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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

last modified: 2015-04-11 13:32:43 Contributors

한문: 聖體聖事/聖餐
그리스어: Ευχαριστία
라틴어: Eucharistia/Communio Sancta
영어: Eucharist/Holy Communion

가톨릭정교회, 성공회7성사중 하나. 미사 후반부에 행하며, 예수최후의 만찬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현재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정교회에서는 성체성혈성사라고 부른다.

성체를 모시는 행위를 영성체라고 하고, 미사 이외 시간에 성체 앞에서 기도하는 것을 성체조배라고 한다.

Contents

1. 개요
2. 성체성사의 자격
3. 성체성사의 의미
4. 가톨릭의 성체성사
4.1. 성체성사의 순서
5. 정교회의 성체성사

1. 개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집전한 가톨릭식 성체성사
정교회식 성체성혈성사

이 성사는 '예수께서 신자들과 함께 함'을 뜻한다. 그 기원은 최후의 만찬으로서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을 모아놓고 포도주를 들어 기도한 후 "이것은 나의 살과 피다."라고 말하며 나누어준 데서 유래한다.

이 의식에서 종교적 식인 의식, 예를 들어 폴리네시아의 마나 문화나 아즈텍 제국식인 의식에서 볼 수 있듯이, 문자 그대로 보면 "위대한 사람의 피와 살을 말 그대로 먹어서 자신의 몸 내부에 받아들임으로써 그 인물과 동일화되는 의식" 같은 것을 연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로마 제국 시대에는 잘못 알려져서 그리스도인은 식인을 한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었다. 실제로 서기 177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치하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대대적인 박해를 받았을 때 고소당한 죄목 중 하나가 식인이었다. 물론 그리스도교 공동체 내에서 식인 행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말이 외부로 와전되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시신을 탐하여 가질려 하는 그리스도인의 행동 또한 식인 오해를 부추겼다.

"이것은 나의 살과 피다."는 말은 굉장한 논란거리이다. 이 성사에서 축성한 포도주가톨릭 해석대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느냐, 혹은 장 칼뱅의 해석대로 '그저 상징일 뿐'이냐 여부는 지금도 신학자들은 물론 평신도들 사이에서도, 교황의 권위에 대한 떡밥과 함께 분란을 일으키는 주요 떡밥. 철학적으로도 매우 말이 많았다. 심지어는 지동설로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마저도 젊은 시절 이 문제에 깊이 관여한 적이 있었다.

개신교에서는 "빵과 포도주는 상징이며 빵은 예수의 육신 즉 말씀을, 포도주는 예수의 피 즉 죄사함(용서)"이라고 본다. 그러나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모든 가톨릭, 정교회 및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교회들에서는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그 자체라고 보며, 개신교 식으로 성찬식의 빵과 포도주가 어떤 신학적 의미를 상징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천주교 신자와 개신교 신자가 많이 모이는 종교 관련 홈페이지에서 저 주제로 가열차게 싸우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개신교에서도 마르틴 루터 파(예수님의 몸과 피) VS 장 칼뱅 파(상징)가 이걸로 다투었는데, 한국에서는 후자 중 하나인 장로교가 세력을 떨치다보니 더 심하면 심하지 덜하진 않다. 한편 감리교루터교회와 입장이 같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노인을 위한 버전의 성체성사로 봉성체가 있다. 사제가 직접 성체를 모시고 영성체를 할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성체를 주는 것이 포인트.

아폴로 11호의 착륙선 조종사인 버즈 올드린 착륙 직후 착륙선 내부에서 성찬식을 했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행해진 최초이자 유일한 성찬식이었다.

성체성사를 바라보는 개신교의 입장에 대해서는 성만찬을 참조.

