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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last modified: 2015-03-19 14:24:49 Contributors

경제적, 근대적 국가 분류
선진국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신흥공업국 개발도상국

先進國
Advanced/Developed countries.

Contents

1. 의미
2. 선진강대국
2.1. 강대국이지만 선진국이 아닌 국가
3. 각종 지표
3.1. 인간개발지수
3.2. 경제선진국
3.3. OECD
3.4. GDP 대비 복지예산
3.5. 임금 수준
3.6. 민주주의지수
4. 한국과 선진국
4.1. 한국인이 생각하는 좋은나라 콤플렉스와 함정
4.2. 한국인이 생각하는 GDP 만능주의와 함정
5. 선진국, 후진국 개념 비판
6. 관련 링크


1. 의미

보편적으로 타국보다 경제개발이 앞선 나라를 지칭하는 단어.

20세기까지 널리 통용되던 1인당 GNP, GNI, GDP를 비롯한 경제적 생산 지표는 그 나라의 사회적 성숙도나 실제 삶의 질, 심지어는 실제 소득 수준조차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 현재에 와서는 선진국을 구분하는 단일요소로 사용되는 경우는 상당히 줄어들게 되었다. 1인당 GDP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적도기니 같은 국가를 선진국으로 분류해야 하겠지만, 빈부격차 및 인권문제가 심각한 이 나라를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이라고 분류하는 경우는 없다. 교육지수, 기대수명지수, GNI(PPP)의 기하평균인 UN의 인간개발지수가 0.8을 초과하는 나라들을 선진국이라고 지칭하기도 하나, 이 역시 아랍에미리트 같이 소득과 기대수명이 높지만 인권문제가 존재하는 국가를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등 맹점이 존재한다.

사실 선진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국제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것이 없기 때문에[1] 어떤 통계나 어떤 기준을 따르느냐에 따라 모든 나라가 개발도상국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대체로 인정되는 기준은 DAC 가입 여부 및 1인당 국민소득 2만 5,000달러 이상. 여기에 HDI가 매우 높고 다양한 산업에 의존하여 특정 위기 등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등의 조건을 갖춘 나라가 된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그리고 여러 북유럽 국가들.

2. 선진강대국


선진국이면서 강대국인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G7에 참여하는 국가들을 가르키며, 북아메리카의 미국캐나다,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아시아의 일본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이 G7개국은 경제력뿐만 아니라 사회제도나 정치 등의 사항 전반을 고려해보아도 진정한 의미로서의 그 누구나가 인정하는 선진국들이며, 세계적으로 경제, 문화, 군사적 영향력을 끼치는 강대국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선진국의 하위분류다.

2.1. 강대국이지만 선진국이 아닌 국가


브릭스에 속하는 아시아의 중화인민공화국, 인도 공화국과 남아메리카의 브라질, 유럽의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경제, 문화, 군사적 영향력이 강하지만, 국민 소득 및 국민의 생활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이 국가들을 선진국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3. 각종 지표

3.1. 인간개발지수


※ 색상이 암록색에 가까울수록 인간개발지수(HDI)의 수치가 높다. 갈색 < 적갈색 < 빨간색 < 주황색 < 귤색 < 노란색 < 연두색 < 밝은 초록색 < 초록색 < 암록색

UNDP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는 교육지수, 기대수명지수, GNI(PPP)의 기하평균치다. 2014년 조사에서 한국은 홍콩과 동위인 15위를 기록했다. (보고서 전문)

