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산스크리트어

last modified: 2018-08-04 18:24:59 Contributors


संस्कृतम्(saṃskṛtam 상스크르탐)
Sanskrit

Contents

1. 개요
2. 문자
3. 역사
4. 종교
5. 사용자
6. 산스크리트와 비교언어학
7. 한국에서의 산스크리트
8. 영향
9. 문화매체에서의 산스크리트

1. 개요

인도에서 사용하는 22개의 공식 언어 중 하나. 그 역사성과 문화성 때문에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고대 인도 아리아 인의 베다 경전에서 부터 쓰인 유서 깊은 말이다. 한자 가차로 범어(梵語)라 한다. '산스크리트'라는 단어 자체가 언어를 뜻하기 때문에 '산스크리트어'라고 쓰는 것은 겹말이다. 물론 의미상 그렇다는 거지 '산스크리트어'도 표준어이기 때문에 문법상 잘못된 표기는 아니다.[1]

2. 문자

데바나가리 문자가 주로 쓰인다. 단, 라틴어한문 같은 기타 고전어와는 달리, 산스크리트어는 본디 어떤 특정한 문자에 종속된 언어는 아니며, 데바나가리뿐만 아니라 각 지방에서 쓰이는 문자로 기록되었다. 실제로 태국 문자로 산스크리트어를 적을 수도 있다. 학자들이 산스크리트어를 논문이나 저서 등에 인용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로마자를 살짝 변형한 IAST(International Alphabet of Sanskrit Transliteration) 체계를 많이 쓴다. 산스크리트어뿐만 아니라 팔리어 등을 표기할 때에도 쓰며, 한국 불교계에서 진언 등을 설명할 때에도 IAST를 주로 쓴다. 로마자로 산스크리트어를 표기하는 방법은 IAST를 비롯하여 여러 개가 있지만, IAST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3. 역사

가장 널리 읽히는 산스크리트는 종교 경전에 쓰였던 베딕 산스크리트(Vedic Sanskrit)와 힌두 문학이 쓰여진 고전 산스크리트(Classical Sanskrit)이다. 기원전 5세기에 문법학자 파니니(Panini)가 복잡하고 다양한 산스크리트어의 문법을 체계화 하여, 이를 경계로 베다 산스크리트어와 고전 산스크리트어가 나누어진다.

아리아인들이 갠지스 강 유역에 정착하면서, 산스크리트어가 선주민들의 언어와 섞이고 방언화 되면서 프라크리티 어가 나타나게 된다. 아쇼카 왕의 비문으로 쓰인 것도 프라크리티 어가 많으며, 새겨진 지방에 따라서 그 지방의 특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리어이며, 오늘날에도 스리랑카태국의 왕실 등에서 쓰이고 있다.

4. 종교

고전 산스크리트는 약 2000년간 존재했으며, 아시아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라틴어그리스어와 놀라울 정도의 유사점을 보이는 고전 산스크리트는 초기 언어 학자들에게 상당한 관심거리였다.

힌두교, 불교 등 몇몇 종교 경전이 이 언어로 되어 있다. 주로 데바나가리 문자로 표기한다. 하지만 모든 산스크리트 문헌이 데바나가리 문자로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에 전해진 불경자료들은 주로 실담자(悉曇字: Siddhaṃ script)로 되어 있다. 종교 경전이 이 언어로 되어 있으므로 힌두교의 브라만 등은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할 것이다. 이 점에서는 라틴어와 비슷하다.

5. 사용자

1991년 인도 센서스에 따르면 49,736명이 산스크리트를 사용할 줄 알고 그중 대부분이 사제 카스트라고 한다.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그보다 더 적어 라틴어와 비슷하게 실생활에서 쓰이지는 않는다. "산스크리트"는 부족명이 아니며 상대적으로 비천한 언어인 "프라크리트"에 대응되는 고급 언어이다.

6. 산스크리트와 비교언어학

인도가 영국령이던 시절에 검은 살갗의 미개인으로 차별하던 인도인들의 고전어가 유럽인들이 고전으로 받들어 모시는 라틴어, 그리스어랑 무척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한 영국인 윌리엄 존스 경(Sir William Jones)[2]이 학회에서 산스크리트를 유럽 고전어와 비교하여 발표한 것이 비교언어학이라는 학문의 시작이다. 그 결과 산스크리트는 라틴, 그리스어와 같은 어족임이 밝혀졌고, 인도유럽어족이라는 세계 최대의 어족이 샅샅히 밝혀져 언어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7. 한국에서의 산스크리트

한국사에서는 성종의 어머니인 소혜왕후(인수대비라고 알려진 그 분)가 이 언어에 능통했다고 한다(먼치킨…).

현재 한국에서 산스크리트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곳은 불교 학부로 유명한 동국대학교 말고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정도밖에 없다. 동국대학교에서는 불교 학부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중의 하나로, 전공 교수님은 산스크리트어로 대화가 가능한 경지라 카더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교양 과목으로 들을 수 있는데[3], 희랍어와 함께 가장 인기 없기로 소문난 교양 과목이라고 한다.

