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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last modified: 2017-07-13 11:39:59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줄거리
3. 트리비아
4. 각색판


1. 개요

작자 미상한국 고전소설. 엄밀히 따지자면 적층문학인 판소리계 소설이다.

2. 줄거리

심청은 맹인 심학규(심봉사)의 딸로 홀로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며 살아간다. 어느 날 심봉사는 한 스님의 이빨에 넘어가 공양미 300석을 바치겠다고 약속한다.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로 몸을 마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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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감복한 하늘에 의해 용궁을 거쳐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 황후가 되어 맹인 잔치를 벌여 아버지를 찾고 딸과 재회한 기쁨에 심봉사도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이다. 공양미 바쳤는데 눈을 못 뜬, 사기 당했다는 게 포인트라기보다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두고 300석에 몸을 바친 것이 쓸쓸한 포인트. 다만 결국에는 눈을 뜨게 되었으니 모든 건 계획대로?


3. 트리비아

처음에 시작할 때는 조선이 배경인데 심청의 대박 인생(천자의 황후)을 강조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살아날중국에서 살아나서 천자의 황후가 된다. 당시 동아시아인들의 인식에 의하면 천자는 모든 인류의 으뜸이였으니 천자의 황후는 그야말로 최고의 인생역전인 셈. 유럽 깡촌의 일개 소국의 왕자[1]와 결혼한 신데렐라 따위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인생 역전이다.[2] 그러니깐 심봉사는 중국까지 가서 맹인 잔치 참가한 셈인데... 마지막 날에라도 도착한 게 용하다 아니 애초에 조선에 있는 맹인 아버지에게 중국까지 오라고 한 것부터가 심히 정신 상태가 의심스럽다(...)

그런데 사실 원전에서의 무대가 조선이 아니라 송나라였다(!)[3] 등장하는 지명들도 남경 일대의 지명인데, 명나라인 판본도 있다. 즉 굳이 반도에서 대륙을 넘나드는 스케일이 아니라 그냥 중원에서 시작해서 중원에서 끝난 것(...) 그래도 중국 땅덩어리 크기 생각해보면 작은 스케일은 아니다 심봉사를 대륙까지 오게 한 셈이 된 부분은 구전중 변형으로 생겨난 옥의 티 정도로 볼 수 있다. 그 외 심청을 사가는 상인들은 난징의 상인들. 어쨋든 현재 알려진 판은 조선 후기에서 개화기 무렵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선시대 판에서 더 희한하게 된 점은 분명 최소 조선시대 중기로 추정되며 청나라 상인들까지 등장했는데 결말에서 도달하는 중국은 명나라,송나라 같은 중국이다(...) 타임슬립?? 사실 이는 굳이 시간을 넘거나 조선에서 강남까지 언제 가냐 하는 계산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심청의 효심이 보답받는 눈 뜬 아버지와 재회하고 황후가 되면서 도달하는 결말 자체가 일종의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를 증오하며 순시대를 꿈꾸던 당시 민초들의 의식이 자연스레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맹인 잔치를 벌여서 아버지를 찾으려고 했다는 건 심청 자신도 공양미 300석 바쳐서 아버지가 눈을 떴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는 얘기다(다행히 눈을 뜨긴 하지만).[4] 애초에 원전에서도 "아버지 눈을 띄우기 위해서" 인당수에 뛰어들었다는 묘사보다는 그저 아버지가 사기당한 공양미 삼백석 빚값 갚을려고 뛰어들었다는 뉘앙스가 훨씬 강하고, 1990년 초반에 독일에서 각색하여 뮤지컬로 만든 바 있는데 독일인 극작가도 용왕이 심청에게 '너 아버지 여태 맹인' 이라고 알려주는 게 나오는 걸로 각색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개화기 판본부터는 배경이 조선에서 시작해서 조선으로 끝나도록 수정돼서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심청의 고향 황주는 황해도 황주군으로 수정되고 인당수는 백령도 앞바다의 해역으로, 중국 황제는 조선의 왕으로 수정되는 게 대다수. 이 판본이 널리 퍼져서 실제로 백령도에 심청각이 있을 정도이다. 요즘 어린이용 동화에서는 사실 조선이라는 명칭도 잘 등장 안한다. 동화 버전에서는 그냥 배경은 옛날이고 조선왕은 옛날에 있었던 왕으로 바뀌고 끝.

