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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등급제

last modified: 2015-03-12 03:31:57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반대 의견 (비판적 의견)
3. 찬성 의견 (우호적 의견)
4. 수능 등급제 실시 및 결과
5. 등급 산출 방법


1. 개요


2008학년도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대명사로 쓰이는 말이지만 이 쪽은 보통 등급제 수능이라 부르고 수능 등급제는 수능에 영역/과목별 등급을 공개하는 제도 자체를 말한다.

국어 사전식 정의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수능 등급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 방식에 있어서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에 의한 등급만을 제공하고 표준점수, 백분위 따위는 일절 제공하지 않는 방식.

원래는 수능성적표는 2001학년도 까지 전국 단위로 총점및 석차가 공개되어 자신이 전국 몇등인지 어느 과목을 잘 보았는지 일목요연하게 모두 알 수 있었고 어느 정도 대학에 지원할지도 별 다른 자료 없이도 추정이 가능했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와 청와대 교육 개혁파(?)들의 주장으로 2002년도 수학능력 시험 부터 기존의 석차백분율[1]이 폐지되고 과목별 등급으로만 표시하게 되었는데 등급이 표시 되어 봤자 2007년 까지는 변환 표준점수가 공개 되었으므로 사설학원 예측으로 대략적인 석차 추정이 가능했다.결국엔 사설학원 배불리는 개뻘짓이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는 이전의 수능을 사교육을 부풀리는 주범으로 보고 수학능력 시험의 변별력을 낮추고[2] 자격고사화 한다는 취지로 2004년 후반에 향후 수학능력 시험에서 수험생에 제공하는 성적표에는 에 등급만을 표시하기로 했고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89년생 전반의 학생들이 보는 2008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등급만 적어 성적표를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결국 많은 우려와 논란 끝에 2008년도 부터 과목별 등급만 공개 하는 것으로 결정 되었다. 그리고 헬게이트가 열렸다.

등급제는 어메리칸 하이스쿨 프로젝트보다 무섭다.

노무현 정부에서 실시되었으나, 그 다음해에 정권 교체가 일어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폐지되었다.

2. 반대 의견 (비판적 의견)


노무현 정권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능을 약화시키고 내신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와같은 정책을 시행하였다. 헌데 내신 자체가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한 학교 내부적으로는 내신이 학생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각 학교간 편차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 특목고, 비평준화 지역 및 평준화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와 실업계 고등학교 간에는 학교간 편차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비평준화 지역 A 고등학교의 중위권 학생과 B 고등학교의 중위권 학생의 실력을 같다고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두 학생의 실력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 평준화 지역에서는 이런 격차가 작은 편이지만, 평준화 지역 간에서는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대학교는 지원자들을 실력대로 줄을 세워 학부, 학과 입학 정원 만큼 신입생을 선발한다. 즉, 공정하게 실력대로 줄을 세우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동등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대한민국 입시제도에서는 수능, 논술이다. 즉, 수능이 자격시험화 되면 논술이 본고사화될 수 밖에 없는 것.

문제는 노무현 정권은 논술의 대입 본고사화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는 것. 그냥 좌시하지 않는다는 정도가 아니라 응징을 가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3] 노무현 정권이 원하는 논술 수준은 학교 수업만 그럭저럭 잘 따라가면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난이도였다.

노무현 정권의 의도는 각 대학들이 내신을 믿고 거기에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학생들을 골라가라는 것이었다. 이런 정책이 실시되려면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국가 단위의 평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내신에 들어가는 시험 또한 공정하게[4] 출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무턱대고 내신만 믿으라고 대학에 강요한 것이었고, 이러면 결국 논술을 본고사화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은 또 무조건 안 된다고 막으려 들었던 것.

