.

또한 못박힌 부위에 몸무게로 인한 힘이 가해지면서 팔이 늘어나고 종국에는 양쪽 어깨가 탈골된다. 고통이 더욱 더 심해지고, 팔이 고정되어 있어 가슴이 압박되어 호흡이 힘들어진다. 수직으로 십자가에 매달린 상태에서, 충격이 가해진 근육으로 인해 횡경막은 가슴의 숨을 들이쉬는 상태로 만들어놓기 때문에, 못박힌 발을 세워서 잠시 동안 근육을 이완시킨다. 그 과정에서 발에 박힌 못은 점점 더 깊이 찌르다가 발 근육의 뼈를 십자가에 완전히 고정시킨다. 숨을 내쉰 후 다시 세운 발을 내리면서 잠시 쉰다, 그리고 다시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기 위해서 발을 세우면서 십자가의 나무 결에 등을 긁힌다. 이를 반복하다가 지치면,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호흡 수가 줄어드면 호흡 산독증(酸毒症)[4]에 빠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게 된다. 십자가형의 희생자들은 이쯤에서 자신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에는 심장이 터지거나 쇼크사로 죽는다.

이걸 보고 몇몇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익히 알려진 손과 발등에 못을 박는 방식이라면 덜 고통스럽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팔을 십자가에 묶는 식으로 그런 형태를 재현한다 해봤자 결국 별 차이는 없다. 도찐개찐 일단 팔과 어깨에 가해지는 압박감이야 그대로이고 손이란 부위 자체가 촉감이 가장 크게 발달한 곳이라 손바닥에 대못을 박으면 역시 상당한 고통이 따르고, 무게로 인해 상처가 점차 찢어져갈 테니 더욱 고통스럽다. 특히 발등의 경우 뼈가 밀집한 곳이라 여기에 대못을 박는 것 자체가 뼈를 상하게 만드는 탓에 발목에 못을 박는 것에 상응하는 고통이 따르게 된다. 애초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부터가 이 전통적 인식의 십자가형에 기반한 것인데 그만한 고어도를 선보였으니 말 다한 셈.[5]

보통 십자가에 못박히면 하루 안에 사망한다고 하지만, 그 위에 매달린 죄수가 사흘간 생존했다는 기록도 일부 보인다. 심지어 사흘 버티면 '너는 죄값을 다 치렀다'며 살려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난 자가 몇이나 되려나. 살아났다 한들 손발목의 뼈와 힘줄이 다 박살났을 테고 몸은 이미 회복 불가능의 만신창이 처형자가 오래 버티면 다리뼈를 부러뜨리기도 하는데, 이 경우 다리가 버티는 힘이 사라지면서 몸이 순간적으로 아래로 쳐져서 가슴을 압박한다. 숨을 쉬기 위해서는 발을 세워야 하는데 뼈가 부서졌으므로 몸을 들 수 없어 곧 질식사하게 된다. 요한 복음서 19장 31절~36절에는 유대인이 안식일을 앞두고 시체를 십자가에 두지 않기 위해 예수와 두 도적을 처리해 달라고 본시오 빌라도에게 요청했고, 로마 병사들이 가서 두 도적은 다리를 꺾어 죽였는데 예수는 이미 죽었으므로 시체를 상하게 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다. 말하자면 최후의 자비. 이에 대해선 성흔 항목의 내용도 참고.

또한 십자가형은 죄인이 죽은 후에도 계속된다.사실 이것이야말로 십자가형의 정체라 할것인데 십자가는 단순한 사형에서 그치지 않고 그 시체마저 욕보임으로서 다대한 전시효과를 겨냥한다. 일단 로마에서는 십자가형에 의해 죽은 죄인을 매장하거나 장례를 치룰 수 없었다! 이것은 중요한데 고대인에게 사자에 대한 적합한 장례행위는 죽은자에 대한 예의와 더불어 죽은이를 산자의 땅으로부터 영원히 격리 시킨다는 뜻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스에서 '사자의 예', 즉 장례를 받지 못한 영혼은 원귀가 되어 구천을 떠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최고의 형벌로서 그 시체를 방치유기하는 것이 있었다. [6] 바로 이 적법한 장례의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중인환시 속에 그 시체마저 비바람에 삭아가는 무서운 형벌인 것이다. 앞서 언급한 스파르타쿠스의 난으로 처형되어 로마 아피아 가도에 걸려진 6,000명도 이같은 일을 당한 것이었다! 즉,십자가형은 반역자나 중범죄자에 대한 공식적 확증인 셈이다.
게다가 이러한 시체의 장례를 치루지 못한 나머지 가족에 대한 사회적 모욕도 뒤따랐다. 왜냐하면 언급된 바와 같이 십자가형을 당한 시체는 공개적으로 전시되었기 때문이었다![7]