2. 성체성사의 자격

세례성사를 받은 사람만 가능하며, 세례성사를 아직 받지 않은 예비신자이거나, 속죄할 죄가 있는데 고해성사를 받지 않은 신자라면 그 전까지는 미사 중 성체성사를 할 때 성체를 받지 말자. 만약 세례 받지 않은 예비자거나 고해하지 못한 자가 성체를 영하게 되면 모령성체(冒領聖體, sacrilegious communion)가 되니 하지 말자. 당연히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 받아야 하는 죄목인데, 그냥 죄도 아니고 대죄(大罪)에 속한다.

단, 세례성사를 받고 고해를 했다고 해도 영성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유아세례를 받고 첫 영성체를 하기 전의 기간에 있는 어린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특성상 성체를 모시는 것도 어렵고, 교리를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다. 이들은 10세 전후에 몇 개월 정도 되는 교리 교육을 받은 뒤 첫 영성체를 하게 된다.

어쩌다 예비자가 자리를 잘못 앉게 되어 줄을 서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성당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럴 경우 팔을 X자로 걸치어 손을 어깨에 대면 된다. 그러면 신부님이 알아듣고 안수해 주신다. 다만, 정교회에서는 이게 성체성혈을 영하러 나갈 때의 기본 자세이다. 정교회 성당에서 거꾸로 하다가 불경죄 저지를 수 있다.

가끔 세례성사를 제대로 안 받은 아이에게는 나가면 사탕을 주거나 안수를 주는 교회도 있다.

성공회세례성사를 받은 이 누구나 성체를 영할 수 있다.

3. 성체성사의 의미

가톨릭, 정교회를 비롯한 여러 그리스도교 교파, 정확히 말하자면 7성사의 개념을 인정하는 교파에서 성체성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부활절을 전후로 하여 성찬식과 비슷한 의례를 갖지만 그 의미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한 게 차이점. 개신교 교파 중 성찬식의 비중이 높은 교파로 루터교회성공회를 들 수 있다. 개신교에는 축성이나 성변화의 개념이 없으므로 그냥 일반 빵, 보통 카스테라포도주스를 사용한다. 가톨릭 신자가 이 사실을 알고 엄청나게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포도주스는 성찬기에 딸린 작은 컵에 따라서 한 잔씩 마시기도 하고, 빵에 적셔 먹기도 하고, 큰 그릇에 한꺼번에 따라 나눠 마시기도 한다(…).

예수"이 빵은 내 몸이, 이 술은 내 피가 될 것이다."[1]라고 한 것대로 빵과 술(포도주)을 축복한 뒤에 먹고 마신다. 이 축복 의식을 가톨릭에서는 '성변화'TS가 아니다. 聖이다.라고 하며, 이때 사제는 축복된 제병 즉 성체와 제주(포도주) 즉 성혈을 들어 보이는데 이를 거양성체 및 거양성혈이라 한다. 이 때 성체, 성혈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Dominus meus et Deus meus)'이라고 고백하면 7년 부분 대사, 매일 미사에 참례하여 거양성체, 거양성혈 시 아래와 같이 고백하고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라 기도하면 한 주간에 한 번 전대사가 주어진다.

원래 이 규정은 성체 성혈을 사제가 들어올릴 때 성체신심이 과한 신자들이 쳐다볼 수도 없다고 고개를 더욱 수그리기에, 성체성혈을 바라보며 기도하라고 만든 대사 규정이다. 사실 성체 성혈을 들어올리는 의식 자체가 신자들이 바라보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고. 현행 바오로 미사에서는 대사 규정이 무효화된 것은 아니지만, 조용히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흠숭하는 기도를 올리는 것을 올바른 참례 예절로 여긴다. 원래 의식대로라면 정말로 빵과 술을 먹고 마신 것으로 보이나, 빵은 동그랗고 얇게 만든 전병으로 바뀌었고 술은 같이 먹는다는 의미에서 을 탄 뒤에 사제만 마신다. 단, 적은 인원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등의 특수한 경우에는 일반 신자들도 성체와 성혈을 같이 모시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밑에 설명되어 있다.

