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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last modified: 2015-03-09 14:02:06 Contributors

맨눈으로도 잘 보일만큼 비교적 밝은 별들 중 하늘의 북극에 가장 가까운 별. polar star라고도 부른다. 현재는 작은곰자리의 α별(알파성) 폴라리스(Polaris)다. 순우리말로 붙박이별(지금은 주로 항성의 뜻으로 쓰이지만) 이라고도 한다.

이런 이상한 정의를 하는 이유는, 지구가 차운동을 하기 때문에 천구의 북극의 위치[1]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작은곰자리의 알파별로, 천구 북극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방위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지구 자전축이 세차운동하여 약 2만6천년 주기의 작은 원[2]을 그리기 때문에 천구 북극의 위치도 그에 따라 바뀌게 된다.

흔히 "캄캄한 밤하늘에 홀로 찬란히 빛나는 북극성처럼..." 이라는 서정적이면서 상투적인 북극성을 인용하는 문구 때문에 북극성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북극성은 고정되어있는 특정한 천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닐뿐더러 현재의 북극성은 2.6등급 정도로 그다지 밝은 별도 아니다.

거기다 의외로 1개가 아닌, 3개의 별이 세트로 묶여 있는 것이 지구에서 하나로 보이는 것이다.[3]

그러나 우리는 지금 시기에 그나마 도시에서도 보일만큼 밝은 별이 북극 부근에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른다. 몇천 년만 지나면 이제 북극 부근에 밝은 별이 하나도 없게 되어 정확한 북극 방향을 찾는데 상당히 애를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남반구만 보더라도 남극점 주변에 밝은 별이 없어 아마추어 천문학에서 망원경 극축 맞추기를 할 때는 팔분의자리의 시그마라는 듣보잡 별을 사용한다.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힘든 일.

과거 기록에 남아있는 최초의 북극성은 기원전 2천년전 피라미드에 새겨져 있는 것으로, 용자리의 알파별 투반(Thuban)이였다. 이후 기원전 1500년이 되면서 작은곰자리 베타별 코카브(2등성)가 북극성이 되었다.

5세기 이후 지금까지 북극성인 폴라리스는, 2100년경 자전축과 가장 가깝게 접근할 예정. 그리고 이 시기를 지나면 점점 멀어지며 서기 3000년경,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천 년 뒤에는 세페우스자리 감마별(일명 "알라이")이 북극성이 될 것이다. 이 별은 적색거성으로 실시등급 약 3.22라 지금의 북극성보다는 한참 어두울 전망. 물론 계산결과 확률은 매우 낮지만 초신성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별이다. 먼 후대의 사람들은 본격 북극성 폭발을 체험할지도?

그러고보니 리그베다 위키에서는 현재를 쓰려면 수정 일자를 명시해야 하는데... 천 년 뒤에 북극성의 지위가 바뀌는 것을 목격한 훗날의 후손 여러분께서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때까지 이 위키가 남아있긴 할까?

가장 잘 알려진 별로는 서기 10000년에는 고니자리 α별 데네브, 14000년에는 거문고자리의 α별 베가(Vega)가 북극성이 된다. 중간에 폭발해서 없어지지 않는한, 한 주기 동안 될수 있는 북극성 후보중에는 가장 밝은 별.


노란 원이 자전축의 궤도.

조금 어두워서 맨눈으로는 찾기 어렵지만 북두칠성을 찾을 수 있다면 찾기 어렵지는 않다. 북두칠성이 지평선 근처로 내려와서 잘 안 보이는 가을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이용한다.

여담으로 동양 천문학에서 북극성은 처음에는 북방의 가장 높은 하늘에 위치하는 가장 존귀한 별인 태을성으로 보았으나,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지구에서 보았을 때 북극성의 위치가 점차 위치가 바뀌는 것이 알려지면서 태을성은 결국 관념적인 별로 남게 되었다.
동양 천문도에서는 이 북극성을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한국식과 중국식이 나뉘는데, 중국에서는 5개의 별로 나타냈으나 (북극 5성)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 천문도부터 3개의 별(북극 3성)으로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국과 달리 북극성과 북두칠성 이외에 W자 형태의 카시오페아 자리(선후5성)이 같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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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지구의 북극의 정의는 지구의 자전축의 북쪽을 말하므로 지구상에서 볼 때는 세차운동의 영향은 없다. 지구의 자전축이 변하지 않는 한은...
  • [2] 작은 원이라고 했지만 황극축을 기준으로 부터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세차운동을 하므로 원의 지름이 47도로 매우 큰 원이다. 북극성이 변경되는 이유는 이 원의 크기가 무시할 만큼 작지 않기 때문이다. 1만 3천년 뒤의 북극성은 현재의 북극성 즉 폴라리스에서 용자리 반대쪽 방향으로 밤하늘(천구의 절반)의 거의 1/4를 가로지르는 위치에 있다.
  • [3] 사실 북극성이 1개의 별이 아니라는 사실은 1780년에 윌리엄 허셜(William Herschel)이 발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