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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last modified: 2015-04-08 02:51:41 Contributors

Memories_Of_Murder.jpg
[JPG image (Unknown)]
한국개봉 당시 티저 포스터 해외 출시 DVD 커버 옆 포스터와 동일한 영화입니다

Contents

1. 개요
2. 시놉시스
3. 줄거리
4. 흥행 및 평가
5. 살인범의 정체
6. 트리비아
6.1. 참고자료


1. 개요

2003년 봉준호가 감독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봉 감독의 2번째 장편 영화이다.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주연.

1980년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2명의 서로 다른 타입의 형사가 살인범을 추적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원작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인데, 연극의 제목은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은 범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한다. 개봉 당시 연극과 영화의 협력이 이루어져, 영화 표를 가져 가면 연극을 싸게 볼 수 있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지금의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소재 화성시 동부출장소 인근 일대인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km 이내에서 1986~1991년 사이, 여성들을 상대로 10차례나 벌어진 일련의 살인 사건을 말한다. 71세 할머니부터 13세 여중생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당시 사회 전반의 충격이 컸다.[1]

범인을 추정해 가는 모습이 흥미롭긴 하지만, 봉준호 영화답게 범인의 체포 여부보다는 그 주변을 둘러싼 사회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의 대한민국 경찰은 전근대적이고 주먹구구식인 조사에 의존하였고, 용의자를 단정지은 뒤 원하는 진술이 나올 때까지 구타하는 경우도 잦았다. 기본적인 프로파일링 기술은 물론 간단한 유전정보도 분석 기기가 없어 외국[2]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증거 자료의 보존이 제대로 안 되어 훼손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사가 불가능했고, 이후 유력용의자는 결백을 증명하긴커녕 도주한 뒤 실종된다. 영화는 이러한 사건 수사 과정을 따라가면서, 일련의 시대 상황을 차가운 화면과 장센을 통해 전하고 있다.

두 주인공인 송강호김상경은, 각각 미신과 직감에 의존하는 전근대적인 형사와 현대적인 분석 기법에 기반을 둔 이성적인 형사를 대표하고 있다. 종반부에 이르러 둘의 관점이 서로 뒤바뀌는 모습도 영화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

2. 시놉시스

선 보러 집 나갔던 처녀, 배수관서 알몸 시체로
사건 잇다르자 날 저물면 부녀자들 외출 꺼려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특별수사본부, 서울 시경 형사 투입···. 수사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

사건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변희봉 분)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 분)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 반장은 파면당한다.

연쇄살인의 범인은 누구인가··· 치밀한 뒷처리. 흔적 전무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을 이용한다. 심지어 강간살인의 경우,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조차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송재호 분)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어둡고 긴 미스터리···. 미궁 속 10번째 부녀자 연쇄피살, 공포 언제까지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 오는 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함정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음부에 우산이 꽂힌 또다른 여인의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끓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을 더욱 강박증에 몰아 넣는다.

3.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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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희생자가 발견된 현장에서도 범인의 발자국 말고는 이렇다 할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에 별 진전이 없었는데, 수사본부의 여경 권귀옥(고서희)이 결정적인 실마리를 밝혀낸다. 한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서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방송되는 날마다 여인들이 살해되었다는 것. 이에 따라 서태윤 형사방송국에 찾아가 신청 엽서들을 확보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한편 무모증 환자를 찾아 목욕탕을 돌아다니다 지친 박두만 형사는, 동거녀 곽설영(미선)의 말을 따라 점쟁이에게 부적을 받아 조용구 형사와 함께 사건 현장을 찾는다. 그때 나타난 서태윤 형사를 범인으로 착각해서 몸을 숨기던 중에, 빨간 여자 팬티를 입은 변태남(류태호)이 나타나 여자 속옷을 펼쳐 놓고 자위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추격 끝에 검거에 성공한다.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고 의기양양한 박두만과 달리 서태윤은 왠지 탐탁치 않아하다가, 변태남 조병순이 횡설수설하던 중에 불쑥 던진 "여학교 변소" 얘기에 정신이 번쩍 뜨인다. 그리고 서태윤은,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화장실 밑에서 올라와 사람을 죽이고 다닌다는 비슷한 얘기를 비오는 날 초소에서 들려준 바 있는 여학생 김소현(우고나)를 찾아, 여학교를 방문한다.[3] 서태윤은 김소현을 만나서도 별 힌트를 얻지 못해 급기야 그 여학교 화장실에 들르기까지 하는데, 그러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던 양호교사(박현영)에게 들켜 망신을 당한다.