4. 가톨릭의 성체성사

가톨릭 교회법에서는 빵은 밀가루로만 만들어야 한다. 본래 성체성사의 기원인 최후의 만찬유대교 무교절 음식으로 한 것이므로, 누룩(효모)이 들어가서 부푼 빵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2] 술은 포도로만 빚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 설탕을 조금 섞을 수 있다.

만약 색이 비슷해서 포도주가 아닌 물을 축성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제는 물을 버리고 포도주를 이용해 다시 축성해야 한다. 또 알코올을 섭취하면 건강에 큰 타격을 입는 사제교황청의 관면을 받아 특별한 전용 포도즙으로 성혈을 축성할 수 있다. 이 축성한 빵과 포도주는 같이 먹어야 정식이고, 초대교회는 아가페라고 하는 식사 뒤에 실제로 그렇게 했다. 하지만 신자 수가 늘어난 수백 년 뒤에는 일일이 그렇게 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포도주를 흘리기라도 하면 불경하므로, 신자들에게는 빵만 나누어지는 일이 잦아졌다. 교회에서는 성체(빵) 부스러기도 소중히 해야 한다고 가르치므로, 원래 트리엔트 미사(라틴어 미사)에서는 신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면 사제가 입안에 성체를 넣어주었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신자들이 손으로도 받아 모실 수 있게 허용되자, 반드시 성체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도 남기지 말고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물론 사제도 성체성사가 끝나고 성작과 성반을 정리할 때 혹여 성반에 가루 등이 남아 있으면 남김 없이 먹는다. 만약 성체를 떨어뜨렸다면 그것도 예외 없이 먹어야 한다. 만약 성체를 토해냈다면 본인이 다시 먹거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대신 먹는다. 성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사제가 받아 모실 때는 단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셔야 한다. 만약 마시다가 옷에 흘렸다면? 흘린 자국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물로 씻어낸 다음에 그 물을 다 마셔야 한다(!).

성체는 원래 미사 중에 큰 성체를 쪼개서 나누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웬만한 성당일 경우 미사 참여 인원이 1백명 넘어가는 것은 흔한 일이라서 일일히 쪼개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신자들에게 나눠주는 작은 성체가 따로 있고, 사제미사에서 사용하는 큰 성체가 따로 있다. 이 큰 성체는 성혈과 함께 성찬의 전례에서 사용한 후, 성체성사 바로 전에 쪼갠 뒤 한 조각은 사제가 성혈과 같이 영하고, 남은 조각은 작은 성체와 같이 신자들에게 나눠준다. 이 때문에 맨 앞줄에 설 경우 이 조각난 성체를 영할 확률이 높다.

나중에 몇몇 분파가 "신자들에게 빵만 주면 못된 짓임!!"이라고 발끈거리자, 가톨릭에서는 "신자들은 빵만 받아!!!"라고 규정해버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몸'이나 '피'나 모두 한 몸에 존재하므로 어느 한쪽을 받아도 부족하게 받은 것이 아니라고 규정지었다. 다만 해당 신부의 사목적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신자들에게도 축성한 포도주를 마시게 할 수 있다. 다만 힘들기도 하고, 시간 문제 때문에 잘 하지 않을 뿐. 특히 성혈을 모실 경우 같은 잔을 돌려 마셔야 하기 때문에 전염병 같은 위생적 문제에 대한 염려가 커지므로, 세례 받고 첫 영성체가 아닌 이상 잘 하지 않는다. 이렇게 성체와 성혈 둘 다 받아 모실 경우 양형 영성체라고 한다.