중간에 심학규를 등쳐먹으려는 약간 개그성 섞인 악역으로 뺑덕 어멈이란 여자가 등장하는데 소설에는 추녀로 묘사되지만 현대 기준으로는 미녀라는 이야기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뺑덕어멈이 나중에 심봉사의 돈을 들고 튈 때 같이 도망갔던 남자가 황봉사, 즉 심봉사와 같은 맹인이다. [5] 시각장애인 전문 사기꾼? 비장애인을 상대로 하기에는 외모가 부족한가 보다

여담으로 심학규의 상태를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백내장이라고 한다. #

4. 각색판

현대판으로는 황석영의 소설 '심청' 이 있는데 심청이는 몸 파는 여자로 팔려가서[6] 난징과 대만 찍고 자그마치 싱가포르까지 갔다가[7] 류큐 왕국에서 왕족과 혼인했다가 류큐가 망해가면서 일본으로, 마지막이 되어서야 조선으로 돌아온다(...) 이보다 먼저 나온 최인훈의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에서도 심청은 청나라에 창녀로 팔려갔다가 조선인 김서방과 사랑에 빠져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도중에 왜구의 습격을 받아 왜구들의 노리개로 살다가 겨우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아이들에게 미쳤다고 손가락질 받는 눈 먼 노파가 된다. 당시 효녀 심청을 '갈보'로 비하했다고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하였다.[8] 여담으로 KBS에서 80년대 후반 TV 문학관을 통해 이 희곡을 드라마화 해서 방송하려고 했는데, 결국 대본 심의부터 논란이 일어나던 끝에 촬영 다 해서 완성을 해놓고도 미방분으로 묻혔다(...)

같은 판소리계 소설인 춘향전과 함께 , 오페라, 뮤지컬 등 여러 형태의 음악극으로 각색되고 있다. 오페라로는 1972년에 윤이상이 하랄트 쿤츠의 독일어 대본으로 뮌헨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예술 행사를 위해 작곡한 것과, 1978년에 김자경 오페라단의 위촉으로 동진이 작곡한 것이 있다.

트랜스포머 제너레이션 1미국 쪽 TV 애니메이션극장 장편 영화(유니크론과 변신로봇)로 유명한 넬슨 신이 원작의 설정을 약간 바꾼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 후 심청의 감독을 맡아 2005년에 개봉된 바 있다.

심청전을 패러디한 작품으로는 네이트 만화에서 연재되는 심봉사전이 있다.

정우성 주연의 마담뺑덕은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심청이보다는 심학규와 뺑덕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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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온 나라의 여성들을 모아서 무도회를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야말로 코딱지만한 나라이다.
  • [2] 사실 신데렐라는 평민 집안의 자식이 아닌 백작 영애로서 엄연히 귀족가 여식이다.
  • [3] 송나라 말년 황주 도화동이란 곳에 양반의 후예로 행실이 훌륭한 심학규라는 봉사가 곽씨 부인과 살고 있었다...가 첫머리.
  • [4] 완판본에서는 맹인 잔치 마지막날까지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자, "몽운사 부처님이 영험하여 그 동안에 눈을 떠서 천지만물을 보시어 맹인 축에서 빠지셨는가"라며 걱정하긴 한다. 물론 이렇게 생각한 직후에 심학규가 등장.
  • [5] 참고로 전라도 지역에서 전래된 이야기중 하나에서는 왕궁의 봉사잔치에 가있던 봉사들이 단체로 눈을 뜨는데 그 와중에 황봉사는 잘못이 있어서 그런지 '한쪽눈만' 뜬다.
  • [6]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노인과 잠자리를 함께 하며 양기를 북돋워주는(...) 동녀로 팔려간다. 허나 소설의 묘사는 야설 수준으로 매우 노골적이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근데 사실, 노인과 소녀가 같이 잠을 자서 소녀가 노인의 양기를 북돋와준다라는 게 뭘 의미하겠는지는 명백하지 않은가?
  • [7]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중반 즈음이다.
  • [8] 실제로 초연 당시에 관객들이 공연 도중에 열받아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인훈씨는 이에 대해 딸이 등 떠밀려 제물이 된다는 것이 민족의 아름다운 유물로 생각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결정에 따라 집안을 위해 몸을 파는 것이 오늘날에 비춰서도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느냐며 반박했다. 그리고 연극이란 동시대인들과 호흡하는 것이라며 단칼에 비난을 잘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