더욱 큰 문제는 누가 보아도 결국 논술과 다양한 입시 전형 중 어떤 입시전형을 택할지가 중요해질 것인데, 논술은 현행 교육제도에서는 준비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 이 역시 교육제도 안에서 논술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개혁해야 하는데, 이것 없이 무턱대고 밀어붙였다. 게다가 이런 정책은 각 대학의 입시전형 세분화를 요구하는데, 이와 같이 세분화된 입시전형에 학교가 일일이 대응할 능력은 없다. 결국 논술을 배우기 위해, 세분화된 무수히 많은 입시전형 중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형을 고르고 준비하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대학이 다양한 전형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사가 발생했다는 비난도 존재하는데, 이는 대한민국 고교생의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 할 수 있다. 회사가 직원을 채용할 때 다양한 전형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대상이 '성인' 이기 때문이다. 무한한 자유로운 시간과 다양한 경제활동 참여의 자유가 보장된 성인을 대상으로 회사가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형을 만들어내도 거기에 맞는 사람들을 골라낼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고교생은 성인과 전혀 다른 처지에 속해 있다.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도 매우 낮을 뿐더러, 그나마도 아르바이트다. 그렇다고 무한정 시간을 주는 것도 아니다. 1년에 4번 치루는 학교 시험은 모두 내신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소한 학교 진도는 정해진 시간 내에 반드시 쫓아가야 내신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내신 점수 문제가 아니라, 학교는 어쨌든 정해진 속도로 일방적으로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어느 순간 정신 놓으면 정신 차렸을 때 진도는 달나라에 가 있게 된다. 이러다보니 고교생들 및 작은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 눈에는 고교생들이 모두 다 확연히 다르고 개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전부 별 차이 없는 고만고만한 학생들이라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서 전국에 고등학교 회장들은 총 몇 명일까? 동아리 회장들은? 반장들은? 무언가 특별하다 생각하지만 대학 입장 - 즉 전국 고교 단위로 놓고 보면 정말 미미한 차이에 불과해진다. 입시 컨설팅 업체들은 배치표만 보여주며 돈 받는 게 아니다. 고만고만한 학생들을 어떻게든 포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입시 컨설팅 업체인 것이다. 그러니 대학에서는 시험 외에 다른 전형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오히려 세세한 전형들을 만들면 위에서 말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현실로 인해 몇몇 부유층 자녀들을 위한 전형으로 전락하고, 이는 원래 목적이 어쨌든 전사회적인 지탄을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논술 고사 외에 더 많고 다양한 전형을 대학들에게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제공하라는 것은 잘못된 주장일 수 밖에 없다.

애초에 모순 위에 세워진 정책이었고, 현 상황에 아예 맞지 않는 정책인데 강제로 밀어붙이면 사회가 거기에 맞게 변할 것이라는 앞뒤가 바뀐 정책이었다. 즉, 실패는 당연한 것. 단지 얼마나 큰 참사가 벌어질지만 남아있었다.



3. 찬성 의견 (우호적 의견)


애초에 인간의 능력을 자로 재듯 정확하게 계량화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대입 시험은 교육의 종착점이 아닌, 중간지점일 뿐이다. 대입 이후에도 인간에 대한 교육은 계속되며, 얼마든지 능력의 변화는 생길 수 있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는 비판은 애초에 소수점까지 제공하는 성적표 제공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당장 초등학교 때의 수우미양가 방식이나, 대학교에서의 ABCDEF 성적 평가도 대략적인 위치나 성취 수준만을 알 수 있게 해줄뿐이며, 소수점까지 점수를 제공하거나, 모집단의 1등부터 최하위자까지 기계적으로 순위를 매겨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1점자리 하나 틀려서 등급이 내려간 사람이랑 턱걸이로 하나 위의 등급을 받은 사람이 똑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는 수우미양가 방식이나 ABCDEF방식도 동일하며, 어떤 형태로 배점제를 만들든지, 경계선에 있는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하나 틀려서 등급이 내려가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 맞아서 등급이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 응시자 집단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무의미한 일이다.
"위치를 정확하게 모른다"는 비판에는 위치를 기계적으로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그것이 가능한가?라는 비판을 할 수 있다. 애초에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것을 정확한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더욱 모순된다.

교육사회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학생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존중하는 등급제가 수능시험의 실시 취지에 걸맞는 것이다.

4. 수능 등급제 실시 및 결과

2005년부터 시작된 내신 등급제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현실은 시궁창. 결과적으로는 내신 관련 사교육이 성장했다. 물론 사교육 금지법이 1999년 위헌 판결나고, 또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에서 사교육을 부추기는 PR성 기사를 남발하면서 계속 사교육 시장이 성장해가고 있었기에 내신 등급제만의 문제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결국 저 제도가 공교육 정상화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더군다나 2005년 봄 중간고사 즈음해서 이 등급제로 내신때문에 자살하는 학생들이 속출하였다. 당연히 학생들 분위기는 뒤숭숭해졌고, 1~2회성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상당한 규모의 반대집회가 학생들 주도로 일어나기도 했다.

