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롤랜드 에머리히

last modified: 2015-02-12 03:00:37 Contributors

Roland Emmerich


195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출생해 영화감독이 된 후 할리우드에 옮겨서 계속 작품을 만들고 있다.

Contents

1. 작품 세계
2. 작품들
3. 이야깃거리

1. 작품 세계

에머리히의 영화 특징은 한마디로 과다떡밥과 눈요기주의로, 매스컴을 이용해 뭔가 재밌어보이는 소재로 사람들에게 떡밥을 던진 뒤 CG에 엄청난 돈을 때려박는 물량투하로 아주 잠깐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지만, 이후 아주 전형적인 진부한 영화전개와, 기승전결이 갑작스레 사라지는 김화백식 용두사미식 결말로 관객들에게 엄청난 허탈감을 선사하며 본전생각에 좌절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래도 굳이 특징을 찾는다면 스티븐 스필버그 이상으로 외계인을 좋아한다는 것과,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지구인들에게 문명을 가르치고 아틀란티스와 무우 대륙에 문명을 만들고 피라밋도 외계인이 만든 것이라고 하는 소위 세계 불가사의류의 떡밥을 엄청나게 신봉한다는 것. 그레이엄 핸콕초고대문명설에 단단히 빠진 듯 하다.[1] 밑에 소개되지만 그런 성향의 영화로 스타게이트10000 BC가 있으며 2012의 스태프롤 말미에는 '신의 지문'이 언급된다.

그리고 거의 모든 영화에서 가족, 특히 부자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은근 일본 제품을 좋아하는 듯 하다. 일본제 제품이 많이 눈에 띈다. 물론 제작사 협조도 있었겠지만.

2. 작품들

서독 시절, 초기 저예산 영화를 만들었는데 의외로 국내에 비디오로 제법 나왔었다. 1985년작인 어린이 SF영화 악마의 인형(Joey)은 국내 공중파에서도 방영한 바 있으며 (악마의 인형은 비디오 제목) 1987년에는 고스트 체이스(미국 출시 제목은 헐리우드 몬스터)라는 정체모를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는데 호러물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괴이한 영화였다...[2] 그나마 저예산 SF치고 볼거리는 좀 있는 달 44(1987)[3]를 할리우드와 합작으로 만들어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된다.

그렇게 할리우드에 진출하여 내놓은 첫 작품은 유니버설 솔저. 돌프 룬드그렌장 클로드 반담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걸 10여년 동안 냉동시켰다가 사이보그 좀비(?)병사로 되살려서 나오는 영화로, 맨처음 영화부터 처음 도입부의 스펙터클만 튀지만 이후 평범한 서양식 무술영화로 스케일이 줄어든다. 한국 개봉 당시에는 터미네이터 2급 블록버스터 영화로 홍보되었는데 실상은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 제작비의 10% 수준인 1,800만 달러로 만들어진 저예산 액션물이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3,6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만든 스타게이트 역시 처음 매스컴에선 엄청난 CG 표현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엄청난 스토리 빈곤으로 인한 처절하게 졸렬한 결말로 대차게 까였다. 5천만 달러 제작비로 만든 것치고는 기대이하인 7,156만 달러(미국)를 벌어들였으나 해외에서는 1억 2천 5백만 달러를 벌어들여 총 1억 9천 6백만 달러를 벌여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다음작인 인디펜던스 데이는 스토리의 부재가 아주 약간 개선된 가운데 외계인들에 의해 백악관이 파괴되는 등 영화중의 매우 자극적인 장면들이 매스컴에서 굉장히 크게 선전이 되고 CG 물량이 장난이 아니어서 (하지만 제작비를 보면 7,500만 달러로 터미네이터 2나 트루라이즈같은 영화보다는 훨씬 적었다) 정말 재수좋게 초대박 흥행(미국 3억 6백만 달러, 해외 5억 1천만달러로 합쳐서 제작비 10배가 넘는 에머리히의 최고 흥행작이다)을 기록하고 이후 감독생활을 길게 연장할 수 있게 되는 영화팬으로서 매우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되었다. 하지만 흥행작 중에서 미국 흥행 2억달러 이상 넘긴 작품은 인디펜더스 데이 한편 밖에 없다.[4] 여담으로 타이타닉이 개봉하기 전까지는 이 작품이 월드와이드 성적 1위에 랭크되었던 영화이다.

