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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니아

가운데의 여자, 같이 있는 남자는 디아뮈드, 쫓아오는 남자는 핀 막 쿨

Contents

1. 켈트 신화의 등장인물
2. 전설
2.1. 핀과 그라니아
2.1.1. 아일브의 구애
2.2. 디어뮈드와 그라니아
3. 해석
3.1. 핀과 그라니아
3.2. 디어뮈드와 그라니아
4. 대중문화 속의 그라니아
4.1. Fate/Zero

1. 켈트 신화의 등장인물

그라니아(Gráinne)

아일랜드 신화의 피나안 신화군에 속하는 코르막 왕의 딸이며, 핀 막 쿨 관련 이야기에 등장한다. 전승에 따라 마법사로 등장하기도 한다.

2. 전설

2.1. 핀과 그라니아

중세 아일랜드 어로 쓰여진 이 문서는 10세기 정도(이르면 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근대 아일랜드 어로 쓰여 있으며 빨라도 16세기 정도에 완성된 '디어뮈드와 그라니아'보다 오래 전이기 때문에, 이 쪽이 '디어뮈드와 그라니아'보다 원형이 더 가까운 이야기로 추측된다.

그라니아는 핀과 결혼하기 싫어서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을 내거는데, 그것은 에린(아일랜드)의 모든 동물을 한 쌍 끌고서 타라의 성벽으로 데려와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핀의 충성스러운 부하인 발빠른 칼리트(Cáilte the "swift-footed"(coslúath))가 그 조건을 해내고 그라니아는 핀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식에서 그라니아가 너무나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심지어 결혼한 뒤에는 그라니아가 아파서 드러누웠다. 이에 핀은 그라니아를 걱정하여 그녀와 이혼을 하게 된다. 그 뒤에는 핀과 코노르 왕이 이혼으로 벌어지는 법적 문제에 대해서 토의하는 시간을 오래 가진다.(…) 결국 핀과 그라니아가 이혼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여기까지면 훈훈하게 끝난 것 같은데…….

2.1.1. 아일브의 구애

'아일브의 구애(Tochmarc Ailbe, The Wooing of Ailbe)'는 '핀과 그라니아'에서 이어지는 속편이다.

'핀과 그라니아'에서 코르막 왕은 그라니아의 이혼 문제를 해결하고 핀 막 쿨과 화해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다른 딸들을 핀과 결혼하도록 주선하게 된다.그걸로 문제가 해결되나? 이 무렵에 코르막 왕의 딸 아일브[1]드루이드로부터 운명의 남자가 온다는 예언을 받고, 그 모습을 꿈에서 볼 수 있는 포션을 받았다. 그 남자는 다름아닌 핀 막 쿨.

문제는 아일브는 코르막 왕의 가장 어린 딸이었고, 핀은 이미 수염이 반백이 되었다고 묘사될 정도로 늙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르막 왕은 이 결혼을 싫어했다.큰 딸은 괜찮고? 애초에 그라니아 때도 '나이 차이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됐는데, 아일브는 그라니아의 여동생이니 나이 차이는 당연히 더 많다.(…) 게다가 이번에는 반대로 코르막 왕은 왜 늙은 남자와 결혼하려 하냐며 반대하는데 아일브는 핀과 결혼하겠다고 우긴다.(…) 오지콘?

결국 아일브가 기어이 핀과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나머지 성사된다!

2.2. 디어뮈드와 그라니아

근대 아일랜드 어로 쓰여 있으며 대중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다.

코르막 왕의 딸, 아름다운 그라니아는 젊은 나이에 피아나 기사단의 수령인 노웅(老雄) 핀 막 쿨과 억지로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핀 막 쿨은 영웅이라고는 하나 이미 늙을대로 늙어서 별로 호감이 없었고, 오히려 그라니아는 핀 막 쿨의 부하인 디아뮈드 오 디나에게 반하게 된다. '디어뮈드와 그라니아'에서는 이때 핀 막 쿨의 나이는 그라니아의 아버지인 코르막 왕보다 많고, 심지어 핀의 손자인 오스카의 나이가 그라니아보다 많았다고 묘사되니 그럴 법 하다.(…) 그리하여 그라니아는 약혼 피로연에서 다른 손님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에 디어뮈드에게 같이 도망치자고 강요를 해서 도망친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전승마다 다른데, 애초에 디어뮈드가 '어린 여성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는 맹약 (게쉬,기아스)를 가지고 있어서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는 설과, 그라니아가 기아스를 걸어서 명령했다는 설 등 여러가지 설이 있다.