이것보다 수능에서의 등급제가 더 심각한 문제였는데, 일단 등급만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었다. 가령 자신의 성적이 3등급이라면 기존의 방식대로는 백분위와 표준점수가 제공되어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었는데 등급만 공개되고 나머지는 묻히면서 1점자리 하나 틀려서 등급이 내려간 사람이랑 턱걸이로 하나 위의 등급을 받은 사람이 똑같은 취급을 받게 된 것.

게다가 채점이 잘못되었다라는 항의는 원천봉쇄당했다. 가채점 백날 해봐야 등급으로만 뜨니까 항의를 할 수가 없다는 것.

교육부에서는 전체 1등급을 받는 학생은 전국에서 400명 밖에 없다라고 주장하며 비판 여론을 묵살했지만 그 이하 등급부터는 거의 기하급수 수준으로 늘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즉 다시 말해 자기 실력에서 한 등급이라도 미끄러지면 자신의 앞으로 수천명의 학생들이 짓밟고 지나가서(…) 회복불능의 치명타를 입는다는 사실. 이 때문에 표준점수제로 하면 더 높아야할 학생이 등급제에서는 더 낮은 등급을 받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기고 말았다. 물론 기존에도 상위권에서 5점, 그러니까 두문제정도 차이가 나면 대학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등급제보다는 말이 되는 소리다…

특히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난이도를 낮췄다가 수리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까지 치솟는 등[5], 난이도 조절에서도 완벽하게 실패하며 뭐, 언젠 성공한적 있었냐마는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중·하위권에서는 원래 성적으로는 넣지 못할 높은 대학교에 원서를 접수시키고, 상위권에서는 원래 성적으로는 생각도 안 하던 낮은 대학교에 원서를 접수시키는 기현상이 일시적으로 벌어졌었다. 실제로 서강대학교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이하로는 모두 등급컷이 내려갔는데, 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에 이상할 정도로 지원이 몰려서 등급컷이 올라가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직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존의 표준점수제로 환원시키면서[6] 이 제도는 흑역사가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2009학년도 수능에서 상위권에서는 재수생이 늘고, 중·하위권에서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 예측되기도 했다. 실제로 중상위 이상에서 반수생이 늘기도 했고. 물론 사교육 시장은 입시제도와 상관없이 역시나 성장했다.

이 제도의 핵심은 천편일률적인 수능위주의 중고등교육을 좀더 다양한 교육으로 바꾸기 위한 제도였다. 이는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일본식 지식위주 입시에서 미국식 능력위주 입시로 바꾸는 20년에 걸친 변화의 마지막 단계였다.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 입장에서는 수능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대신에 다른 전형을 개발하는 등의 합리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계획아래 실행된 정책이었다. 실제로 노무현 본인은 실제로 시행된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로 수능을 실시할 것을 원했다. 하지만 대학은 그에 따라서 변화하지 않고, 2005년에 발표된 정책에 대한 대비를 2008년이 될 때까지 안했으며 교육부 또한 제대로 대학을 통제해서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그 결과로 나온게 2008년의 대혼란이다.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참여정부 초기에 수능ㆍ서울대 폐지를 검토한 적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5년 임기 내에 가능한 일은 아니라서, 그것으로 가는 과정 중 등장한 것이 수능 등급제다. 수능을 당장 폐지했다가는 뒷감당이 안되니 일단 수능의 영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등급제를 도입한 것이다. 당연히 명문대는 수능을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고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기 위해 논술본고사을 도입하게 되는데, 이 때 죽음의 트라이앵글(수능, 내신, 논술)이라는 말이 생겼다.