그러나 이런 지나친 자신감에 야심적으로 만든 일본 괴수물 고지라의 리메이크작 고질라는 고질라의 디자인 자체가 일본 스타일의 늠름한 공룡형에서 왠지 간사하고 얍삽해보이는 이구아나 + 에일리언 비슷한 디자인으로 바뀐데다가 고질라 주제에 화염도 제대로 못 뿜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주어, 당시 같이 개봉한 마이클 베이아마겟돈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박살이 나버렸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티라노사우루스 도시 난입 씬을 80분으로 확대하는게 더 나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니. 흥행은 인디펜던스 데이의 2배 가까운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를 들였지만 미국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였고 해외에서는 나름대로 흥행을 하면서 총 3억 7천 9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13층[5], 패트리어트같은 영화[6]를 만들면서 스토리 빈곤이 그래도 약간 보완되었다는 평을 들었다. 다만 패트리어트에서 영국군이 워낙 악랄하게 나와서인지 영국에서 악평을 받았다. 하지만 평은 좋아졌는지 몰라도 흥행은 해외 흥행 다 합쳐도 본전치기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에머리히가 각본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2004년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나름 평단에서도 그럭저럭 호평을 들었고 흥행도 해외 흥행을 합쳐 꽤 성공하면서(제작비 1억 3천만 달러, 미국 1억 8600만 달러, 해외 3억 5780만 달러) 롤랜드 에머리히가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오게 만들었으나...

후속작 10000 BC에서 거의 이전 스타게이트 수준으로 돌아가는 엄청난 역량의 퇴조를 보여줘서 이런 모든 기대는 허사가 되어버렸다. 고생물학적으로 전혀 말도 안되는 영화라서 예고편만으로 여럿 고생물덕후들을 뿜게 만들었다.[7] 거기다가 아직까지도 피라미드는 외계인이나 아틀란티스 멸망 후의 도래문명인들이 만들었다고 믿는 수준의 정신세계가 유감없이 보인다. 자랑하던 CG조차도 매머드의 허술한 CG 동작 등등 많은 헛점을 보였다. 그나마 미국에 신현준 닮은 배우가 있다는 걸 발견한 것이 관객들의 가장 큰 수확이었을 것이다.

악평 속에 흥행도 실패했으나 에머리히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쫄딱 망하진 않아서(제작비 1억 달러로 미국에서 9,400만 달러, 해외 1억 2천만 달러)로 차기작을 맡는데 큰 탈이 없었고 2009년작인 2012다행히도 평작이다. 러닝타임의 반은 영화 예산을 전부 들이부은 고퀄리티의 대재난 CG씬이 난무하고, 나머지 반은 갑자기 줄어든 스케일의 진부해 빠진 할리우드식 가족물로 진행된다. 결국 인디펜던스 데이 다음으로 2번째 흥행작(제작비 2억 달러, 미국 1억 6,611만 달러, 해외 6억 3백만 달러)이 된다. 흥행은 해외 흥행 합치면 충분히 대박이기는 했지만 결국 예고편 분량으로도 쓸만한 볼거리 영상 만들기는 거금이 투입되는 오락영화를 만드는 에머리히에게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이는 더 이상 에머리히만의 장점으로 남긴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저런 비판을 의식한 듯 에머리히는 2012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재난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이 이상의 재난은 일으키기도 힘들다

