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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last modified: 2015-08-20 22:43:54 Contributors

Contents

1. 소설(1956)
1.1. 설정
1.2. 줄거리
2. 영화(2002)
2.1. 내용
2.2. 이중 반전

1. 소설(1956)

필립 K. 딕이 1956년 발표한 60페이지 가량의 단편 SF 소설.

1.1. 설정

2054년의 워싱턴에서, 3명의 초능력자가 발휘하는 미래예지를 통해 예비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범죄예방관리국(Pre-Crime 프리크라임[1])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프리크라임의 시스템은 3명의 백치 예언자가 무작위로 하는 예언을 조합하여, 그 가운데 다수결로 결론을 정하는 것이다. 예언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다수결이라는 절차가 조합된 기묘한 시스템이다. 내용이 서로 합치하는 것을 머저리티머저리 리포트(majority report 다수 의견), 합치하지 않은 것을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소수 의견)라고 한다. 머저리티 리포트가 채택되고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폐기된다. 그리고 멍청난 답 내놨다고 '머지리+고물'취급 당한다... 안습ㅠㅠ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극 전체에 걸쳐 끊임없이 재기된다. 예언과 그에 따른 파멸을 피하고자 하는 발버둥질이라는 소재는 고전적인 운명론과 비슷하지만, 주인공은 '국장'이라는 특수한 지위를 제외하면 그리스 비극의 영웅과는 달리 비교적 평범하고 일반인에 가까운 사람이다.

1.2. 줄거리

주인공인 존 앤더튼은 범죄예방관리국의 국장으로 범죄를 예지하고 예방하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막상 그가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의하여 살인자로 지목되는 상황이 오자, 지위를 이용해 그 예지를 숨기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애쓴다.

예지자 3명 중 2명이 자신의 살인을 예지했으며, 다른 한 명이 예지한 다른 결과는 소수 의견(마이너리티 리포트)으로 지목되어 폐기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결백의 증거로 확보하려 한다.

소설의 플롯은 대단히 흥미로우며,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3명의 예지가 모두 맞아떨어졌음을 알게 된다. 미래예지라는 SF적 소재에서 기인한 패러독스가 사건 전반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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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앤더튼은 결국 살인을 저지른다.

예언의 진실은 이러하다. 3가지 예언은 2개의 머저리티 리포트와 1개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구분된 것이 아니었다. 리포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세 예언은 순차적으로 예지된 별개 것이다. 처음 예언은 존 앤더튼이 살인을 한다는 것. 두번째 예언은 첫 번째 예언에 의해 살인자로 쫓기게 되자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세번째 예언은 이 모든 예언을 알게 된 존 앤더튼은 결국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아무튼 1번과 3번 예언은 (경위는 전혀 다르지만) "존 앤더튼은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결과가 머저리티 리포트로 분류되어 존 애더튼은 살인을 저지른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 시스템이 실상 굉장히 허술하고 머저리 같은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존 앤더튼이 죽이는 사람은 프리크라임을 반대하는 자였다. 그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존재를 이용하여 존 앤더튼을 구제함으로서, 프리크라임의 부조리를 언론에 알리고 시스템을 폐기하려 했다. 하지만 존 앤더튼은 프리크라임의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예언에 따라 공개적으로 그를 살해하였고 프리크라임은 존속되었다.

엔딩에서 앤더튼은 자신의 심복이자 2대 프리크라임 국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예언을 볼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국장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조심하게."

결국, 사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황당할 정도로 허술한 것이었다. 세 개의 예언은 그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3개의 예언은 모두가 개별적인 예언이다. 그런데 '살인자','존 앤더튼'이라는 예언이 2개 나왔다는 이유로 첫번째 예언과 세번째 예언을 같은 것으로보고 '존 앤더튼이 살인을 한다'는 예측을 내놓았다는 거다. 여기에서 보듯이 이 시스템의 '자동분류'라는 것은 알고보면 엄청 '대충' 이루어지고 있으며, '백치 예언자'들이 쏟아내는 '무수한 예언'들이 거의 대부분 제대로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존 앤더튼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으며, 지금까지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체포되었던 모든 사람들은 이런 허술한 시스템으로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 된다. 존 앤더튼의 살인은 결과적으로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형태가 되었으나, 실상은 프리크라임의 황당한 허술함을 파고들어서 살인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2. 영화(2002)


1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02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SF 영화.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다.