양호교사는 성질을 부리다가 문득 생각난 듯 "그것 때문에 애들이 그런 얘기를 하나?" 하고 말을 꺼내더니 "저쪽 밭에서 일하다 말고 울고 있더라" 라는 "우는 여자"를 언급하며 언덕 위를 가리킨다. 서태윤은 언덕녀(서영화)를 만나게 되지만, 겁에 질린 여자는 남자 형사에게 협조하지 않고 여경 권귀옥이 나선 후에야 자신이 당한 일을 들려 준다. 증언대로라면 언덕녀는 연쇄살인 범인에게 당하고 살아난 것이 확실해 보였지만, 얼굴을 보지 못해 결정적인 증거는 제공하지 못하고 다만 손이 여자처럼 부드러웠음을 말해 준다. 경찰서에 돌아온 서태윤이 박두만에게, 손이 거친 조병순은 범인이 아니라며 풀어주라고 하자 두 사람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는데, 그때 권귀옥이 소리를 지르며 라디오에서 "우울한 편지"가 나오고 있음을 알린다.

어김없이 강간살인이 벌어져 5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부검 현장에서 음부에 복숭아 조각들을 넣은 것이 발견되자 형사들은 경악한다. 그리고 드디어 권귀옥이 방송국에서 신청 엽서를 확보해서 박두만과 서태윤에게 연락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비올 때마다 '우울한 편지'를 틀어 달라고 했던 박현규(박해일)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수사본부 사람들은 사건이 일어나는 날마다 엽서를 보낸 당사자인데다가 이 부드럽기까지 한 박현규가 범인임을 확신하고 추궁하지만, 박현규는 완강히 부인한다.

다시 발이 묶이게 되자, 고뇌하던 형사들은 최초 용의자였던 백광호(박노식)이 범행 과정을 생생히 증언하던 게 실은 목격담이었음을 깨닫고 찾아가 다그친다. 백광호는 박현규의 사진을 보고도 범인으로 확실히 지목하지 않고 달아나다 기차에 치어 숨지고 만다.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박현규가 풀려난다.

그러다가 국과수로부터 수사본부에 희소식이 전해졌으니, 사건 현장 중 한 곳에서 범인의 정액이 채취되어 DNA 검사를 하면 박현규가 범인임을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다는 것. 소식을 전하는 국과수 담당자는 DNA 분석을 할 수 있는 기계가 한국에 없어 미국에 보내 회답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말도 덧붙인다. 박현규는 요주의 대상으로 서태윤으로 지속적인 감시를 받는데, 잠깐 놓친 사이에 다시 범행이 일어난다. 그 6번째 희생자는 다름 아닌 여학생 김소현이었다. 소현은 다음 날 아침, 빗속에서 항문에 포크 등의 식기가 꽂힌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4]

분개한 서태윤은 박현규를 집에서 급습해, 기찻길로 끌고 가서 마구 때리고 범행 자백을 강요한다. 하지만 박현규는 뜻대로 말해 주지 않고, 서태윤이 권총을 장전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박두만이 그렇게 기다리던 감정 서류를 들고 온다. 서류를 받아든 서태윤이 내용을 확인하는데 기대와는 달리 박현규를 범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서태윤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해 박현규를 쏘아 죽이려고 하다가 박두만에게 제지당한다. 박두만은 박현규를 노려보다가 결국 풀어주고 만다.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박두만은 형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형사를 그만둔다.

16년이 지난 2003년, 박두만은 동거녀였던 곽설영과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둔 가정을 꾸리며 녹즙기 사업을 하고 있다. [5] 그러던 중 일 때문에 어딘가로 가다가, 최초 희생자 발견 장소를 지나게 되자 차에서 내려 농수로를 살펴 본다. 그러자 한 여자아이(정인선)가 나타나 호기심을 보이며 "얼마 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이 구멍 속 들여다보고 있었는데."라고 한다. 박두만은 이미 형사를 그만둔 후였음에도 여자아이의 말에 매우 관심을 보이면서 그 남자의 인상착의를 묻는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그냥 평범해요."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그 말을 들은 박두만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관객석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난다.

