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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

last modified: 2018-04-10 03:32:53 Contributors

Contents

1. 조선시대 여경에 해당하던 직책
1.1. 대중매체
2. 만화
2.1. 등장인물


1. 조선시대 여경에 해당하던 직책

茶母

요즘식으로 설명하면 여형사, 또는 서울경찰청 24기동대(여경기동대)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포도청 산하에서 운영되어 사대부를 은밀히 내사하고 필요하면 체포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주로 유교 윤리적인 이유로 남자들이 접근하기 곤란한 곳(여자들이 있는 규방 등)에 투입하였다.

다모란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다. 첫번째는 과거 양반집에서 반찬 만드는 '찬모'나 바느질하는 '침모'처럼 를 지어 올리는 하녀(그래서 '다모')들 중에서 뽑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 두번째는 다모의 '다'(茶)가 어린 소녀를 뜻하는 말이라고 해석하여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해 나이 젊은 여자들 중에서 뽑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설이다. 그 외 만화가 방학기의 만화 '다모'에서는 과거 '주막'과 같이 양반들이 차를 마시러 드나들던 '다방'[1]의 여주인들 중에서 뽑았다고 하는 설을 내놓기도 했다.[2]

다모(茶母)의 선발 요건은 키 5척(150센티미터) 이상[3], 5말(약 40킬로그램)을 들어 올려야 하고, 막걸리 5사발을 먹어야 하며, 발차기 등 종합적인 기술과 체력을 검사하였다. 무장으로 오랏줄(명주실 다섯 가닥을 꼬아 만듦), 쇠도리깨 등으로 무장하였고, 특히 실을 감은 쇠도리깨를 가지고 있으면 사대부 집도 들이쳐 잡아들일 수 있다는 징표였다.

신분증을 증명하는 "통부"를 가지고 있었는데, 통부의 절반은 포도대장이 가지고 두 통부를 합쳐보아 신분을 확인했다. 죄인을 호송할 때는 "종이광대"라는 종이 가면을 얼굴에 써서 신원을 감췄다고 한다.

송지양의 다모전에는 다모 김조이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 김조이가 실존인물인지는 불분명하다.

1.1. 대중매체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근래까지도 이런 게 있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가, 1993년 7월경부터 '스포츠서울'에 연재했던 극화가 방학기의 만화 '다모'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 작품은 후에 2003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 만화

위의 다모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방학기 화백의 성인 만화. 원래는 1970년대 잡지 「선데이 서울」에서 『다모 남순이』란 제목으로 주간 연재하던 작품으로 나중에 『다모』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다. 주인공 채옥의 활약과 기구한 인생역경을 그려내고 있다.

2.1. 등장인물

※ 아래 내용은 만화를 기준으로 작성.

  • 채옥 : 여주인공, 포도청 다모. 어릴 적에는 늙지만 순박한 아버지와 항상 예쁘게 꾸미고 다니며 주변 남자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다니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러다 아버지가 사망한 얼마 후에 어머니가 외간 남자를 끌어들여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격분하여 방문을 잠그고 집에 불을 질러 두 사람을 죽인 뒤 근처 절로 도망간다. 그러나 절의 주지에게서 사실은 자신이 죽인 외간 남자가 자신의 친아버지[4]였음을 전해듣고는 충격을 받는다. 그 뒤 우여곡절 끝에 포도청 다모가 되어 활동하면서 자신의 상관인 황보윤을 짝사랑하게 된다.

  • 황보윤 : 포도청 종사관. 남자다운 미남자에 능력도 뛰어나지만 서자인 탓에 만년 종사관 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불우한 인물. 사전(私錢, 위조화폐) 주조 사건을 조사하다 그와 관련된 역모의 낌새를 눈치채고 이를 추적한다. 결혼은 하지 않았으나 첩이 한 명 있어서 채옥이 그녀를 질투한다.

  • 마축지 : 저잣거리에서 행인들의 봇짐을 도둑질하는 것으로 먹고 사는 도망 노비. 발이 빨라서 '축지'(縮地)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우연히 채옥이 호송하던 사전 꾸러미를 훔쳐 달아난 일을 계기로 황보윤에게 "잘 되면 사면 및 면천을 이룰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아 역모의 뿌리를 캐는 일에 가담한다. 역모 사건 해결 후에는 면천되어 포도청 포교가 된다.

  • 타박녀 : 마축지의 처[5]로 마축지가 짐을 훔치기 좋게 행인들을 색기로 현혹시키는 일을 했다. 과거 노비였으나 주인집 도령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하자 마축지가 도령을 낫으로 찌르고 그녀를 데리고 도망친 뒤 부부가 된다. 그 뒤 마축지와 함께 역모의 배후를 캐기 위한 뒷공작에 참여하지만 발각되어 살해당한다.

  • 정필준 : 병조판서. 혈통에 크게 집착하는 인물로 평소에도 적서(嫡庶) 차별의 강화를 외치고 다녔다. 정감록에 빠져 역모를 꾸미지만, 황보윤 일행의 활약으로 모두 들통나자 마침 참석했던 세자빈 간택 자리에서 세자를 인질로 잡고 발악했으나 결국 실패한 뒤 자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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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고려시대의 관청인 '다방'(茶房)이나 근현대의 다방과는 다르다. 요즘으로 치면 전통 찻집.
  • [2]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차가 인기를 끌던 것은 불교 색채가 짙던 고려시대로, 조선시대에는 불교의 쇠퇴와 함께 차 대신 이 더 인기를 끌었기에 궁중 외의 장소에선 차 문화가 쇠퇴했다면서 부정하는 견해도 있다.
  • [3] 당시 조선남자 평균 키는 5척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도 있다. 적당히 걸러 들으면, 그만큼 건장한 체격과 체력을 요구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인골이나 호적등을 통해 보면 임란 직후에 식량사정이 망조가 들었을 때 남성 평균키가 155 이상이었고 이후에는 160 이상까지 올라가며 여성 신장이 150 이상 정도로 보는 걸 보면 그냥 지금 신검하듯이 기준만 맞추면 되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 [4] 본래 어머니는 그 남자의 집 몸종이었는데, 둘이 정을 통해 채옥을 배게 되자 가문에서 뒷일을 무마하기 위해 그녀를 채옥의 아버지(그러니까, 사실은 양아버지)에게 시집보낸 것이었다. 여담으로, 결혼한 뒤에도 둘은 계속 밀회를 즐겼다.
  • [5] 연재 당시에는 오누이 관계로 설정되었으나, 그 뒤 리메이크 과정에서 부부로 수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