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서동요(드라마)

last modified: 2015-03-21 20:53:10 Contributors

SBS 월화 드라마
션 70s 서동요 연애시대

Contents

1. 개요
2. 줄거리
3. 한계
4. 성과

1. 개요

4구체 향가 서동요를 바탕으로 만든 SBS사극. 대장금이산으로 유명한 이병훈 감독의 작품. 근초고왕보다 앞서 최초로 백제를 중점적으로 그린 사극.

주인공인 백제의 서동(부여장, 무왕)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후려친다는 플룻은 향가 서동요와 같으나, 노래를 퍼뜨린 사람이 서동을 사랑한 선화공주이었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서동이 태학사라는 백제의 연구 기관에서 연구원(?)이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본격 공돌이 활약하는 사극온돌을 서동이 만들었고, 두부가 하늘재에서 발명되었다고 하는 등 어이 없는 구석이 많다.[1] 초반에는 서동의 활약을 통해 백제의 과학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는데,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그 의도가 묻혔다.[2]

2. 줄거리

서동은 위덕왕과 무선공녀 연가모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 연가모는 태학사의 수장이었던 목라수의 약혼녀였다. 즉 목라수가 위덕왕한테 네토라레를 당한건데 훗날 이 목라수는 서동의 스승이 되어 서동을 갈군다교육시킨다. 백제의 정치적 변란으로 백제를 떠나 목라수가 이끄는 태학사 사람들과 신라에 숨어살던 서동은 그곳에서 선화공주를 만나 사랑을 키우게 된다. 서동이 백제 사람이라는 것을 선화공주에게 들켜 둘은 헤어질 위기에 처하지만 선화공주는 신라의 공주라는 신분도 버리고 끝내 서동과 함께 한다.

서동과 목라수는 사촌동생 부여선(후의 법왕)의 위협때문에 백제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던 위덕왕의 아들 아좌태자(쇼토쿠 태자의 초상을 그렸다는 그 아좌태자 맞다.)를 만난다. 서동은 기지를 발휘해 아좌태자가 백제로 돌아와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덕분에 목라수, 태학사 사람들과 함께 백제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선화공주도 수나라 상인(...)으로 신분을 위장해 서동을 따라 백제로 들어오고, 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백제로 돌아온 후, 그저 나약한 왕자인 줄 알았던 아좌태자가 백성을 아끼는 성군의 재목임을 알게 된 서동은 아좌태자를 성심껏 보필한다. 서동은 스승 목라수와 함께 아좌태자를 보필하며 당시 백제의 실세였던 부여선의 계속되는 위협과 방해를 이겨내고 성장해 간다. 그러던 도중 서동은 자신이 위덕왕의 아들이자 아좌태자의 이복동생, 즉 백제의 왕자라는 것이 알게 되어 방황하고 위덕왕과 아좌태자에게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아좌태자는 서동에게서 자신의 이복동생이라는 고백을 듣고 무척 기뻐하고, 서동과 아좌태자는 감동의 형제 상봉을 한다.

그러나 부여선의 음모로 아좌태자는 부왕에게 양위받기 직전 암살당한다. 아좌태자와 함께 새로운 백제를 만들어 가려던 꿈이 좌절된 데다, 형제로서의 정을 나눈지 얼마 되지도 않아 형을 잃은 서동은 큰 슬픔과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서동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더 이상 자신의 무력함 때문에 아들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아버지 위덕왕을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위덕왕은 비밀스럽게 서동을 새로운 태자로 책봉하고, 부여선을 몸소 암살하려다 실패해 오히려 부여선 세력에게 시해를 당한다. 위덕왕의 뒤를 이어 부여선의 아버지이자 위덕왕의 동생인 부여계(혜왕)이 잠시 왕위에 있다 세상을 떠나자, 백제는 곧 부여선의 천하가 된다. 서동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부여선의 신하가 되어 와신상담한다. 서동은 서서히 자신의 사람들을 모으며 힘을 키워가고, 선화공주는 변함없이 늘 곁에서 서동을 지켜보며 내조한다.

