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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

last modified: 2015-03-20 15:16:16 Contributors

말 그대로 대신 주자로 들어서는 선수. 영어로는 PINCH RUNNER.

야구에서 1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과 2루에 주자가 있는 것은 천지차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자 1루시 안타 한 번으로 점수를 내기는 쉽지 않지만 2루에서는 발 빠른 선수라면 단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루에 주자가 있을 경우 보통 스코어링 포지션이라고도 한다. 3루에 발빠른 선수가 있으면 희생플라이나 희생타, 폭투, 패스트 볼, 더블스틸[1] 등으로 안타 없이 1점을 딸 가능성이 생긴다. 연장 승부와 같이 1점이면 끝나는 상황에서 이런 주자는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또한 2루수나 유격수 근처로 가는 땅볼 타구가 나오면 주자 1루일때는 거의 병살로 연결되지만 주자 2루일 때는 타자는 아웃되더라도 주자가 타구 판단을 잘못하지 않는 한 2루 주자는 3루에 진루하거나 최소한 2루에 남아있을 수 있는데 이는 엄청난 차이이다.

특히 타격은 뛰어나지만 주자로써 거의 도움이 안되는 똥차들 대신 1루에서 대주자가 나서게 되면 거의 틀림없이 도루를 준비하게 되고 이는 곧 투수의 신경을 분산시켜 좋은 공을 던지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거기다 도루가 성공하게 되면 안타 하나로 점수를 낼 수 있는 스코어링 포지션, 1~2점차 승부에서는 동점 혹은 적을 바짝 추격할 수 있는 귀중한 한 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뛰어난 달리기 실력을 가진 선수를 스페셜리스트로 쓰려는 활용은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몇몇 구단에서 실제로 있었으며, 과거 100m 한국 기록 보유자 서말구(前 국가대표 육상 총감독)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테스트를 받아 실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서 1984년 ~ 1986년까지 선수로 등록[2]은 되어 있었다. 실제 성과는 도루 타이밍 읽기가 되지 않아 쓸모는 없었으며, 팀 내에서는 체력코치 역할을 병행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타격은 뛰어나지만 발이 심하게 느린 선수를 대신하여 발이 빠른 젊은 야수(ex:강명구, 유재신 등)가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으나 경기 후반 선수가 부족해질 때 투수들이 간간히 대주자로 나오기도 한다(ex: 메츠 시절의 서재응, 롯데 자이언츠나승현, 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임창용, 히어로즈스코비 등) 하체 강화를 위해 야수들보다도 많은 양의 러닝을 훈련하기 때문에 웬만한 야수보다 빠른 투수들이 많다는 듯. 물론 정확한 타구판단이나 주루 센스를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주자로 쓸 수 있는 야수가 고갈되었을 때 가끔씩 나오곤 한다.

한국 프로야구는 스몰볼 위주로 돌아가는 지라 경기 중후반 대주자 기용이 다른 리그보다 많은 편인데, 이는 중요한 순간 1점 득점의 가능성은 올릴수 있지만 이들이 타격이 받쳐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지라 경기가 늘어질 때 타격이 아쉬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전문 대주자로 유명한 강명구는 2012년까지 오로지 대주자로만 뛰면서 통산 100 도루를 달성했다. 그런데 2013년 7월말 ~ 8월초에 주전, 백업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꾸준히 선발로 출장하였다.

강명구가 선발로 출장하면서 2013시즌에 오로지 대주자로만 기용된 선수는 넥센의 유재신 정도뿐이었다. 유재신의 본 포지션은 2루수지만[3], 2013년에는 내외야 전 포지션의 수비 훈련을 병행하면서, 타석에는 거의 들어서지 않고 오로지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주자로만 기용되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지만, 197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래리 린츠라는 선수는 시즌 단 4타석밖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68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해서 3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순수 대주자 전문 선수로써 시즌 최다 도루 기록. 또한 같은 팀에서 2년 전에 뛴 허브 워싱턴이라는 선수는 서말구 선수와 똑같은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단 한 타석도 나오지 않고 대주자로만 나와 1974년 29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16도루자를 기록해 효율은 매우 나빴다.

2006년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2자리 밖에 없는 외국인선수 자리를 존 갈이라는 대주자 용병에게 할당하기도 하였다. 이에 감명받은(?) 존 갈은 후일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2008 베이징 올림픽/야구에서 맹활약(?)을 보여 주면서 한국의 전승우승을 이끌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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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1, 3루 상황에서 1루주자가 뛰어서 포수의 송구를 유도한 후 3루주자가 홈으로 파고드는 전략.
  • [2] 1984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영상을 잘 보면 분명히 서말구 선수가 있었다. 등번호는 36번.
  • [3] 2012년까지는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겸하는 내야 유틸리티였다. 2012 시즌 초반에 3루수로 자주 선발출전했지만, 불안한 수비 때문에 김민성에게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