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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last modified: 2015-04-11 13:33:38 Contributors


Blood cockle, Anadara granosa
灰貝(ハイガイ)

돌조개과에 속하는 조개. 크기는 4~5cm에 둥근 부채꼴 모양이다.

보통 조개와 달리 피가 붉은 색이고[1] 생식하기엔 힘들지만 삶아서 양념해 먹으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통조림으로도 가공하거나 말려서 먹기도 한다. 영양가도 매우 우수해서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아주 좋다.

순천시, 고흥군 등의 순천만 해역에서 주로 산출되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꼬막의 본고장은 다름아닌 보성군 벌교읍. 벌교가 한 번이라도 언급되는 창작물에선 꼬막 얘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다시피 한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도 나오며, 영화 써니에서도 주인공 임나미의 고향이 벌교라 꼬막 드립을 친다. 또한 위험한 상견례에서 다홍의 어머니 춘자는 아예 '초대 벌교 꼬막 아가씨 진'이다(...). 가히 필수요소급.

참고로 벌교 및 그 인근 지역에서는 삶으면 벌어지는 다른 조개와 달리 꼬막은 벌어지지 않게 삶은 것을 잘 삶은 것이라고 한다. 벌어지면 꼬막 특유의 맛을 내는 피 부분이 없어져서 맛이 떨어지고 육질이 질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까는 것이 꽤 어렵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적당히 벌어지게 삶는 듯. 벌어지지 않은 꼬막은 껍데기 뒷부분 사이에 숟가락을 끼워넣어 돌리면 껍데기를 깔 수 있으니 제대로 삶은 것을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참고하면 된다.

꼬막으로 갖가지 요리를 하면 '꼬막정식'이라고 하는데, 벌교읍에 이런 식당이 많다. 관광객들도 대부분 호평. 그러나 벌교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몇몇 식당은 효용 대비 바가지를 쓸 확률이 농후하니 주의. 명칭을 언급할 순 없지만, 이런 식당의 경우 블로그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 이제 전국에 꼬막정식 식당이 널리고 널려서 오히려 외지에서 벌교보다 더 맛잇게 하는 수도 있다...

가끔씩 고막이라는 흠좀무한 표기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벌교고막', '고막정식' 등... 근데 원래는 '고막'이 표준어였다. '꼬막'은 사투리라서 조정래가 태백산맥을 출판할 때 교정하라는 요구가 있었을 정도. 작가가 고집을 부려서 꼬막이라는 표현을 고수했고, 나중에 표준어마저도 꼬막으로 변경된 것. 지금은 '고막'이라고 쓰면 틀린다. 근데 태백산맥은 전부 전라도 사투리로만 쓰였으니 저렇게 따지만 우리나라 표준어가 전라도 사투리로 변해야 할 것이다 고막무침 고막탕 고막볶음 고막 맛이쪙 머거방!

2009년에 방송된 1박 2일 1기 벌교 편에서는 시작할 때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알고보니 100원당 꼬막 1마리로 계산, 20만원 빌린 이수근2000개를 캐야 했다... 안그래도 체험 삶의 현장에서 꼬막캐고 왔는데! 결국 밀물 때문에 낮에 다 못 캐고 밤에도 캐게 되었다. 이수근이 나머지를 다 못 캘 거라고 생각해서 복불복으로 동반자 1명을 뽑았는데, 애석하게도 5000원밖에 안 빌린 은지원이 걸렸다(...).난 꼬막이 제일 싫어!

또한 예능의 정석의 정가가 꼬막 2000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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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 때문에 영어 정식명칭도 Blood cockle( 새조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