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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구

Contents

1. 한국 민간전승에 나오는 요괴
1.1. 어원
1.2. 대표적인 전승들
1.3. 성격
1.4. 기타
1.5. 관련 항목
2. 미얄의 정장에 등장하는 도깨비

1. 한국 민간전승에 나오는 요괴

천년 먹은 여우가 변한다고 전해지는 요괴. '매구'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야호(여우요괴)의 개념을 이르는 단어이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여우요괴로서, 중세부터 젊은 여자로 변신하는 여우요괴들은 대부분 여기에서 영향을 받았다.

1.1. 어원

매구는 본래 여우를 뜻하는 단어였는데, 남자들을 홀리고 가족관계를 무너트리는 요부라는 뜻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매구'라는 개념은 다른 여우설화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중세 이후에는 여성형 여우요괴를 가리키는 보편적인 단어로 자리잡게 되었다.[1] 이런 변신여우 설화는 동아시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매구는 특히 한국 민중들 사이에서 익숙하게 받아들여진 여성형 야호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여우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나온 만큼, 매구는 한두 개의 설화에서 나온 이미지만을 정답이라고 특정하기는 어려운 개념이다. 도깨비가 절대적인 하나의 이미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도깨비 설화'로 묶이는 다양한 파생형태가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매구 역시도 '하나의 요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요부와 여우요괴를 두루 이르는 통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요괴로서의 '매구'는 여성형 요호들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신통력보다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 생기는 공포심을 강조한다는 특이점이 존재한다. 특히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치는 특성이나, 후대로 갈수록 '인간을 동경하다가 파멸하는' 비극성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에서, 매구는 한국적인 여우설화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1.2. 대표적인 전승들

  • 여우각시 설화
매구의 가장 잘 알려진 형태 중 하나. 주로 소복을 입은 처녀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길을 잃은 청년들을 미모로 홀려서 정기를 갈취한다. 그렇게 정기를 쓱쓱 빨린 청년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죽기 전에 남자의 부모나 훈장이 미리 그 사실을 알고 퇴치법을 가르켜주어 역관광당하는 마무리로 끝난다.

참고로 정기를 갈취하는 수단이 굉장히 독특한데, 여우구슬이라고 부르는 여의주의 하위호환 아이템을 피해자의 입에 넣었다가 빼어서 입에 넣는다. 현대 매체에서는 구슬키스라는 바리에이션이 나오기도 했다.(!) 전승에 따라서는, 오히려 퇴치법을 알아낸 주인공이 구슬을 빼앗아버리는 스토리도 존재한다. 이렇게 여의주를 빼앗은 청년은 큰 인물이 되고, 거꾸로 구슬을 빼앗긴 여우각시는 주인공의 부하나 첩이 되는 마무리가 존재한다. 모에 요소가 한 둘이 아닌데?

가장 대표적인 매구 전승이며, 여우각시 전승이라고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다른 전승에 비해서는 조무래기에 가깝게 해석되고 있다.

  • 여우누이 설화
마찬가지로 가장 유명한 매구 설화이다. 매구와 관련된 가장 호러스러운 설화이기도 하다. 매구가 사람들 사이에 섞여들어서, 가족이나 마을 사람들을 한명씩 잡아먹다는 공포스러운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친숙한 사람의 정체가 알고보니 괴물이었다는, 의외로 현대적인 공포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설화는 유명한 여우누이 참조.

잠입형 매구는 그 집안의 딸, 아니면 새댁으로 변신한다. 평소에는 더할나위 없이 착하고 예쁜 여인이지만, 가끔씩 한밤중에 몰래 나가서 가축의 간을 빼먹거나, 무덤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등, 기괴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목격하고 매구라는 사실이 발각된다. 이렇게 사람들 사이에 매구가 섞이면, 집안이 패가망신하거나 식구들이 전멸하게 된다. 하지만, 매구는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생존자까지 잡아먹으려다가, 역관광을 당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매구는 이런 설화에서도 여의주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사람들을 잡아먹으면서 쌓은 요력으로 인간이 되기 위함이다. 즉, 한국에서 여우들은 인간을 동경하다가 파멸한다는 설화는 잠입형 매구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런 이미지는 구미호에게 거꾸로 주입되어서, 한국의 여우설화들은 인간을 동경하다가 파멸하는 비극적인 스토리가 많다. 뭔가 안습하다

  • 비극에 휘말린 매구
매구가 가련한 희생자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전승에서는, 매구가 남편을 사랑하고 시부모에게도 공양하는 매우 모범적인 현모양처로 등장하지만 사소한 우연으로 '여우'라는 정체가 들통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일가족이 비극에 휘말리는 스토리도 있다. 제법 비극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지라, 현대에도 이런 쪽의 각색을 자주 써먹을 정도.