기대수명은 발전된 국가들 사이에서는 평준화가 이루어져[2] 큰 의미가 없으며, 소득 수준을 대표하는 GNI(PPP)는 시장환율보다 편차가 낮은 PPP 기준을 사용하는데다, 로그변환까지 거쳐 싱가포르처럼 특출나게 GNI(PPP)가 높지 않은 이상 순위 자체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다.[3]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결국 교육지수, 즉 기대교육년수와 평균재학년수로 좁혀지게 된다. 평균재학년수의 경우는 교육기관에 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의 직업교육도 재학으로 포함하는 독일등 나라별로 기준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용되고 있는데, UN에서 평균재학년수 이전에 사용했던 교육이수율의 경우,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학생의 구분을 하지 못하였던 더 큰 맹점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인간개발지수는 절대적 수치가 높은 나라가 개발된 나라임을 보여주긴 하지만, 세부적인 순위를 가름하기에는 좋은 지표라고 보기만은 어려우므로, 선진국 중 어느 나라가 더 선진국이냐를 이야기하는데에는 극명한 한계가 있다. 물론 이쪽도 '평준화'가 없다고 보기는 힘들다. 인간개발지수 25위까지의 국가 중 평균재학년수가 10년 미만인 나라가 없고, 기대교육년수도 13년 미만인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불평등을 반영한 인간개발지수(IHDI)도 현재 실험상 발표되고 있다.UNDP 한국의 경우 교육적 불평등이 매우 심각하여 교육지수의 30% 삭감이라는 압도적인 감점을 받았다. 실질적으로 인간개발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교육지수가 폭락하였으니 순위도 덩달아 20위가 내려가 35위. UN의 교육적 불평등은 나이대별로 교육수준을 비교한 결과다. 한국 청년층의 대학진학률은 압도적이지만 노년층은 매우 낮으므로 이 차이가 극명하여 불평등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OECD에 따르면 한국의 교육적 기회의 평등은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적 불평등이 최악 수준인지는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는게 나을 듯 하다.

다만 한국의 노년층 교육수준이 낮은건 근대국가도 못되었던 조선직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등의 중요한 역사적 이벤트와 전후 혼란기 등으로 인해 생긴 것이며 한국에 근현대 교육이 들어온 것은 채 1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기에 다른 나라 특히 중세유럽부터 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이 설립된 서구유럽국가와 단순비교하는것은 무리가 있다. 아마 본격적으로 대학 진학 비율이 과반수가 넘은 1970~1980년대 태생이 노년층이 될 2040~2050년대 쯤이면 노년층의 과반수가 대졸자일테니 '수치적' 격차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3.2. 경제선진국


IMF의 경제선진국(Advanced economies) 분류도 참고할 만 하다.

경제선진국에 포함되어있는 일본과 한국의 1인당 GDP를 합해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소득수준을 가진 카타르 등의 중동 석유 부국은, 오히려 IMF로부터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라면 일정 이상의 높은 소득수준을 충족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조건이고 산업 및 시장, 경제체계도 그에 맞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3.3. OECD

OECD의 경우 통상 정치나 경제적으로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선진국 클럽이라 불린다. 터키는 설립 회원국이므로 제외한다 하더라도 멕시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같은 대표적 예외국도 가입해 있기에 OECD만으로는 선진국 여부를 온전히 따지기에 부족하다고 평가된다.

세계은행은 국가분류에서 고소득 OECD(High-income OECD members)를 따로 분류하고 있으나 기준이 1인당 GNI가 13000달러 이상이며 OECD 회원국이면 만족하는 분류라 그것만으로는 선진국으로 보지 않는다.


▲ 1인당 GDP가 50,000~100,000달러 이런 식의 사기적인 케이스가 아니면[4] 대체로 OECD 산하의 조직 중 하나인 DAC 가입은 가장 확실한 선진국 분류 기준으로 꼽힌다.[5] 그 이유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 개발 원조에 대해 논의하고 추진하는 기구이고, DAC 회원국이 세계 공적 개발 원조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말 그대로 개도국 원조라는 부분에서 이들은 선진국의 의무를 행하는 국가군이기 때문이다. 유럽, 북미와 같이 백인 주류의 국가군을 제외한 나라에서의 가입국은 오직 한국과 일본 뿐이다.