미래 예지를 통한 범죄예방 시스템과 그 안의 음모라는 동일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타임 패러독스를 철저하게 활용한 원작과는 달리 시스템의 오류를 개인의 음모로 격하시켜 쓴소리를 하는 원작 팬들도 있으나 영화 자체로는 평도 훌륭하고 준수한 성적을 거둔 작품이다. 평론가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인 편이었다.

사실 원작에서 아이디어와 제목만 따오고 다른 얘기를 하고자 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더 말하면 스포일러겠지만, 처음에 위트워가 앤더튼에게 하는 대사인 "시스템은 완벽할지 모르나 결점은 인간에게 있다"가 영화 전체를 꿰뚫는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단편 소설인 원작의 플롯을 장편으로 늘리면서 중간중간 빈 공간을 채워 넣는 것은 차갑게 묘사된 미래 사회의 모습. 특히 프리크라임을 이용해 예비범죄자를 잡는 초반 시퀀스는 스필버그가 왜 지금의 명성을 얻었는지 알게 해주는 영화의 백미다. 그 외에도 수색로봇 스파이더가 건물 전반을 훑으며 숨어있는 주인공에게 접근하는 장면이나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의 액션씬, 예언자 아가사와 같이 도망치는 시퀀스 등은 과연 스필버그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짜여져 있다.

개봉 당시 장갑을 이용한 인터페이스가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미래기술과 관련된 교육용 영상에는 만년떡밥으로 자리잡은 바 있다. iOS 기기들의 제스처를 연상시키는 모션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일정 부분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떡밥도 있다.

2.1. 내용

상기했듯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3명의 예지자들이 예견하는 '리포트'로 인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중 여성 예지자인 '아가사'는 특히나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2] 원작소설에서처럼 존 앤더튼[3]은 알지도 못하는 '크로우'라는 사람을 죽인다는 예지가 나오게 되고, 앤더튼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아가사를 범죄예방국에서 빼내온 뒤 그녀가 읽는 미래를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 살인을 추적한다.

우여곡절 끝에 앤더튼은 자신이 죽이기로 되어 있는 크로우가 묵고 있는 곳을 찾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아들을 유괴해 죽인 범인이 크로우였던 것. 사실상 그가 범죄예방의 길로 들게 된 계기가 아들의 유괴였기에, 크로우에게 아들의 살인과정까지 듣게 된 앤더튼은 광분해 예언대로 크로우에게 총구를 겨누게 된다. 그 순간, 미리 범행시간에 맞춰 둔 알람 시계가 울리고, 이성을 되찾은 앤더튼은 크로우를 죽이지 않고 체포한다. 하지만 크로우에게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2.2. 이중 반전

사실 모든 것은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국장 버지스의 음모였다.

프리크라임 시스템 초기,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있었던 아가사의 어머니가 나타나 아가사의 친권을 주장하고 예지기계의 부품이나 다름없는 상태인 아가사를 돌려달라고 주장한다. 아가사를 보내면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성립할 수 없기 때문에, 일에 차질이 생기기를 원하지 않은 버지스는 아가사의 어머니를 살해해 아가사가 치료되지 못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시스템 자체의 결함을 이용해 감쪽같이 위장한다. 그리고 크로우는 앤더튼의 아들을 살해한 범인이 아니었다. 버지스가 미리 모종의 거래를 통해 크로우로 하여금 앤더튼의 아들을 살해한 양 행세하게 했던 것. 버지스는 앤더튼이 개인적 감정으로 크로우를 살해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프리크라임 시스템의 효율성을 입증하려고 했던 것이다.