옛 로마의 문인들은 십자가형을 차마 말할 수 없이 잔혹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라틴어 욕 중 "천벌 받아라"는 의미의 "아비 인 말람 끄루쳄/아비 인 말람 크루켐[8](Abi in malam crucem)!"은 직역하면 X랄 같은 십자가에서 가서 죽어라이다. 육시럴 정도로 적당히 의역해도 되겠네 십자가형을 집행하고 죄수가 죽을 때까지 보초를 서는 병사들도 그 잔혹함과 죄수가 겪는 끔찍한 고통에 무심하지는 못했던지, 과다출혈이나 질식으로 죽더라도 고통을 덜 느끼고 죽게 하기 위해 죄수에게 마취약을 투여하기도 했다.

성서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힐 때 로마 병사가 우슬초나 해면[9]에 적셔서 주었다는 신 포도주(또는 몰약이나 쓸개즙이 섞인 포도주)에 대해, 이것이 십자가에 매달리는 죄인의 고통을 덜기 위한 마취약이었다는 설이 있다. 당시 로마군의 경우 식초화된 저질 와인에 물을 탄 Posca가 지급되었는데 이것은 식수의 오염가능성이 있을 때 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예수에게 준 것이 마취용도로 준 것이 아닌 Posca였다면 정말 물로 목을 축이라고 한 뜻이다.[10]

3. 논란

이 십자가형에 대해서는 그 집행을 두고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못을 박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고 여겨졌다.

  • 그냥 묶었다. 예수유대인들의 요구로 특별히 못을 박았다는 설. 이것은 로마군이 유대 외에서도 못질을 했다는 증거들이 있어서 약간 불확실하다.

  • 위의 절충으로 손에 그냥 못질을 하는 것으로는 인간의 체중을 감당할 수 없어 손목 쪽을 묶어놓고 손에 못질을 했다는 설.

  • 손에 못질을 하는 것으로는 인간의 체중을 감당 못하므로 발에 받침목을 놓았다는 설. 말려 죽이기는 최고일 듯하다.

  • 손과 발이 아니라 손목 뼈 사이와 정강이 뼈에 못을 박아 고정시켰다는 설. 고통이라는 목적과 체중 고정에서 최고로 효율적이겠지만 못을 박기가 좀 힘들 듯.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십자가형을 당해 죽은 사람의 무덤을 발굴해 보니 손목 뼈에 못이 박혀 있었다.

  • 그냥 손바닥과 발등에 못을 박았다는 설. 이 경우는 죄인의 체중을 지지할 곳이 빈약하기 때문에 죄인의 체력으로 버텨야 한다. 어찌 보면 이게 제일 끔찍하다. 죄인이 버틸 힘을 잃고 조금이라도 힘을 빼면 손의 살가죽이 뼈를 따라 찢어지면서 십자가에서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죄인의 체중이 자신의 흉부와 기도를 압박하므로 질식사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십자가에서 사흘을 버틴 사람도 있고 하니 신빙성에서 약간 논란이 있는 방법.

하지만 예수 사후 20년 후의 십자가형에 희생당한 사람의 못이 박힌 유골이 발견돼서 거의 종결되었다. 손목 부분은 논란일지 몰라도, 발목 부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밝혀졌다.

양 발등을 포개어 하나의 못으로 십자가에 박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발을 자기 방향으로 벌려, 그 발의 발꿈치[11]에 못을 따로 박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못이 박힌 자리는 발꿈치로 혈관은 별로 없으나, 신경 섬유가 많은 부분으로 굉장한 고통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도 밝혀졌다. 즉, 피도 별로 나지 않으면서, 굉장한 고통을 줄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즉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성흔의 이미지인 손발에 난 못자국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예술작품 속 묘사된 이미지의 십자가형과도 상당히 다르다.

토마스 앞에 나타난 예수가 손목을 내밀며 상처를 만져 보라고 했다는 성서의 기록[12]이 있는데, 고대 히브리어헬라어에서는 손목과 손을 딱히 따로 분류하지 않았으므로 종교미술 등에서는 손바닥에 난 상처로 그리는 고증오류가 나타났고 이게 현대 가톨릭정교회 등 성상을 사용하는 기독교 교파들에서 그대로 내려져 온 것이다.

또한 죄인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 십자가 전체를 그대로 지고 가게 했다. 그리고 집행장에 도착하면 거기서 십자가를 땅에 내려놓고 그 위에 죄인을 눕혀 손발에 못을 박은 뒤 십자가를 세웠다.

