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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

last modified: 2015-04-01 23:14:54 Contributors

象牙. 영문명은 Ivory다.

코끼리의 이빨이라는 의미로, 말 그대로 코끼리의 길게 튀어나온 엄니를 말한다. 흔히 송곳니나 드물게 어금니(...)로 생각하지만, 본래 앞니의 일종. 설치류의 앞니처럼 따로 뿌리를 가지지 않고 나이에 따라 끝없이 자라난다.

코의 양 옆으로 길게 뻗은 엄니가 바로 상아. 이는 적을 공격하거나 수컷끼리의 싸움에 쓰이고 있다. 상아는 이래뵈도 꽤 튼튼해서 칼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인도나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날뛰면서 상아로 사람을 찌른 경우가 꽤 목격됐으며, 사람을 창으로 뚫어 죽이듯이 상아로 꿰뚫어 죽이는 일도 벌어진 적이 있다. 그 외에 땅을 파서 무기염류나 지하수를 찾는 데도 쓰인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암수 모두 상아가 있지만 인도코끼리는 수컷에게만 상아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 대다수의 인도코끼리 암컷은 상아가 없다.[1] 상품성 역시 아프리카 코끼리의 상아를 인도 코끼리의 상아보다 높게 친다고. 드록국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의 국명이 여기서 유래했다(직역하면 상아 해안이니...).

단단한 부분은 흔히 도장이나 공예품, 피아노 건반 등으로 사용했으며, 연한 부분은 당구공을 만드는데 사용했다. 특히 상아로 만든 당구공은 완전탄성충돌에 가까울 정도로 탄성계수가 낮아 즐겨 사용되었다고 한다.[2] 플라스틱이 발전한 이유가 이 상아를 대체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

지금은 국제적으로 상아를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것이 금지된 상태다.

멸종위기에 몰려 밀렵을 금지하고 밀렵꾼을 상대로 한 군대까지 조직하여 보호에 힘쓰고 있지만 상아의 밀거래는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3] 코끼리가 죽는 주된 이유는 이 상아 때문.[4] 상아를 노린 사냥이 하도 오래 계속되다 보니 요즘은 상아가 점점 작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큰 상아를 가진 코끼리일수록 먼저 총을 맞기 때문이다. '인간의 밀렵'이라는 일종의 자연 선택에 따른 코끼리의 진화인 셈이다. 아프리카 국립공원에서 코끼리 개체수가 너무 많아졌을 때 인간 입장에서 적법하게죽인 코끼리들의 상아, 밀렵꾼들을 피해 일부러 야생 코끼리를 마취시키고 상아만 켜낸 것을 쓰기도 하지만 역부족. 더욱이 마지막의 경우 코뿔소도 비슷하게 하고 있는데, 이 경우 새끼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맹수들에게 새끼를 잃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많다.

요즘은 이걸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제를 연구/활용중인데[5], 그 중 하나가 좀 흠좀무하다. 바로 시베리아에서 캐낸 매머드의 상아인데, 알렉산더 대왕도 흙 속에서 뽑아낸 상아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어 상당히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물건.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도 큰 차이가 없어 가장 애용된다고 한다. 코끼리의 상아를 남획하면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처할 수도 있지만 매머드는 이미 멸종한 동물이기 때문에 멸종의 걱정이 없어서 별다른 규제가 없다. 게다가 애초에 코끼리 친척 이빨이니...그 외에 마스토톤 화석의 상아나 공룡화석(!)의 공룡이빨,뭔가 갑자기 상아보다 더 귀한 게 나오는 거 같지만 그려려니 하자 사슴의 뿔이나 뼈, 멧돼지나 하마, 바다코끼리, 고래의 이빨,[6][7] 상아야자라는 아마존강의 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인 코로조나 상아야자(Tagua)의 단단한 배젖[8] 등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코끼리 상아 밀매에 중국이나 베트남같은 아시아 몇몇 나라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한 바 있다. 순수 상아 세공품 부적이 복을 가져온다고 하여 엄청 비싸게 팔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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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실 암컷 인도코끼리도 상아가 나긴 하지만 너무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 [2] 하지만 현대에는 단가문제도 있고, 코끼리 자체가 보호종이 되며 합성수지를 사용한 당구공이 사용된다.
  • [3] 이는 상아 채취를 위한 코끼리의 밀렵이 이루어지는 주된 장소인 아프리카의 대다수 국가의 정부가 경제적 문제나 내전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국가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반군, 군벌 세력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코끼리를 밀렵하여 상아를 채취하는 사례도 존재한다.(아프리카의 반군은 자금 확보를 위해 코끼리 뿐만 아니라 많은 아프리카의 희귀 동식물을 밀수, 밀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아프리카 각 국가들이 제대로 된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이러한 밀렵도 계속 이루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4] 아프리카가 특히 심각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아프리카 코끼리 상아가 가장 좋기 때문. 인도코끼리 상아는 더 연하고(덕분에 가공은 쉽지만) 변색이 잘된다고 한다. 출처는 #
  • [5] 플라스틱의 발명 동기 중 하나가 바로 이 상아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기 당구공의 재료로 상아를 썼었는데, 값이 너무 비싸고 구하기 힘들어 대채재를 찾다 나온게 플라스틱이다.
  • [6] 문제는 바다코끼리고래도 보호종이라는 것.
  • [7] 사실 고래이빨의 역사도 제법 긴 게, 과거 석유가 대중화되기 이전 포경업이 그 자리를 차지할 때 서양 포경선의 선원들이 이를 사용해 갖가지 수공예품을 만들곤 하였다.
  • [8] 상아야자 역시 열매가 열린 초기에는 일반적인 야자와 마찬가지로 물이 들어있지만, 자랄수록 점점 젤리형으로 굳어지다가 최종적으로 단단하게 굳어져서 상아와 비슷한 색과 질감을 내개 된다. 일명 식물성 상아.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상아 대체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