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솝위드 삼엽기

last modified: 2013-07-31 19:15:23 Contributors

Sopwith Triplane


제1차 세계대전 영국에서 운용했던 단좌 삼엽전투기. 보통 삼엽기라고 하면 Fokker Dr. 1을 떠올리게 되지만 시기적으로 먼저 운용된 삼엽기는 솝위드 삼엽기이다.

솝위드 항공사에서는 자체적으로 투자를 하여 삼엽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동체나 꼬리 부분은 솝위드 펍 초기모델을 그대로 참고했으나 수석 엔지니어 허버트 스미스는 여기에 주익을 세 쌍씩 설치하는 독특한 설계를 적용했다. 이는 조종사들의 시야를 좀 더 넓혀주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익폭을 줄이고 익면적을 늘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세 쌍의 날개에 모두 보조익을 장착하는 등 기동성은 물론 상승력까지 강화시키는 설계가 들어갔다.

1916년 처음 개발된 원형기가 수행한 시험비행에서 놀라운 상승력과 날렵한 기동성을 선보이면서 많은 관계자들을 감탄케했다. 그리고 이 원형기는 해군 비행대에서도 테스트를 받았는데 여기서도 역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에 해군성에서는 솝위드사와 계약을 맺어 삼엽기를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당초 계획은 솝위드 사에서 95대, 클레이튼 & 셔틀워스 사에서 46대, 오클리 사에서 25대를 생산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비행기 제작 경험이 부족했던 오클리 사에서 고작 3기만 생산하는 파행을 거듭한 끝에 잔여 계약은 취소됐다. 여기에 클레이튼 & 셔틀워스 사와의 계약에도 약간의 문제가 생겨 147기만 생산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됐다. 더불어 두 번째 원형기는 프랑스에서도 시범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고 17기 남짓 발주받는 성과를 올렸다.

1916년 12월 제1 해군 비행중대에 배치된 솝위드 삼엽기는 1917년 초까지는 별다른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비행중대가 재배치되고 1917년 봄 동안 대부분의 비행중대가 삼엽기로 무장하면서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첫 데뷔전은 덩케르크에서 치뤘는데 당시에는 경이롭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상승률과 선회력을 선보이며 알바트로스 D.III기를 농락했다. 이 깜짝병기의 등장은 독일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국내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삼엽기 개발을 독촉할 정도였다.

가장 유명한 삼엽기 운용부대는 검은 비행대란 별명으로 유명했던 제10 해군 비행중대였다. 이들은 삼엽기를 모두 검은색으로 도색했으며 전원 캐나다인으로 구성된 비행대로 에이스 레이몬드 콜리쇼가 이끄는 부대였다. 그리고 도색에 맞게 각 기체에 검은 ~~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붙여 운용했다. 이 검은 비행대는 삼엽기로 무장한 기간 동안 그야말로 미친듯한 활약을 보이며 무려 87기에 달하는 독일기들을 떨어뜨렸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독일군이 검은색으로 도색한 삼엽기를 보면 전투를 회피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솝위드 삼엽기의 활약기간은 다른 기체이 비하면 짧은 편이었다. 삼엽을 설치함으로 인해 발생한 생소하면서도 복잡한 구조는 수리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날개를 분리하지 않으면 연료 보급도 어렵다는 골치거리가 있었으며 구조적 강도가 약하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강하도중에 날개가 부러졌다는 보고가 간간히 올라왔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일부 문제는 야전에서 와이어나 케이블을 추가하는 식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 이외에도 솝위드 펍의 설계를 거의 그대로 유용했던 까닭에 후달리는 엔진 출력과 이로 인해 무장이 기관총 1정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었다. 중간에 기관총 두 정을 설치하는 시도가 있긴 했으나 결국 성능 저하로 인해 캔슬먹었다. 나중에 엔진을 교체하고 두 정의 기관총을 설치하는 시도 역시 진행됐으나 생산 지연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역시 캔슬. 결국 솝위드 카멜기가 배치되면서 하나 둘 일선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최초 개발처인 영국에서는 짧고 굵게 이름을 날린다음 빠르게 퇴역했지만 이 기체에 호되게 데인 기억이 있는 독일군은 이를 벤치마킹하여 개발한 포커 삼엽기를 배치하여 연합군을 괴롭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