사실 이 제도의 궁극적 목적은 대학평준화였다. 점수보다는 적성과 흥미에 따라 대학을 가게 함으로써 대학평준화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노무현은 수능에 대해 1~2점 차이로 대학이 갈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강조한 만큼 대학은 점수에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흥미에 따라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위에서 잠깐 언급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원래 성적과 상관 없는 대학교에 진학하더라도 그냥 다니게 함으로써 이런식의 제도를 수년간 유지한다면 결과적으로 대학 입학성적의 평준화를 이룬다는 것.[7]

또한 이 제도는 대학을 위해서라면 어떤데라도 돈을 쓸 수 있다는 한국의 풍토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학원은 수능만을 위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는 점. 수능의 비중을 줄인다면 사교육 비중도 줄겠지~라는 지나치게 안이한 전제를 한 데서부터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이다 수능의 비중을 줄이려면 난이도를 낮춰야 하고, 난이도를 낮추려면 기출문제에서 약간만 변형하거나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줄여야 한다. 따라서 학원 뺑뺑이로 숙제 으로 밀어붙여 유형에 익숙해진 학생들만 양산한 꼴이 되었는데 그 결과 소수가 하는 고액과외는 줄일 수 있었어도 그 전 같으면 학원 안 갈 학생들도 학원에 가게 만든, 결국 사교육비의 총량은 더 늘어나게 되었다. 더욱이 수능은 원리의 이해, 복합적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단기간으로 보았을 때 될놈될에 가깝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단기간 수능 준비해봐야 성적이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신은 시험범위가 매우 적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적을 뛰게 만들 수 있다. 단기간 쥐어짜도 성과가 나오는 내신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평소 내신 관리를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만든 것이다. 다양한 입시 제도에 대한 대처 및 준비 역시 학생 및 학부모 개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것이기도 했고 말이다. 물론 이와 같은 현상은 수시 제도의 확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는 하지만, 노무현의 수능 등급제 정책은 이런 현상을 크게 늘리는 데에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겠다고 내세운 정책인데, 정작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깔아주었다.

혹은, 교육부가 다양한 관점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미국식 교육 제도를 도입하려는 데 급급해서, 학생들이 겪게 될 혼란을 무시하고 무리한 정책을 진행시켰다고 볼 수도 있다. 언제나 힘없는 사람의 고통은 무시하는 게 관료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니까 말이다.

덕택에 학생들만 죽어라 생고생하고 위에서 언급했던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뭐 이전이나 이후나 고생한건 똑같지만, 사교육 시장이 커졌다는 것은 학생들이 그만큼 안놀고 학원을 다녀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안습이다.[8]

특히 내신으로 대학을 갈 수 있다는 대통령과 교육부의 말을 순진하게 믿어버린 학생들에게는 크나큰 타격과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이 정책 하나로 많은 푸르른 새싹(?)들이 노까로 전향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안그래도 개나소나 노무현을 까던 때였는데 기름을 부은 격. 결과적으로 '젋은 보수'의 씨앗을 제공한 셈(…).[9] 보수 성향의 사람들은 '노무현 정부가 대학의 준비가 갖추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무리하게 평등지향적 정책을 밀어붙여 발생한 바람에 생긴 폐단이라고 생각하는 듯. 심지어 이 제도에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노무현 정권 시절, 대기업의 요구와 국회를 장악중이던 야당의 협조하에 만들어진 비정규직법에 직격타를 맞기도 했다.[10] 이래저래 운이 없던 세대.

이 제도는 수십 곳의 2009학년도 입시설명회와 각 대학의 입시 자료집에서도 그리고 대학 훌리건들의 훌짓용 자료에서도 흑역사 취급을 받았다. 실제로 이 때문에 과거 데이터 비교에서도 2008년 자료는 빠진다. 안습.

여담으로 2008학년도 수능은 총 550,588명이 응시했으며, 이는 역대 수능에서 가장 적은 수치이다.[11] 수능 등급제는 진짜 무서운 제도인가 보다.

5. 등급 산출 방법

내신이나 수능 등급 산출은 학생들의 성적을 일렬로 세우고, 상위 누적 4%에 해당하는 학생에게 1등급을 부여한다. 그리고 상위 누적 11%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2등급을 부여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1등급 ~ 상위 누적 4%
2등급 ~ 상위 누적 11%

3등급 ~ 상위 누적 23%
4등급 ~ 상위 누적 40%
5등급 ~ 상위 누적 60%
6등급 ~ 상위 누적 77%
7등급 ~ 상위 누적 89%
8등급 ~ 상위 누적 96%
9등급 ~ 상위 누적 100%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계급간 비율은 5등급을 기점으로 좌우대칭(1-9, 2-8, 3-7, 4-6)을 이룬다.

등급은 다음과 같은 방법에 의하여 산출한다.

1. 해당 영역/과목[12]에 응시한 전체 응시자[13]의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한다.

2. 표준점수를 산출한 후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한다.