4. 흥행 및 평가

2003년 4월 25일에 개봉하여 525만 5,37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두었으며, 2003년 국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봉준호는 이 영화로 큰 명성을 얻고, 이후 2006년 괴물(영화)을 통해서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또한 연이은 흥행 실패로 감옥에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던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가 구원받았다(···.) [6] 스릴러 분야에서 10년동안 역대 흥행 1위였다가 2013년에서야 숨바꼭질이 기록을 깼지만, 평가는 따라오질 못했다.

또한 이 작품에서 미스터리한 용의자로 출연한 박해일의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다.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대종상, 춘사영화예술제, 영평상,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감독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인 은조개상,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대종상과 춘사영화예술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보통 역대 최고의 한국 범죄/미스터리/스릴러 영화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평점 9.2, IMDB 평점 8.1, 메타크리틱 82점, 로튼 토마토 88%로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고른 호평을 받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92년 이후 17년 간 발표된 최고의 영화 20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5. 살인범의 정체

박현규(박해일)은 모든 정황 증거가 그를 지목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보내온 정액의 유전자 검사 결과는 '일치하지 않음'이었다. 마지막에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모습은 끝내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을 상징한다. 감독은 마지막에 작위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소녀의 "그냥 뻔하게 생겼다"는 대사의 반복을 통해 이를 강조했다.

일부 의견으로는 박현규의 캐릭터가 1980년대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시골로 도망친 운동권 대학생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곱고 희다는 것, 거친 일을 해 보지 않은 것, 고등교육을 받은 흔적이 보이는데 공장에서 근무하는 것, 경찰을 경계하는 외지인이라는 것, 하숙집의 책들을 비롯해 책을 보는 장면이 많은 것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다음 작품인 괴물에서는 정말로 과거에 운동권 학생이었다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실제 봉준호 감독은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았고, "군사정권 비판과 관련한 디테일한 해석을 보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다는 언급은 한 적이 있다.

중간에 백광호와 얽힌 피해자 '향숙'역을 맡았던 김하경 씨를 딴지일보에서 인터뷰 했는데, 박해일이 범인으로 연기했고 시나리오 상에도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박해일과 다른 배우를 번갈아 가면서 촬영했다고 한다.

6. 트리비아

  • 영화의 제목을 지을 때 "살인의 추억"과 연극 원제인 "날 보러 와요"가 경합을 벌였는데, '살인의 추억'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 초반에 서태윤 형사(김상경)가 등장할 때 보이는 허수아비에[7] 쓰여있는 문구인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를 영화 제목으로 민 사람이 딱 1명 있었는데 박찬욱이라고(···.) 원래 시나리오에는 사지가 아니라 자지라고 되어있었다.

  • 영화에서 딱 하나 고증 오류가 있다면 바로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다. 영화에서 우울한 편지가 처음 등장하는 시점은 1986년 10월이다. 그런데 우울한 편지가 수록된 앨범인 사랑하기 때문에는 1987년 중순에 발매되었다. 다만 노래의 분위기와 제목에서 연상되는 느낌이 영화의 줄거리와 비슷하고 가사 때문에 [8]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 책으로도 출판된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영화에서처럼 박두만의 뭐라 말할 수 없는 얼굴을 끝으로 하는 엔딩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이 신문을 보다가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장면이 엔딩이었다. 잡히지 않은 범인은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의 엔딩.

  • 박두만은 검증 현장에서 털이 발견되지 않는 것을 보아 범인이 무모증이 아니냐는 추리를 하는데, 조용구와 함께 무모증 용의자를 물색하기 위해 박두만은 목욕탕으로, 조용구는 사창가로(···.) 가서 탐문수사를 벌이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러다가 박현규가 유력 용의자로 체포되자 묶어놓고 바지부터 벗겨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삭제됐다.

  • 변희봉이 연기한 구반장은 퇴장 이후 딱 한 번 더 등장한다. 서태윤과 가까웠던 소녀가 살해된 후에 현장 검증 장소에서, 우산을 쓴 채 처량하게 서 있는 모습을 잘 보면 찾을 수 있다.