3.4. GDP 대비 복지예산

삶의 질 측면에서 복지가 하나의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복지의 수준을 논하는 지표는 많지 않으나, 한국에서는 GDP 대비 복지예산을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순으로 높다. 다만 예산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복지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므로 주의를 요한다. 미국의 복지예산 비중은 노르웨이와 비슷하며, 복지의 범주에 들어가는 의료비 지출의 경우 미국은 압도적 1위를 보이고 있다. 복지제도는 세부적으로 구체적 수치를 들어 비교하는 것이 옳다. 스웨덴/복지 문서 참고.

3.5. 임금 수준

평균적인 임금 수준도 나라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지표다. 세전임금과 노동비용 모두 의미가 있지만, 세전임금의 경우 나라마다 다른 고용주가 부담하는 세금을 대표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 덴마크의 경우는 노동자의 임금에 대한 세금은 높지만, 고용주가 부담하는 세금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다.# 극히 단순화해 예를 들자면 한국의 경우는 4대보험 금액의 50%을 고용주가 부담하지만, 덴마크의 경우 피고용자가 부담하는 대신 세전임금을 더 주는 조삼모사를 행하고 있는 셈. 반면 노동자, 고용주 모두에게 막대한 세금을 물리는 스웨덴과 프랑스는 덴마크와 비교시 세전임금이 극히 저평가가 되어버린다. 노동비용은 언급된 세전임금의 단점을 상쇄하나 실질적으로 노동자가 손에 쥐는 금액과 크게 동떨어진다는 더 큰 단점이 존재하여 생활 수준을 평가하는데는 적합하지 않다.

평균 세전 연봉의 경우 OECD Statistics의 2012년 자료를, 세금 계산의 경우 출처 표기가 없을 시 #를 이용하였다. 환율, 세금 계산 기준년도와 반올림으로 인해 실제 금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 2014년 2분기 시장 환율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많은 언론 및 타 백과사전에서 주로 인용하는 PPP(구매력평가) 환율로 계산한 임금 수준과는 차이가 난다. PPP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후술.

아래 통계엔 함정이 있다. 밑의 통계는 복지로 해택받는 금액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므로 주의할 것

명목 순위 나라 이름 평균 세후 월급 평균 세후 연봉 (자국 통화)
1 스위스 740만원 76,000프랑취리히칸톤 기준
2 호주 470만원 58,000호주달러
3 노르웨이 460만원 32만노르웨이크로네#
4 아일랜드 420만원 35,000유로
5 미국 380만원 44,000달러
5 캐나다 380만원 48,000캐나다달러 온타리오주 기준
7 덴마크 380만원 24만덴마크크로네
8 영국 360만원 25,000파운드
9 스웨덴 350만원 27만크로나#
10 네덜란드 340만원 28,000유로#
10 핀란드 340만원 28,000유로#
12 벨기에 290만원 25,000유로
12 프랑스 290만원 25,000유로
14 일본 270만원 320만엔
15 오스트리아 270만원 22,500유로#
16 독일 260만원 22,000유로
17 대한민국 250만원 2900만원
17 이스라엘 250만원 10만셰켈
19 이탈리아 240만원 20,000유로
19 스페인 240만원 20,000유로#
21 그리스 180만원 15,000유로
22 체코 110만원 24만코루나

3.6. 민주주의지수

민주주의 정착 측면에서는 이코노미스트지가 평가한 민주주의지수(Democracy index)를 보면,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만이 완전한 민주주의(Full democracy)에 해당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확실한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볼 때 이것을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기에는 부족하다고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처럼 민주적이지 않음에도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고,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도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4. 한국과 선진국

대한민국의 선진국 여부는 대한민국 항목 참고.