  • 십자가 중 횡에 해당하는 부분만 지고 가게 했고 종에 해당하는 부분은 집행장에 미리 세워놨다. 그리고 횡목에 죄인의 양손을 못박아 종목에 올려 고정시킨 뒤 발에 못박았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못 끝이 굽어진 것을 보고, 사람을 십자가와 함께 바닥에 눕혀놓은 채로 못을 박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13]

참고로 십자가형과 관련해 당연하면서도 은근히 묻혀있는 사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죄수를 십자가에 매달기 전 그가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긴다는 것이다. 즉 전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에 처해진 이미지를 보면 흔히 속옷 비슷한 건 입고 있는 걸로 정형화되어 있지만 실제로는…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실제 성경에서도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한 병사들이 그의 벗겨진 옷을 나눠 갖는데, 속옷은 통옷이라 제비뽑기로 누가 갖느냐를 정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십자가 처형 모습을 그린 성화에서는 원래는 전라로 그렸는데 그게 보기 남사스럽다고(…) 억지로 속옷을 입힌 경우도 있다. 그래서 미켈란젤로의 이명이 '예수의 속옷을 입힌 화가'.

4. 기타

교수형을 당한 시체는 신경의 작용으로, 남자일 경우 잠시 발기하는 수가 있다. 중세 유럽인들은 교수형의 이미지를 십자가형에 투영하여, 십자가에서 예수가 정액을 흘려 약초가 되었다는 전설이 떠돌기도 하였다.

피를 흘리는 방식의 사형법을 불길하게 여겼던 고대 아테네에는 피를 흘리지 않는 십자가형이라는 바리에이션이 존재했다. 사형수의 손발을 십자가에 그냥 묶은 다음, 방치해두는 게 아니라 바로 쇠사슬 올가미를 목에 걸고 조여 죽이는 일종의 교수형이었는데, 로마식 십자가형보다는 훨씬 낫지만 이쪽이라고 편한 죽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테네식 십자가형도 노예나 흉악범에게 선고되는 극형이었기 때문에, 다행히(?) 소크라테스는 십자가형 대신 독배를 마시고 죽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도 책형이라고 해서 비슷한 형벌이 있었다. 소설 <대망> 등에서도 볼모로 잡힌 부녀자들을 이런 식으로 처형하는데, 야마호카 소이치의 만화판에서 의외로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즉 못을 박지 않고 묶은 다음 창에 찔러 죽이는 경우[14]가 대부분이다. 천주교 박해 때도 이용되었다. 남녀 불문하고 묶어버렸기 때문에 검열삭제 당하고 죽은 여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후에 신자들이 "어익후 주님과 같은 십자가 위에서 죽다니 이 무슨 영광" 하면서 십자가형을 선호하자, 이를 알게 된 막부는 십자가형보다는 참수나 스페인식 목마타기[15]나 화형[16]을 주로 하게 되었다. 책형은 메이지 유신 때까지 존재해서 에도 막부 말년에 서양 선교사나 상인들의 기록 및 사진으로 남아 있기도 한다. 도둑들을 잡아서 책형에 처해서 거꾸로 달아져 있는 사진이 일본 형벌 고문사라는 책에 그대로 실려있다.

여담으로, 일본의 책형에서는 두 종류의 형틀을 사용했다. 남성은 가타가나의 'キ'자[17] 형태로 된 형틀에 묶었고, 흔히 알려진 열십자 모양의 십자가형 형틀은 여성들에게 사용되었다.

십자가형이 본래는 매우 잔인한 형벌임에도 이후 십자가가 그리스도교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것에 대해, 코미디언이자 사회 비평가이었던 레니 브루스(Lenny Bruce)는 "예수가 20년 전에 죽었다면, 아마 신자들은 목에 자그마한 전기의자를 달고 다녔을 것이다."며 풍자한 적이 있다.[18]

5. 현실에서 십자가형

고대 로마에만 있던 일인줄 알았으나, 2014년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에서 마이너 버전[19]으로 당당히 실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 나라는 어린이들을 상대로까지 십자가형을 거형한다. 자세한 사항은 ISIL 항목 참고.

5.1. 십자가형을 당한 인물

6. 가상 매체에서의 십자가형

일반적으로는 그리스도교에서 알려진 형태의 손발에 못을 박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다루는 애니 및 영화에서 반드시 등장하며, 일반적 이미지의 십자가형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보다 리얼한 형태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리얼하다고 해도 채찍질의 재현도 상승 및 못박히는 부위가 손에서 손목으로 옮겨가는 정도이고, 양 발을 포갠 뒤 발등에 못을 박는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널리 알려진 이미지 때문에 가상 매체에서도 여러 캐릭터들을 괴롭히곤 한다. 다만 십자가에 묶는 형태가 많으며 진짜 십자가형에 처해진 캐릭터는 비교적 적은 편.