  • 영화 결말을 보면 박두만이 형사를 그만두고 외판원을 하는데, 원래는 그만두는 과정이 조금 더 상세했다. 사표를 쓰고 물건을 정리하는 장면이 있었고, 혼자 남은 서태윤이 분과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데, '절대악'으로 추정되는 누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서태윤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충격으로 일그러진다. 봉 감독은 스스로 이 장면을 <살인의 추억>에서 제일 몽환적이고 굳이 따지자면 비현실적인 장면이라면서, 고심 끝에 삭제해버렸다고 한다.

  • 봉준호의 전작인 『플란다스의 개』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파트 경비원으로 분한 변희봉이 이성재에게 '보일러 김씨'라는 인물에 대한 말도 안되는 장광설을 늘어놓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본 영화에서도 보일러 김씨가 나온다. 바로 보일러실에서 변태남 조병순(류태호)을 형사들이 취조할 때 등장한 보일러 수리공이 바로 보일러 김씨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이 역을 맡은 사람 이름이 이강산이라고 나오는데, 이 사람은 '살인의 추억'의 조명감독이다. 단, 배역의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에 감독의 특별한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고, 연출부에서 한 짓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그냥 장난. 봉 감독은 나중에 알았다고.

  • 그 유명한 "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는 송강호의 애드리브다. 본래 대본에 있던 대사는 "그런 짓을 하고도 이 넘어가냐?". 사실 살수차를 동원해서 계속 비를 뿌려가며 촬영한 장면이라, 배우들은 안에 잠수복을 받쳐입고도 추위에 계속 떨었다. 그런 상황에서 봉준호 감독이 딱히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시"를 요구하자, 악에 받혀서 나왔는지 어쨌는지 모를 애드리브가 튀어나온 것.[9] DVD에 포함된 영어 자막에는 "Do you get up early in the morning too?"라고 되어 있다. 영화 흥행 후 송강호의 인터뷰에 따르면, 범인을 만나면 맨 처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 이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말에 따르면, 정말로 잡히지 않는 흉악범을 대하는 형사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명대사 중의 명대사라 공감하는 형사들이 많은 대사라고.

  • 송강호의 애드리브로 알려졌던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는 실제로는 애드리브가 아니고 감독이 대본에 써넣은 대사다. 송강호의 애드리브는 그 다음에 터져나온 날라차기였다. 참고할 것은, 이 영화 전에 송강호반칙왕을 찍었다는 것… DVD 코멘터리에서 김상경이 한참 후에 "그럼 내가 반칙왕에게 날라차기를 먹은 건가요??" 라며 억울해하는 장면이 있다. 당시에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일격을 얻어맞은 김상경이 상당히 기분 나빠했고, 그래서 얼마 동안 두 주연 배우간의 분위기가 꽤 어색했다고 한다. 물론 코멘터리에 따르면 당일 송강호 사주고 바로 풀었다고 하기는 한다. 술 한번 사준다고 그 모욕감이 풀리겠냐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두 배우의 배역 특성상 중후반부까지 서로 대립하며 갈등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니까 그 어색한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을 수도 있다.

  • 구 반장 역에 변희봉, 박현규 역에 박해일이 기용된 것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정해진 일이었다고 한다. 즉, 이들 배우를 염두에 두고 극중 인물을 만들어갔던 것이다. 실제로 봉 감독이 자주 애용하는 방식이다.[10] 좋아하는 배우의 배역 이름을 본명 그대로 짓기도 하는데, 박현규의 이름을 원래는 배우 그대로 박해일이라 지으려다가 무산되었다고 하고[11], 변희봉 씨는 성은 바뀌어도 이름은 그대로 희봉이라는 인물로 나온다(구희봉, 괴물에서는 박희봉).

  • 김뢰하가 맡은 조용구 캐릭터는 원래 영화에서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인물이다. 예컨대 2번째 용의자를 날라차기로 때려잡은 다음에, 그 무용담을 떠들고 독자적으로 사창가를 드나들며 "혹시 거기 털이 없는 놈을 보지 못했느냐?"라고 탐문수사를 한다. 하지만 봉 감독은 박두만과 서태윤에게 집중하고 싶어 조용구의 비중을 대폭 축소해버렸다고.

  • 백광호가 기차에 치어 숨진 사건은, 실제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서 용의자가 고문 후유증으로 자살한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주인공들의 이름은 유명 가수에서 따왔다. 저 유명한 서태지라든지 등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해석도 있는데, 두만은 전두환, 태윤은 노태우의 이름을 변형시킨 거라는 가설이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당시 군사정권을 직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다.