이름 세계순위 내용
인간개발지수(2014) 15위/187개국 교육, 수명, 소득
IMF 경제선진국 (36개국 이내)/188개국 소득, 발달된 산업
고소득 OECD (31개국 이내)/34개국 OECD 회원국, 고소득 국가
DAC(공적개발원조) 가입 (29개국 이내)/188개국 다른 나라에 경제원조를 해 주는 나라
민주주의 지수 완전한 민주주의 민주주의

4.1. 한국인이 생각하는 좋은나라 콤플렉스와 함정

선진국의 의미를 막연하게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버리는 사람들은 높으신 분들권위주의와 집단주의, 편견 및 고정관념에 나온 각종 예시들, 똥군기, 기레기로 대표되는 언론의 추태, 안전불감증, 각종 문화 규제안(대표적으로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일부개정규칙(2014.1.15) 등)물론 실제로 후진국이라는 말이 아니라 일종의 분노표출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자극적인 기사로 주의를 끌려는 의도도 있고.

한국인은 꽤 오래전부터 이른바 선진국 콤플렉스를 앓아왔다. '선진국은 이렇게 하는데 한국은 이렇게 하지 못할까'라는 식의 채찍질은 분명 효과가 좋았으며 '보다 잘살기 위해'라는 구호 아래 한국은 초고속성장을 일구어내었으며 결국 OECD에 가입하였다. 물론 선진국이 괜히 선진국은 아니지만, 어느 나라건 완벽한 나라는 없는 법이다. 이는 좋은 점만 부각되는 타국, 특히나 선진국의 면들이 한국인들에게 되려 역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사실상 부정적인 면은 숨긴 채 흘러나오는 선진국의 '이상향'을 비춰주면서 되려 열등감이나 우리나라는 왜 이러냐 따위의 불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선진국 콤플렉스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장애물이 된다. 보수진보건 논객들은 선진국과 한국을 비교하며 한국이 당면한 모순,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게을리한다. 게다가 국민 또한 사건 사고만 터지면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이런 기준을 전세계에 공평하게 적용하면 어느 나라든 비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기준 하에서는 대부분의 선진강대국, 선진복지국가 역시 선진국으로 분류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일단 한국에서는 총기난사 사건, 이민자 폭동과 대규모 약탈이 벌어진 적은 없다. 인종차별이나 엔론으로 유명한 회계조작 등은 어디나 존재하며 애초에 사건사고 없는 나라는 없다. 한 예로 한국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선진국인 미국이 경제사범을 강력하게 처벌한다고 주장하지만,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경제위기를 일으키고도 정부에게 손 벌려서 얻은 지원금으로 보너스 잔치하는 월가의 기업들이나 20여년 전 월가를 뒤집어 놓은 주식사기를 일으키고도 고작 20개월 살다가 나오고 자서전까지 쓴 사기꾼이 있는 나라다.

또한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해 '한국의 고질병'등의 표현을 예로 들며 '왜 한국은 외국처럼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는가. 완전 근절은 못해도 완화라도 할 수는 없나.'라는 등 한국이 사회 문제를 방치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외국에서도 사회문제는 당연히 쉽게 해결이 안 된다. 핀란드 남학생의 자살률은 한국 남학생 자살률의 2배를 기록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그랑제콜-일반대 임금격차가 한국 서울대-지방대 임금격차보다 크고, 독일의 고졸-대졸 임금 격차는 한국 고졸-대졸 임금 격차보다 크다. 선진국이 발빠른 대처를 선보인다면 임금 차별, 높은 청소년 자살율을 방치해 두었을까? 총기난사 역시 수백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문제이다. 이민자 폭동이나 인종 갈등도 수십년간 반복되어 오고 있다. 일본의 이지메도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를 전학등의 방법으로 분리시키는것 이외엔 해결책을 못 내놓고 있다. 역시 선진국에서도 이런 범죄를 제도적으로 해결하려 들지 않거나 해결에 실패하지만 한국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선진국의 반복되는 범죄에는 침묵한다. 대부분 선진국의 행정은 한국보다 미친듯이 느리다. 오히려 후진국에서는 뇌물이 윤활제 역할을 하여 행정이 빠르다는 말도 있다. 다만 뒤집어 생각하면 후진국일수록 행정이 졸속으로 돌아간다는 뜻도 된다. 어느 나라에서든 관료제는 피를 거꾸로 솟게 만들며 관료제의 폐해에 대한 비판도 구미 선진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선진국의 느린 대처에는 침묵하고 한국의 더 빠른 대처에만 분노한다. 사회문제 다 원만하고 빠릿빠릿하게 극복하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불편함을 느끼는 점은 위에서 말한 사건사고나 거대 사회문제 같은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도로에서 잠시 막혔다고 해서 경적을 너무 시끄럽게 울린다"같은 작아 보이는 것들이 진짜 불만으로 다가온다. 한마디로 국민은 잘하는데 일부 정치인이 문제라는 건 틀린 주장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해야 그 중의 일부인 정치인이나 고위공무원도 잘 하게 되는 것이다. 국개론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고, "모든 국민은 그들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국민성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만을 빼놓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가는 중2병을 비판하는 고2병을 비판하는 대2병 식으로 끊임없이 자기만을 비판의 칼에서 떨어뜨려 놓고 비난의 연쇄를 이어가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다. 결국 모두의 부단한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할려는 노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게 누가 했던 간에 말이다.