이에 관련해서 위에서 언급된 바 있는 개신교측 상징 신학을 적용, 죄사함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빼서 교회의 죄사함 권한을 정당화시켰고, 이렇지 않으면 고해성사 체제가 붕괴한다는 주장을 펴는 경우가 있는데, 가톨릭 신학에 무지하다는 것만 증명하는 개소리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성혈을 마시는 신부들은 고해성사를 할 필요가 없다. 물론 가톨릭에서도 그리스도의 피가 구원을 상징한다는 믿음은 있으나, 구원은 그리스도가 피를 흘림으로서 이루어진 것이지, 신자들이 피를 마심으로서 혹은 피 그 자체로서 이루는 것이 아니다. 또한 위에 서술했다시피 성혈 역시 몸에서 난 것이니, 성체만 모셔도 상관이 없다고 믿는다. '성체의 성변화가 실재하는가' 혹은 '성체와 성혈의 성질이 같은가'가 논쟁의 대상이 됐으면 됐지, 그야말로 가톨릭개신교측 신학을 그대로 적용해서 생긴 병크. 게다가 가톨릭도 이전에는 성체와 성혈을 모두 주었고, 고해성사도 그 시절부터 봤다. 역사적으로 봐도 개소리.

포도주도 같이 마시게 할 경우 축성한 빵을 포도주에 적셔 주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게 아니면 신자들이 빵을 먼저 먹고 포도주를 담은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게 하기도 하며, 또는 성작에서 성혈을 스푼으로 떠서 신자들의 입에 넣어주게 되어 있다.[3] 간혹 성작에서 신자가 직접 빵을 포도주에 찍어 먹게 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목지침서상에 규정되지 않고 전통적으로 행해온 것도 아닌 방법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포도주를 담은 잔을 들고 마실 경우, 신부가 천을 들고 있다가 침이 묻은 부위를 일일이 닦아 준다. 흔히 성체를 성혈(포도주)에 찍어 먹지만, 원칙적으로는 양형 영성체를 하려면 일일이 잔을 돌려야 한다.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되는 미사용 제병은 가르멜 수도원에서 만든 것을 일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경작지와 수확량이 시망이었던 관계로 그냥 수입 밀가루를 썼지만, 1991년 11월에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가 수도원에 국산 밀로 제분한 밀가루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국산 밀가루로 만든 제병을 미사에 사용하는 교구가 계속 늘고 있다. 미사용 포도주는 1977년 이래 롯데칠성음료(옛 두산주류)에서 제조하는 마주앙 와인이 사용되고 있다.

4.1. 성체성사의 순서

가톨릭 신자들은 영성체를 하기 1시간 전부터 물과 약 외에는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않는 공심재를 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잊거나 지키지 않는 신자들이 더러 있는데 교회법상으로는 의외로 엄격하게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식사시간을 챙겨야 하는 노인, 환자, 간호자, 군인들의 경우는 예외. 현재의 공심재는 완화된 것인데,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공심재는 현재의 정교회와 마찬가지로 주일 당일 자정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아야 했다. 이후 5시간, 3시간, 1시간으로 단계에 걸쳐 완화되었다. 단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3시간을 지켜야 한다.

자신이 성체를 받을 자격이 되는 경우는, 차례로 줄을 서 있다가 자신의 앞사람이 1~2명 남았을 때 성체에 대한 공경의 의미로 (인사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숙인다(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오른쪽 무릎을 굽히는 반 장궤를 한다). 받을 차례가 되었을 때는 왼손을 오른손 위로 올려 내밀면 신부가 성체를 눈앞에 보여주며 '그리스도의 몸(Corpus Christi)'이라고 말하고, 신자는 '아멘'이라고 말한 뒤 신부가 손바닥에 올려준 성체를 오른손으로 집어 영하면 된다. 왼손 오른손 위치를 헷갈리면 좀 부끄러워지니까 주의하자.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항목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무조건 무릎을 꿇고 입에 직접 성체를 받으며, 신자들에게는 무조건 양형 영성체를 해주지 않는다.