앤더튼은 크로우를 생포하려고 하지만, 크로우는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가족들이 돈을 받지 못한다며 앤더튼에게 방아쇠를 당기라고 말하고, 급기야 앤더튼의 손을 잡고 자신을 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예견된 살인이었다. 앤더튼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알고 아가사를 데리고 아내의 집으로 가지만, 버지스는 이를 눈치채고 법무부에서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감사하러 온 위트워마저 아가사의 부재로 프리크라임이 중단된 걸 이용해 살해한 후 앤더튼을 체포한다.그리고 깨알같은 "꽉 잡았나? '네'[4] 그러나 앤더튼의 아내도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범죄예방국 간부들의 도움으로 앤더튼을 탈출시키고 버지스의 술수를 만천하에 드러낸다.

이 때 프리크라임에 의하여 버지스가 앤더튼을 살해하는 것이 예지되었기에 버지스는 예지대로 앤더튼을 죽이고 감옥에 가거나, 앤더튼을 죽이지 않고 프리크라임의 결점을 스스로 보여야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모든 것이 끝장났음을 알게 된 버지스는 결국 자살한다.[5] 범죄예방국은 폐쇄되고, 앤더튼 부부는 새로운 아이를 가지며 세 명의 초능력자는 기계에서 풀려나 그들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자들[6]에게 벗어난 극비의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결말. 소설보다는 확실히 해피엔딩이지만, 꽤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

이런 영화가 으레 그렇듯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숨겨진 메시지 또한 타임 패러독스다. 즉 살인하려는 사람을 제지했다고 해서 그를 체포할 수 있는가의 문제. 살인미수죄로 체포할 수 있을망정 살인죄로 체포할 수 있을 것인지 말이다. 예견자들의 리포트가 정확하다 해도 이미 극중에서 바뀌어버린 미래가 한두개가 아니니... 게다가 예견자들 중에서도 서로 다른 예언을 내놓기도 하며, 이것의 해석은 결국 사람들이 한다는 것 또한 이 시스템의 헛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법에는 윤리적 딜레마 또한 존재하는데 살인하려는 사람을 제지해 버리면 살인자는 살인자가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7] 그렇다고 살인죄를 명확히 적용시키기 위해 살인을 방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야말로 딜레마. 또한 극중에서 언급되는 '살인을 통해 살인을 막아야 하는가' 또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아도 괜찮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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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사전적 의미로 따지면 범죄 전. 즉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부서라는 의미다. Free Crime 이 아니다!!
  • [2] 아가사는 예지능력도 가장 강하고, 아가사가 없으면 다른 예지자들은 예지를 못 한다.
  • [3] 원작에서는 국장이지만 영화에서는 체포팀의 리더로 나온다.
  • [4] 영화상의 위트워는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악역 포스를 풍기지만, 앤더튼이 도주한뒤 그가 남긴 흔적을 추적하다 앤더튼이 함정에 빠진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버지스 국장에게 간것.
  • [5] 이 때 앤더튼은 버지스에게 "당신은 미래를 알고 있으니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며 아직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버지스가 택한 것은 스스로의 죽음, 즉 스스로 프리크라임의 오류를 증명해 보이는 것 이었다. 참고로 프리크라임은 앤더튼이 버지스에게 살해당한다고 예견했다.
  • [6] 정부뿐 아니라 예언자들을 신으로 믿는 종교가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 [7] 도입부에 나오는 체포 장면을 보면 아직 죽인 것은 아니니 살인 혐의는 아니고, '살인 예정 혐의' 라는 괴상한 죄목으로 체포되어 교화 과정에 들어가는 '예비 살인자'들을 볼 수 있다. 이는 현실의 살인미수살인예비죄와는 좀 다른 것이다. 영화를 보면 살인을 계획하던 사람들 또한 미리 잡아넣어 버렸다고 한다. 남은건 우발적 살인 뿐. 게다가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살인을 할지 안할지 '선택'이 가능하다. 그걸 모르는 일반인들이야 그런 선택의 자유는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