무엇보다 여러가지 사회부조리와 의식의 미비 나아가서 억압과 착취와 인권유린 등 바람직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본질적 원인들을 살피고 해결하려면 국가를 넘어서 그 근간에 자리잡고 있는 가진 자들과 민중들의 비대칭적 역학관계, 그리고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제대로 순화시키지 못하는 이념적 왜곡을 간파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선진국을 자처하는 국가들도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다른 국가보다도 더 심각하게 문제있는 부분이 적은 것도 아니며 남들도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안주하고 있을 수만도 없다.

4.2. 한국인이 생각하는 GDP 만능주의와 함정

한국인의 선진국 콤플렉스는 단순히 한국인들이 계속 그렇게 생각하고자 해서 생긴 것뿐만은 아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국민성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 이후 정치권 혹은 통치자들이 계속 부추겨왔기 때문에 생긴 집단의식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식은 주로 GDP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하여, "1인당 GDP가 몇 달러이면 선진국이니 조금만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합시다"라는 총소득 지상주의적 경제관을 국민에게 주입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1990년대에는 1만 달러를 기준으로 이야기한 경우가 많았고, 2007년을 전후로 2만 달러를 돌파하고 2010년대 중에 3만 달러 돌파까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아예 4만 달러를 넘어 진정한 선진국이 되자는 주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실제 서방선진국이 2만 달러를 달성한 것이 199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물론 당시 2만달러의 가치는 지금의 2만달러와 다르다는걸 고려하길 바란다. 4만 달러를 달성한 인구 5천만 이상 나라와 연도는 다음과 같다. 일본 1995년(초엔고로 인한 달성이라 당시 명목소득이 구매력소득에 비교해 너무 괴리감 있어 2010년으로 보는 경제학자 견해도 있다), 미국 2004년, 영국 2006년, 프랑스 2007년, 독일 2007년.


부연설명으로, 보통 소득지표는 시장환율로 환산한 값과 PPP(구매력평가)로 환산한 2가지가 같이 사용된다. 통상 국민 생활 수준에 1인당 GDP(PPP)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국민의 실제 삶과 동떨어진 데이터를 내주기도 하기에 상호보완적으로 참고해야 한다.