마침내 서동은 부여선 세력을 역습해 부여선을 폐위시키고 아버지와 형의 원수인 부여선을 백성들의 앞에 세운다. 부여선은 백성들 앞에서 위덕왕과 아좌태자의 환영을 보며 정신이 나갔고, 결국 그를 보다못한 심복 흑치평이 부여선을 죽이고 자신도 따라 죽는다 . 가장 낮은 백성이었기에 백성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동은 마침내 백성을 위한 왕으로 등극한다. 무왕은 자신을 조이기 위해 우영공주와 결혼하라는 귀족들의 압박을 이겨내고, 백제의 왕으로서 신라의 공주인 선화공주에게 정식으로 청혼해 마침내 선화공주를 황후로 맞이한다. 무왕은 40년 동안 백제를 통치하면서 백제를 다시 번영하게 한다.[3]

3. 한계

시청률은 그럭저럭 나왔으나 사극에서 현대적 말투와 억양을 보여준 데다가 배우들이 다 초입이라 연기력 논란이 불거져 나왔으며,[4] 소수의 엑스트라 동원과 초라한 세트로 인해 조촐한 사극이라는 비아냥을 얻으면서 한국 사극의 초라한 규모에 대한 비아냥을 이끌어낸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한다. B급 사극이라고 지칭당하는 굴욕도 겪었다.(...)

특히 같은 시기에 방영한 비슷한 제작비를 가지고 만든 신돈이 전용 세트장 등을 만들어 꽤나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비해 지나칠정도로 수준낮은 세트는 욕을 먹을만하다.

그리고 이 비아냥은 서동요가 종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MBC에서 방영한 '주몽'에서 심화된다. 애초에 감독이 대규모 전쟁신보다는 오밀조밀한 재미를 추구하는 이병훈 감독이었기 때문에 규모가 초라했을지도 모른다는 변명 비슷한 것이 있지만, MBC의 초 히트 사극이었던 허준임진왜란 전투 신이 불과 50명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반박의 여지가 없지 않아 있다. 물론 이것은 감독의 탓만으로 돌려질 문제라기보다는 효과음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5] 방송사의 문제일 것이다.

결국 SBS는 서동요에서 겪은 굴욕을 만회하고, 주몽보다 규모가 미칠 듯이 큰 고구려 관련 사극을 기획했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연개소문(...)이었다.

4. 성과

하지만 어설프게 백제의 과학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하다 실패한 초반과 달리 서동이 정치적으로 성장해 왕으로 등극하는 과정을 그린 중후반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않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주인공이 평범한 백성에서 백성들의 삶을 잘 알기에 백성들을 위한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작가 김영현이 뒤에 쓴 작품인 선덕여왕(드라마)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공주가 된 이후로는 별다른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던 덕만과 달리 서동은 끊임없이 고난을 겪으면서 오히려 고난으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도 서동요보다 더 뒤에 나온 작품인 선덕여왕(드라마)보다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특히 천명공주의 이른 죽음으로 제대로 형성되지도 못하고 그저 미실 세력에 대한 복수의 도화선으로 전락한 선덕여왕(드라마)의 덕만-천명공주 자매의 관계와 달리 서동-아좌태자 형제의 관계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에게 성장의 계기가 되어주었다.

또 정치와 로맨스가 잘 섞이지 못하고 따로 놀던 선덕여왕(드라마)과 달리 정치와 로맨스도 적절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잘 섞였던 것도 장점. 배우들의 연기력도 초반과 달리 캐릭터의 성장과 함께 발전했다. 이런 장점들이 있기에 서동요는 그저 '조촐한 사극', '사극 시트콤'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사극이고, 그저 설화 속 인물로만 느껴지던 서동에게 생생한 인간성을 입혔다는 데 의의가 있는 사극이다.

----
  • [1] 온돌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어떤 네티즌은 중간고사에 ‘금속활자와 온돌 중 어느 것이 더 오래 되었나’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온돌을 정답으로 했다가 틀렸다는 사례가 있다(..). 그리고 두부가 최초로 만들어진 시기는 훨씬 뒤인 10세기때다. 두부 항목 참조.
  • [2] 이것은 장악원에서 일하는 주인공 동이를 통해 조선의 음악을 보여주겠다던 동이의 초반 의도가 묻힌 것과 비슷한 경우. 동이도 역시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다.(...)
  • [3] 그 다음 왕이 의자왕이라는 게 문제지만...
  • [4] 2ch 등 해외 게시판 번역 사이트인 "개소문넷"에서는 "한국 사람이 다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란 걸 느꼈어요"라는 일본인의 코멘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 [5] 화살 발사 효과음은 딱 2종류다. 그것도 화살 발사로는 도무지 들리지 않는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70년대풍 효과음이 연개소문으로 그대로 이어진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