또한 불교 용어들 중 일부는 산스크리트어가 중국어바뀐 것을 살짝 다르게 쓰는 경우가 많다. (중국어 기준으로) 사파 → 사바, 남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이라든지…[4]

8. 영향

산스크리트 자체는 오늘날에 일상어로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고전어이나, 한국, 일본, 베트남어에 한자어 유래 단어가 엄청나게 많은 것처럼 인도 현대어의 상당수 품위있는 말들은 산스크리트가 기원이며, 동남아 각국 언어(타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불교와 인도 문화를 받아들인 곳)에도 깊숙한 영향을 미쳤다.

일본어 50음도의 배열 순서도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이다.

중국에서 산스크리트 불경의 한역 과정을 거쳐 중국어에 상당수 어휘를 제공했고, 중국에서 다시 불경을 수입한 한국에도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된 낱말들이 한자라는 필터를 거쳐 들어왔다.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 불교 관련 용어-부처(=불타/붓다Buddha), 중(=스님=승=승가/상가sangha), (=가람=승가람마/상가라마sangharama), 보살(=보리살타/보디사트바bodhisattva), 사리(=사리야sariya), 열반(=니르바나nirvana), 비구니와 외에도 ~할 찰나의 "찰나"나 "(=탑파=솔도파/스투파stupa)"같은 것은 산스크리트어가 기원이다.

뜻이 바뀌어 알기 어렵지만, 놀고먹는 "건달(=건달파/간다르바gandharva)"도 산스크리트어이다.[5] 공부 역시 산스크리트어 기원[6].[7] 한편 일본어의 '바카'도 산스크리트어로 '어리석다'는 뜻을 지닌 moha의 차자인 莫迦[8]에서 나왔다고 한다.

9. 문화매체에서의 산스크리트

비틀즈Let It Be에서 실린 'Across the Universe'에 범어 한 구절이 가사로 쓰였다(Jai Guru Deva Om).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중 3편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OST 중 하나인 'Navras'는 제목과 가사가 모두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다.

영화 스타워즈의 OST 중엔 산스크리트어 가사가 있는 곡이 있다. Duel of the fate가 대표적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3X3 EYES에서도 쓰인다. 바라스-비다히 같은 것.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무공비급 중에 가끔 한자 가차를 이용하여 이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는 설정의 것들이 있다. 읽기 어려운 만큼 이렇게까지 해서 써있는 것은 보통 절세의 무공이다. 이렇게 무공들이 범어로 기록된 까닭은 보통 무협 소설에서는 무공의 시조를 달마 대사로 보고 달마 대사가 인도에서 무공을 배워 전파한 것이 중국 무술의 기원이라 믿기 때문이다.

엘소드룬 슬레이어가 쓰는 룬은 실제 게임상 연출로는 룬 문자가 아닌, 고대 인도에서 범어를 표기할 때 사용했던 실담(悉曇)문자[9]로 나타난다.

----
  • [1] 외국 언어 이름은 대부분 그 자체가 OO의 말이라는 뜻이 많으나, 한국어 화자에게는 그런 뜻이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언어 명칭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어를 붙이는 것이 관례이다. 표준 로마자 표기법의 Hangang River 같은 예를 생각하면 쉬울 듯. 사하라 사막의 사하라도 사막이라는 뜻이고, 나일강의 나일도 강이라는 뜻이다.
  • [2] 그는 히브리어에다가 한문(!)까지 할 줄 알던 학자로 세포이의 항쟁 이후 인도 문화에 대해 알기 위해(또 다시 이런 항쟁을 겪으면 곤란하니까. 세포이 항쟁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문화에 대한 부족한 이해가 이 항쟁의 원인 중 하나였다) 인도 총독으로 온 사람이다.
  • [3] 인도어과의 전공과목으로도 개설되어 있다
  • [4] 이것과는 별개로 여기서 중화사상/사대주의를 까는 이야기도 종종 등장한다.(…)
  • [5] 간다르바(Gandharva)는 힌두교의 신이다.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향 냄새만을 먹고 허공을 둥둥 떠다닌다. 그리고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신들의 궁전에서 음악을 연주한다. 어쨌든 이런 니트(…)스러운 모습 때문에 놀고 먹는 건달이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
  • [6] 工夫라는, 뜻이 전혀 연상되지 않는 한자 표기에 당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기술자'와 '남편'을 어떻게 합치면 공부가 나오지?
  • [7] 본뜻과는 상관관계가 적지만 기술자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해가 안 간다면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문장을 생각하면 된다.
  • [8] バカ로 읽을 수 있다.
  • [9] Siddham의 한자 번역. 인도에서 쓰이던 글자들 중 하나였으나 현대 인도에서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과거에 불경에서 산스크리트어를 표기할 때 사용한 덕에, 지금도 불교계에서 진언이나 다라니를 표기할 적에 실담문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예로, 염주에 실담문자로 '옴'이라는 소리를 적어놓는 것. 그 외에 관세음보살6자진언이나 광명진언 등을 실담문자로 적어 부적처럼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