성체를 분배할 권리는 본래 사제부제에게만 있지만,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신자 수가 너무 많거나 성직자의 건강이 좋지 않아 직접 성체를 분배하기 어려울 때는 관련 교육을 따로 받은 40세 이상의 남녀 평신도가 그 직분을 나누어받을 수 있다. 성직자의 경우는 '정규 성체 분배자'라는 명칭을 쓰고, 40세 이상의 남녀 평신도의 경우는 '비정규 성체 분배자'라고 하는데, 사제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담배화장품 냄새에 신경쓰는 등 몸을 정갈히 하지 않으면 사제에 의해 권한이 박탈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귀하신 몸'인 성체를 손으로 다루어야 하는 위치이니만큼. 그런데 근래에는 신자 수가 많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평신도들이 성체를 분배하고 있다.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오직 사제만이 성체를 분배한다.

영성체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자리에서 대기 타고 있거나 영성체를 마친 신자, 혹은 성체를 영할 수 없는 참례자들이 영성체송을 한다. 초창기에는 연중 내내 시편 34편 9장[4]을 외웠다고 하며, 현재 미사에서는 그날그날 주보나 미사경본 등에 제시된 영성체송을 외거나 지정된 성가를 부른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곡으로도 유명한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 성체찬미가)도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에 편입된 영성체송의 일종. 특히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는 가톨릭성가 194번으로도 수록되어 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Ave verum corpus, natum de Maria Virgine,
성체 안에 계신 예수, 동정 성모께서 나신 주,
vere passum, immolatum in cruce pro homine,
모진 수난 죽으심도 인류를 위함일세.
cuius latus perforatum fluxit aqua et sanguine:
상처 입어 뚫린 가슴 물과 피를 흘리셨네.
esto nobis praegustatum in mortis examine.
우리들이 죽을 때에 주님의 수난하심 생각하게 하옵소서.
O Iesu dulcis, O Iesu pie, O Iesu, fili Mariae. Miserere mei. Amen.
너그럽고 자애로우신,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성체를 영한 신자는 자리로 돌아와 잠시 눈을 감고 성체와 대화하는 느낌으로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군대에서 종교활동을 나갔을 때 군종신부가 정말 중요하게 강조하는 사항 중 하나이다. 대개는 천주교 미사에서 느긋하게 푹 잘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성체성사 시간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벌이지 않지만, 꼭 한두 명씩은 맛이 궁금해서 나가보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당연하게도 영성체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나가면 바로 티가 난다. 그 자리에서 신부님에게 혼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 뒤에 군종병에게 깨질 각오는 하는 것이 좋다. 대개는 신부님이 영성체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공경만 하게 한 다음 돌려보내지만 어떤 신부는 이런 장난을 한 병사들을 다시는 성당에 오지 못하게 해버렸던 적도 있다(…). 어쨌든 하지 말자. 신자가 아니면 그냥 느긋하게 잠을 자는 것이 더 이롭다. 혹시나 정말 맛이 신경쓰여서 못 견딜 것 같은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설명하자면 그냥 밀가루 빵 맛이다. 정확하게 비유를 하자면, 뻥튀기에서 단맛을 완전히 제거한 채 아주 납작하고 동그랗게 눌러놓은 것이라 보면 된다. . 먹어보면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 맛이 궁금하다면 (그리고 인맥이 있다면) 가르멜회에서 동그란 제병을 만들고 남은 부스러기[5]를 아는 사람을 통해 얻어서 먹어 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전술한 것처럼 제병과 포도주는 오직 성찬의 전례에서 사제가 축성하여야 비로소 성체와 성혈이 되는 것이므로 미사에 사용하기 전의 제병을 비신자가 먹는 것에는 원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성체성사에서 제병과 포도주가 신자들에게 분배하고 나서 남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병과 포도주는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다. 따라서 이는 사제가 모두 영하거나 아니면 보존해야 한다. 포도주는 성체 분배가 끝난 뒤 사제가 물로 성작을 씻어 마시고, 남은 제병은 따로 모아서 감실이라는 곳에 보관한다. 감실에 성체가 보관되어있을 때는 감실에 성광을 켜서 그 사실을 알린다.

