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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투 제로

last modified: 2014-03-24 11:53:47 Contributors

1991년 걸프 전쟁 당시 이라크 영내에 투입된 영국 SAS의 특수정찰팀 브라보 투 제로 팀의 팀장 앤디 맥넵(필명, 본명은 스티븐 빌리 미첼) 상사가 1993년에 쓴 회고록.

팀장 이하 8명으로 구성된 브라보 투 제로 팀은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발견하고 저지하여 이스라엘의 걸프전 참전(이스라엘이 걸프전에 참전하면 다국적군을 이룬 아랍 국가들이 이탈할 위험이 있으므로)을 막기 위해 1991년 1월 22일 이라크 영내에 투입된다. 그러나 이들이 투입된 장소는 군단급 이라크군이 배치된 곳이었고, 게다가 투입된 이후 본부와 무전교신이 되지 않음(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원인은 한심하게도 주파수 전달이 잘못된 탓이었다)을 알았고, 이에 따라 퇴각을 준비하던 중 현지의 염소지기 소년에게 발각된다. 이 소년의 신고로 인근의 이라크군이 이들을 잡으러 오게 된다. 이들은 차량도 없었으므로 유일한 선택지는 북서로 120km 떨어진 우방국 시리아까지 도보로 진행해 국경을 넘는 수밖에는 없었다. 게다가 날씨는 디젤유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워졌다.

이 탈출과정에서 앤디 맥넵을 비롯한 대원 4명이 이라크군의 포로가 되고, 3명이 전사, 무사히 시리아 국경을 돌파한 인원은 크리스 라이언 중사(필명, 본명은 콜린 암스트롱)[1] 혼자 뿐이었다. 포로가 된 인원들은 이라크군의 가혹한 고문을 당했으나, 끝까지 자신들이 SAS라는 점을 발설하지 않았다. 이들 포로들은 나중에 아부 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전후 포로교환을 통해 석방된다.

이상이 브라보 투 제로의 줄거리인데, 저자 앤디 맥넵은 이 책을 내면서 임무에 관한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SAS의 규칙을 어겨 전역후 SAS 전우회에서 제명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책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몰고와 영국에서 무려 200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1999년 숀 빈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한편 앤디 맥넵은 마이클 만 감독의 1995년작 영화 히트에서 배우들의 총기 액션에 관한 교육과 자문을 맡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영화판 브라보 투 제로에서의 전투 장면과 히트에서 은행강도 일당이 총격전을 벌이며 경찰 포위망을 뚫는 장면을 비교해보는 것도 나름 재밌을 듯. 현재 앤디 맥넵은 배틀필드 시리즈의 고증 및 모션캡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SAS 정찰대의 전투수기》(강창구 번역, 병학사 펴냄)라는 제목으로 해적판이 출판되었으나 내용의 1/4을 삭제하고 순서도 제멋대로 바꾼 엉성한 일어 중역본이라 원성이 자자했다. 그나마 현재는 역자 겸 출판사 대표인 강창구 씨의 사망으로 출판사가 폐업해 구하지도 못한다. 어디서 제대로 번역돼서 다시 안 나오려나...

비디오로 수입된 동명의 영화는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쉽다. 다만 걸작 액션영화이기보다는 저예산의 드라마에 액션이 들어간 형식으로, 영화의 거의 절반 가까이는 포로로 잡힌 후의 포로생활을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그 밖에 작은 디테일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이기도 한데, 부대원들이 장난으로 서로를 엿 먹이는 장면의 경우나[2], 포로 생활 장면의 묘사, 포로 생활이 끝나고 다시 모였을 때 불구가 된 대원과 다른 대원들이 살아서 다시 만난 기쁨에 잘린 다리나 팔에 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 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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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 사람도 브라보 투 제로 관련 회고록을 썼을 뿐만 아니라, SAS 복무 이후 보디가드 일을 하면서 군사 관련 픽션 일도 하였다. 대표작으로 영국 드라마 스트라이크 백의 원작 소설도 썼다.
  • [2] 행군을 끝낸 대원이 자기 군장을 푸는데 누군가가 장난으로 집어넣은 벽돌(!)이 나온 것을 보고 주위에서 박장대소 한다던가, 임무중에 대변을 볼 경우 흔적이 남지 않게 비닐봉지로 싸서 처리하는데, 어느 대원이 잠시 딴데 보는 사이 이 봉지를 그 대원의 군장에 집어넣고(!!!) 다들 웃겨서 죽을려고 한다던지... 흠좀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