당연히 거부하고 싶었던 디어뮈드였으나 기아스를 거역할 수는 없었고, 다른 기사단원에게 '충의와 기아스 어느 쪽을 지켜야 하는가'에 대해 조언을 구했는데 모두 당연히 기아스를 따라 같이 도망가야지라고 대답했다. 심지어 핀 막 쿨 자신도 디어뮈드가 그라니아가 그랬다는 것만 숨긴 채 조언을 구하자 당연히 같이 도망가야지라고 대답했다.[2] 결국 디어뮈드는 그날 밤 그라니아를 들고 튀었지만, 절대로 연인은 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3]

그렇게 앙구스의 도움으로 16년 가까이 기나긴 도주생활을 하다가 붉은 마가목 열매 나무 아래에서 샤르반이라는 외눈박이 괴물의 양해를 얻어 숨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라니아가 "마가목 열매 먹고 싶어요!" 라고 징징대는 바람에[4] 열받은 샤르반은 디어뮈드와 대판 싸워서 죽고 만다. 그리고 핀 막 쿨은 샤르반이 죽었다는 소식에 디어뮈드가 거기 있다고 짐작해 그들을 포위한다.

결국 앙구스의 중재로 디어뮈드와 핀 막 쿨은 화해. 디어뮈드는 왕의 사위로 인정을 받았고, 핀 막 쿨은 코르막 왕의 다른 딸과 결혼했다. 디어뮈드와 그라니아는 결혼하여 케리(kerry, 아일랜드의 서남쪽 지방)에 정착하였고 다섯 아이를 낳았다[5]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 디아뮈드는 핀 막 쿨의 음모에 휘말려 멧돼지 사냥 나갔다가 죽었고[6][7] 핀 막 쿨이 죽은 후 페나 에이린은 막장을 거듭하다가 조트망했다.

이후로는 전승에 따라 다른데, 어떤 전승에서는 죽을때까지 디어뮈드의 죽음을 애도했다고도 하고, 어떤 전승에서는 아들과 함께 핀 막 쿨에게 복수할것을 맹세했다고도 하고, 핀 막쿨과 결국 재혼했다고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한 남자의 인생을 말아버린 만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이나 결국은 디어뮈드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사이에 자식을 네다섯이나 낳았다. 관점을 바꿔보면 그저 사랑에 목숨을 건 순수한 여성일지도 모른다. 일국의 공주와 대영웅의 아내라는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16년 동안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오직 디어뮈드의 사랑만을 바랐으니까. 그라니아 때문에 고생이 더 심해졌다는건 넘어가자.

3. 해석

3.1. 핀과 그라니아

이 연작은 로맨스보다는 구혼의 예절과 신랑 선택의 교훈을 드러내는 에 가까운 이야기로, 보다 원형적이고 민간 설화에 가까운 구성이다. 이 교훈이라는 게 또 '외모 너무 밝히지 말고 조건을 봐라.'는 것 같지만(…).

3.2. 디어뮈드와 그라니아

켈트 신화에서는 그라니아, 디어뮈드, 핀와 비슷하게 젊은 남자, 젊은 여자, 늙은 남자로 구성된 삼각관계 모티브가 여러 차례 반복된다. 얼스터 신화군의 데르드러코노르 왕의 이야기도 그라니아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아서 왕 전설의 랜슬롯기네비어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이며, 무엇보다도 닮은 것은 콘월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트리스탄이졸데의 이야기다. 이 점에 따라 디어뮈드와 그라니아는 이런 전설군의 원형 가운데 하나로 추측된다.

그런데 '핀과 그라니아'와 '아일브의 구애' 연작은 이와는 매우 다른 이야기였다. 이 때문에 디어뮈드와 그라니아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은 궁정 불륜문학의 영향을 받아 변질된 결과물이라는 설도 있다.

4. 대중문화 속의 그라니아

4.1. Fate/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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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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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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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グラニア
이 항목이 리그베다 위키에 작성되게 된 원인 제공자
데리고 도망갈만 하다
예, 예쁘다. 어, 엄청난 미인!

실제로 Google에 '그라니아'를 검색하면 맨 앞에 뜨는 이미지가 죄다 이 Fate/Zero의 그라니아다(...).


여기서는 '디어뮈드와 그라니아'를 따르고 있다.