5. 정교회의 성체성사

동방교회에서는 서방교회처럼 누룩을 넣지 않은 면병을 주는[6] 아르메니아 교회를 제외하고는 누룩을 넣은, 그야말로 이다. 이 때문에 서방교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면병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완벽한 빵이다. 밀가루, 소금, 물, 누룩 딱 4가지 재료 외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빵으로 먹을 때의 맛은 바게트와 비슷한 정말 말그대로 '빵 맛'. 콥트 교회의 경우에는 정교회에 비해서 좀 더 넙데데하고 빵을 사용하며 예배 시작 전에 구워 온 빵을 신부가 고르는 순서가 있다. 시리아 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 형태의 빵을 사용하는데 이 두 교회는, 성체 축성 때 신분에 따라[7] 봉헌해야 하는 특성상 다양한 무늬가 새겨진 도장을 찍는 정교회와 달리 비슷한 크기의 십자모양을 중심으로한 원형의 도장을 찍는다. 그거나 그거나

이 차이는 성서의 성체성사 제정일을 과월절로 보느냐 그 전날로 보느냐에 따른 것이다. 동방에서는 과월절을 위해 모이긴 모였다고 인정하지만, 모인 날과 식사를 한 시점이 과월절 예식 전날이므로 그리스도가 먹었던 빵은 '누룩을 넣은 빵'이라는 것이 정교회의 해석이다. 또한 성서에서 쓰인 '아르토스'라는 빵을 지칭하는 단어가 '누룩을 넣은 빵'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이는 정교회 교리문답에 나와있는 내용. 더군다나 빵이 부푸는 것에 부활이라는 의미를 집어넣음으로써, 정교회성찬예배가톨릭미사가 희생제사 성격을 강조함에 반해 그리스도의 전체 삶과 부활을 의미하게 했다. 또한 성령이 누룩으로 상징된다고도 한다. 가톨릭교회와 이런 차이가 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양 교회에서 성체성사의 주된 근거로 삼는 문헌이 달랐다는 점이다. 즉, 가톨릭교회는 공관 복음서(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의 서술을 기반으로 성체성사의 재료를 해석했고, 정교회요한 복음서의 서술을 기반으로 성체성사의 재료를 해석했다는 것이다.

성체가 될 빵을 구울 때는 도장을 찍는데, 도장을 찍은 부분이 바로 성체가 되는 부분과 기도용으로 쓸 부분들이다. 그리고 이 성체가 될 부분만 도려내어 축성을 한 뒤 영성체 시간에 이를 전부 성작 안에 담고 포도주와 섞는다. 이때 동시에 '제온'이라고 불리는 끓은 물을 집어 넣으며 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결합되는 것을 상징한다.[8]

주님의 기도가 끝나고 영성체송을 한 뒤 성체성혈을 영하기 위한 기도를 신자들이 모두하면 신부님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경건한 마음으로 나올지어다."하며 외친 뒤 신자들은 모두 앞으로 줄을 선다. 그리고 이를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스푼으로 떠서 영한다. 그리고 영할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세례명을 말하며 "주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피가 하느님의 종 OO에게 주어지니, 생명과 영생이 될지어다." 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복사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스푼에서 성혈이 떨어지지 않게 붉은 보자기를 계속 깔아줘야 한다.

러시아식과 그리스식의 빵을 굽는 모양이 조금 다른데, 거대한 빵 하나에 큰 도장 하나를 찍어서 성체로 사용하는 방법이 그리스[9]이며, 러시아식은 작은 빵을 여러 개 만든 뒤 각각에 맞는 도장을 찍어서 사용한다. 신자들이 많을 때는 빵을 크게 만들어서 성체가 될 부분을 어마어마하게 크게 만든다. 때문에 정교회 성반과 성작은 대체적으로 가톨릭의 것에 비해서 훨씬 대형사이즈이다. 모양과 치장도 굉장히 화려한 편이다.