6.1. 십자가형을 당한 가상 캐릭터

----
  • [1] 다만, 십자가형이 예수 그리스도의 상징과 같은 데다 근대까지의 사회가 남성 중심이었던 것과 외설적 문제가 겹쳐 여자의 십자가형이 미술에 묘사되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다 나오긴 한다. 하지만, 그것들도 거의 최근에 와서 예술로 그려진 것들이다. 보통 십자가 하면 예수를 생각하기 마련이므로.
  • [2] 이 영화가 가장 십자가형에 사실적으로 접근한 건 맞지만, 손목이 아닌 손바닥에 못 박는 등등 몇몇 고증은 무시했다. 최대한 성경 분위기를 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무시한 듯 하다. 자세한 건 항목 참조. 그리고, 이 영화도 실제보다는 순화되었다는 걸 명심하자. 실제 처형은 이것보다도 잔인하다.
  • [3] 성화 등에는 예수의 손바닥에 못이 박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손바닥이 아니라 손목이다. 당시의 언어가 손바닥과 손목을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고대 헬라어에서는 손목이 손바닥에 속했다)이다. 손목에 못을 박아야 손이 단단하게 고정이 되며, 손바닥에 못이 박히면 몸무게 때문에 손바닥이 찢겨져 나가서 십자가에서 떨어져 버린다. 손에 박고 손목을 밧줄로 묶으면?
  • [4] 혈액 속 이산화탄소가 탄산으로 분해되면서 혈액의 산성이 증가하는 것.
  • [5] 사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채찍질과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에서나 그나마 현실에 근접하는 고어도를 보인 정도이고, 막상 십자가가 세워진 다음 희생자가 겪는 고통에 대해선 그냥 대강 넘어갔다. 즉 현실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하면 저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
  • [6] 이 이유로 크레온왕에 의해 시체방기를 당한 오빠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매장한 오이디푸스의 딸 안티고네는 크레온에 의해 감금당하고 자살한다.
  • [7] 바로 이러한 이유로 예수에 대한 매장은 굉장이 이례적인 것으로 성경에 기록된다. 애초에 십자가형을 받은 죄수에 대해서는 불가능한 장례가 예수의 추종자들에 의한 시체유기의 위험성을 없애겠다는 로마총독의 의지로 인해 매장되게 되었던 것이다.
  • [8] 전자가 교회 라틴어, 후자는 로마 제국 당시 라틴어(즉 고전 라틴어) 발음.
  • [9] 그런데 로마시대에 해면의 용도는 현대의 화장실 휴지와 같은 것이었다! 게다가 사용법은 물에 적셔서 뒤를 닦는 것. 즉 로마 병사의 행위는 모욕을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 [10] 출처는 마태오 복음서 27장 34절, 마르코 복음서 15장 23절, 루카 복음서 23장 36절, 요한 복음서 20장 29절.
  • [11] 아킬레스건에 가까운 방향.
  • [12] 요한 복음서 20장 27절.
  • [13] NGC 예수 이전 메시아의 부활.
  • [14] 정확히는 좌우 옆구리에서 창을 찔러넣어 어깨로 관통하게 찔렀다. 이 때문에 일본 책형의 경우 애초에 죄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나 방식이 십자가형과는 전혀 다르므로 완전히 동일시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사실상 창을 이용한 자살(刺殺)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 [15] 여자의 하의를 벗긴 후에 등을 묶어 매달아서 목마형 고문도구에 태우는 것. 문제는 목마의 안장이 칼날 그 자체라는 것. 스페인 마녀재판에 주로 사용되었고 역시 에도 시대 천주교 박해 때도 이용되었다.
  • [16] 잔 다르크식 화형을 생각하면 안 된다. 말 그대로 남녀 모두 전라로 만든 후에 기름을 붓고 기름에 절은 도롱이를 입혀 광장에서 불을 붙인다.
  • [17] 슬로바키아랑 자유 프랑스 국기에 그려져 있는 로렌 십자와 비슷한 것.
  • [18] 하지만 실제로도 순교한 성인들을 나타낼 때 순교 당시의 도구들을 상징으로 쓰는 경우가 간혹 있다. 예를 들면 성녀 카타리나의 상징으로는 항상 칼날이 박힌 수레바퀴가 그려진다.
  • [19] 채찍질이나 못박는 거 없이 그냥 십자가에 묶는 식
  • [20] 애초 로마가 모티브인 집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