Fate/Zero/애니메이션 엔딩 영상에서 랜서와 같이 나오는데 무지막지한 미인. 핀 막 쿨이 쫓아올 만하다. 니코동 코멘트는 다들 저런 미인이 대쉬하는데 "당연히 같이 도망가야지!"라고 입을 모았다.(…) 이후 9화에서 랜서의 과거에 대한 꿈을 꾸는 케이네스를 통해 등장했다.

성우는 Fate/stay night에서 엑스트라 일반인 육상부 3인조 중 한 명인 히무로 카네 역을 맡았던 나카가와 리에. 전작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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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디어뮈드에게 열정적인 키스를 하는 모습이 나와, "역시 본격 불륜 권장하는 애니"라는 혹평 아닌 혹평이 코멘트로 무수히 달렸다(…) 키리츠구마이야도 그렇고 역시 불륜전 제로 답다.

덧붙여 자신에게 기대에 찬 눈빛을 향하는 솔라우를 향해 디어뮈드가 "그라니아와 같은 눈이다..."라고 독백했는데, 워낙에 그라니아가 절세미인으로 묘사된 탓에 수많은 코멘트가 시력 0.1 "눈이 삐었냐. 딱 봐도 (외모의) 격이 다르구만 어딜봐서 같은 눈이야"라는 열렬한 반응이 나왔다.(…) 애초에 그런 의미가 아니잖아.[8]

아무튼 만인에게 까이는 솔라우보다 훨씬 미모가 우월한지라 행적은 비슷할지언정 서로 평가가 상반된다. 정략결혼이긴 했지만 딸린 손자가 자신보다 더 나이많은 노인과 억지로 결혼해야 했다는 점 역시 동정표가 몰린다. 정리하자면 예쁘니까 뭐든 용서되는 분위기.(…)

여담으로 디어뮈드의 프로필을 보면 슬프게도 특기가 아웃도어 요리라고 되어있는 것이 눈에 띄는데(…) 여기에서도 원작에 충실 전설과 마찬가지로 민폐속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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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에서는 얀데레+스토커 속성의 디어뮈드의 반친구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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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 아인츠베른 상담실 5화에서는 꽃미소를 지으면서 등장.

의 조합이니 넷인가 다섯인가 된다는 아들들의 외모가 매우 우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쉽게도 딸은 없었던 것 같다. 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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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전작의 그라니아가 '아름다운 그라니아'라고 미모를 칭송받는 것과는 달리, '주근깨 소녀'라고 묘사되어 있어서 비교적 평범한 외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 [2] 켈트 신화에서 기아스는 정말 중요하다. 어기면 큰일난다. 쿠 쿨린도 기아스를 어겼다가 죽었다.
  • [3] 물론 그라니아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대답.
  • [4] 실제로는 징징대는 수준이 아니라 못 먹으면 죽을 정도로 시름시름 앓았다. 거기다 이 때의 그라니아는 임신한 상태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입덧. 아이고야. 열매 하나 때문에 산모에 애까지 다 죽을판….
  • [5] 전승에 따라서는 넷
  • [6] 그라니아가 멧돼지 사냥을 나갈때 게 저그모랄타를 가지고 가라고 충고했지만, 충고를 씹고 게 보베갈타를 들고 갔다가 죽었다. 이래서 남자는 아내 말을 들어야한다고
  • [7] 사실 디어뮈드가 멧돼지 사냥 나갔다가 죽은 건 사실이지만 원인은 판본에 따라 다르다. 방금 주석처럼 게 저그를 안가져가서 멧돼지 사냥하다가 죽었다는 판본부터 멧돼지 사냥 자체는 성공했지만 핀 막 쿨의 명령 때문에 죽었다는 판본도 있고 멧돼지가 디어뮈드의 배다른 동생(...)이라서 죽었다는 판본도 있으며 디어뮈드에게 멧돼지를 죽여서는 안된다는 기아스가 걸려있었는 데 아버지 앙구스가 몰래 건거라(...) 디어뮈드도 모르고 사냥했고 그 결과로 죽었다던가 사냥 중에 다쳤는 데 핀 막 쿨이 일부로 치료 안해줘서 죽었다는 등 다양하다. 하지만 '멧돼지 사냥나갔다가 죽었다'는 건 동일하다.
  • [8] 외모 얘기가 아니라 그라니아와 솔라우 둘 다 남편은 아무래도 좋고 디어뮈드만 사랑하는 눈을 가졌다는 의미이지만.