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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

last modified: 2016-02-22 18:03:35 Contributors

聖杯 (Holy Grail)

Contents

1. 설명
2. 아서 왕과 성배 탐색
3. 각종 매체에서의 성배
4. 관련 항목

1. 설명

기독교 전설에 나오는 성유물. 최후의 만찬 당시 썼던 잔, 즉 예수를 받은 잔이라고 하는 물건이다.[1][2] 가톨릭 미사 등의 성체성사에 쓰는 성작(聖爵, calix)을 이렇게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개념이 좀 다르다.

중세 유럽음유시인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판타지 작가들의 만년 떡밥. 비슷한 물건으로는 운명의 창이 있다. 이천년 이상 왕을 포함한 수 많은 사람을 낚았던 떡밥으로,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 쉰내가 날 대로 날 것 같은데도 아직도 엄연한 현역이다. 현대의 유명한 소설인 다빈치 코드에도 역시 성배떡밥이 차용되어 있다.

발렌시아의 성배미사를 집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에스파냐의 발렌시아 대성당에 진짜 성배라고 전해져 내려오는 성유물이 있다.요한 바오로 2세가 생전에 이곳을 방문하여 참배했고, 베네딕토 16세는 에스파냐 사목방문 중 이 성배를 가지고 미사를 집전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성배는 예수가 승천한 뒤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할 때까지 썼으며, 후에 박해를 피해 에스파냐로 옮겨지고 사라센의 침략을 피해 수도원에 모셔졌다가 발렌시아 대성당으로 이동되고, 20세기에는 또 공산주의자들을 피해 옮겨지는 고생길(...)을 겪은 뒤에 다시 발렌시아 대성당에 안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2. 아서 왕과 성배 탐색

성배에 관해서 가장 유명한 전설이라면 아서 왕 전설이다. 성배를 찾으면 모든 게 다 잘 풀린다는 멀린의 이야기를 듣고 원탁의 기사들이 열심히 성배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찾으면 다 잘된다고 하더니, 왠지 막상 찾았더니 그냥 나라가 망해버렸다(...)나라가 잘 풀린다는게 아니었을까. 주요 기사들이 찾느라 떡실신당해서 국력이 소진된 듯. 그러니까 갑자기 에픽 템 따위 찾으러 다니지 말고 착실하게 정치나 잘해야지 쯧쯧.

하지만 성배 탐색은 종교적 열정의 산물이지 나라의 안위와는 별 관계가 없이 나온다. 오히려 아서 왕은 성배탐색을 하려는 기사들을 말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성배 탐색으로 나라가 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 후 랜슬롯기네비어의 불륜에 의한 분열로 망하는 것.[3] 즉, 중세 독자들에게는 "왕국이 망하든, 영웅의 목숨이 날아가든, 그런 성물이 진짜 있으면 찾아야지!"라는 공감대가 있었던 반면,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그런 아이템이 손에 들어오면 뭔가 좋은 일이 생겨야 하는 거 아님?"이라는 인식이라 괴리가 생기는 것. 또한 성배 탐색이 왕국 몰락의 바로 앞 챕터여서 더 이상해 보이는 것이기도 하고.

중세의 국가의 개념과 현대의 국가의 개념의 차이에서도 이러한 괴리는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중세에는 가톨릭이 널리 퍼져 있었으므로 거의 모든 일이 '하느님의 은혜'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 성배라는 적절한 목표가 등장했으니, 몸과 마음을 다해 쫓을 수밖에. 십자군 전쟁의 목표가 '성지 탈환'을 빙자한 계승권에서 밀려난 루저 기사들의 싱나는 Waaaaaagh!!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성배라는 소재가 인기가 많았던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현대에서는 성배라는 단어를 보통 독이 든 성배(Poisoned Chalice)라는 표현을 붙여서 더 많이 쓴다. 원래 로마 카톨릭의 주교좌나 수도원장직등 중대한 자리를 뽑을 때 성체성사용 포도주잔에 독을 탓다고 이른 포도주잔을 내밀어 마시면 죽을지도 모를 그 잔을 마셔서 그자리에 합당한 위인인지[4] 스스로 증명하라는 참으로 100억 받기.vs.고자되기적인 발상의 시험에서 유래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맥베스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말로 대부분 독이 있다는걸 어느정도 알고 있어도 어머 이건 꼭 마셔야해!라고 일단 받은뒤 결국 대가를 치른다는 의미로 많이 쓰고 있다. 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일을 받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같은 자리.

그 외에도, 성배를 찾아서 해맸던 원탁의 기사들 같이 '인생을 걸고서라도 찾아낼 가치가 있을 만한 무언가'를 이에 비유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아서왕 전설의 경우는 원본은 켈트 신화이기 때문에 기독교와는 별로 관계 없었는데, 후대에 기독교적 색체가 첨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유럽이 기독교화 되면서 많은 민간신화들의 신들이 악마나 마녀로~ 바뀌어버리거나 기독교적으로 재해석 되는 경우[5]가 발생했는데, 켈트 신화인 아서왕 이야기에 성배라는 기독교 요소가 등장한 것도 그러한 과정 중 하나로 생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끔 여기서 더 나아가서 성배라는 물건이 "왜 유대인들은 있는 성유물이, 유럽에는 없음?"이라는 유럽인들의 열등감 때문에 생긴거라는 견해도 있는데, 이쪽은 너무 극단적인 견해이다. 사실 이스라엘에도 성경 관련 유물이나 유적은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물론 성배라는게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적어도 그것을 유럽인의 열등감 때문에 창조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3. 각종 매체에서의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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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첫번째 성만찬은 유대인의 유월절행사이기도 했다.이때 의식에 사용된 빵(무교병)과 포도주를 들어 축사하고는 이것은 날의 살(빵)과 피(포도주)이니 나와 관계 있는자는 먹고 마셔야 한다. 라고 제자들에게 권고한다. 이것이 전례화되면서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에서는 최후의 만찬때 잔에 있던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 즉, 성혈이 되고,빵이 예수의 몸 즉, 성육신으로 변한다고 믿는다.(성육화라 한다.) 이것이 굳어져서 성체성사가 되었다.
  • [2] 다만 전승에 의하면 아리마대의 요셉이 이 성만찬 당시의 잔을 입수하고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하였을때 그 예수가 흘린 피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하는데 이 잔이 최후의 잔이 아니란 설도 있어서 오늘날도 성배가 예수의 최후의 만찬에 쓰였던 것인지,혹은 예수의 피를 받앗던 것인지를 두고 논쟁 중이다
  • [3] 일부전설에서는 내전 후 바로 망하지 않고 아서의 후계자들이 어찌어찌 다스리다가 앵글로-색슨의 외침으로 몰락한다는 버전도 있다고 한다.
  • [4] 만일 합당한 사람이라면 포도주잔의 독이든 포도주를 성혈로 변화시켜 그것을 마시고 죽지 아니하리라는 위험한 발상이다.
  • [5] 여러 잡다한 성자,성녀,복자가 이들이다.
  • [6] 기존에는 이 지역에서 큰바다쇠오리(한글판에서는 대양까마귀로 번역)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외전에서 이벤트용으로 대신 추가되었다.
  • [7] 다만 작중 다른 플레이 캐릭터인 살바도르 레이스로는 발견할 수 없다.
  • [8] 중세 시대의 시인 웨이스(Wace)가 쓴 브루트 이야기(Roman de Brut)의 일부로 추정된다.
  • [9] 최종전에서 성배 없이 2단 변신을 해서 마스터 파라오 90을 물리친다. 물론 다른 세일러 전사들이 힘을 모아 주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