3. 표준점수의 점수 급간별 도수분포표를 작성한다.

4. 표준점수 급간별 누적 비율을 구한다.

5. 당해 점수까지의 누적 비율이 4%를 초과하는 최초의 지점을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구분점수로 하고, 그 점수 이상을 받은 수험생에게는 1등급을 부여한다.

6. 1등급컷 바로 밑의 점수부터, 당해 점수까지의 누적 비율이 11%를 초과하는 최초의 지점을 2등급컷으로 하고, 그 점수 대역까지는 2등급을 부여한다.

7. 이런식으로 8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후, 8등급컷 바로 밑의 점수부터 원점수 0점을 받은 수험생에게 9등급을 부여한다.

등급별 비율은 스테나인 방식을 따르지만, 산출은 스테나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스테나인 방식은 2Z+5로 계산하는데, 수능에서 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1등급이 나오지 않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표준정규분포를 따르지 않고 편포를 따르기 때문이다.

표준 스테나인 방식에 의한 등급을 구하려면 다음과 같다.

1.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경우에는 자신의 (표준점수-100)/10+5
2.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에는 자신의 (표준점수-50)/5+5

이러한 스테나인은 9점이 최고점이고 1점이 최저점이다. 수능 등급과는 반대임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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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총점 과목별 전국 석차가 공개 되었다.
  • [2] 정봉주 의원의 나꼼수 에서 발언을 보면 당시 청와대의 여당의 개혁파(?)들은 9등급도 모잘라 5등급 으로(?) 초안을 잡았다고 하다가 교육부 관료들이 경악해서 15등급제를 주장했고 결국 타협으로 9등급제가 되었다고 한다
  • [3] 우리나라 대학교 중 정부 지원 없이 대학이 재정 자립하고 있는 대학교는 실상 없다.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은 단순히 대학 운영 자금을 보조해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정부에서 연구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것. 정부에서 대학 재정 지원을 완벽히 끊어버리면 제 아무리 일류 대학이라도 그 위상이 확 떨어지는 것은 금방이다.
  • [4] 지금처럼 학교 교사가 직접 출제하는 것이 아닌 교육청 모의고사처럼 국가단위 출제
  • [5] 선택과목에 따라 달라지나 당시 수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미분과적분 선택자의 경우에는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었다.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이라는 것 자체가 난이도 조절을 완전히 실패했다는 의미일뿐더러, 이게 터진 과목이 사실상 자연계열 수능의 변별력을 대부분 결정하는 수리 가형이라는 데에서 문제가 매우 컸다.
  • [6] 원칙적으로는 입시제도는 일정 기간의 유예를 거쳐서 변경되는게 일반적이나, 등급제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 거의 대부분의 입시 관계자와 학생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표준점수제 환원이 곧바로 이뤄졌다.
  • [7] 실제로 수능 등급제 찬성론자에게 '연고대 갈 성적인데 중경외시에 지원해야 되었다'라고 주장하는 경우, 찬성론자는 '중경외시가 뭐 어때서. 거기도 좋은 대학이다. 전교1등이 꼭 SKY에만 가야 하나?'라는 답이 돌아왔다. 등급제의 속뜻이 담겨 있는 말.
  • [8]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원래 성적으로는 생각도 안 하던 낮은 대학교에 원서를 넣어 진학한 학생들은 거의 대다수가 반수했다. 자기가 들어간 대학에 만족하고 얌전히 전공 공부 하라는 정책입안자들의 생각과는 정반대 행동을 한 것.
  • [9] 실제로 보수 성향 젊은이들 상당수가 노무현 정권의 수능 등급제에 한이 맺혀서 보수로 전향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 [10] 노무현 정권은 어디까지나 중도좌우가 섞인 연합 정권이었고, 그 당시 보수야당이나 중도우파의 반대가 있었으면 해당 법안은 절대 통과하지 못했다. 따라서 FTA나 비정규직 법안의 추진은 어디까지나 보수야당과 대기업의 요구에 노무현 정권이 굴복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 [11] 참고로 응시자 수가 많았던 수능은 2000학년도 수능으로 무려 868,366명이 응시하였다. 그때랑 비교하면 30만명 차이
  • [12] 언어 영역 또는 사회탐구영역 정치 과목 같은 식
  • [13] 6차 교육과정까지는 계열별로 분리하여 성적을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