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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고개

last modified: 2013-10-31 23:49:59 Contributors

근친에 대한 교훈적인 이야기...인가?

옛날 조실 부모한 남매가 오손도손 살고 있었다. 마음씨 착하고 의좋기로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누구나 칭찬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부모가 없는 탓으로 과년하도록 혼인을 하지 못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두 남매는 재 너머 밭으로 일을 하러 갔다.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고개마루에서 소나기를 만났나. 갑자기 쏟아지는 비여서 피할 인가도 없어 두 남매는 큰 나무 밑에 서 있었으나 심한 비 때문에 옷이 흠씬 젖도록 비를 맞고 말았다. 비에 젖은 두 남매의 꼴은 가관이었다. 여름 모시 옷을 입었는데 비에 젖은 옷이 살에 착 달라붙었다. 알몸이 다 들여다 보이는 것 같았다.
오라버니는 누이동생에게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여태껏 느끼지 못한 복잡한 감정이 솟아 오른 것이었다. 비에 젖은 살결과 머리카락이며 연적처럼 둥글게 솟은 젖몽을 보니 참을 수 없이 흥분되었다. 그러나 오라버니는 마음을 억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비가 갰다. 오라버니는 누이에게 빨리 앞서 가라고 했다. 누이는 제 살결이 들여다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앞서 길을 재촉했다. 누이는 집에서도 옷을 갈아 입고 점심을 다 지어 놓고 오라버니를 기다렸는데, 마무리 기다려도 오라버니가 오지 않았다. 누이는 이상히 여겨 비를 피했던 고개마루로 가 보았더니, 나무 밑에 오라버니가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다.
오라버니는 누이를 앞세워 보내 놓고 육친에게서 춘정을 느끼고 흥분했던 것이 부끄럽고 죄스러워 돌을 주워다 자기 생식기를 찍어 자살햇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본 누이는

"죽지 말고 차라리 달래나 보지."

하며 울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 마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달래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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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을 금하는 시대상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