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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손잡고

last modified: 2016-04-17 22:21:50 Contributors




영어 제목 : Hand in Hand
일본어 제목 : 手に手取り

Contents

1. 개요
2. 선정 과정
3. 가사
4. The Victory
5. 트리비아


1. 개요

1988 서울 올림픽 공식 주제곡이다. 작사 : 톰 휘틀록(Tom Whitlock), 김문환, 작곡 : 조르조 모로더.

전세계적으로 1,700만 장의 싱글 판매고를 올렸다고 추정되며[1][2] 독일, 일본, 홍콩, 스위스, 스페인을 비롯한 1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3][4] 올림픽 기간 중 라디오 방송 리퀘스트 1위를 달리는 등 대단한 기록과 명성을 날린 덕분에 현재까지도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최고의 올림픽 공식 주제곡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애초에 올림픽에 제대로 된 주제곡이 없었으니...

특히 보이콧으로 얼룩졌던 직전 3개 대회의 마스코트인 아미크, 미샤, 그리고 호돌이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전세계의 화합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가히 최고의 퍼포먼스.

2. 선정 과정

올림픽 주제곡으로의 선정된 경위는 너무 우리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전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가진 음반 기획사들에 일종의 지정 공모를 하는 방식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을 한국에 제시하는 회사를 선정하는 것을 골자로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지정 공모를 한 음반 기획사들 중에 당시 '손에 손잡고' 를 제안한 폴리그램 측에서 음반 프로듀서는 조르조 모로더, 가수는 '코리아나' 로 하고 음반 제작 및 유통에 드는 비용을 모두 부담하며 가사 저작권을 조직위원회에 헌납1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갱신할 경우에 이후 발생하는 수익금에 대하여 음반 1장당 3%를 로열티로 조직위원회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등의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덕분에 선정이 되었다.

특히 모로더 프로듀서는 70~80년대에 신시사이저를 통한 혁신적인 연주로 전자 음악, 뉴웨이브, 하우스, 테크노 등의 음악 장르에 큰 영향을 주었고 각종 할리우드 영화 음악에도 참여하여 《플래시 댄스》, 《탑건》 등의 OST 타이틀곡[5]을 작곡하며 아카데미 음악상을 3회씩이나 수상한 전설적인 뮤지션으로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의 주제곡을 작곡하기에 검증되고 신뢰성이 높은 작곡가였다. 하지만 단순히 작곡가의 명성만 가지고 밀어붙인 것은 아니었으며 모로더는 '손에 손잡고' 의 작곡을 위해 우리나라 노래를 3000곡씩이나 들었다고 할 정도로 쏟아붓는 열정도 대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선정 결과 발표 직후 국내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올림픽으로 '우리의 모습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왜 외국 작곡가에게 그 기회를 주냐' 는 비난이 난무했고[6] '코리아나' 또한 당시에 해외 음악 트렌드와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국내에서는 '듣보잡 그룹은 누구냐' 며 교포들이 만든 3류 가수 수준으로 취급 당했다. 사실 '코리아나' 는 1970~80년대 당시 유럽에서 상당히 인기를 얻었던 그룹으로 1980년 당시 서독 ARD 인기프로 '무지크라덴(Musikladen)' 에서 유럽의 음악 그룹 Top 10에 선정[7]되기도 하는 등 당시 해외에서는 명성도 대단했고 음악성도 알아주는 그룹이었기에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의 주제곡을 부르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은 명성과 실력을 가진 이들이었다.

허나 당시 국내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서울 올림픽을 주제로 한 곡들을 많이 내기도 했고 우리나라에도 의뢰할 작곡가들이 있었기에 국내 뮤지션의 곡을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80년대를 대표하는 국내 뮤지션인 조용필 또한 서울올림픽 주제곡을 염두에 두고 '서울서울서울' 을 만들기도 했고[8]서울 올림픽 선정 직후 주제곡으로 가수 김연자'아침의 나라에서' 가 유력하기도 했었다. 이쪽은 한국 가요계의 거장 길옥윤 작곡.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곡 '손에 손잡고' 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는지 서울 올림픽 조직 위원회에서는 국내 유수의 음악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당시 국내에서 만들어진 올림픽 관련 곡들과 '손에 손잡고' 를 직접 비교 감상 및 평가하는 공개 품평회현피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열었다.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도 품평회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상당히 의욕적으로 준비하였으며 워낙 '손에 손잡고' 의 수준이 높았기에 음악 관계자들의 비교 감상 및 투표 결과 '손에 손잡고' 가 채택되며[9] 그 이후로는 모두들 데꿀멍. 결국은 이 노래가 서울 올림픽 공식 주제가로 확정되었다. 이후 영어가사 속에는 '아리랑' 을 넣도록 하였으며 한국어 가사는 서울대학교 김문환 교수에 의해 1988년 4월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 직전까지도 주제곡을 죄다 한국어로 부르라는 요구가 빗발쳤는데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국제행사에 한국어로만 부르면 안된다고 대립한 끝에 결국 개막식에서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영어로 불렀다고 한다.

