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HRSS

답답해서 내가 친다

last modified: 2015-01-24 15:01:55 Contributors


Contents

1. 개요
2. 답내친으로 게임을 끝낸 사례
2.1. 한국프로야구
2.2. 메이저리그
2.3. 일본프로야구

1. 개요

일명 '답내친'. 주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NPB 센트럴리그처럼 지명타자가 없는 프로야구 리그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타선이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날 출전한 선발 투수가 중요할 때 안타나 홈런을 쳐서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뜻하는 표현이다.

사실 타석에 들어선 투수는 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타격에서 안타나 홈런 등을 기대하기보다 (주자가 있을 경우) 병살만 피하면 다행이고 희생번트 정도를 깔끔하게 해주는 것 정도가 기대치이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 기준(사실상 내셔널리그 기준이지만)으로 투수의 리그 평균 타율은 .120 ~ .140정도에 BABIP역시 .220대 전후다. 타자로 치면 AAA급도 될까 말까하는 수준. 속된말로 개꿀.

투수가 강공을 하는 건 앞에 주자가 없거나 2아웃이거나 이닝 초반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다 한두 번 안타나 장타를 칠 수 있지만 그것이 상수가 되는 것은 극히 일부 투수가 아니면 불가능하고, 대부분 투구에 집중하기 위해 타석에선 적당히 배트만 들고 있다가 아웃되거나, 필요할때 보내기 번트 정도만 성공시켜도 공헌도를 기대할 수 있고, 그나마 재능이 있다고 해도 타석, 루상에서 과도하게 무리수를뒀다가 잘못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물론 항상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이고, 어떻게 보면 리그의 선수간 실력 수준차만 입증하는 꼴이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팀에게는 그 투수를 반드시 기본으로 잡고 들어간다는 인식이 깔려 있고, 실제로 그리해야만 한다. 만약 투수에게 안타나 결정적인 장타를 맞게 되면 그 다음이 바로 1번타자부터 시작되어[1] 투수 입장에서는 말려들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승부이기도 하다.

즉, 투수가 투수를 상대로 중요한 안타, 특히 홈런을 쳤을 경우 그 파급효과가 경기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만큼 답답해서 내가 친다는 얼핏 우스갯소리처럼 들리면서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아메리칸리그, 퍼시픽리그, 한국프로야구같이 지명타자가 있는 리그에서는 특히 선발 투수가 답내친을 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2] 그렇기 때문에 타선이 삽을 푸고 있을 때 감독이 미치지 않는 이상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그저 덕아웃에서 답답해할 뿐. 분명 누군가는 스스로 해결하고픈 생각이 굴뚝 같을 거다.

1375783709_tt2.jpg
[JPG image (Unknown)]

관객들도 시전한다


2013년도 내셔널리그 CS에서 잭 그레인키가 안타를 치면서 3루에 있던 푸이그를 불러들이자 해설가가 "오늘도 잭 그레인키는 답내친을 보여주네요"라고 했다. 답내친은 이래저래 유명한 듯 3분 20초부터 보면 된다

2. 답내친으로 게임을 끝낸 사례

2.1. 한국프로야구

한국프로야구는 시작부터 지명타자제였기 때문에 답내친의 사례가 거의 없다. 아니 우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 자체가 일년에 손에 꼽을 정도다. 승리투수와 승리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김성한, 최동원, 김재박이 있지만 이 중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건 김재박 한 명 뿐이다.[3]###

다만 송진우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서 끝내기 안타를 친 적은 있다. 심지어 번트 지시를 거부하고 휘둘렀다고..

2.2.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의 경우는 선발투수가 완봉승을 거두고 그날 유일한 득점인 솔로홈런을 친 사례가 2013년 8월 12일 기준으로 총 7번 있다. 즉 스코어 1:0 원맨쇼 완봉

1. 톰 휴즈(Tom Hughes) - 워싱턴 세네터스
1906년 8월 3일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전에서 10회 결승홈런으로 1:0 완봉승

2. 레드 러핑(Red Ruffing) - 뉴욕 양키스
1932년 8월 3일 워싱턴 세네터스 전에서 10회 결승홈런으로 1:0 완봉승

3. 스터드 챈들러(Spud Chandler) - 뉴욕 양키스
1938년 5월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서 8회 결승홈런으로 1:0 완봉승

4. 얼리 윈(Early Wynn) - 시카고 화이트삭스
1959년 5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 전에서 8회 결승홈런으로 1:0 완봉승

5. 짐 버닝(Jim Bunning) - 필라델피아 필리스
1965년 5월 5일 뉴욕 메츠전에서 6회 결승홈런으로 1:0 완봉승[4]

6. 후안 피자로(Juan Pizzaro) - 시카고 컵스
1971년 9월 16일 뉴욕 메츠전에서 8회 결승홈런으로 1:0 완봉승[5]

7. 밥 웰치(Bob Welch) - 신시내티 레즈
1983년 6월 17일 LA 다저스전에서 6회 결승홈런으로 1:0 완봉승

2.3. 일본프로야구

  • 1958년 일본시리즈 니시테츠 라이온즈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5차전. 3연패 뒤 1승으로 가까스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상황에서 이나오 가즈히사는 경기 후반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공격을 봉쇄했고, 결국 연장 10회말에서 일본시리즈 사상 최초의 끝내기 홈런(1점)으로 경기를 4-3으로 역전시켰다. 당연히 이나오는 이 경기에서 구원승을 거뒀다.[6] 이 이나오의 한방은 일본시리즈 전체를 뒤집는 한방이 됐고 결국 니시테츠는 일본시리즈 최초의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나오는 시리즈 4승 2패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 한신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에나츠 유타카는 1973년 8월 30일, 주니치 드래곤즈 와의 홈 경기때 상대 선발 마츠모토 유키츠라와 무려 11회까지 완투 경쟁을 벌였고 그것도 모자라 에나츠는 11회초 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 팀 타선은 침묵을 거듭하며 0대 0 행진을 이어갔고, 결국 에나츠 자신이 11회말 마츠모토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며 스스로 일본 프로야구 사상 유일무이한 연장전 노히트 노런을 완성하였다.
  • 쿠도 키미야스는 기억에 남을 만한 답내친을 시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 1986년 세이부 라이온즈 시절 일본시리즈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 상대로 4차전까지 1무3패 후 치러진 5차전에서 1대1 동점 상황에서 연장 10회에 등판하여 12회까지 역투하고 12회말에 끝내기 안타를 쳐 팀에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계기로 세이부 라이온즈1무3패 후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다. 쿠도의 MVP 수상은 덤.
    •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2004년 8월 17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도쿄돔 홈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2점 홈런을 날려 결국 그 홈런이 결승타점이 됐고, 4-2 완투승을 거두며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당시 쿠도가 친 홈런은 자신의 프로생활 첫 홈런이었으며, 이는 데뷔 후 최고령 첫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
  • [1] 가끔 투수를 8번타자에 배치하는 경우는 제외.
  • [2] 다만, 아메리칸리그나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는 당연히 투수도 타석에 들어섰다. 또한 인터리그에서 내셔널리그나 센트럴리그 팀의 홈에서 경기를 펼치면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 [3] 여담으로 김재박의 유일한 1군 투수등판(구원투수) 기록이다.
  • [4] 맞은 투수는 워렌 스판이었다.
  • [5] 맞은 투수는 톰 시버였다.
  • [6] 5차전이 끝난 후 이나오를 맞이한 어느 남성팬이 갑자기 맨땅에 합장하곤 울부짖으며 "하느님 부처님 이나오님(神様 仏様 稲尾様)"이라는 일본프로야구사에 길이 남는 명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