2011년 최신작으로 셰익스피어의 대리작가 음모론을 내세운 영화 "위대한 비밀(Anonymous : 익명)"을 감독했다. 시사회직후에 무려 로튼 토마토 수치 100%를 찍는 기염을 토해증거스샷 많은 이들을 충격과 공포+기대에 빠뜨렸으나, 개봉일을 앞두고 수치는 50%로 급락. 역시 에머리히. 유니버설 솔져 이후로 에머리히의 감독 영화에서 가장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졌기에(3천만 달러로 만들어서 미국 446만 달러, 해외 1천만 달러) 흥행 실패가 큰 탈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름 잘만들었다. 세익스피어 유명한 떡밥중에 하나를 나름 박진감 있게 연출했다.
2013년에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을 감독했는데 극우파의 쿠데타에 의해 백악관이 공격당하고 에어포스 원이 격추당하는 내용인데 1억 5천만 달러를 들여서 미국에서 7,300만 달러를 벌며 망했다! 해외 흥행까지 합쳐도 가까스로 2억 달러를 넘기는 기대 이하 흥행을 거둬들였다.
만약 개봉시기를 늦추거나 앞당겼다면 망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여러모로 막장인 백악관 최후의 날보다는 훨씬 낫다. 그리고 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처럼 각본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각본 작업에 참여하면 흥행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흥행에 실패하는 참 묘한 감독

3. 이야깃거리

집 스타일이 끝내주게 골때린다 디자이너에게 "이웃이 내 집을 보게 된다면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지도록" 요구했다고. 4번째 사진에서는 익숙한 포스터도 보인다.

그리고 스스로 골수 민주당 지지자임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정권때마다 영화에서 대통령 취급이 다르다. 클린턴 시절에는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를 타고 외계인을 때려잡았고, 부시 시절에는 그냥 얼어죽었으며그런데 대신 부통령이 살아남았다. 당시 부통령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그냥 대통령 살리는 게 나았을 듯, 오바마 1기때는 끝까지 국민들을 돌보다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고, 오바마 2기때는 백악관이 테러당하는 상황에서 주인공과 함께 총들고 싸운다.

----
  • [1] 각종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시 핸콕의 영향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전력이 있다.
  • [2] 국내 비디오로도 나왔지만 니버설 솔져 개봉 이전에 나와서 감독 이름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
  • [3] 저예산을 생각하면 우주선(이 헬리콥터로 나온다)대결이라든지 볼거리는 있지만, 줄거리는 정말 별 것 없다. 변두리 우주기지에 우주해적들 공격. 새로 온 장교인 주인공이 부대원을 이끌고 해적 소탕하는 줄거리로 역시 비디오로 먼저 나오고 KBS-2 토요명화로 방영된 바 있다.
  • [4] 롤랜드 에머리히 처럼 대박작이 나온 이후 작품 흥행이 잘 나오지 않는 감독인 M. 나이트 샤말란도 미국 흥행 2억달러 이상 넘긴 작품이 식스 센스싸인 두 편인 것을 감안하면 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들은 샤말란보다 미국 흥행이 더 못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 [5] 매트릭스(영화)와 같은 가상현실 스릴러물이다. 그래도 매트릭스 이후로 나온 가상현실 계열 영화중에서는 좀 어렵고, 매트릭스를 생각하고 액션을 기대했다가 좀 실망할 영화라는 점을 빼면 수작 취급받고, 당시 나왔던 매트릭스 영화 분석서나 영화 평론서에서도 매트릭스와 함께 가상현실물 영화를 설명할때 가끔 이 영화가 언급되기도 했다.
  • [6] 13층은 제작에만 참여했고 패트리어트와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에머리히의 감독 작품 중 각본을 건드리지 않은 영화다.
  • [7] 인류와 전혀 마주치지도 않았던 스밀로돈공포새가 인간과 맞짱뜨는 장면이라든지 툰드라에 살던 매머드를 사막에서 가축으로 부려먹는다던지 하는건 진짜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