성체가 되지 않고 남은 빵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빵들은 전부 그날 성당에서 예배를 드린 모든 사람들이 다 먹는다. 신자가 아니라 그 날 예배를 참례한 모든 사람들이다. 이 축성된 빵을 안티트론이라 하는데, 원래 성체성혈을 받지 못하는 예비신자들에게 주는 '위안물'의 뜻을 가진다. 어쨌거나, 처음 오신 분들이나 예비신자들도 소외감 없어서 좋고, 받아가면 신부님의 따뜻한 웃음과 빵을 받아가기에 좋은 풍경을 보인다.

작은 빵 조각이 성체가 되고 이걸 신자들이 다 나눠서 영한다는 점에서, 여러 개의 면병을 넣은 성합을 보관해야 하는 서방교회의 감실과 달리 동방교회는 서방교회 신자들이 감실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작은 함에다가 보관한다. 남은 성체를 보관하는 서방교회의 감실과는 다르게 순수하게 축성된 성체를 모시는 기능만 하며, 어쩌다 병자성사나 위급상황에서 꺼내 쓸 뿐, 서방교회의 성체성사처럼 모두 보관해놓고 꺼내서 쓰는 건 아니다. 남은 성체성혈은 어떻게 되는가, 바로 성찬예배가 끝난 후 신부님이 남은 성체와 성혈을 부속 제대에서 모조리 영한다. 감실에 보관한 성체는 절대로 썩지 않는다는 흠좀무하고 재밌는 사실도 있는데, 동방교회 역시 서방교회와 마찬가지로 실체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성체성사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단, 동방교회가 실체변화에 기반한 성체성사 신학을 교리로 하고 감실이 있음에도 여기에 모셔진 성체를 묵상하는 이른바 성체조배 전통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서방교회의 경우 따로 사제용 제병을 축성한 성체를 성광에 모셔 앞에 두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것을 신앙생활의 일부로 보는 데 비해, 동방교회는 오히려 이를 매우 이상하게 여긴다. 동방교회는 정작 서방교회와 동일한 실체변화의 교리를 보유했음에도 그 교리를 근거로 성체조배를 비판하는데, 이 빵과 포도주가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면 그것은 단순히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10]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따라서 그것은 예배 밖에서 보여지면서 묵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영해야(먹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로 서방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참된 몸과 피니 그리스도의 본질을 담았고 때문에 성체조배는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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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그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하시고 또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시고 그들에게 돌리시며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셔라. 이것은 나의 피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계약의 피다."(마태오 복음서 26장 26~28절, 공동번역성서)"
  • [2] 그러나 최후의 만찬이 무교절 음식을 먹은 것이라는 서술은 공관복음서에만 나오며, 여기에 따르면 예수가 부활한 날은 토요일이다. 그러나
  • [3] 그러나 한국 천주교회에서 이 방법으로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 [4]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 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Gustate et videte quam suavis est Dominus)!"
  • [5] 제병을 만들때, 먼저 밀가루반죽으로 커다란 원판을 구워 만든 뒤 동그란 모양으로 작게 잘라내므로 이 과정에서 부스러기가 남는다.
  • [6] 다만 더 두껍고, 성혈과 함께 신부님이 성체를 떼어서 나눠준다.
  • [7] 성모 마리아, 12사도, 산 이, 죽은 이 모두
  • [8] 단, 성직자단은 따로 영한다.
  • [9] 정교회 한국대교구도 이런 방식으로 성체용 빵을 만든다.
  • [10] 이콘 파괴 논쟁에서도 이 성체, 성혈에 관한 논쟁이 곁들여지긴 했는데, 당시 이콘 파괴론자들은 하느님의 모습을 직접 상징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성체와 성혈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콘 공경론자들은 성체와 성혈이 참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므로 이를 상징처럼 여기는 것은 실체변화를 부정한다고 파괴론자들의 주장을 역으로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