1.3. 성격

매구의 가장 무서운 점은, 피해자의 사회적 입지를 완전히 파괴해버린다는 점이다. 잠입형 매구는 일단 위장하려는 인물을 죽여서 신분을 빼앗고, 유일하게 '수상한 점'을 알아차린 주인공을 집요하게 음모에 빠트린다. 즉, 특정 집단의 권력을 독차지하는 지능파 요괴인 셈이다. 고전적인 악녀 구미호 설화가 한국민속에서 얼마나 익숙하게 개변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또한, 매구들은 너그럽고 착한 현모양처 or 천사표 미소녀로 등장한다는 점이 공포스럽다.[2] 즉 현대 창작물로 따지면, 이런 캐릭터이런 캐릭터들의 스토리에서 나오는 반전요소가 한국형 매구의 이미지에 가깝다. 특히 하치야 아이 같은 철두철미한 지능형+권력장악형인지라, 실제로 자신이 피해자가 된다고 생각해보면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즉, 완벽한 천사표 모범생인데 뒤에서는 사람 잡아먹는 괴물

하지만, 매구는 천살 먹은 여우인데도 신통력은 평범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매구가 호선(여우신선)이 아닌 야호, 즉 순수한 귀신 속성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의 윤회사상이 도입된 이후에는, 귀신 같은 종족들이 해탈하기 위해서는 인간처럼 보다 선에 가까운 종족으로 환생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매구들은 인간들의 틈바구니에 들어가서 어떻게든 구원을 받겠다는 심리가 처절할 정도로 강조되고 있다.

옛 사람들이 매구 설화를 이런 식으로 발전시킨 결과, 매구는 한국의 다른 신통력 여우(불여우,백여우,구미호) 설화와는 다르게, 심리적인 공포물의 구성을 따르게 된 것이다.[3]

매구 설화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이미지는, 중세 이후의 한국의 여우설화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덕분에, 현대에 들어서는 매구 설화가 곧 한국 여우요괴들을 대표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특징은 여우구슬, 도플갱어처럼 피해자의 정체성 빼앗기, 드문드문 발견되는 현모양처 매구처럼 인간에 대한 동경심으로 인한 파멸이다.

그 밖에도, 여우에서 유래한 만큼 묘를 파헤치는 귀신이라는 뜻이 있다. 뭔가를 잘 찾아내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매구가 사람의 해골을 쓰면 시체의 생전 모습으로 둔갑 할 수 있다는 전승도 많다. 무섭다

1.4. 기타

토지에서도 남자를 잘 후리는 요부 타입의 여자를 매구라고 표현했다.

50살 먹은 여우가 변신한 불여우는 보편적인 매구의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는 의미로도 쓰인다. 심지어, 현대 한국인들에게는 '매구'라는 단어보다도 불여우라는 어휘가 훨씬 익숙할 것이다. (ex: 이런 불여우 같은 년!!) 드라마 작가들이 매구보다는 불여우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개성면에서도 불여우가 매구보다 임팩트가 있으며, 불여우는 보통 매구보다 성깔이 더럽고 설친다는 강조형 뉘앙스도 있다. 천호보다 강한 50살 여우?[4]

여러모로 한국에서 요호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요괴이다. 특히, 후대로 갈수록 청순가련하게 변하는 매구의 특성은, 중세 이후에 다른 여우설화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중세 이후에는 한국의 구미호, 백여우 같은 신선계통의 여우들도 매구처럼 인간에 대한 동경심을 지니는 모습이 보여진다.

경상남도 지방의 옛 방언(특히 통영 거제 지방)으로 수달을 매구, 혹은 매갱이라고 했다고 한다. 물론 이쪽은 요호팜 파탈적인 의미에서 나온 해석이 아니라, 땅 파는 귀신이라는 개념이 사투리에 정착된 형태. (...)

2. 미얄의 정장에 등장하는 도깨비

마리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도깨비. 7권 속표지 장세미 일러스트의 배경을 보면 6권의 키워드인 노란 우비를 뒤집어 쓴 거대한 흰 여우 모습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얼굴은 황색이다. 마리아를 자신의 "어머니", 혹은 "어머니이자 딸인 자"라고 호칭한다.

과거에 마리아와 힘을 합쳐 손각시끔살시키고 아망파츠를 구현했으나, 마리아는 그 당시 상황을 잊어버렸다. 7권에서는 재등장하여 위기에 빠진 마리아에게 자신을 해방시킬 것을 요구하나, 되려 마리아에게 반박당하고 조용히 대기타는(..) 불쌍한 존재.

"마지막까지 자신을 속이고 있겠다"라는 마리아의 근본을 꿰뚫는 대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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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본래 이 항목에는 '매구'에게서 한국의 여우요괴들이 파생되었다는 '근거가 없다'는 서술이 있었다. 하지만, 매구가 본래 여우를 뜻하는 단어였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상식적으로 여우를 나타내는 단어가 먼저 생기고, 여기에 대한 옛 사람들의 해석이 곁들여지면서, 각종 설화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은, 근거를 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당연한 현상이다. (...).
  • [2] 일부 전승에서 매구들이 피해자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미소녀 역할로 나오더라도, 잘 살펴보면 하라구로거나 얀데레인 경우가 많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갔다
  • [3] 물론 여우누이 같은 설화를 보면, 매구들이 왠만한 괴수보다도 훨씬 강하고 음흉하다. 그리고 공포물의 몬스터답게, 신기할 정도로 생존력몸빵이 좋다. 즉 매구 설화는 심리적인 공포를 강조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신통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적은 것이다.
  • [4] 설화마다 매구의 구체적인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오류. 매구는 단순히 여우와 요부에서 파생된 요괴개념을 나타내므로, 모든 매구가 반드시 1,000살만큼 살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 그 대신 한국에서는 불여우, 백여우, 구미호도 매구라는 개념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옳으며, 그런 의미에서 불여우라는 개념이 조무래기급의 매구 설화보다 격이 높다고 보아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