  • 또 하나의 웰메이드 한국 영화 올드보이, 비록 흥행은 쫄딱 망했지만(···.) 그 후 점점 알려지고 재평가받아 "저주받은 걸작"으로 남게 된 지구를 지켜라, 그리고 한국 공포영화 가운데 흥행 신기록을 세웠던 장화, 홍련과 같은 해 개봉. 당시 영화판에서 밥 먹던 사람들과 영화팬들은 그야말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한 한 해를 보냈다고 한다. 지구를 지켜라는 3월, 살인의 추억은 4월, 장화, 홍련은 6월, 올드보이는 11월에 각각 개봉.

  • '수사반장'의 타이틀 음악이 등장하기도 했다. 송강호가 극중 수사반장을 보며 "이건 노래가 좋아, 노래가…"하는 것을 나중에 '걸인의 추억'에서 정형돈이 패러디한다. 각본에선 장학퀴즈로서 형사들의 무식함을 드러내려다, 너무 길어서 감독이 어렸을 적에 가장 좋아했던 '수사반장'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12]

  • 미국에서 일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영화 클래스를 열었던 교수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던 한국 영화들 가운데 가장 많은 분노를 산 것이 바로 이 영화라고 한다(…). 전형적인 수사물처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밝혀지지 않아서, 보던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나 뭐라나. 물론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정보가 없는 외국인들이었으니 그랬겠지만.

  • 오프닝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이와시로 타로의 "얼굴들" 이라는 곡으로, 스펀지의 초고속카메라 화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여러 갈래로 패러디되었다.

  • 엔딩의 소녀 역을 맡은 정인선(당시 초등학교 5학년)은 2013년 현재 무서운 이야기 2에 출연하는 등 성인 연기자로 활동 중이다.

  • 네이버에 올라온 영화에 대한 해석.

  • 만화가 김성모는 대털 2부에서 이 영화의 주요 용의자인 백광호의 캐릭터를 무단도용하여 김병학이란 캐릭터를 만들었다. 엑스트라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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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다만 해방이후 첫 연쇄 살인은 아니다. 그보다 11년 전인 1975년도에 김대두라는 살인마가 있었다. 자세한 것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항목과 김대두 항목, 그리고표창원교수의 한국의 연쇄살인 서적 참조
  • [2] 영화에서는 미국으로 나오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일본이었다고 한다.
  • [3] 김소현 양과의 대화 도중 그녀의 등허리에 난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을 서태윤이 도와줬다. 그러나 이 반창고는 후반부에 가슴아픈 심볼로 쓰이게 된다.
  • [4] 서태윤이 그녀의 학교에서 등허리에 붙여줬던 반창고는 감식반들에 의해 증거품으로 채취된다. 망연자실해있던 서태윤은 그 반창고가 떼어진 그녀의 등허리를 옷자락으로 덮어주고 자리를 뜬다.
  • [5] 이 때도 예전 버릇을 못 버리고, 아침상에서 자기 아들한테 "너 밤새 게임했지? 너 눈을 보니까 딱 그런 것 같은데?"라고 추궁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 [6] 특히나 "살인의 추억"이랑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장준환 감독, 신하균, 백윤식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가 흥행에서 좆망하면서 싸이더스가 그야말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500만 관객 넘으면 스텝들한테 인센티브 준다고 했던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 [7] 실제 사건 당시에, 형사들이 답답한 마음에 세워놓았던 것이라고 한다.
  • [8] 네이버의 한 리뷰에 의하면 우울한 편지의 마지막 소절인 내겐 아무 관계 없다는 것을이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 [9] 일설에는 봉 감독이 송강호에게 미리 애드리브를 준비해 오라고 해서 며칠 고민 끝에 나온 것이라고도 한다.
  • [10] 뮤지컬 배우 쪽에서 뽑는 것도 좋아한다고.
  • [11] 인터넷에 떠도는, 최종고에 가까워 보이는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에는 실제로 배역 이름이 해일이라고 되어 있다.
  • [12] 사족으로, 원작인 '날 보러 와요'에서도 수사반장에 대한 언급이 있다. "하긴 최불암이 수사반장 팀도 우리하고 비교가 안되지. 반장님 인품 좋겠다. 무구단 있겠다. 서울대 나온 시인 선생 계시겠다. 나만 빠지는구먼." 자세한 전후사정은 대본을 직접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