사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상당한 퀄리티를 가진 곡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10] 곡을 작곡한 모로더부터가 전설의 뮤지션이다보니(...) 모로더 스타일의 신스 베이스 라인과 신시사이저 사운드,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인 멜로디와 코리아나의 힘찬 가창이 돋보이는 명곡. 게다가 냉전 종결 직전인 1988년을 살아가던 당시 세계인의 염원, 즉 세계 평화에 관한 가사 내용이 매우 감동적이기도 하다.[11]

3. 가사


<한국어>
하늘높이 솟는 불
우리의 가슴 고동치게 하네
이제 모두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어디서나 언제나 우리의 가슴 불타게 하자
하늘 향해 팔 벌려 고요한 아침
밝혀주는 평화 누리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손잡고

<영문>
See the fire in the sky
We feel the beating of our hearts together
This is our time to rise above
We know the chance is here to live forever for all time

Hand in hand we stand all across the land
We can make this world a better place in which to live
Hand in hand we can start to understand
Breaking down the walls that come between us for all time
Arirang[12]

Everytime we give it all
We feel the flame eternally inside us
Lift our hands up to the sky
The morning calm helps us to live in harmony for all time

(출처 : 코리아나 앨범)

4. The Victory


Doesn't matter if you win or lose only how you play the game
Keep reaching for the goal from deep within your soul
Got to give it all that you've got
Competition is it's own reward training for it all your life
From somewhere inside there's a sense of pride and you take it all of the way
To the Victory
To the Victory

Waiting for the chance to do your best knowing you can give it all
There is a moment where you are beyond compare
And there is nothing that can stop you now
All you need is just one chance to show what it is that you're made of
You're feeling stronger now and you take the row
You are reaching for the highest star
To the Victory
To the Victory

이 곡과 앨범에 함께 실린 'The Victory(승리)' 또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명곡이다. 이 곡 역시 조르조 모로더가 작곡한 곡으로 역동적이면서도 힘찬 리듬이 일품이며 올림픽 당시 '손에 손잡고' 이후 후속곡으로 나름 유명했다. '손에 손잡고' 와 달리 한국어 가사로 불러지지 않았으나 영어 가사 해석 내용을 보면 '손에 손잡고' 의 가사 못지않게 올림픽 본연의 취지에 맞는 좋은 내용으로 가사가 구성되어 있다.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 곡이 사실 공식 주제가였고 '손에 손잡고' 는 개막곡일 뿐이었다는데 '손에 손잡고' 가 의외로 엄청난 인기를 끄는 바람에 두 곡의 운명이 뒤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근래에도 국내 가수들이 대규모 행사에서 단체곡으로 가끔 부르기도 하는데 원곡을 모르는 이들 쌍팔년 이후에 출생한 꼬꼬마은 이 곡이 그냥 해외 팝송인 줄 알고 있기도 한다. 아니면 모 야구단의 응원곡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카더라

올림픽 당시 코리아나는 이 곡을 개사한 곡으로 펩시 CF에 출연하기도 했다. 코리아나의 멤버 이승규씨의 딸인 배우 클라라가 밝힌 뒷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CF 개런티가 무려 5억이었는데 현재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40억에 육박하는 거액이라고... 흠좀무. 올림픽 당시 코리아나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5. 트리비아

  • 술 마시고 노래방 갔을 때 마지막 곡으로 다 함께 이거 부르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 듯. 꽤 웃기는 풍경이 연출된다. 어쨌든 그 유명세 덕에 한국 사람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곡이다. 다만 부르는 순간 이게 쉬운 곡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정말이지 끝도 없이 올라가는 노래. 무려 남자키로 Bb4(2옥 시)까지 올라간다. 단순히 한 번 찍는 수준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개마고원처럼 높은 고음역대를 자랑한다(...)

  • 태릉선수촌에서는 아침 6시만 되면 이 노래 중에서 '이제 모두 다 일어나~' 라는 부분이 나온다고 한다. 군대기상나팔처럼 태릉선수촌에선 이 노래가 기상송인 셈. MBC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심권호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 선수들을 위해 선택한 응원곡으로 이 곡을 소개하며 20대 청춘을 태릉선수촌에 뼈를 묻으며 올림픽 준비에 매진한 심권호의 애환이 담긴 사연에서 이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이 곡을 부른 코리아나가 위문공연차 선수촌을 방문하여 아침에 기상송을 직접 불러주기까지 하자 심권호는 코리아나 멤버들을 만나자마자 앞에서 대놓고 이 노래 싫다고 했다고(...)

  • 1988 서울 올림픽의 방해를 겨냥하고 북한에서 저지른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을 다룬 신상옥 감독의 1990년작 영화 《마유미》의 종반부에 이 노래가 삽입되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 노래가 삽입된 장면이 상당히 우울하고 찡한 게 테러로 희생된 탑승객의 부친인 어느 할아버지가 아들이 테러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휠체어를 타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이 사람들이 환호와 갈채를 보내는 올림픽 개막식 장면과 함께 교차되며 나오기 때문이다. 지못미.