일물일가라는 이론 자체는 참 훌륭한데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다 만들어내니 적어도 수출, 수입이 나름대로 자유로운 물건들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일물일가에 점점 근접해지고 있는 상황. 다만 서비스업은 이것이 불가능한데, 중국의 미용사가 낮은 월급에 불만을 품고 노르웨이로 이민가 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단순히 생각해보아도 물건 수출입에 비해 엄청나게 복잡하기 때문. 결론적으로 명목임금이 높은 나라에서는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서 더 많은 재화를 구입이 가능해졌다. 대표적 예를 들어보자면 대만의 경우는 1인당 GDP(PPP)에서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졸자 초봉은 1,000만원 vs 4,500만원으로 그야말로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근로자 전체 평균조차 1,600만원 vs 5,600만원으로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 대만의 영국보다 물가가 저렴한 건 맞지만, 중국제 아이패드를 임금으로 몇 개를 살 수 있나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해진다. 또 다른 예로는 홍콩이 있다. 홍콩의 경우 1인당 GDP(PPP)가 시장 환율에 비해 1.4배 가량 높아 물가가 저렴해 보이지만, 실제 생활비용의 경우 미국의 뉴욕 맨해튼보다도 비싼 집값으로 인해 다른 선진국을 그냥 추월해버린다. 생필품의 물가는 저렴하지만 가장 중요한 주거가 구매력에 고려가 안 되었다는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명목의 달러 환산이라고 해서 완벽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전세계 금융상황 및 대외적인 이유로 갑작스레 엔고가 된다고 한들, 일본 국민이 일본 내에서 엔고가 된 비율 만큼의 실질적인 소득 상승을 경험할 수는 없기 때문. 물론 자국 화폐가치가 절상되면 물가가 떨어져 구매력이 오르긴 하지만 국민소득 상승분 만큼 구매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 간단히 자신이 받는 금액에서 급격한 엔고로 20% 엔의 가치가 올라간 것과, 환율은 변동 없이 20% 엔화를 더 받는 것은 달러 환산 시 같으나, 사실 이는 경제적인 영향에 미치는 것도 물론이고 개인 소득 생활에도 차이가 크다. 여하튼 명목 달러 환산이든 PPP 환산이나 완벽하다고 보긴 어렵고 맹점은 있기 때문에 한가지만 평가하기 보단 둘 다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상호보완을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5. 선진국, 후진국 개념 비판

더글러스 러미스는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이란 드러내놓고 문명국과 야만국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진 뒤 '야만국'이란 표현을 돌려 말하고 있는 것일 뿐이며 이는 이러한 나라들이 모두 '문명국' 달리 말하자면 오늘날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처럼 되어야 한다는 이념이 드러난 것이라 하였다. 이런 선진국 후진국 구분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의 슬럼가에서 극도의 치안부재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가난뱅이 청소년들도 아마존 밀림에서 비록 가진 건 없지만 별다른 걱정 없이 사는 행복한 원주민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되는, 좀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개발도상국이란 ' 개발 국(desarrollado)개발살 난(arrollado) 나라들이라 적절하게 표현했다. desarrollar는 스페인어로 '펼치다', arrollar는 '접다' 라는 비스름한 뜻을 가지고 있다. 사실 제국주의 식민지시대 이전 어느 나라가 후진국이나 선진국 따위로 불렸는가?

그리고 선진국의 개념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아무리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이 생활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으로 느낀다면 사실상 개도국과 같은 나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북한 같은 사이비 교주의 지배 하에 모든 걸 바쳐야만 하는 뼛속까지 세뇌된 광신도의 삶이나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소말리아, 이라크, 아프간 같은 곳에서의 서민으로의 삶. 혹은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중앙 아메리카의 준 무법천지 및 극단적인 기아 상황 같은 헬게이트급 세계를 빼고 세상 사는 건 어딜 가나 대체로 같다. 오히려 사람에 따라서는 유럽, 미국보다 중국이나 브라질, 러시아 같은 나라가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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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UN에서조차 특정 지역을 포함하는 개념 정도로 애매하게 언급하고 있다.
  • [2] 선진국 중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미국은 78.9세이고 가장 높은 일본은 83.6세이다. 5년도 차이가 안 나는 것이다.
  • [3] 선진국 범위 내에서 GNI(PPP)는 2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선진국 범위를 넓게 잡아도 3배 정도.
  • [4] 룩셈부르크나 모나코 등. 단 카타르처럼 성숙하지 못한 나라는 해당 사항이 없다.
  • [5] IMF도 그래서 2010년부터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한 것이다.
  • [6] 샌드캐니언 계열 매드무비는 대개 'XX 선진국 YY'라는 제목이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