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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이크

Long-Take. 길게 찍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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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

초기의 영화, 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도 일단은 롱테이크(...)였으니 롱테이크의 역사는 굉장히 길다. 처음 영화를 찍기 시작할 무렵에 찍힌 작품들을 보면 카메라의 움직임이라는 것이 거의 전무하고 연극적 화면(화면을 전체적으로 크게 잡고서 그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연기하는)이 대부분인데 당시의 기술 한계상 아무래도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크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롱테이크는 화면을 끊지 않고 공간 전환을 하지 않으며 일일이 보여주는 것이라서, 보통 관객들은 굉장히 지겨워하고 싫어한다. 사실 영화 안에서 등장하는 롱테이크라고 해봐야 5분 이상 가는 작품을 찾기도 힘들다. 영화 언어의 발달로 편집 기술이 발달해서 사람들을 숨가쁘게 하며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요즘에 있어서 관객들에게는 그 5분의 정지된 화면도 무척 지겹게 느껴지는 듯 하다. 하지만 요새는 카메라가 (카메라 싣고 달리는 레일)거나 스테디캠, 크레인 등이 굉장히 발달해서 운동감넘치는 롱테이크를 얼마든지 만들수 있다. 물론 영화가 기술적으로 발달하기 이전에도 오슨 웰스 등의 거장은 이런 롱테이크를 구현하기도 하였다. 58년작 《의 손길》에서는 크레인을 이용해서 3분 19초동안 흥미로운 롱테이크를 구사했다.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도 자주 썼었다.

윤종빈 감독이 학창시절 때 만든 용서받지 못한 자도 대부분의 씬이 롱테이크로 이루어져 있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리얼리즘이 제대로 살아났다. 관객에 따라 직접 투명인간이 되어 캐릭터들을 관찰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요새는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감독의 《시아 방주》처럼 실시간 롱테이크 영화도 나왔다(!). 99분간 단 한번의 컷 변화도 없이 모든 장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를 위해서 소쿠로프는 영화의 배경이 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르미타주 박물관(세계 3대 미술관으로도 불리는)을 빌렸는데, 소쿠로프에게는 단 하루라는 시간 만이 주어졌고, 그것도 겨울이라서 해가 떠 있는 시간은 무척이나 짧았다. 그래서 그가 실제로 촬영이 가능했을 시간은 무척이나 짧았을 것인데다가 촉박했다고. 게다가 수천 엑스트라들까지 통제해야만 했다. 그야말로 롱테이크에 원테이크만으로 이루어진 괴물 같은 영화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 필름을 쓰던 시절에는 카메라를 돌리다가 필름이 다 떨어지는 10분 마다 한번씩 필름을 새 통으로 바꾸기 위해 촬영을 끊어줘야했기에, 롱테이크를 해도 10분이 한계였다. 그래서 롱테이크를 시험하던 감독들은 몇가지 트릭을 사용해야만 했었다. 가령 앨프리드 히치콕은 자신의 영화 《로프》에서 롱테이크로 찍다가 필름을 갈아야 할 시간이 될 때쯤에 무엇인가를 극단적으로 클로즈업한다. 그러다 보면 순간적으로 화면이 암전이 되는데, 이 방식을 이용하였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서편제》에서 주인공 일행이 도 아리랑을 부르며 길을 걸어 가는 롱테이크 장면이 상당히 유명하다. 보러가기.

옛날 한국의 오락프로그램인 99초 광고 스탠바이큐도 롱테이크 광고 프로젝트라고 해서 특산물 홍보 광고를 99초동안 롱테이크로 찍는 걸 많이 보여줬다. 도중에 실수 때문에 몇번씩 다시하곤 했지만, 그것도 일종의 재미였다.

기술의 발달로 격전처럼 움직임이 크고 빠른 내용도 롱테이크가 가능해져 액션 영화에서도 사용된다. 두기봉 감독의 2004년작, 《대사건》은 초반부의 오프닝 6분간의 총격전이 롱테이크다! 박찬욱 감독도 《올드보이》에서 유명한 장도리 격투를 롱테이크로 촬영했는데,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칸 영화제에서는 이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고, 이후 몇몇 영화에서 오마주되기도 하였다. 이 롱테이크와 더불어 화면 구성 또한 횡스크롤 격투게임처럼 가로로 길게 잡아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비록 CG로 범벅되어있어서 올드보이에 비해 그 충격이 적을지는 몰라도, 영화 《300》에서도 롱테이크가 쓰였다. 단순 롱테이크를 넘어서 슬로 모션을 적당히 사용해서 타격감을 극대화하는 효과 역시 일품. 그리고 국내에서는 《옹박 - 두 번째 미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뚬양꿍》의 후반부에서는 주인공이 식당 계단을 오르면서 적들을 처치하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잡았다. 영상미는 《300》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고, 카메라가 쉴 새 없이 움직이다 보니 《올드보이》에 비해서는 뭔가 어수선하고 무엇보다 어지러운 느낌을 주지만 역동성만큼은 발군.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도 주인공 일행이 차를 타고 도망가면서 레이(톰 크루즈)가 아들과 대화를 하딸내미는 징징대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연출했다. 《어벤져스》또한 후반부 뉴욕 시가전에서 각 히어로들의 전투 장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보여준 바 있다.

칠드런 오브 맨》도 흥미있고, 긴장감있는 롱테이크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걸 찍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2013년 《그래비티》에서 충격과 공포12분 롱테이크 우주유영으로 우주의 황량함에서 오는 평화로움과 공포감을 동시에 보여줬다. 처음 지구를 비춰준 다음에 저 멀리 점으로 보이던 우주선이 슬슬 다가오고 카메라가 자연스럽게 우주선으로 다가가 평화롭게 작업중인 우주비행사들을 찍으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다급한 무전교신과 동시에 멀리서 날아오는 쓰레기 더미에 우주선과 비행사가 유린당하는 모습. 이걸 다 한 테이크에 담았다. 실제로 보면 정말 압도적이다.

한국 영화 중 롱테이크로만 이뤄진 대표적인 작품은 일곤 감독의 영화 《마법사들》. 단편영화나 영화의 부분에 롱테이크가 삽입된 것이 아니며, 러닝타임 96분의 장편영화 전체가'원 테이크 원 컷'으로 촬영되었다. 6번의 테이크 만에 성공했다고.

미국의 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최고의 롱테이크 장면 12선을 선정하기도 했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올가미》, 스탠리 큐브릭의 《영광의 길》, 오슨 웰스의 《악의 손길》, 마틴 스코세이지의 《좋은 친구들》, 폴 토머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 로버트 올트먼의 《플레이어》 등을 포함하여 리스트 전부 수작 이상으로 높이 평가받는 영화들이다.

빅뱅의 〈Love Song〉의 뮤직비디오 역시 롱 테이크로 촬영. 다만 3분 2초쯤에 카메라가 잠시 하늘을 바라본 사이 빅뱅 멤버 전원이 다른 곳으로 텔레포트(...)를 한 것으로 봐서는 완전한 롱테이크는 아니다. 황량한 배경에 스카이캠까지 동원한 덕분에 뮤비 제작비만 2억 원을 가뿐히 넘었다고...
멤버 중 특히 이 찍는 뮤직비디오가 롱 테이크로 촬영 한 것이 많다.

파이스걸스의 〈워너비〉(Wannabe) 뮤직 비디오 또한 4분에 육박하는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되었다.

EXO 으르렁을 시작으로 SM엔터테인먼트에도 뮤비 제작에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

2014년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 위화도 회군편에서 롱테이크를 활용한 전투신을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좋은 의미의 컬쳐쇼크(?)를 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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