  • 2008 베이징 올림픽 주제곡 선정 당시 총감독인 장이머우 감독은 "9만 8871곡의 응모작 중에서 서울 올림픽 주제곡 풍을 피하려 했으나 응모작 대다수가 서울 올림픽 노래와 유사해 고생했다" 라고 했다. 해당 기사. 그래서 다 포기하고 그 모로더와 손 잡았다 카더라

  • 이 노래의 후렴구 '손에 손잡고~' 부분부터가 김동률의 '아이처럼' 과 코드 진행이 살짝 비슷해서 '아이처럼' 을 부르다가 끝 부분에 꼭 '손에 손잡고~' 를 열창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 듯하다. 개그콘서트에서 박휘순이 이 점을 착안해 노래 개그를 하며 '아이처럼' 의 "사랑한다 말하고~" 부분에 뒤에다 리듬이 그럭저럭 맞는 '손에 손잡고' 의 "~벽을 넘어서" 를 붙여 개그를 한 적이 있다. 반응은 그저 그런 편이었다. 왕비호도 한 적 있다. 그리고 쉰 밀회에서도...

  •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1990년 4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여 체코 서커스단이 공연하던 도중 바로 이 노래의 멜로디가 연주되었다는 점이다. 더 압권인 건 김일성이 그걸 보고 박수를 쳤다는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내용을 보면 김일성과 북한 관객들이 어떤 노래인지를 아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했으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일성은 분명히 어떤 노래인지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박수를 친 것은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김일성과 북한 관객들 모두 그 음악이 나오는 순간 표정이 좀 굳어지긴 하더라

  •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갱맘선수의 전용 브금 이다카더라.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유리한 상황을 굳히려는 상황에서 벽을 넘을 수 있는데 실수로 벽을 못 넘은 것이 이후의 나비효과가 되었고 그 경기를 패배했다. 결국 그 경기 이후 갱맘이 벽을 넘었더라면은 이라는 말은 LOL판의 일종의 클리셰가 되었다.

  • 2014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어로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을 나누는 JTBC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공식 주제가로서 토론이 과열될 때마다 이 노래가 나오며 정말 일어나서 다 같이 손을잡고 부른다.

  • kbs 중가요제를 마칠 때 출연진들이 모두 나와서 이 노래를 부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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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말 그대로 추정치일 뿐이다. 공식 판매량으로 1700만 장 인증 받은 게 아니다. 사실 당시엔 미국일본 정도를 제외하곤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집계하는 시스템이 미약했기 때문에 과장되었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음악 시장 넘사벽 1위인 미국에선 휘트니 휴스턴의 주제곡 때문에 판매량이 거의 없었으므로 1700만 장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역대 싱글 판매량 1위는 엘튼 존의 '바람 속의 초(Candle in the wind 1997)'. 대략 2500만 장 정도 팔렸다.
  • [2] 이는 동양인 뮤지션으로서는 사상 최고의 싱글 판매 기록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고작 10만 장이 팔렸다.
  • [3] 이 역시 입증 자료가 필요.
  • [4] 미국은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One moment in time' 를 주제곡으로 사용해서 제외.
  • [5] 특히 《탑건》의 OST 타이틀곡 'Take my breath away' 는 '손에 손잡고' 와 상당히 비슷한 편곡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한다.
  • [6]박세직 당시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우리들 취향이 아니라 손님들 취향에 맞추게 하려고 그랬다고 한다.
  • [7] 참고로 코리아나와 함께 Top 10에 선정된 그룹들로 아바, 듀란 듀란, 칭기즈 칸 등이 있다. 흠좀무.
  • [8] 조용필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서울서울서울'이 올림픽 주제곡을 염두에 두고 만든 노래라는 것은 루머다. 해당 곡은 도입부만 들으면 산뜻한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우울한 곡조 노래다. 잘 아시는 분이 수정바람.
  • [9] 국내 음악 관계자들의 소견에 따르면 마음으로는 한국의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손에 손잡고' 가 친근감이 가고 활기찬 느낌도 나는 등 좋다며 손을 들어주었다.
  • [10] 이에 비해 선정 당시 경합을 벌였던 김연자의 '아침의 나라에서' 는 노래상으로 활기차고 힘찬 리듬이 있지만 감동적인 하모니를 더했던 '손에 손잡고' 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며 2013년의 관점에서 들을 경우 상당히 촌스러운 느낌이 난다. 사실 김연자는 트로트 거장이지만 올림픽 주제곡을 트로트로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 [11] 냉전 항목이나 기타 냉전 관련 작품들(왓치맨,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등)의 항목에서도 나오지만 냉전 당시의 사람들은 늘 제3차 세계대전 혹은 핵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다.
  • [12] 위에 소개되었듯 한국측 요구로 들어간 가사. 두유노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